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맨 지휘관 단편 모음집 : https://arca.live/b/azurlane/59362616 

참고 편 : 포미더블과 순대국밥 만들기


목요일 0700, 로열 본청 앞 간이식당


부지런한 지휘관은 식당에서 아침에 국밥 한그릇을 아침식사로 때우고 출근하려고 한다

'이러면 월급에서 식비 안까이지'


드르륵

"지휘관 왔어요?"

얼리버드 포미더블은 아침부터 뜨끈한 내장국밥을 조지고 있어요


"아침부터 부지런하네"

"아침부터 따뜻한 고기수프는 여기밖에 없잖아요?"
"그러게? 어 씨발? 포미야, 여기 밥 어디갔냐?"

"다 먹었는데요?"

"쌀은?"

"거기 있잖아요?"

"얌마! 안뿔려놓으면 밥 못해!"

쌀씻는 스뎅그릇에 생쌀만 부어놓은 포미더블


"배고파! 어? 지휘관?"

"어, 퍼리어스 복귀했냐?"

퍼시어스를 수상하게 출격이 잦은 털복숭이로 부르는 지휘관


"퍼시어스야, 지휘관? 아니 왜 요즘 나만 자주 나가는 느낌이 들지? 근무 이상하게 짠 거 아냐?"


"기분 탓이야"

목요일 야간 출격을 빼버려서 실제 야간 근무일수가 다른 함순이보다는 적은 퍼시어스

목당... 없다?


"그러면 선데이국밥 하나 줘"

얼마전에 먹었던 순대국밥이 매우 맘에 든건지 한그릇 달라고 하는 퍼시어스


"미안하다... 쌀 안불려놔서 1시간은 기다려야 할거같아"

포미더블이 국밥 말아먹느라고 밥을 안해놓은 상황


"일끝나고 먹는 뜨끈한 쿡밥... 없다?"

"국물하고 건더기 녹이고 익히려면 20분에... 밥은 지금부터 해도 1시간쯤 걸릴거같아"

"1시간...?"


"왜내가먹을때만지휘관이해준밥없고이거너무한거아니야왜나만갖고그래댇지년아!!!"

징징대는 퍼시어스

"아니... 그...."

근무 끝난 퍼시어스가 자기때문에 굶게 되자 당황하는 포미더블


"일단 라면이라도 하나 먹고가라" 

전기주전자에 물붓는 지휘관 

"라멘?"

"아니 라멘말고 라면, 중앵식보다 기름진맛이 덜해"

"저도 라면 주세요"

"너는 밥하고 꺼져, 벨파스트한테 말하기 전에"


아침으로 밥을 못먹으니 성질 뻗친 지휘관


"엨 너무해요!"
"너무한건 아침밥 다처먹은 너고요"

"우에에에에엥!!!"

밥도 안하고 도망치는 포미더블이었다


지휘관이 물을 끓이면서 트루라면 순한맛을 창고에서 하나 가져온다

'이거면 안맵겠지?'


"물 부어줄테니까 4분뒤에 먹어라"

"네? 이걸요? 먹는거에요?"

"인스턴트 라면이다, 라면 안먹어봤냐?"

"중앵 라멘은 먹어봤는데..."

"그거 휴대용으로 작게 만든거니까 젓가락 쓰기 어려우면 포크 써"


컵라면 앞에서 포크를 잡고 기다리는 퍼시어스와 국밥용 내장과 순대를 삶는 지휘관


(4분 뒤)


"어? 이거 국물이 빨간색인데 칠리 들어간거 아니에요?"

"칠리는 없고 빨간 후추(고추)들어간거라서 그렇게 안매워"

퍼시어스 옆에 김치도 가져다 놓는 지휘관


"반찬은 일단 이거라도 먹고있어"

"그래요? 그럼"


후루룩

'면은 꼬여있는데 생각보단 괜찮고...'

포크로 면을 먹고 국물을 들이키는 퍼시어스


(5초 후)


콜록콜록

"매워!!! 이게 뭐야! 지휘관!"

콜록콜록


"맵다고?"

'트루순이 맵다고? 트루매도 아니고 트루순이?' 


후루룩

"안 매운데?"

"아니 이게 안맵다고? 미쳤어 지휘관? 혓바닥이 마비된거 아냐?"

지휘관이 순한맛 라면국물을 한모금 마시고도 표정하나 안바뀌는걸로 경악하는 퍼시어스


"먹을만하잖냐? 옆에 김치도 있으니까 같이 먹던지"

"아니나를괴롭히는것도아니고이게무슨짓이야지휘관차라리나를굶기지그래김치도시뻘겋게매운데어떻게나한테그런걸먹일수있어"

K-매운맛에 적응해서 매운맛의 기준치가 확 올라간 지휘관과 혓바닥이 얼얼한 퍼시어스


'김치가.. 매워서 못먹는다고? 아 맞다 여기 로열이지'


".... 미안하다... 그건 내가 먹고 순한거 내올께"

"......"


(잠시 후)

X심 튀김우동을 꺼내오는 지휘관


"빨간 후추는 없어"

".... 이거면 괜찮겠죠?"

"내가 속 안좋을때 먹을정도로 순한거야"

"그럼 뭐...."


(5분 뒤)


콜록콜록

"이것도 꽤 자극적인데요... 안맵다면서요?"

"튀김우동이? 맵다고?"

'아니 이게?'

"좀 제대로 된 거 없어요? 이러다가 빈 속에 설사할거 같아요"

"10분만 기다려봐"


(잠시 후)


사리곰탕 컵라면을 내오는 지휘관

"또 컵라멘!!! 지휘관 장난해요?"

"저기 순대하고 내장국밥에 쓸꺼야"

"밥 없다면서요? 40분을 어떻게 기다려요?"

"밥대신 여기 면을 사리로 쓸꺼야 5분만 기다려"

"......"

'설마 2번 속이고 3번은 속이지 않겠지'

이번에는 제대로된걸 기대해보는 퍼시어스


사리곰탕라면을 컵라면으로 데운 다음 그릇에 붓고 썰은 내장과 순대도 그 위에 붓고 사골육수도 한국자 부어주는 지휘관

"이번에는 안매운거다, 후추는 옆에 있으니 알아서 넣어먹어"

"진작 이렇게 줬으면 어디가 덧나 지휘관?"

"니들이 이렇게 매운거 못먹을지는 몰랐지, 고향에 있을때는 10살도 안되는 아이들도 김치하고 그 컵라면 먹고 그랬으니까"

김치랜드의 김치키즈는 학교에 들어가기전부터 김치와 컵라면을 잘 먹어요


"꼬마애들이? 세상에 그런 미친 동네가 어딨어?"

"있는데?"

"지휘관의 고향은 어떤곳일까..."

"다 사람사는데야"


그런 지옥에서 살아남아서 여기오니까 혓바닥도 매운맛에 적응한 게 아닐까 생각하는 퍼시어스였다


"역시 일끝나면 뜨끈한 선데이국밥이지......"


크어어... 뻑예


"그런데 이건 뭐야? 못보던 고기같은데"

내장썬것을 숟가락으로 건진 퍼시어스


"아"

포미더블한테 주는 습관대로 돼지 내장을 잘못 썰어준 지휘관


"아? 이게 뭔지 설명해 지휘관, 지금 당장"

"암...."

"암?"

".........암뽕"

"암뽕이 뭔데?"

"..... 암퇘지 자궁하고 태반"



"앆!!!!! 그게 뭐야!!!!!!"

지휘관에게 의도치 않게 3연벙 당한 퍼시어스였다


아침이었다 


팁) 일본인 기준에서는 튀김우동도 안에 들어있는 후추때문에 맵다고 한다



'진'은 조금... 잠수함겜에서 절대 이름에 붙이면 안되는 금기의 접미사가 생각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