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맨 지휘관 단편 모음집 : https://arca.live/b/azurlane/59362616  


전편 : https://arca.live/b/azurlane/60241608


1000, 로열 모항 지휘관 집무실


"또 왔어 허니! 이번에는 피자 만들어줘"

갑자기 쳐들어와서 피자를 달라고 하는 뉴저지 


"누가 니 허니냐, 피자? 식당 주방에 오븐 있으니까 냉동피자나 구워 먹어라"

"맞다냐! 서방님은 체셔의 서방님이다냐, 유니온의 칸센은 주방에 가서 피자나 굽는게 좋을거 같다냐"
"허니 언제 결혼했어?"

"뭐래, 난 결혼도 안했는데 다들 무슨 말도안되는 소릴 하는거야"


'요즘 왜 이렇게 아내를 사칭하는 함순이들이 많지? 이러다 나중에는 꼬맹이 데려와서 애엄마 행세하는거 아냐?'

몰?루


"냉동피자만 먹으니 물려, 피자 해줘"

"내가 니 밥해주는 사람이냐? 너는 손이없어 발이없어?"


쾅!


"피자! 저도 피자 주세요!"

"얘는 갑자기 또 뭔 일이래, 가서 순대국밥이나 먹어"

"수제피자가 먹고싶어요..."

"다른애들 없어?"

"벨파스트가 이런걸로 지휘관 귀찮게 하지말고 알아서 하라던데"

(주인님한테 요리를 해달라고 하는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럼 알아서 해야지"

"피자 만들 줄 몰라"

"서방님이 만들어준 피자가 먹고싶다냐"

"""......"""

지휘관을 쳐다보는 셋


"알았어 알았다고, 대신 내 맘대로 재료 넣어서 줄꺼니까 점심때 애들 불러와라? 콜라도 갖고오고"

"앗싸!""고맙다냐""고마워 허니!"

"니 허니 아니래도"


잠시 후 주방


"피자위에 이렇게 많이 올리는거 맞는거냐?"

"원래 이것저것 들어가면 맛있어"

"그...런거냐?"

"그런것이에요"

도우 위에 치즈를 깔고 통새우, 관자, 오징어링, 게살큐브, 갈린 소고기, 피망, 올리브 등 온갖걸 다 올리는 지휘관과 포미더블 


"너무 많이 올린거 아니냐?"

걱정하는 체셔


"괜찮아, 어차피 밑이 터질것도 아니고 위에 잔뜩 쌓으면 포미 얘가 다먹을건데"
"절 뭘로보고"

"그래서 안먹을거야?"

"먹을건데요"


피자위에 탑을 쌓았다고 거를 포미더블이 아니였다

"서방님은 피자에 백화점을 차리는거냐"
'자네는 왜 전차에 백화점을 차리려고 하는가?'

"못차릴건 없잖아? 전차도 아니고"


30분 뒤


"지휘관?" "왜?"

"피자 끝이 이상하게 부풀어오른거 같은데? 뭐 넣었어?"

"치즈 넣었는데?"

"... 뭐? 치즈? 어째서?"

피자 테두리의 치즈크러스트를 보고 당황하는 뉴저지

"맛없다고 빵 끝만 남기는 애들 때문에 위에 피자치즈 올려서 녹였는데 반응이 좋아서 아예 구울 때 치즈를 안에 넣어봤지"

세상 모든 함순이들이 포미더블처럼 피자를 잘먹는건 아니라는 걸 얼마전에 알게 된 지휘관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피자라고?"

"그렇지?"


"완벽해! 왜 난 이런 피자를 생각 못해봤지"

피자 끝을 남기는 앵커리지 때문에 속썩이던 뉴저지


"아니... 치즈크러스트는 내가 만든게 아니고 니들꺼야, 니들 모항 근처에서 안팔거나 보급이 안나왔겠지" (1)

"그래?"


"로열에서도 이런걸 만들 줄 아는구나, 해산물 피자라길래 청어하고 정어리 피자나 내올 줄 알았는데"

"앵커리지 피자 맛있어"

피자를 집어먹는 브레머튼과 앵커리지


"허먼은 이런 근본없는 피자 인정할 수 없어!"

갑자기 지휘관의 피자 앞에서 겐세이 놓는 하무망


"누구...?"

"허먼은 허먼이야!"

하무망은 하무망이야


"근본...이 없다고?"

이새끼 뭐지?


"그래! 이렇게 빵도 얇고 치즈도 쪼끔밖에 안넣고 다른 걸 잔뜩 올린데다 싱겁기만 한 이런 건 제대로 된 피자라고 할 수 없어!"

두툼하고 치즈가 넘치면서 짭짤한 시카고 피자가 좋은 하무망


"피자에 근본 따질께 있냐? 그리고 근본 따지면 샤르데나가 피자의 근본이지 너처럼 허세 가득한게 근본이 아니라고"

"뭣...! 이 허먼의 어디가 허세라는거야! 웃기는 아저씨!"

갑자기 지휘관의 공격이 들어가니 당황하는 하무망


"너 로열 메이드도 아닌데 로열풍 메이드복 입고있지?"

"그게 뭐 어때서? 유니온에 복장을 규제하는 법은 없어 변태 아저씨"

"뭐래.. 삐쩍마른 꼬맹이가... 그리고 너 중앵 애들도 아닌데 고양이귀 달려있네?"

"심즈도 이런 귀는 있는데? 그게 뭐 어때서? 어딜보는거야 변태!"

"너 이글 유니온 소속이지?"

"그런데?"

"나도 치즈 잔뜩 들어간 시카고식 피자가 좋긴 하지만 피자의 원조는 샤르데나 맞지?"

"그... 렇지?"

"근본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애가 아무거나 덕지덕지 붙여서 근본타령하면서 근본있는 척 행세하니까 허세 맞잖아"

"뭣!"

"그러니까 너는 앞으로 허먼이 아니라 허세다, 조용히 피자나 먹어라 허세"

"악!!! 허먼은 너같은 변태 아저씨의 말은 인정할 수 없어! MP! MP!"

말빨에서 밀리니 헌병대를 부르며 도망치는 하무망


'로열에서 헌병대를 부른다고?'


"저기 그래도 악의는 없는데 너무 세게 나간게 아닐까..."

피자를 3조각째 집어먹으면서 말하는 뉴저지


"먹는거 갖고 근본타령하면서 지랄하는 년놈에게 봐주는 건 없어요"

"지난번에 토마토소스 들어간 피자를 채소라고 하니까 눈 뒤집어져서 화낸건 어디의 누굴까"

"토마토소스가 들어갔다고 해도 피자는 채소가 아냐, 그럼 씨발 탕수육도 채소고 자장면도 채소겠다? 뭐야? 피자 다먹었어?"

"나는 그게 뭔지 모르는데 해주... 어? 여깄던 피자 어디갔어?"


"이건 빵 끝까지 맛있는 피자네요, 3판만 더 구워줘요"

그새 지휘관이 구워준 씨푸드치즈크러스트피자를 다 줏어먹은 포미더블 


".... 로열의 블랙홀"

"뭐라고요?"

"포미야 그렇게 처먹었으면 다음판은 니가 구워 주는게 예의아니냐?"

"귀찮은데... 아, 그럼 민트올려도 돼요?"

"엨"

"아니, 민트는 다음에 양고기 파이할때나 넣어, 피자에 넣는거 아니다"(2)

"양고기요?"

"양고기에 민트 조합은 괜찮거든? 피자는 내가 할테니까 베이컨도 올려줄까?" 

"

"잔뜩 올려주세요, 소시지도 썰어서, 그리고 미트파이도 다음에 해주세요"

"에휴..."


피자위에 고기 백화점을 차리는 지휘관이었다



1) 체인점에서 파는 치즈크러스트 피자는 1995년에 미국 피자헛에서 처음 출시

2)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민트미트파이는 실존하며, 양고기에 민트는 맛있는 조합이다


허세어 하무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