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 엘그란도 CV.미야모토 유메(宮本 優芽)
현자에서 노름꾼으로, 다시 검사로 전직한 마왕의 아내.
힘이 조금씩 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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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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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 :
여러분 안녕하세요.

아이리스 :
파나씨, 안녕하세요.

캐트라 :
그러고 보니
또 복장이 바뀌었네.

파나 :
네. 여러분에게 의뢰를 받은
일에서 이런 옷을 입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때문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검사로 전직했습니다.

캐트라 :
헤에, 그렇구나.
하지만 파나는
차분해서
검사같은 건 힘들지 않아?

파나 :
안맞다고하면
안맞긴 합니다만
맞는것도같아서......

캐트라 :
호오.
카를로스의 훈련 비법이
있다는 거구나!

파나 :
없는데요?

캐트라 :
그럼, 적성에 맞지도 않는데
왜 검사같은걸 하는거야?

파나 :
적성에 맞지는 않지만
주부라는 직업과 검사라는 것은
사실 궁합이 잘 맞아요.

사실 지금, 카를로스씨는
마왕면허를 갱신하기 위해
잠시 집을 비웠어요.
여러가지 강습이 있다고 하던데......

캐트라 :
마왕은 면허제야?

파나 :
여행의 섬 주변에서는
면허제입니다만?

캐트라 :
면허제 마왕이라니
뭔가 역시 좀 이상하네......

파나 :
네에.

캐트라 :
이야기가 엇나갔는데,
카를로스가 없는 거랑 검사랑
무슨 상관이 있어?

파나 :
검사를 직업으로하면 힘이 올라가요.
그래서 평소에는 카를로스 씨에게
부탁하고 있는 힘든일을 혼자서
할 수 있어요.

캐트라 :
힘이 오른다니
얼마나 올라가는데?

파나 :
단단한 잼 뚜껑을
열 수 있을 정도?

캐트라 :
대단한건지 대단하지 않은건지......

파나 :
식칼 취급이 약간 잘 되거나?

캐트라 :
약간 정도네.

파나 :
시장의 타임세일로
밀려나지 않게 된다거나?

캐트라 :
살림꾼 같네!

파나 :
그렇네요.
살림꾼이 되어서 이득이 있어요.
저기, 주부하고 검사하고
잘 맞는 것 같지 않나요?

캐트라 :
괜찮을지도 모르지만!
검사같음이 부족해!
길드의 의뢰같은거 안받았어?

파나 :
받고는 있습니다만......
검을 잘 쓰지 못해서......
힘이 오른 만큼
운이 떨어져버렸기 때문에
공격이 맞지 않아요.

캐트라 :
그러면 안 되잖아.

파나 :
그러니까 말했잖아요.
안 맞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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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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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 :
하아......

캐트라 :
한숨쉬다니 무슨일 있어!?

파나 :
별로 중요한일은 아니에요.

캐트라 :
가끔은 내가 파나의 얘기를
들어줄게!

파나 :
정말 별거 아닌데요?

캐트라 :
괜찮아괜찮아!
캐트라님을 의지하라구!

아이리스 :
(캐트라가 신났네......!)

파나
전에 주부와 검객은 잘 맞는다고
말한적이 있었잖아요.

캐트라 :
말했었지.

파나
어머, 아니었어요.

캐트라 :
흠흠, 무슨일이 있었니?

파나 :
검사는 굉장히 돈이
많이 들어요.

검사는 파티 앞에
서서 마물과 싸워야
하잖아요?

캐트라 :
그러네, 확실히 앞에 나서는 직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

파나 :
그러니까 좋은 장비를 준비해야
하거든요.

새로운 마을에 가면 새로운 갑옷과 검이
있습니다. 이걸 계속 쓰면
좋겠지만
기본은 일회용이에요.

다음 마을로 가면 더 강력한 장비가
있습니다. 이전 장비들을 팔아도
반값으로 밖에 매입해주지
않고요......

아이리스 :
다음 동네?

파나 :
다음 의뢰라고 하는 편이 좋을지도요?
섬에 따라서 마물의 종류도
달라지잖아요.

불타는 고릴라를 불타는 검으로
싸워도 이길 수 없어요.
물이나 얼음의 힘을
가진 검이 아니면......

캐트라 :
뭐, 확실히 그런게
있겠네.

파나 :
현자나 노름꾼은 뒤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장비의 중요성이 낮습니다.

하지만 검사는......

캐트라 :
분명히 검사들이 그 정도로
구두쇠라면 파티가
전멸해 버리겠네.

아이리스 :
그렇지만, 매번 장비를 장만하는 것은
힘든것이......

파나 :
그런거에요! 큰일이라구요!
그래서 전부는 무리라도 검만
사고, 다음 마을에서는 갑옷을 사거나
그때마다 어찌어찌하는 거예요.

저는 검부터 사는 편입니다만,
그래도 의뢰료의 대부분이
장비비로 사라져버려서......

하아......
좀더 일을 늘리지않으면
안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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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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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트라 :
어이ー, 파나~!

파나 :
안녕하세요 캬트라짱.

캐트라 :
그 뒤로 검사와 돈 문제는
어떻게 된 거야?

파나 :
어떻게 되었어요.

캐트라 :
어떻게 된거야!?
알려줘 알려줘!
파나의 재테크 알려줘!

파나 :
재테크라고 할만한것은
아닙니다만......

길드의 대기소에는
길드에서 준비한 잡지나
신인 모험가의 입문서가
놓여 있잖아요.

아이리스 :
분명히 놓여 있었어요.

캐트라 :
읽은적은 없지만말야......

파나 :
모든 일이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런 책들을 읽고 있었어요.

캐트라 :
그 책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구나!

파나 :
네에.

캐트라 :
어느쪽이야!

파나 :
찾았다고도 할 수 있고,
찾지 못했다고도 할 수 있어요.

제가 공부같은걸 잘 못해서,
작은 글씨가 많이 있으면
피곤해져요.

캐트라 :
전 현자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말이야......

파나 :
그래도 열심히 읽었어요.
그래서 깨달았죠.

이 책, 어떤 것도 도움이 안 된다고.

캐트라 :
그럼 헛수고잖아!

파나 :
네, 정말 헛수고예요.
쓰여져 있는 것은 현장의 모험가가
원하는 정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건 좀 별로
좋지 않을까 싶어서
아는 길드의 지부장님께
말해 본 거예요.

캐트라 :
당신 꽤
발이 넓구나......

파나 : 현자가 되기 전의 인연이에요.
그래서 여러가지 지부장님께
말씀을 들었습니다.

뭔가, 저 책은 외부 위탁으로
만든 것 같아서,
길드의 사람은 거의 체크하고
있지 않다고.

캐트라 :
그렇게 해도 되는 거야?

파나 :
처음에는 체크하고
있었다고 합니다만, 그래도 그다지
읽어 주지 않았던 탓에,
반응이 없어서 모두들 의욕을
잃어서......

캐트라 :
그렇다면 그만두면 좋을텐데.

파나 :
하지만 초보자용 교본은 필요하고
예산을 축소할 바에는
다 쓰는 편이 좋다는
문화라고 하는데......

캐트라 :
공무원식 일처리네......

파나 :
그런 이야기를 듣는 사이에
지부장님도 현장의 모험가에게
유익한 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을 꺼냈습니다.

그래서 여러가지로 도와달라고
말해서......

캐트라 :
호오.
거기에서 겨우 돈 문제가
해결된다는 거네!

파나 :
네에.

캐트라 :
그러니까 어느쪽이야!?

파나 :
우선 주부와 검사라는 입장을
살려 칼럼같은것을 쓰게
되었습니다.

내가 현장에서 깨달은 것이나
생각한 것. 잡지식에 뒷기술등을
썼더니, 그럭저럭 반응이
있었다고 하고.

캐트라 :
이것저것 읽고있는 사람,
있었구나......

파나 :
칼럼 집필료를 받게 되긴
했어요.

캐트라 :
그걸로 문제는 해결이네!

파나 :
하지만 역시 장비가
더 비쌉니다.

캐트라 :
그럼 해결 안된거잖아!

파나 :
하지만, 그 칼럼을 본
출판사에서 책으로 내지 않겠습니까?
라고 말을 걸어 주셨기 때문에
장래적으로는 어떻게든 될 것 같습니다.

아이리스 :
책으로 되는건가요?

파나 :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닙니다만......

캐트라 :
당신, 은근 대단하네.

파나 :
네에.

캐트라 :
그러니까, 그 반응은 기쁜거야?
기쁘지 않은거야?
어느쪽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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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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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 :
하아~......

아이리스 :
한숨 쉬다니
무슨일 있나요?

캐트라 :
모험가 칼럼니스트로 책까지
낸다는 얘기가 있었지?

파나 :
그 일 말인데요......

캐트라 :
한숨의 이유는 바로 그 칼럼이네!

파나 :
네, 맞아요.
제 칼럼은 기본적으로
공감이 소재죠.

캐트라 :
시야 밖에서 케라우노스가
날아들어서 큰일! 같은
모험가들의 공감요소 같은거?

파나 :
그래요. 그런 느낌이에요.
그것과 주부업과 검사의
공감이 소재입니다.

비싼 칼은 여차하면 돈으로
바꾸고 싶으니까 그렇게 세게
휘두르지 않는다. 결과,
우드 소드쪽이 강할지도?
같은 거요.

캐트라 :
그게 공감받아?

파나 :
네, 주부 모험가들의 공감이에요.
잘 알겠다는 편지도 많이
받고 있고요.

그 사연이라는 게
사실 성가신 거예요.

캐트라 :
좋잖아.
칭찬해주는 거고.

파나 :
네, 확실히 기쁠거에요.
공감해주는 편지가 없으면
침울해지고,
많으면 요리할때도 기합이
들어갑니다.

캐트라 :
그게 무슨 문제야?

파나 :
편지를 많이 받고
싶어져요.
하지만 공감받는 소재라는 게
그렇게 굴러다니는 건
아니잖아요.

열 개쯤 넘어가면 결국
저 혼자 공감하는 소재에
지나지 않게 되어요.

캐트라 :
뭐, 확실히 그렇지.

파나 :
그래서 소재를 찾으려고
길드의 의뢰를 받게
됩니다만, 소재 찾기가
메인이다보니
멍해지거나 해버려서......

캐트라 :
위험하네.

파나 :
그래요. 위험해요.
하지만 칼럼 마감이
있어서......

하아~......
어딘가 공감받는 소재가
떨어지지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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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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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 :
하아~......

캐트라 :
캬아앗!
굉장히 힘이없는데!

파나 :
캐트라쨩~......
역시나 피곤하네요~......

아이리스 :
괜찮아요?

캐트라 :
역시 책 내는 건 힘든 거야?

파나 :
책을 내는것은 힘들지만
책이 안나와도 힘들어요.

캐트라 :
무슨 뜻이야?

파나 :
칼럼을 책으로 만든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저도 소재를 모으기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때까지는 주부업 50%.
모험가 40%. 나머지 10%로
칼럼을 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만든다는 말을 듣고나서
7할이 칼럼을 위한 활동이
되어버려서......

지금은 아직 카를로스씨가 강습에서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괜찮지만,
이것은 주부로서
어떨까? 하고......

캐트라 :
하지만, 책이 나올 때까지만
참으면 될거야!

아이리스 :
그래요.
순간적으로 바쁠 뿐이에요.

파나 :
책은 안 나와요.

캐트라 :
어떻게 된 거야!?

파나 :
소재도 모으고 원고도
썼습니다.
담당편집 분도 재밌다고 하시고
바쁘더라도 열심히 했지만......

바로 전날, 편집분이
"역시 안되겠어. 미안해~"
라고 가벼운 느낌으로 사과를......

캐트라 :
안된다는게 무슨 말이야?
책, 나온다고 그랬었잖아?

파나 :
뭔가 편집회의라는 것이
있다고 하는데, 거기서 제 책의 기획이
통과되지 않았다고 해요.

주부 모험가라면 모험가가
캠핑을 하거나 밥 만드는
칼럼이 더 좋다고.

그래서, 또 힘내자!
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만......

모험가가 캠프라든지 야외취사라든지
굉장히 보통이잖아요.
하지만 그런게 최근
유행했다고 들어서......

하아~......
힘냈는데 보답받지못하는건
상당히 괴롭네요......

이제 칼럼.
그만둘까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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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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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트라 :
캬아앗ー! 파나가 큰일이야!
빛내! 빛내서 응원해!

파나 :
하아.

캐트라 :
그러니까, 효과가 있는거야!?
없는거야!?

파나 :
어느쪽도 아니지만,
조금은 힘이 났습니다.
감사합니다.

캐트라 :
그래서 어떻게 해?

파나 :
으~음......
어떻게 할까요......?

............

아, 그러고 보니
저, 주부였네요.

캐트라 :
뭐야, 그 확인은?

파나 :
결혼을 했으니까
혼자서 고민해도
어쩔수없을까하고.

카를로스 씨가 돌아오면
여러 가지 논의를 해서 결정을 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리스 :
그렇네요.
그게 좋을 것 같아요.


............

......


캐트라 :
야호ー, 파나,
그 뒤로 어떻게 됐어?

파나 :
캐트라쨩, 여러분,
안녕하세요.
그 뒤로 라니요?

캐트라 :
책 말이야!

파나 :
아, 그 말씀인가요.
카를로스씨와 상의했는데
제가 하고 싶은대로 하면 된다고요.

캐트라 :
뭔가 애매모호한 대답이야.

파나 :
하지만 한다면 전력으로
지원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건 굉장히 기뻤어요.

캐트라 :
그래서 어떻게 할건데?

파나 :
책은 그만둘거에요.

원래 가계에 보탬이 되었으면
해서 칼럼을 시작한 것뿐이고,
그것도 검사라는 직업은 돈이
들기 때문이라는 이유였고.

캐트라 :
그랬었지.

파나 :
검사가 된 것도 혼자라면
힘든 일이 있다는
이유였구나ー하고
생각해서......

카를로스 씨가 돌아와서
무리해서 힘든일을 할 필요는 없다는것을
깨달았거든요.

캐트라 :
그럼 카를로스가
돌아왔으니까......

파나 :
무리할 필요도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캐트라 :
그럼 왜 아직도 검사인
그대로 있는거야?

파나 :
검사가 칼쓰는것이
더 잘되기 때문입니다.
조금이지만.

조금이라도 맛있는 밥을
카를로스 씨가
먹어 주었으면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