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상을 나누는 자

그레이브 로우그라드

<레이디 킬러> 소속의 에이전트
파트너 코테츠와 함께 임무를 수행한다.

6.

그레이브 : 이건...
그레이브 : 네 놈 들-----!
그레이브 : 나는 네놈들의 장난감이 아니다!
나는 나다-----앗!
그레이브 : 방해를 하지 말아 주십시오!
후 ; ...힌트따윈 줄 생각은 없었다만, 조금은 괜찮겠지...
후 : 네놈의 앞을 먼저 걸어간 한 남자를 생각해보거라.
그레이브 : 저의 앞을 걸어간 남자...?
그레이브 : 더글라스...
그레이브 : 그렇다.
나는 더글라스를 참고로 했다.
나에게는 없는 무언가를 그는 가지고 있으니까...
그레이브 : 그렇지만, 그 녀석은 나와 같다.
나와 똑같이 타인에게 자신의 운명을 휘둘렸다.
그레이브 : 그렇지만, 더글라스는...
그레이브 : 그 녀석은 나와는 다르게, 끌려다니지 않았다...
그레이브 : 붙잡히지 않았다.
그레이브 : 더글라스는 분노도 슬픔도 전부 받아들여서, 똑바로 자신을 관철해서 길을 만들었다.
아아, 그런건가...
그레이브 : 알았습니다.
후 선생님...
그레이브 : 나의 생각은 신념이 아닌 그저 집념일 뿐이었다.
그레이브 : 당신들을 용서하는건 아직 어렵다.
분명 계속 나를 옭아매겠지.
그레이브 : 그렇지만, 그것을 포함해서 나는 나이다.
그러니까, 받아 들이는 거다.
당신들을...
그레이브 : 아직 너처럼 될 수는 없구나, 더글라스...

캐트라 : 뭔가 깨달았어?
그레이브 : 아아, 깨달았다.
나는 확실히 누군가가 만들어낸 존재이다.
광대의 모조품이다.
그레이브 : 그걸 나는 부정해왔었다.
그렇지만, 부정하는 것으로도, 그 사실이 나의 일부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레이브 : 자신이 자신을 부정하면서, 나는 나라고 말하고 있었다.
모순 밖에 없었던건가...
코테츠 : 그레이브...
그레이브 : 지금 당장 괴로움이나 분노를 지울 수는 없다.
그래도, 거기에 매이지 않고 똑바로 자신의 걷는 길을 생각해볼 것이다.
캐트라 : 드디어 깨달았구나.
그레이브 : 고맙다, 캐트라.
아직 나의 신념은 모르겠지만 그걸 계속 찾아나갈 각오는 정했다.
캐트라 : 그렇게 정신적으로 성장한 당신이라면 더 이상은 낯가림도 없을거야!
그레이브 : 그것과 이것은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캐트라 : 왜냐구-!
그레이브 : 낯가림을 포함해서 나는 나이기 때문이다.
캐트라 : 정색하고 대답할게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