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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 :  칵- 퉤! 체셔 눌러도 포미 젖은 햄버거 - 한글날 특집


(10월 7일 오후, 티타임 중)


"주인는 마늘이 많게 먹다? 이게 뭐야?"

벨파스트가 적은 문장을 보고 난감해하는 지휘관



"Master eats garlic a lot, '주인님은 마늘을 많이 드십니다'라는 뜻입니다"


후드의 교양 한국어 시간 교육 후 작문시간에 이것저것 써보다가 지휘관을 주제로 작문을 해보자고 하니 문장을 한줄 적은 벨파스트


"내가 여기와서 마늘을 얼마 안먹는건 둘째치고"

한국인 평균대비 마늘을 적게 먹는 지휘관


"네?"

로열 평균대비 마늘을 많이 먹는 지휘관


"벨파스트, 마스터(master)를 한국말로 뭐라고 할까?"

"네? '주인'아닙니까?"

"주인은 맞는데 상하관계가 있으니까 높임표현을 붙여야지, 한국어에서 높임 표현에는 뭐가 있을까?"

"....님?"

"그럼 '주인님'이 주어니까 뒤에 받침이 있을때 사용하는 주격 보조사는 '은' 하고 '는' 중에 뭘까?"

"는?"

"받침이 있으니까 은! 그리고 '마늘이'? 아니지!"

"이가 아니라 가를 붙여 마늘가 입니까?"

"아니야, 마늘은 내가 먹는 대상이니까 목적격 조사를 써야하니 '을'이나 '를'을 붙여야지"

"받침이 있으니까 그럼 '을'을...."

"그렇지, 다음에는.. 많게 먹다?"

끝나지 않는 한국어 문법시간


"많이 먹는다는 표현입니다만..."

"아니지, 먹는다는 동사를 수식해야하는 부사형을 넣어야 하니까 '많게'가 아니지"

"많게도 부사형이라고 나와있습니다만"

"한국인들은 먹는다는 표현 앞에 '많게'를 붙이지 않아, '많이'만 붙인다"

"네?"

"아, 물론 반대는 '적게'가 맞아, 적이 먹는다는 표현은 안쓰고 적게 먹는다고 하지, '적이 먹는중이다'고 하면 적대세력이 밥을 먹는다는 의미로 통하니까"


"??????"

한국어의 예외처리에 정신이 아찔해지는 벨파스트


"그리고 앞에 주인'님' 이라고 높임표현을 썼지? 그럼 먹다는 일반표현이고 높임표현이 아니니 다른걸 써야겠지?"

"먹다의 높임이면... 먹습니다?"

"윗사람이 먹는것을 높임 표현 할때는 '먹다' 대신 '드시다'라는 표현을 써"

"그러면 드십니다 입니까?"

"그렇지? 그럼 올바른 문장은?"

"주인님은 마늘을 많이 드십니다?"

"아니 난 마늘 많이 안먹는대도?"


"지휘관님은 저희들이 먹는것의 평균보다 10배 이상의 마늘을 드시고 계십니다만"

지휘관의 마늘 소비행태를 지적하는 후드


"니들이 마늘을 안먹는거겠지, 내 그럴 줄 알고 하우한테 마늘을 이용한 디저트를 만들어오라고 시켰으니 올때가 됐는데"


끼릭

"지휘관, 주문했던 허니버터갈릭 토스트 가지고 왔어"

지휘관이 주문한 디저트를 구워서 갖고 온 하우


"다들 마늘을 싫어하길래 갈아버린다음 구워서 향을 날리고 버터와 소금, 후추, 파슬리, 꿀을 넣어서 간식으로 만들자고 했지, 식어버린 바게트 빵도 재활용할 겸 해서"


"마늘을 진작 이렇게 요리해줬으면 얼마나 좋아요? 바삭한게 맛있네요"

마늘빵을 여러개 집어먹는 포미더블


"먹을때 부스러기가 많이 생깁니다만 맛은 괜찮습니다"

"접시 받치고 먹어" "여기 앞접시입니다"

부스러기가 많이 생기는걸 지적하는 후드와 행동이 빠른 벨파스트


"지휘관 이거 좀 딱딱한데"

잇몸이 시원찮은 워스파이트


"다음에 하우한테 바게트 빵 말고 다른 식빵으로 해달라고 하던지, 아니면 낱개로 하지말고 바게트 가운데 칼집만 여러개 내서 마늘-버터 반죽을 3배로 때려넣고 온도 낮춰서 340℉(170℃)말고 300℉(150℃)에서 구워보라고 해, 지금 있는거는 어쩔 수 없으니 홍차에 찍어먹어"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지휘관


"아 그렇지"

마늘빵을 홍차에 찍어먹는 워스파이트 (1)


"반죽을 3배로? 그렇게 하면 너무 밸런스가 맞지 않는데?"

지휘관의 토핑 3배 지시라는 폭거에 항의하는 하우


"마늘을 3배 넣는것보단 낫지 않을까, 아니면 연유를 넣어서 부드럽게 해" (2)

"빵에 칼집을 많이 내고 반죽을 넣는것하고 연유 첨가는 괜찮겠네, 알았어"

더 부드럽게 하기위한 조언에 타협한 하우


훈훈한 티타임이었다


(1) 

https://en.wikipedia.org/wiki/Dunking_(biscuit)

https://en.wikipedia.org/wiki/Sop

dunking이라고 비스킷이나 기타 구운것들을 커피, 차, 우유에 담그는 방법이 있고 sop이라고 빵조각을 와인이나 수프에 찍어먹는 방법이 있다


(2)

https://www.youtube.com/watch?v=KBgPYkAOr1Q

겉바속촉 마늘바게트 레시피



패러디 원본) 한국어 집에 가고


원본은 몬티 파이튼의 Romani ite domum 및 '한국어 집에 가고' 참고


한글날 특집 2편쓰려다가 마감기한인 10월 9일 23:59를 초과했으니 패러디 단편으로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