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ㅡ


방벽이 세워졌숨당~!!

생각보다 빨리 끝났네?

이야~ 통나무를 다뤄본 적이 있어서 참 다행이구만요~
여러모로 해본 것들을 참 많이도 써먹네유~

리무루 녀석이 나무를 베어다준 것도 꽤 도움이 컸어.
덕분에 진척이 꽤 빠른 걸?

캐트라랑 소아라구나.
무슨 일이라도 있어?

당신 덕분에 일이 빨리 진행됐다는 얘기를 나누고 있었어.

난 나무를 벤 것 뿐이지,
나머지는 소아라가 다 했으니까 말이야.

통나무를 다루는 기술은 누구한테도 안 지비지~!

정말 여러모로 굉장히 빨라서 꽤 놀랐어.
그나저나.. 루카를 찾고 있었는데...

제게 무슨 볼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통나무라면 몇 그루라도 옮겨드리겠소오오오옷~!!

아니, 통나무는 이제 충분해.
다음 해야할 것에 대해 상담을 좀 하고 싶어서.

여러가지 생각해봤는데,
이 마을에서 가장 필요한 건 자립이라고 생각해.

우리들이 간 이후에도,
여기 섬 사람들은 계속해서 살아가야 하잖아?

자립인가얌...
서있는 것보단 누워자는 걸 좋아하는 저로선 참 고달픈 일이네염...

확실히 그저 허수아비처럼 살아가는 건 좋지 않네요.
복구지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니까요.

응, 그래서 마을사람들끼리 자경단을 꾸려야한다고 생각해.
싸우는 법을 가르치는거지.

언제까지고 저희들끼리 불침번을 볼 수도 없으니 말이죠..

이러저러해셔.. 하도 바쁘싱께 여러분들의 수면 시간을 줄여가는 형편잉께요...Zzz..

쟨 자면서도 말하는 재주도 있었네...

가능하다면 프로를 구하고 싶어.
다만, 예산관리는 루카에게 맡겼었으니까..

그런 거라면 저한테 맡겨주세요!
촌장 님들과 교섭을 하고 올께요!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 그런 일에 정통하면서도 할 일 없는 애가 있는데, 불러올까?

그럼, 우리들은 소우에이를 보낼께.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 같이 멋진 자경단을 만들어보자구요!!



ㅡㅡㅡㅡㅡㅡㅡ



기다렸더냐 ㅡ

ㅡ 이 몸이 오셨다!!!!!

리암 메클라렌, 
전설이 왔도다!!!!

소우에이다.

헤에... 꽤 괜찮은 눈을 가졌구만 그래?
그래서, 오늘은 어디 파면 되는거냐?

형님!! 오늘은 목공일 하시는 거 아임미다!!
병사 훈련하시는거라구요!!!

진짜로?!?!

뭘 그리 놀라시는검까..
뭐, 하기야.. 요 최근 목공일만 죽어라 했으니 무리도 아닌가...

소우에이라고 했냐?
난 뭘 하면 되는거지?

섬 사람들에게 군사훈련을 하여 싸우는 법을 가르쳐줬음 한다. 나도 돕도록 하지.

그렇구만, 전설의 싸우는 법을 알고 싶다, 이거냐?
좋아, 보여주도록 하지. 
하지만, 그 전에 먼저 말해둘 것이 있다.

날 감독님이라고 불러라!!!

그러니까 목공일 하는 게 아니라고 이 사람아아아아악!!!!




~~~~~~~




파고 파고 또 파라!! 
건축은 기초가 생명!!
참호전 중호전에서 최강의 무기는 삽이다아악!!

으리야아아아앗!!!!!

파드리겠소오오오옷~!!!

판다! Panda!!
구멍을 파요오오옷~!

어머, 리무루랑 
[플레이어]가 왔네.

안녕하세요. 리무루 씨.

응, 좋은 아침.
자경단 훈련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나보네.

네. 전투 기술뿐만 아니라, 
간단한 건축기술도 주민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자경단의 조직화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불침번은 계속해서 저와 편병단에서 하고 있습니다만, 머지않아 이들에게도 넘길 수 있을겁니다.

그래서, 당신은 요즘 뭐하고 지냈어? 
요 최근 뭘 여러가지 하고 있는 것 같던데.

무한히 솟구쳐오는 마물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었지.

조사는 잘 되시나요?

뒤틀린 공간에서 마물들이 계속해서 나오는데, 아무리 쓰러뜨려도 끝이 없었어.

쓰러트린 마물 녀석들을 <포식자>로 알아봐도,
결국 평범한 마물들이였고.

계속해서 원인조사를 해야겠어.

리무루 님, 그리고 여러분들께
상담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



그래서 상담이란 것은?

슬슬 예산이 바닥 날 것 같아요.

아아.. 언젠가 올 것이라고
생각은 했었습니다만...

자경단 유지비는 꽤 줄어들지 않았었나?

그 점을 보더라도 한계에요...
나가는 돈은 있는데, 들어오는 돈은 없어서...

... 그 문제에 관해서는
나도 여러가지 생각해본 게 있어.

무슨 생각이신가요?

이 섬의 경제는, 마물들로 인한 피해로 인해 상당히 정체되어 있었어. 
언제 또 습격을 당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아무래도 일을 할 수 없을테니까.

하지만 치안이 좋아진 지금이라면, 이제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터전은 마련할 수 있을거야.

게다가 리암과 소우에이 덕분에, 섬의 남자들은 강해졌기도 했고, 이제 모험가로서 돈을 벌 수도 있겠지?

요컨대 마을의 부흥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란 거야!

그렇긴 하겠넹.

그렇다곤 하지안, 언제까지나 출장으로 돈을 벌 수도 없지. 그러니까 ㅡ

ㅡ 이 섬의 특산품을 만들어보자!



~~~~~~~~~



우호홋오오오이잉~!!
건축용사인거시여~!!!
통나무를 통째로 늘여욧~!
따다다다 따닥~!!

통나무로 노는 것이다~!!

.... 근데, 아무도 없지 않더냐!!!

요 최근 사람들이 점점 더
없어져가는구만요.

인간들은 출장을 나갔다고 하더구나.
이 몸도 마물을 쓰러뜨리고 있지!

마을을 비워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 건가보구만요..

통나무를 늘어놓다가 뒤늦게 깨닫고 보니, 마을을 요새화 시켜부렸지만 도움이 되어 다행이구만요!

그러고보니, 리무루가 특산품을 만든다고 했었도다.
꿀처럼 달달한 것이 좋겠구나!

수고하셨습니다!
밀림 님, 그리고 소아라 씨!

두 사람이 열심히 만든 방벽들 덕분에,
마물의 습격 횟수가 상당히 줄어들었어.

이 정도 쯤은 별 것도 아니지만,
좀 더 칭찬토록 하거라~!

리무루 씨가 만드신다는 
그 특산품 쪽은 잘 되고 있으신갑쇼?

이 섬만의 특별한 직물이 있어요.
이걸 팔았으면 하는 생각이였는데..

잘 안 되시던가요?

섬 밖에서도 분명 수요가 있을 텐데
이게 참...

그냥 대충 팔아버리면 되지 않겠느냐?

아무리 좋은 직물이라도 결국은 직물일 뿐이잖아? 
남들과는 다른 가치, 요컨대 브랜드화하고 싶어.

근데.. 그러기 위해서는 선전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그럴 돈이 없다.

역시.. 돈이란 건 
참 중요하네요...

이 세계에 와서 다시금 통감하고 있다니깐...
원래 있던 세계에선 이런저런 이유로 먼치킨스러운 인재들이 몰려왔었는데..

고라믄, 
그냥 선전을 해보심이?

자기들끼리 다 해결할려고 하니까,
돈이 든다고 생각혀요.

실제로, 저두 돈이 아니라 통나무 진열에 보람을 느껴서 일하게 된 결과, 이렇게 요새화에 다다른 상태입죠.

너무 막 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은, 
사람이란 건, 즐겁다면 솔선수범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닐까 시파얌.

그냥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상대도 말려들게끔 해서 팔아나간다는 것인가..

그 분야의 인재라면은, 
캐트라 씨께 말을 걸면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얌.

나이스 아이디어야, 소아라!
지금 당장 시도해볼께.




~~~~~~~




굉장히 근대화된 마을인 걸..

그러고보니 당신들은 아칸손 섬 밖으로 나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였징?

......

슈나 씽?
무슨 일이라도 있으심까용?

아뇨.. 본 적도 없는
건물이 잔뜩 있어서...

그럼, 이번 프레젠테이션은
슈나가 하는 게 맞는거징?

네, 리무루 님께 임명받았어요.

어, 프레젠테이션 순서는 
확실하게 전해줬어.

종합건설업체 근무 경험이 설마 이런 곳에서 사용하게 되다니.. 인생이란 건 참 알 수 없는거라니깐...
아니, 지금은 슬라임생이라고 해야하나?

어쨌든, 내가 아는 사업가한테 약속은 
확실히 잡아줬다궁. 교섭 열심히 해봐!

비즈니스 세상으로 가즈아아아앙!!
빠릿빠릿하게 가보자오오옷~!!

... 소아라 씨...
발이 엄청 재빠르시네요...

목적지도 안 알려줬는데 말이징..



ㅡㅡㅡㅡㅡㅡ



실례하겠습니다. 
오래 기다리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저는 <베스타 WSC>의 CEO, 월터 스즈키 13세라고 합니다.

여기, 제 명함입니다.

확실하게 받았습니다.

캐트라 님께 얘기를 들었습니다.
아칸손 섬에서 직물을 팔고 싶으시다고 하셨죠?

네, 이게 그 직물입니다.

호오.. 꽤 아름답군요.
손수 제작하신 걸까요?

네, 전부 손수 제작한 겁니다.

흐음...

아주 훌륭한 품질의 직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손으로 직접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단 하나의 작품이네요.

그럼..!!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결국 그것 뿐입니다.

윽..

슈나 씽! 갠찬슴다!!
확실하게 파고드시는검당!

... 스즈키 님이 말씀하신대로, 이 직물은 지금은 그저 수제품이기에, 겉이 예쁘기만 합니다.

귀사와 같은 종합상사에서 취급하는 대량생산된 것과는 다르고, 많은 양을 만들 수도 없어요.

하지만, 수가 적고, 정밀한 제품이기 때문에, 더욱 그 희소가치를 만들 수 있습니다.

... 브랜드화.. 라는 건가요?

네, 다음으로, 저희들이 준비한 자료들을
봐주셨으면 합니다 ㅡ



ㅡㅡㅡㅡㅡㅡㅡㅡ



ㅡ 이상으로, 아칸손 직물의
브랜드화 계획을 마치겠습니다.

.........

.... 어떠신가요?

좀 더 수정을 해야만 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만 ㅡ

ㅡ 좋습니다!
이 안건은 꽤 흥미진진할 것 같군요!

그리고, 앞으로 만들 제품의 브랜드를 지키는 의미를 담아서, 아칸손 직물에 관해서는 저희 회사와 독점 계약을 체결해 주셨으면 합니다.

리무루 님.

독점이라...
우리 쪽에서 자유롭게 매매할 수 없게 되는데...
하지만 지금은 할 수 밖에 없겠어.

좋습니다, 스즈키 씨.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저희야말로,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