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모음집 : https://arca.live/b/azurlane/59362616    


(어느날 로열 모항 어딘가)


"당신이 나의 계약자인가?"

어딘가의 게임이 생각나는 대사로 묻는 힌덴부르크


"너도 달ㅃ.. 아니 뭐? 계약자?"

"다들 계약자를 지휘관, 주인님 등 여러 호칭으로 부른다고 하는데 나는 뭐라고 불러주면 좋을까? 지휘관?"

"편하게 불러, 그리고 난 로열 지휘관이지 철혈 지휘관은 아닌데? 그리고 계약에 앞서 자기소개부터 하는게 어떨까"


"철혈의 순양함 힌덴부르크, 우리에게는 적합한 계약자가 없으니 당신이 나의 계약자가 되어줘야겠어"

쿨가이 아니 쿨걸 힌덴부르크


"뭐? 계약? 서류는 갖고왔냐?"

"서류...?"

"얌마 계약을 할꺼면 구체적인 내용이 적힌 서류하고 도장부터 갖고와야지, 구두계약해놓고 말도 안되는거 이행하라고 할 생각은 아니지?"

서류 미비로 입구컷 시키지만 뭐가 미비된지 설명은 해주고 빠꾸시키는 K-공무원 김치맨(김치맨)


"그러면 서류를 준비해오면 서명해줄껀가?"

"내용 검토해보고 안되면 거절할껀데"

서류 주면 승인해줄수도 있고 안해줄수도 있습니다

"알았다"


문밖으로 나가는 힌덴부르크


"거 제멋대로인 녀석일세"


"저희를 버릴껀가요...."

철혈 함순이와의 계약 운운하길래 겁나는 다이도

"내가 왜? 위에서 명령나기 전까지는 딴데못가"

"명령나기 전까지인가요..."

왠지 불안한 다이도



(그날 저녁, 철혈 어딘가)

"라는 일이 있었다"

"쉽지 않은 상대인듯 하군"

"서류하고 도장... 중앵은 그런 문화가 있나보구나"

"구체적으로 작성해서 달라고 하던데"

"맡기려무나, 철혈을 위한 최고의 계약서를 작성해서 줄테니"



(다음 주, 로열 어딘가)


"말한대로 준비해왔으니 여기 계약서에 서명해줘 계약자"  "음..."

계약서를 읽어보는 지휘관


표준 계약서

1. '계획함 힌덴부르크'와 '지휘관'은 서로를 소유하는 계약을 체결한다

2. 계약 체결 이후 '지휘관'은 '계획함 힌덴부르크'와 같이 생활하고 상호간의 행복 증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매사 협조한다

3. 이 계약의 유효기한은 둘중 한명이 사망할때까지로 정한다


 서명 (지휘관)  서명 (힌덴부르크)  



"중앵의 계약서는 2부 갖고와서 간인해야 한다고 해서 하나 더 가져왔다"

"난 중앵 출신이 아닌데 이게 뭐야?"

"보면 몰라? 계약서잖아? 계약자라면 계약서는 잘 알고 있을"

"이게 무슨 계약자와의 계약서야! 이거 사실상 결혼계약서잖아!"

무슨 기사 서임 계약같은 형식상의 계약서나 고용계약서인줄 알았는데 받아보니 결혼계약 수준이라 당황한 지휘관


"방금 계약자 입으로 계약서라고 했으니 계약서 양식에는 문제가 없다"

"얌마! 내 의견은 어디있냐!"

"어머, 계약자는 나를 소유하는데 관심이 없는거야?"

"내가 왜?"

'솔직히 없진 않은데'

몸은 솔직한 지휘관


"조금전부터 내 몸에서 눈을 못떼고 있으니 그렇지"

"옷을 그렇게 입으니까 그런거잖아"

'안마르고 적당하네'

적당한 크기 기준이 망가져버린 젖천지 지휘관



"상호간의 소유 계약에 어울리는 옷을 입고온 것일 뿐인데 설마 다른생각을 하는걸까? 아니면 계약자는 작은게 취향?"

"뭐든 큰게 좋은데"

"이거보다 큰게 좋다니 도대체 얼마나 커야 계약을 받아주는걸까"

라고 말하면서 양손으로 어필을 하는 힌덴부르크


"뭐래"


"아까부터 보고만 있었는데 지금 주인님한테 무슨 짓을 하는겁니까?"

지휘관을 낚아가려는 수가 빤히 보이니 견제 들어가는 벨파스트(상대적 빈유)

"뭐하긴? 계약 체결을 요구하고 있지?"

"주인님이 거부하는게 보이지 않습니까?"

"명시적인 거절의사를 표현하지 않았어"

"얼마 본적도 없는데 와서 다짜고짜 같이 살자고 계약서를 들이대면 누가 계약을 받아줍니까?"

"그러는 로열이야 말로 계약도 하지 않았는데 같이 살고 있는데, 계약서는 있을까?"


"주인님은 군의 명령에 따라 여기에 계시니 사실상 국가와 계약하고 있다고 봐야합니다만"

"명령? 그럼 그 명령기한이 끝나거나 계약자의 윗선에서 철혈에 가서 아예 살라고 하면 상관없다는거네?"

"네? 아니.. 그게.. 어쨌든 여기 계시는 동안에는 다른데 못갑니다"

갑자기 치고 들어오니 당황하는 벨파스트

"계약자는 로열에만 있기엔 너무나도 귀한 존재가 아닐까? 철혈에서는 그런 명령에 의한게 아니라 진심으로 계약자를 환영해줄 수 있는데"

"마치 저희가 주인님을 환영해주지 않는것으로 들립니다만... 그리고 당신은 주인님하고 본지 몇번 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계약서를 갖고온 저의가 의심됩니다만"


"그래 벨파스트 말마따나 너하고 나 본적도 얼마 없는데 나같은 아저씨가 어디가 좋아서 붙는거냐"

"운명이야"

"운명?"

"처음 볼때부터 생각했지, 여기 앞에 있는 사람이 내 계약자구나"

"에휴..."

큐브 적성에 의한 호감도라고 생각하니 영 씁쓸한 지휘관


"잘 들어, 힌덴부르크"

"응"

"지금 갖고온 계약서는 나 혼자만 정할 수 있는 계약이 아니야"

"계약자와 나, 둘만의 계약에 다른 사람의 의견이 필요한단 말인가?"

"이런 혼인계약에 준하는 계약... 약혼계약이겠네, 서로간의 집안의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라서 승인이 필요해, 그러니까 나 혼자서는 이 계약서에 동의할 수 없어, 여기에 동의했다가 나중에 그냥 파기당해도 할말이 없는 수준의 계약이지"

에둘러 거절하는 지휘관


"우리... 집안...? 철혈 모두의 동의를 받아오면 문제없겠네"

"안될텐데"

"계약자와의 계약이 쉽지만은 않을거라고 예상했지, 고작 동의 서명 받아오는것쯤은 시련이라고도 할수 없어"

'콩깍지 제대로 씌였네'



(다음 주, 철혈 진영 어딘가)


"지금 나보고 그딴 투표에 동의를 하란 말이야?"

Q : 귀하는 로열의 지휘관을 철혈으로 소속 이전하려는 계획과 힌덴부르크의 지휘관 상호소유 계획을 지지합니까?

  / 아니오

힌덴부르크의 찬성투표에 성질뻗친 론 (1)


"왜 못하겠다는걸까?"

"말은 이렇게 해놓고 너 혼자만 지휘관님을 갖겠다는 수작이 빤히 보이는데 내가 어떻게 동의하냔 말이야!"

이 시대의 마지막 지성인 론


"아... 그쪽이었나"

"뭐?"

"확실히 계약자를 나 혼자 소유하고 싶냐고 하면 그건 당연하지"

"그렇지!"

"하지만 데려와야 나눠가지기라도 할 수 있는데 이런식으로 나오면 곤란해"

"이년이......."

순순히 동의할 의사가 없는 론


"그러게 이렇게 비협조적으로 나오면 재미없는데 말이야"

"플랜 B 발동"

"플랜 B 발동"

"확인"

"뭐야? 씨발! 이년들이! 이거 안놔?"

론의 사지를 붙잡은 다음 팔을 움직여 서명을 해버리는 철혈 함순이들


"여기에 동의해준것에 감사를 표하지"

"감사합니다~"

"진작 이렇게 해주면 어디가 덧나?"


"이 씨발년들이!"

강제 찬성투표 당한 론


(며칠 뒤, 로열 모항)



"음? 왠지 모르게 한산한데?"

청원 투표 결과를 가지고온 철혈 함순이들... 하지만 로열이 지난주보다 썰렁한데

"지휘관님은 어디 계시지?"

"지휘관님? 어제 긴급출장가셨는데요?"

귀국한 지휘관과 다른 함순이들 대신 남아있는 하우가 철혈 함순이들을 대접하는데

"응?"

"안계신다고요"

"이런식으로 나오면 재미없는데"

"본국에 세이렌이 출몰했다고 해서 지금 많이 빠졌어요"

"거긴 다른애들 없대?"

"없대요"

"뭐?"

"지구반대편이라서 이스트 글림 애들 있을줄 알았는데 거기도 훈련나가서 긴급 복귀중이래요"

"어.... 잠깐만 그러면 내 커피는?"

이와중에 커피찾는 마인츠

"설탕 얹어서 드릴까요?"

"설탕...아니야! 지금 커피가 아니라고! 지휘관 쫓아가야지!"

설탕 부어준다는 말에 정신차린 마인츠 


"지휘관을 쫓아간다고? 계약은...?"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옆에 있어준 홍차먹는 로열년들하고 계약하겠지 우리하고 계약하겠냐!"

"아!"


로열 함순이들 데리고 한국가버린 지휘관과 그 뒤를 쫓을 계획을 짜는 철혈 함순이들이었다


(1) 독일이 오스트리아 점령 후 시행한 찬성투표



기승전 한국엔딩



누굴 데리고 갈지 고를바에야 그냥 제주도-상하이 사이에 세이렌 몇몇 나와서 몇몇빼고 싹 데려갔다고 해야지


지휘관 엄마를 검은머리로 할려고 했지만


왠지 성질이 더러운 아줌마가 나올거 같아서 빨간머리 아니면 금발로 해야겠어

공통점 : 찌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