단편 모음집 : https://arca.live/b/azurlane/59362616

이전 화 : https://arca.live/b/azurlane/59147329 - 혐한 노시로 편


1월 1일, 로열 항구 옆 중앵 출장소, 아침


"어? 로열...? 안가면 안돼?"

로열에 신년인사를 하러 가자고 하는 이부키와 안가려고 하는 노시로


"얘가? 런던에 있으면서 로열에 새해인사를 안가겠다는 말이니? 왜?"

옷갈아입고 나갈준비 다하고 노시로를 끌고 나가려는 이부키


"어? 그게... 아니... 그.. 저..."

"뭔데 말을 계속 흐려? 자꾸 그러면 이부키는 노시로에게 실망할거같아"


이부키 중대장은 너희들에게 매우 실망했다


"그게... 로열 사람하고 전에 대판 싸워서"

"뭐? 왜?"

당황하는 이부키


'누가 칼들고 마마이트를 억지로 먹이려고 협박했나? 중앵의 칸센이 로열 사람하고 싸울일이 뭐지...?'


불쑥

"밥먹는데 로열의 지휘관을 나쁜 사람이라고 오해해서 대판 싸웠다냥"

"야! 아카시 너!"

"뭐? 사과는 했어?"

노시로를 추궁하는 이부키


"어....." 

"했어? 안했어?" 

"그... 안했어"

"왜?"

"그치만 그 로열의 지휘관이라는 인간이 중앵요리가 전부 조센요리꺼라고 했단 말야!"

"뭐? 그 사람이? 그럴리가?"


아카시를 통해서 닭강정을 선물받은 기억이 있는 이부키는 지휘관이 그럴 사람은 아니라고 판단하는데


"그 사람? 본적있어?"

"아카시가 갖다준 그 치킨? 로열의 지휘관이 보내준건데?"

"뭐?"

"너 설마..."

"간장게장하고 양념치킨하고 명란젓을 중앵요리라고 우겨댔다가 로열 지휘관에게 탈탈 털리고 도망쳤다냥"


사실폭로를 하는 이시대의 참언론인 아카시


"야!!!" 

"노.시.로?"


"히익!"

"그 지휘관의 말이 맞는데... 오늘 당장 사과하지 않으면 앞으로 중앵에서 치킨을 못먹게 될지도 몰라"

"뭐? 어째서?"


그 지휘관에게 사과하는거고 치킨하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지난번에 아카시가 갖고 온 달콤하고 바삭한 치킨, 닥간전? 로열의 지휘관이 직접 해준거니까"

"그렇다냥"


'망했다......'

정신이 아득해지는 노시로였다



2시간 뒤, 로열 지휘관 숙소


"대단히 죄송합니다! 로열의 지휘관님!"

"못난 저희 노시로 때문에 정말 죄송합니다아아악!!!"

"정말 미안하다냥!"


미지근한 방바닥에서 도게자를 하는 노시로, 이부키, 아카시


"아니 쟤는 그렇다 쳐도 왜 니들이 사과를 하냐..."

"노시로 관리를 못한 책임이 있으니 저도 사과를 드려야..."

"사과는 당사자가 하는거니까 너희 둘이 사과할 필요는 없어"

"미안하다냥..."


"그나저나 지난번에 보내준 닭강정은 잘 먹었냐"

새해 첫날부터 분위기가 싸해지자 화제를 돌리는데


"그렇다냥..." "맛은 어떻던?"

"맛있었다냥..." "그럼 됐어"

보내준 닭강정은 맛있게 먹었다고 하니 넘어가는 쿨가이 지휘관


"죄송합니다..."

"내가 키타조센 지휘관이 아닌것만 알면 됐어"

"네? 갑자기 키타조센이 왜 나오는건가요?" 

"쟤가 말 안하던?"

"노.시.로?"

"한국 사람이 이런데 올줄은 몰랐다고요!"


그렇다고 김치맨 지휘관을 평양의 빨갱이 지휘관으로 오해해? 


"에휴... 나도 여기 왜 온지 모르겠으니까 밥이나 먹고가라"

"아니 사과하러 와서 밥까지 얻어먹기는 대단히 실례인거같다냥..."


"닭갈비인데?"

"잘먹겠다냥" 

'닭'이라는 말에 태세전환하는 아카시 


"닥가루비?" "닭? 치킨..?"

"한식이다" "앗, 하이!"

이번에는 저 뿔한테 제대로 한식을 체험시켜서 독기를 빼야겠다고 생각하는 지휘관


혐한을 치료하는 방법은 첫째는 너무 맵지 않은 한식이고, 둘째는 한국 드라마, 세번째는 커다란 가슴이 아닐까?(1)


"그런데 저희가 먹으면 모자라는게..."

"어차피 오후에 애들 올 예정이라서 많이 할꺼고, 모자라면 이따가 포미한테 밥 볶아주면 되는데 뭘"

"포미가 누군가요?" 

"포미더블이라고 밥잘먹는 애 하나 있어" 

"그... 로열에서 많이 드시는분요?"


포미더블의 식탐은 언제 중앵까지 소문이 퍼진걸까?


"니들 대파 못먹는거 아니지?" "대파요?"

"네기말야, 다마네기(양파)는 익히면 먹을꺼고" "먹어요"


재료 뺄건 없고 그대로 시작하자


주방


미리 양념장에 재워둔 닭고기를 꺼내고 채소들을 썰어 냄비에 넣는다


"청양고추...는 애들 먹긴 맵겠는데"

냄비를 하나 더 꺼내서 닭갈비를 따로 덜어놓고 나중에 청양고추 썰어넣은것은 따로 하려는 지휘관


'생각해보니 치즈닭갈비로 만들면 되잖아? 어차피 치즈 좀 끼얹으면 고추장은 정량대로 넣어도 안매울꺼고'


문제 해결, 닭갈비를 익힌 다음 불판에 올린 다음 치즈를 끼얹고 테이블로 가지고 간다


"치즈가 안녹았는데요?"

"아 맞다 부루아ㅋ... 아니 부루스타 안꺼냈네"

"파란별(2)이요?"

"휴대용 가스버너말야, 마저 익혀먹어야지"


"치즈 녹으면 건져먹어"

가스렌지를 갖고와서 불을 켠 다음에 불판에 올린 치즈닭갈비를 익히기 시작한다


"......"

불판에서 지글지글 익고있는 치즈닭갈비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셋



"앗 뜨거!"

"안 뺏어먹으니까 천천히 먹어"

"치즈가 거미줄처럼 늘어나요!"

"바닥에 안흘리게 조심해라"


"치즈닥가루비 맛있어요"

"맛있다냥!"

"밥 갖다줄까?"

"네!"


맛있게 치즈닭갈비를 먹는 셋


"잘먹었습니다!"

"그릇은 물에 불려놔라"

팁) 양념하고 치즈는 식어서 들러붙으면 설거지하기 힘드니까 불려놓는게 좋다


쾅쾅쾅쾅

"지휘관! 안에있어요?"


끼익

두두두두


"아니 또 저만 빼고 맛있는 것을 드시고 계시다니 너무해요!"


>>>포미더블 등장<<<


"뭐야 넌 아직 안불렀는데?"

"지나가다가 맛있는 냄새가 나서 들어왔어요"

"새끼... 어차피 니 먹을꺼는 해놨으니까 와서 덜어먹어라, 나는 손님 대접하고 있을테니까"

"예쓰!!"


30분 뒤


"뭐야 다먹었어?"

밥 다먹은 지휘관과 중앵 함순이 셋이 이부키가 가지고 온 화과자와 녹차를 나눠먹고 나오는데...


"이 스파이시-치즈-치킨-립이라는것도 먹을만하네요"

"뭐?"

"매운맛을 치즈가 적절히 잡아주고 있고, 남은 소스에 볶은 쌀도 적당히 자극적이라서 괜찮아요"

청양고추가 들어간 치즈닭갈비 10인분을 다 먹어치우고 철판에 밥까지 볶아먹은 포미더블이 입을 닦으면서 말한다


"볶음밥은 언제 또 해먹은거냐? 냉동실에 있는 김까지 꺼내먹고?"

"지난번에 알려주셨잖아요"(3)

삼겹살 철판 볶음밥이 맛있긴 하지...? 어?


"그런데! 넌! 적당히! 처먹어! 밥솥에 있는 밥까지 다 처먹고 먹을만하다니 뭔 개소리야!"

"오쪼라구요, 제 뱃속에서 도로 꺼내가시던지"


그런 포미더블을 쳐다보는 이부키, 아카시, 노시로


"역시 로열의 블랙홀이라는 이름답게 잘 드시네요"

"소문으로만 봤지 엄청 먹는다냥"

"저렇게 먹어대면 순 돼지가 아닙니까?"

"돼지맞아, 그래서 가끔 PIG더블이라고 불러"


"돼지 아니라고욧!!"


"그런데 여기 바닥이고 방이고 따뜻하네요? 그렇다고 라디에이터도, 벽난로도, 코타츠도 안보이는데"

지휘관의 숙소에서 위화감을 느끼는 이부키


"아... 보일러 외출 해놨다가 아까 켜서 이제 바닥 따뜻해지는데 괜찮냐?"

"이거 어떻게 한거에요? 중앵에도 이런게 있었으면 좋겠는데"

"지난번에 사간게 이거냥?"

바닥에 드러눕고 고양이-식빵 자세를 하는 아카시


"바닥재도 목재도 다다미도 아닌게 특이하네요"

바닥에 앉아서 장판바닥을 손으로 조심스럽게 만지는 노시로


"나무 무늬있는 장판깐건데... 따뜻한거는 온수 파이프를 바닥에 묻어서 그런거고, 느그들 털뭉치들도 아카시하고 똑같이 굴더라?"

"네? 저희 털뭉치들이요?"

"에... 아카기하고 카가.... 하고 시나노하고 아마기? 하고 무사시 건도? 지난번에 여기 온 애들"


무사시를 무슨 전설의 애니메이션 이름(4)으로부르는 지휘관


"아니 그분들한테 무슨 무례인가요"

"그분들을 털뭉치들라고 부르는 사람은 아마 지휘관밖에 없을거에요"

"온데 털날려서 청소기 3시간 돌려봤어?"(5)

""아......""


"업소용 대형 진공청소기 사지 않겠냥? 지금이라면 10% 깎아주겠다냥"


그새 지휘관에게 영업을 하는 아카시

새해 첫날이었다


1) mobile.twitter.com/tokage_otoko2/status/1433279278150422528, 미워하던 한국놈들하고 중국놈들이 벽람에 나오는 빅젖 여캐 좋아하는, 같은 사람이었다는걸 깨닫는 글쓴이의 지인이라는 내용

2) 부루스타(ブルスタ) 는 후지카공업의 휴대용 가스레인지 상품명, blue star(파란 별)

3) https://arca.live/b/azurlane/59271692 - 포미더블과 삼겹살편 참고

4) 참고 짤 


5) https://arca.live/b/azurlane/59338384 - 중앵 모후모후단의 습격편 참고



다음은 뭐 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