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모음집 : https://arca.live/b/azurlane/59362616


전편 : https://arca.live/b/azurlane/58982887


3시간 뒤 로열 모항 집무실


"앵커리지 배고파..."

"로열의 지휘관님, 혹시 먹을 거 있으신가요?"


갑자기 쳐들어와서 먹을걸 달라는 이글 유니온의 함순이들


"아니 왜? 니들 먹을거 안챙겨왔어?"

"행정 착오로 완제품이 아니고 식자재로 보급 왔습니다"

"식자재 있으면 문제 없잖아? 니들 요리 못해?"

"오븐에 넣고 타이머 돌리는거하고, 전자레인지 돌리는거, 물끓이는거 말고 몰라"


자신만만한 브레머튼


'이년이?'


"나는 할 줄 아는데 혼자서 우리 애들 다 못먹여..."

당황하는 뉴저지


"그럼 피자는 어떻게 한거냐"

"냉동피자라서..."

"그럼 감자튀김은..."


씨발 내가 해줬네?


"냉장고에 치즈 있잖아? 그거라도 먹던지"

"치즈만 어떻게 먹어요..."

"그냥 먹으면 안돼?" "예? 그걸 그냥먹는단 말입니까?"


술안주로 치즈도 괜찮은데...


"스위트콘밖에 없는데다가 마카로니나 파스타 같은게 하나도 없어서..."

그나마 머리 돌아가는 뉴저지가 맥앤치즈를 하려고 했지만 마카로니가 없어서 포기


응? 

치즈하고 스위트콘?


"먹을게 왜없어? 이걸로 콘치즈 해먹으면 되잖아?"

"콘... 치즈? 그게 뭔가요?"

"어? 콘치즈 느그들 음식 아니었어?" (1)

"네?"


'그게 뭔데 씹덕아'라는 얼굴로 지휘관을 쳐다보는 브레머튼


"아니 설마... 너희들 이때까지 옥수수에 치즈 녹여서 먹어본 적 없어?"

"........ 없네요?" "없어" "없는데?" "없습니다"

"스위트콘 통조림도 느그들꺼고 치즈도 느그들 껀데 이거 두개를 쓰까먹을 생각을 한번도 안해봤다고?"


"어? 그러게요?" "진짜 그걸 왜 안해봤지?" "요리 할 일이 없으니까요?"


세상 당연한 조합을 시도해보지 않아서 놀란 유니온의 함순이들


"아니 그럼 이때까지 유니온에서 요리 누가 했어?"

"포틀랜드가 했는데요..."

"걔는 어디가고"

"인디하고 같이 있겠다고 이번 훈련에 안오고 다음에 온다고 했어요"

"그럼 오늘 저녁은 누가 할려고 했던거야?"

"뉴저지하고 에식스가 한다고 했어요"

"어? 내가? 언제?"


몰?루


"에휴... 체셔야, 창고에서 마요네즈 한통하고 피클하고 주방으로 갖고와라, 일단 쟤네들 간식부터 만들어줄테니까"

이글 유니온에는 감자튀김과 케첩이 채소라고 하는 미친 함순이들밖에 없으니 브로콜리 초장하고 피클이라도 같이 먹어야겠다고 생각한 지휘관이었다


"초-고추장때문에 아직도 입안이 얼얼하다냐"

"치즈 녹여먹는 간식이니까 매운거라고는 후추밖에 없어"

"알았다냐..."


창고로 가는 체셔


"그래서 니들 저녁은 뭐냐? 어떻게 해먹으려고"

"콘도그인데요..."

"튀길줄은 아냐?"

"옥수수하고 핫도그 소시지를 꼬치에 끼워서 기름에 넣으면 되잖아요? 저희도 그정도는 할 줄 안다고요"

자신만만한 에식스


"우리 애들 붙여줄테니까 같이하자..."

주방에서 K급 화재(2)가 발생하는 꼬라지를 보고싶지 않은 지휘관이 핫도그를 같이 튀겨주기로 결심한다 


"로열은 요리 못하잖아요"

"그렇긴 한데 튀기는거는 저기 체셔가 니들보다 잘할거 같아, 나도 같이 할꺼고"


차마 부정은 못하는 지휘관


"네?"

"체셔나 나나 프라이드 치킨정도는 직접 만들줄알아"

"네?????"


잠시 후 로열 해군식당 조리실


"에식스 너는 스위트콘 캔 따서 물 다 따라내고, 체셔는 불 올리고 팬에 버터 올려"

"알았다냐"


"앵커리지 배고파" "10분만 기다려"


' 10분? 정말 이런걸로 먹을게 나오는걸까...?'

조리대 위에 올라간거라고는 스위트콘, 피자치즈, 후추, 마요네즈, 파슬리 가루, 브로콜리 밖에 없는것을 본 에식스


"앵커리지는 브로콜리 싫어"

"그건 굽는게 아니고 내가 먹을껀데? 초고추장 어디놔뒀더라"

"앵커리지는 초고추장 싫어..."

몇시간전에 혓바닥으로 '초고추장'을 머리속에 입력한 앵커리지


'브로콜리도 뺀다고?'

지휘관의 의도를 점점 더 이해할 수 없는 에식스


"스위트콘 겉에만 살짝 굽힐때까지만 볶고 마요네즈 버무린 다음에 피자치즈 잔뜩 올리고 그거 녹으면 불꺼"

"그 다음에는 뭐하냐?"

"끝인데? 파슬리 가루하고 후추 뿌리기?"


"에?"


'진짜 그게 끝이라고?' 라는 얼굴로 쳐다보는 체셔

"아니 진짜 그게 끝이라니까?"


(15분 뒤)


(AI 참고자료)


"다 됐으니까 숟가락으로 떠먹어, 후추하고 파슬리는 알아서 뿌려먹고"


"혹시 이거 전자렌지로도 가능해?"

"15온스(443mL) 짜리 스위트콘에서 물 다 따라내고, 마요네즈 1~2 테이블 스푼, 치즈는 먹을만큼 넣어서 버무리고 전자렌지에 4~5분"

"끝?"

"끝"

"........"

말도 안되는 지휘관의 콘치즈 레시피를 들으면서 할 말을 잃은 브레머튼


"샐러드는 없으니까 피클하고 브로콜리로 참아"

"아니 그 소스는 좀..."

초고추장의 악몽을 떠올린 볼티모어


"이렇게 간단한 생각을 여태까지 왜 못했지?"

접시를 앞에두고 고민하는 에식스 


"지휘관, 콘도그는 할 줄 알아?"

"내가 너보다는 잘 할거같은데, 재료나 갖고와라"

"네 네"

아직도 지휘관의 요리실력을 못믿는 뉴저지 


계속 


다음 편 : 감자 핫도그


1) 콘치즈(corn cheese)를 검색해보면 외국에서는 전부 한국 요리라고 언급한다, 언제 누가 처음 만들었는지는 불명

2) 주방 유류화재, 물 부어서 끄려고 하면 더 번진다


감자 핫도그는 위 링크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