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모음집 : https://arca.live/b/azurlane/59362616    


참고편 : 45화 https://arca.live/b/azurlane/67544419


(어느 날 점심시간, 로열 식당)


"야!!!!! 너! 지금 커피에 뭐하는 짓이야!"

"너야말로! 지금! 커피에! 뭘 넣는거야!"


"뭐야? 갑자기 왜그래?"

갑자기 함순이 둘이 얼굴이 험해지길래 밥먹다 말고 온 지휘관


"지금 저 망할년이 커피에 설탕을 퍼붓고 있단말이다!"

"지금 저 미친년이 커피에 물을 퍼붓고 있다니까......!"

서로 못볼걸 보듯이 상대방의 커피잔에 삿대질을 하면서 쌍욕을 갈기는 마인츠(커피에 설탕넣는거 극혐)와 토리첼리(에스프레소에 물부어넣는거 극혐)


"커피에 뭐 집어넣는거같은걸로 싸우냐? 커피 그냥 주는대로 마시고 꺼져"

밥먹는데 옆에서 소리지르는데 화난 지휘관(한국인)


"하지만 에스프레소는 너무 쓰단 말이다!"

"그렇긴한데... 하지만 거기에 물을 부어 마신다니 이해할 수 없어..."

"커피에다가 설탕을 붓는것이야말로 커피의 본질을 해치는것! 나야말로 이해하기 힘들다!"

"그럼 에스프레소 그냥 마셔야지 둘다 뭐 넣어먹으려는 주제에 왜그래?"


"지휘관은 혹시 커피에 물을 부어서 마시는 타입이야?"

"에스프레소 더블샷 먹기는 하지만 가끔 그렇게 하는데? 여름엔 얼음도 넣고"

"뭐...?"



"훗, 역시 지휘관은 나, 마인츠를 이해해줄줄 알았어"

"하지만 설탕하고 프림 들어간 커피믹스가 마시기 편한걸?"

"뭐...?"


리버스 황희정승 메타를 실행하는 지휘관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마인츠와 토리첼리


"그런데 마... 뭐냐 마인치 너는 여기 왠일이냐"

"마인츠다, 지난번의 그 커피메이커 건이다, 퓌제(Z46)가 해봤더니 커피는 나오는데 크레마가 제대로 안나온다고 해서 갖고왔다"

"응? 노즐 막힌거 아냐? 혹시 그거 갖고왔냐?"

"여기"

"잠깐만, 일단 밥 좀 다먹고 모여서 다시 이야기 하자"

"알았다"


(30분 뒤, 집무실)

(1)

곱게 갈린 원두를 도구에 넣고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지휘관

"잘나오는데?"

"음? 철혈 기지에 있을때는 왜 안된것이지?"


"헤에... 신기한 물건을 가지고 있네, 원두도 아주 곱게 갈았고"

지휘관이 장난감같은 물건으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고 있으니 마인츠와 싸우다말고 흥미롭게 지켜보는 토리첼리


"확실히 원두가 더 곱게 갈려있군 그래"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려면 원두를 핸드드립용으로 거칠게 가는게 아니라 밀가루처럼 아주 곱게 갈아야 제대로 나오는데, 크레마 잘나오게 하려면 원두도 너무 오래된거 쓰지말고"

"나도 원두는 오래된것은 쓰지 않고 있다만... 내가 여기서 한번 해보도록 하지"

"끝나면 나도 해볼래"


(3분 뒤) 

"흡! 흐으으으읍!"

손아귀에 힘주느라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진 마인츠


"마인츠야 뭔 커피를 내리는데 차력쑈를 하고있냐"

"말걸지마라! 이게 원래 이렇게 힘든것인가!"

의장을 떼면 인간하고 파워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 함순이들


"커피에 물타먹는 허접한 철혈이라서 그래, 끝나면 내가 해볼께"

마인츠를 비웃으면서 커피를 내려보려는 토리첼리


(3분 뒤)

"끆! 끄으으으윽!!"

컴프레소를 쥐어짜느라 얼굴이 헬쑥해진 토리첼리



"커피가 쓰다고 설탕이나 부어먹는 사르데냐 출신이라서 힘을 못쓰는군 그래 아하하하"

똑같은 상황이 되니 되갚아주는 마인츠


"그거 악력만으로 하기 힘들면 체중을 살짝 실어서 내리는게 편한데"


"이렇게"

"그걸 왜 이제야 알려주는건가?"

"안물어봤잖아"

"......"


"그냥 기계써, 요즘은 이렇게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도 있어서 원두만 넣고 버튼 누르면"

(2)

우우우우우웅 

뜨르르르르륵


"이렇게 자동으로 분쇄해서 커피 추출까지 해주는거 있는데 없으면 하나 사, 아니면 사줘?"

의도치않게 에스프레소 머신 영업사원이 되어버린 지휘관

"복귀하면 구매를 고려하도록 하겠다"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을 또 구매한단 말입니까?"

집무실에 타 진영 접대용으로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는것도 마뜩잖은데 이놈의 지휘관이 홍차는 안마시고 자꾸 커피만 찾는게 불만인 벨파스트


"내가 산댔냐, 쟤네들이 지들 집에 쓴다는거 사겠다는거지"

"그렇다면 상관없습니다"

"난 믹스커피가 편해서"


"네?"

커피머신을 사놓고 믹스커피가 좋다는 지휘관이 이해가 안되는 벨파스트


"커피 이름이 아메리카노? 유니온 스타일인가?"

커피머신 버튼을 쳐다보는 토리첼리


"양이 많으니까 컵은 큰거써라"

거짓말은 안한 지휘관

"뭐든 많이 먹는 유니온답게 룽고로 추출하는구나?"


'아메리카노' 한잔 마셔보려는 토리첼리


"응? 이거 에스프레소 룽고가 아닌데?"

"?"


쪼르르륵

"에스프레소 제대로 나오는데?"

쪼르르르르륵



"어? 뭐야! 망할 기계가 에스프레소에 물을 붓고있어! 고장났나봐!"

당황해서 허겁지겁 컵을 빼버리는 토리첼리

"얌마 물 흐르잖냐, 왜 아메리카노 골라놓고 물을 흘려보내냐, 고장난거 아냐"

"뭐? 이게 정상이라고? 그렇다면 이 망할 기계를 부숴버려야해! 이건 악마의 도구라고!"

'아메리카노 자동 제조'라는 신기능에 돌아버린 토리첼리


"야! 멈춰!"

의장을 전개해서 어뢰를 꺼내려는걸 어떻게든 말린 마인츠와 지휘관



다음날


사르데냐 소속 인원은 

절대 '아메리카노' 버튼을 누르지 마시오

"에스프레소에 물이 섞여 나옵니다"


토리첼리가 집무실에서 한바탕 난리친 끝에 식당과 집무실의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 앞에 경고문이 추가되고야 마는데


"이렇게까지 경고문을 붙여야할 필요가 있나?"

지휘관이 쓸데없는 짓을 한다고 생각하는 모나크

"이거 붙여놓아도 누군가는 아무생각 없이 누르고 화낼껄? 한달 이내에 그런일 없으면 내가 한달동안 삼시세끼 홍차를 마신다"



"네? 알겠습니다"

지휘관이 자진해서 홍차를 먹는다는 말에 얼굴이 밝아진 벨파스트


(3주 뒤, 로열 식당)


"이게 뭐야! 안돼! 멈춰! 멈추라고! 정지! Stop! Fermati!"

'아메리카노' 버튼을 눌러서 아메리카노 한잔이 만들어지니 컵을 뺄 생각도 못하고 당황하는 폴라

"잠깐! 로열은 기계마저 미각이 마비된거야? 어떻게 에스프레소에 물을 타서 내놓는거야? 제정신이야?"


"분명히 여기 '아메리카노'는 커피에 물을 타서 나온다고 적혀있습니다만, 귀하께서 주의문구를 읽지 않은것으로 인해 발생한 상황에 대해서 어째서 로열측에 책임소지를 물으려고하는지 의문입니다"

"네?"

"이런일이 있을 줄 알고 지휘관님께서 여기에 친히 경고문까지 적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행동을 보이는것에 대해서 사르데냐 측에 유감을 표명할 수밖에 없겠네요"

'당기시오'라는 문구를 보고도 문을 앞으로 밀려다가 실패한 한국인처럼 경고문을 무시해놓고 적반하장으로 화내는 폴라를 갈구는 후드

"......"

지휘관의 경고문에 할말이 없어진 폴라


"여기 에스프레소는 제대로 나오는게 맞네... 저희 동생이 실례했습니다"

폴라가 당한걸 보고 조심해서 제대로 '에스프레소' 한잔을 받은 차라



"............"

사르데냐 함순이 때문에 지휘관에게 또 홍차 하루종일 먹이기 실패한 벨파스트


커피냄새 가득한 로열 식당이었다


(1) 카플라노 컴프레소, 수동 에스프레소 추출기

(2) 동구전자 XO-7, 가정용 전자동 커피머신


커피에 설탕넣는거 극혐하는 마인츠 vs 커피에 물넣는거 극혐하는 토리첼리 편


처음에 글 중간중간에 아카콘하고 함순이들 얼굴 별 생각없이 넣었는데 이게 벽람 안하는 사람한테는 '캐릭터를 몰라도 콘을 꼬박꼬박 달아줘서 생김새를 알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임' 이라고 해서 중간에 가능하면 넣는편인데, 사실 나도 수백명의 함순이들 얼굴하고 이름 다 몰라


먹을거든 뭐든 소재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