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회 스타트 끊는다 ㅋㅋㅋㅋㅋ









그것은 머나먼 과거의 일.

아무도 파헤치려 하지 않았고 또한 아무도 찾아내지 못한 그저 한 남자와 소녀의 이야기.







나에겐 아무 것도 남은 것이 없었다.

내가 그 무엇보다 사랑하는 이 바다는 나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가고도 그저 잠잠히 흐르고만 있을 뿐이었다.


그 날 바다에 나가지 말았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선장을 믿지 말아야 했을지도 모른다.

혹은 나 홀로 이렇게 살아 돌아와서는 안 되는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해도 멈추지 않는, 비참하기 짝이 없는 생각만이 머릿속에 둥둥 떠다녔다.





이제 내게 남은 길은 한가지 밖에 없겠지. 두고 온 미련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게 내가 마음을 굳히고 바닷물에 발을 담근 채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는 중 나는 그녀를 보았다.





맑은 바다와도 같은 파란 머릿결,그리고 이 세상의 인간이 아닌 것 같은 외모의 소녀.

 그녀가 입고 있는 독특한 모양의 드레스도 내가 알고 있는 그 어느 나라의 풍습에도 없는 옷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는 해변가에 엎어져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어이! 괜찮아?"



어느샌가 나는 그녀에게 달려가고 있었다.
그것이 내 모든 것을 송두리째 바꿀 것조차 모른 채.



아직까지도 나라는 녀석은 그 쓸데없는 의무감을 버리지 못하는 건가.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음에도?


달려가던 문득 그런 생각이 치고 올라왔다.

나는 언제 죽는다 하더라도 상관없다. 이제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는 몸이다.



하지만. 하지만,이라는 가정의 이야기다.


내 앞에서 누군가가 죽어가는 것을 방관한 채 스스로의 안식을 택한다면 그들은 나를 비웃겠지.

그러니 조금만 기다려다오,걱정하지 않아도 곧 따라갈 터이니.




"으음...."



다행히 소녀는 그렇게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는지 내가 부축하자 눈을 뜨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누구....?"



"해군의 아로닉스 소령이다. 해변가에 쓰러져 있는 너를 보고 도와주러 달려왔다만....필요없었던 모양이군."



"응...필요 없었어. 필요한 건....나 혼자로 충분.
내 목적은....어라?"



소녀는 내 부축을 떨쳐내고 비틀거리며 일어서더니 이내 고개를 갸우뚱거리더니 다시 내게 말을 걸었다.



"의견.....정정. 조력자....필요.
도와줄 수 있어...?"



"하."



어이를 잃어버린 채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는 내가 거절할 것이라 생각했는지 소녀는 허겁지겁 팔을 붕붕 흔들며 말했다.



"내 이름....아크. 당신이 해군이라면....충분히 당신에게....도움될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바다....그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아는 것.
고향이자....돌아갈 수 없는 곳.
당신에게 지원 약속....그에 대한 정보 또한 소실되지 않음을 확인."


소녀,아크는 잠시 말을 쉬더니 이내 충격적인 발언을 내뱉었다.



"대신 내가 사명을 떠올릴 때까지....일정 수준의 보호 및....양육을 요구."


"하?"





처음의 것이 어이가 없음의 탄식이었다면 이번의 것은 당황의 소리였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하도록. 너 같은 소녀한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정도면 우리 해군은 진작에 사창가에라도 갔을 거다."



"사창가가.....뭔데?"


"...."






생각했던 것보다 오늘은 꽤나 피곤해질 것만 같았다.
더운 태양의 열기가 내 몸을 가차없이 내리쬐며 더더욱 그것에 박차를 가했다.

잠시 고민한 후 내가 제안했다.




"우선 네가 나에게 준다는 지원의 내용을 듣지. 너에 대한 보호는 그 후에 결정하겠어."




"그건....간단. 따라와."




아크는 처음 내가 봤을 때의 모습은 온대간데없이 쌩쌩한 모습이었다.



이쯤되니 나를 속이기 위한 적국의 기만책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지만 이내 그 감정은 어찌되든 상관없다,라는 감정에 묻혀 사라졌다.

나는 내 마지막 의무를 다 했고 그 결과가 최악이라 할 지라도 내가 하려던 짓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테니.














아크를 따라 해변가를 걷기를 몇 분,아크는 바위 절벽 사이에 난,자그마한 틈을 가리키더니 이내 그곳으로 쏙 들어갔다.


점점 더 예상을 뛰어넘는 사태에 내가 가만히 있자 아크가 틈 안에서 고개를 쏙 빼밀었다.



"안 와....?"



될 대로 되라지. 나는 성큼성큼 바위틈 안으로 몸을 밀어넣었다.

그리고 내가 그곳에서 본 것은,







거대한 잠수함이었다.









검붉은 색을 띄는 선체에 그에 걸맞는 크기의 주포,그리고 그 잠수함의 입구부분엔 자그마한 용 장식이 붙어있었다.


잠수함을 보고 있는 내 옆에서 아크가 자랑스럽다는듯한 어투로 말했다.




"방주 수호병기.....아르고노트...당신을 제 3대 선장으로 결정함 및 권한 시스템을 이양....."




아크가 내게 작은 키를 내밀었고 나는 무언가에 홀란듯 그 열쇠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그것이 아크와 나의 시작이었다.
















진짜 거의 사장된 넴노 커플 스토리 뒤져서 이런 프리퀼 쓰는 내 인생이 레전드다.....

차네모스토리중에 아르고노트가 주인 여럿이란 떡밥 있던 것 같아서 적어봄.
인물이랑 내용 거의 99퍼 창작.



네모 성능을 살





이런 글을 누가 베끼리야 하겠습니까 훠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