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지난 날의 기억


린드의 아버지:

그녀-- 하루지온을, 어떤 마을 한 구역에서 쓰러져 있던 것을 우연히 발견했다.

중상을 입은 상태였다. 어떤 범죄에 휘말린 것 같다. 친인척도 없는 듯 하다.

다른 사람들처럼, 조금 복잡한 경력의 환자지만--

린드. 너도, 배려 깊게 대해 주렴.


그렇게 하루지온은, 내 고향-- 힌스 섬에 있는 아버지의 병원에 왔다.


린드:

......어이. 아직 멀었어? 후샤~.


후샤:

움직이면 안-돼. 아직 그리는 중이야♪


하루지온:

안뇽~ 달링♡ 뭐 하고 있어~?


후샤:

스케치. 눈 재활 훈련용으로, 아조트 선생님께 권유받았어.


하루지온:

에~ 좋다~♪ 나도 달링이 그려줬으면 좋겠다~♡


린드:

오, 그럼 지금 당장 나랑 바꾸자.


후샤:

아, 안 된다고......!


하루지온:

응~...... 뭔가 허니 표정 딱딱하지 않아?


린드:

시끄러. 이게 한계야.


하루지온:

그렇다면...... 찰싹~~~~♡


후샤:

......!!!


린드:

뭐야. 달라붙지 마. 더워 죽겠네.


하루지온:

이렇게 달라붙어서 두근거리게 만들면...... 허니의 철면피도 느슨해질걸~♡


린드:

안 두근거리거든...... 넌 언제든 누구에게나 거리가 가까우니까 말야......!!


하루지온:

...... 난 두근거리는데? 부끄러워 하지 마, 허니?


린드:

안 부 끄 러 워......!!


하루지온:

거짓말쟁이♡


후샤:

으, 으으......


멜라루카:

이봐이봐 하루지-온!! 내가 꿍쳐둔 푸딩 맘대로 먹었지--!?


하루지온:

안 먹었는데~. 증거는~?


멜라루카:

나, 나에게 이런 장난 치는 건...... 하루지온 뿐인걸......!


하루지온:

그럼~ 아...... 확인해볼~래?

메롱~~~~~♡


멜라루카:

왜 혀 내밀고 있는거야?


하루지온:

푸딩 맛 나는지...... 햝아 보면 알겠지?

어서 해바~♪ 나 키스 잘해애~?


멜라루카:

빼액---! 저리 가--!! 내 첫 키스 빼앗지마-!!


린드:

......하아. 하루지온이 온 뒤, 쓸데없이 소란스러워졌어.


후샤:

그렇네. 즐거운 나날이-- 더욱 더 즐거워졌어.


린드:

......그런가.


언제나 누군가를 놀리고, 딱 달라붙고, 자기 마음대로 농락하면서--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웃고 있었다.

어디까지가 거짓말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이상한 녀석.

--그러니--


하루지온:

......다행이다. 무사해서......

......정말......좋아......해......


<야마타>의 목과의 전투에서, 그 녀석이 우리들을 감쌌을 때--

나도, 다른 동료들도-- 그저,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린드:

으......... 나, 는......


???:

여긴 누구야? 나는 어디~? --라는 느낌?


린드:

진짜 기억 상실이면 그런 식으로 말하지 못할 텐데.

--응? 하루지온.



12화 웃는 얼굴과 농락과 허식


하루지온:

왜 그렇게 노려보는거야~? 여자아이한테 그런 무서운 얼굴 하지 마~?


린드:

그럼 당장 이거 풀어. 혈류가 멈췄어.


하루지온:

안돼~. 왜냐면 이런 밀실에 둘 뿐인걸.

--풀어주면 습격당해버려♡


린드:

잘 알고 있네. 이런 일도 저지르고. 미안하지만 주먹으로 습격한다.


하루지온:

무서~워. 이 틈에 미리 힘을 빼놔야지~♪ 간질간질간질~.


린드:

...윽......!! 장난하냐, 너--!


하루지온:

크흐흐♪ 간지럽지~? 내 손가락은 마성의 손가락이라고~?

에잇 에잇 에잇♪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까~? 힘내라 힘내라♡ 자아자아~♡


린드:

--대답해, 하루지온. 왜 이런 짓을 한 거야......!?

비행정 내에선 도망갈 곳 따윈 없어...... 이대로 <열명병>이 퍼져버리면-- 많은 사람들이 죽잖아!?


하루지온:

정말~...... 자기 몸 상태도 안 좋은데, 다른 사람 걱정만 하고.

--허니는 여전하네?


린드:

뭐......?


남자 목소리:

--응답해라.


하루지온:

아. 달링~? 안뇽~♡


남자 목소리:

소년은.


하루지온:

꼬옥~ 묶어놨어. 나중에 많~이 칭찬해줘~♪


남자 목소리:

생명 활동을 유지 가능한 최소한의 체력만 남기고 고통을 줘라. 철저하게 이용해라.

반수 쪽은 몰라도-- 후샤는 우수하다. 그건 네가 상대하기엔 버겁다.


하루지온:

정말~...... 아까는 내가 압도적으로 이겼는데?


남자 목소리:

이미 실력이 녹슨 듯 보이지만-- 그것의 정체는 전장을 노려보는 짐승이다.

한번 눈뜨면-- 사냥감이 되는 건 너다.

그 두 사람은 생포가 이상적이지만, 최악의 경우엔 <눈>과 <무기>만 무사하면 상관없다.


하루지온:

네~에......


남자 목소리:

모두 정리되면 소년의 목을 베어라. 확실하게 생명을 빼앗아라.

그가 봉인하고 있는 <병>째로-- 이 세계에서 없애버려라.


하루지온:

알겠어. 그럼 다음에 보자~.

--라네. 위기네, 허니?


린드:

......지금 그 녀석이군? 아까 날 쏜 건. <열명병>의 숙주도 그 녀석인가.


하루지온:

자, 어떨까? 일단 지금은, 달링이 시킨 대로-

잔~뜩...... 괴롭혀줄게♡


린드:

......이 새끼가......!!


하루지온:

허니의 뱃속-- 보~여줘♪


린드:

--윽......!

......!! 구속이, 풀렸--


하루지온:

......충격이야. 그렇게 진심을 다해 무서워할 것 까진 없잖아~?


린드:

너 임마--


하루지온:

하지만, 그렇게 바로 속아버리는 허니가 정말 좋은걸.

그럼-- 같이 도망칠까♡



13화 그건 비합리적인


후샤:

이거면 됐다. 걸을 수 있나요?


여성:

죄,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남성:

다행이다......! 이제 피난할 수 있겠어!!


멜라루카:

이 앞에 다른 사람들도 있으니까, 둘이 힘을 합쳐서 열심히 서로를 지탱해 가면서 가!


여성:

근데...... 너희들은......?


멜라루카:

우리들은 괜찮아 괜찮아! 멋지게 질병을 무찌르는 싸우는 의사인걸~♪


후샤:

저희들이 반드시 어떻게든 할게요. 그러니-- 반드시 살아남으세요.


남성:

알겠다...... 미안하다. 부디 무사하기를......!


멜라루카:

하으......


후샤:

루, 괜찮아......!?


멜라루카:

미안, 조금 현기증이...... 눈...... 욱신욱신거려......


후샤:

(<열명병>의 확산속도가 생각보다 빨라...... <마안>의 부하도 심해. 이대로는--)


멜라루카:

니헤헤...... 역시 힘드네. ......우리끼리만 이 사람 저 사람 모두 도와주는 건...... 무리인가......


후샤:

'생명의 선택을 찰나에 끝내라' -- 병사 시절, 이반에게 받은 가르침.

생명의 우선순위를 잘못 보면, 전장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어--


멜라루카:

.........


후샤:

저격병 시절의 나는, 전국을 좌우하는 단위로만 <생명>을 봤어.

내가 저지른 수많은 죄를...... 린드에게 구원받고, 힌스 섬의 모두와 만나고 나서야 알았어......


멜라루카:

......후샤는, 잘못한 게 없는걸......

나쁜건...... 후샤를 이용한 찌끄레기들인걸......!!


후샤:

......그런 루의 상냥함이나, 린드의 올곧음이...... 내게, 용기를 줘.

넌 기계가 아니라고. 그렇게 말해주는 것 같아서......마음 속이 따뜻해져.


멜라루카:

......니헤헤♪ 그럼, 나도 포기하지 않아♪

우리들의 소중한 삐에게, 좀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사랑받아야 하는데!


후샤:

루는 언제나 멋져.


멜라루카:

......그런데 말야? 그 이반이라는 개찌끄레기, 왜 이런 짓을 하는 걸까?


린드의 아버지:

--봉인에서 풀려나, 8개의 목으로 갈라진 <야마타>의 존재는, 매우 나약하며 애매하게 변해갔다.

<병>의 힘을 관장하던 신수는 <병> 그 자체로 변해, 사람의 육체로 파고들어감으로써 서서히 힘을 되찾는 길을 선택한 것 같다.

그리고-- 녀석이 선택한 숙주는 무작위로 결정한 것이 아니다.

녀석들은 지켜보면서 감염시킨다.

초현실적인 <병>을 완벽하게 행사할 수 있는 육체와 정신을 가진 숙주에게--


후샤:

소원을 구현화하는 <환무병>은, 소중한 이를 잃은 나탈리아의 마음을 이용해서 숙주로 삼았어--


멜라루카:

......응. 그랬지.


후샤:

<열명병>이 그를 숙주로 삼은 이유도-- 분명 뭔가 있을 거야.


멜라루카:

그런가...... 그래도 뭐, 생각해봐도 방법이 없으니!

일단은 린드를 빠르게 구하러 가야지! 잘난 체 하지만 개허접이니까, 지금쯤 울먹이고 있을지도......


후샤:

......!! 킁킁--

희미하지만...... 린드의 냄새. 그리고 하루지온의 냄새도......


멜라루카:

정말정말!? 그렇다는 말은!

--역시 하루지온, 적이 아니라...... 린드를 구해 준 거야!

저기, 우리들도 서두르자!! 이쪽이쪽-!!


후샤:

루!! 안 돼!! 멈춰--!!!


멜라루카:

에--

꺄아아아아!!?


후샤:

(설치형 마술 트랩......!!)

루!! 대답해 줘!! 제발......! 루......!!


멜라루카:

아야야~~~...... 괜, 찮아~~! 약간 까진 상처만 있고 너무 멀쩡해!!

근데...... 잔해로 분단되어버렸네. 건드리면 천장째로 무너질 것 같아......

미, 미안해...... 내 탓이야......


후샤:

아냐, 무사해서 다행이야......

린드의 냄새는 위를 향하고 있어...... 이대로 흩어져서, 상층에서 합류하자!


멜라루카:

오케이! 그러면 일광욕실 근처에서 만나자!!


후샤:

......조심해. 다른 트랩도 설치되어 있을 거야. 주의해서 나아가.


멜라루카:

맡겨줘! 반수의 오감을 얕보지 마~!


후샤:

그리고-- 이반과는 절대로 혼자서 싸우지 마. 이기지 못할 거야.


멜라루카:

......알았어. 후샤도 조심해!

린드를 구한 뒤 <야마타>를 쳐 깎아버리고 승객들도 모-두 구해주고--

......아까 실컷 찍은 사진, 같이 다시 보면서 --하루지온에게 자랑하자♪


후샤:

후후, 하루가 불쌍한데?


멜라루카:

자업자득이-다. 그럼 위에서 만나자!!



14화 모든 일이 끝나면


하루지온:

허니-! 이쪽이쪽~♪ 후샤의 코라면 지금쯤 우릴 눈치 챘을 거야--

이대로 합류해서~ <야마타>의 숙주인 달링을 다 같이 골탕먹이자♪


린드:

......어이. 새삼스럽지만, 하나 확인하자.

너, 우리들에 대해--전부 다 기억하고 있는 거지?


하루지온:

응♡ 달링은 이상할 정도로 신중하니까.


린드:

그러니까 전부 잊은 척 하고, 잘 따르는 장기말처럼 행동해서-- 녀석을 몰아붙힐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하루지온:

거짓말쟁이다운 활약이지~♪


린드:

......숙주의 은신처는?


하루지온:

잘 알지. 맡겨줘~♡


린드:

......저기 하루지온. 너, 그 뒤로 어디서 뭐했어?


하루지온:

내 <마안>과 타르케크의 힘 알고 있지?


린드:

--<인과>를 베어, 일어난 사실을 없던 일로 한다. 다만 무효화 가능한 건,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현상에 한한다.


하루지온:

정답♪ 그걸로 어떻게든 상처를 무효화해서, 살아남았는데--

전투로 한창 혼잡했던 탓에, 모두와 합류하지 못한 채 쓰러져 버려서...... 눈을 떴을 땐, 달링에게 납치당해 버렸어.


린드:

......아까 대화한 남자군. 뭐하는 놈이야.


하루지온:

이반 피츠기븐스-- 전직 병사, 지금은 의사래.


린드:

......의사라고?


하루지온:

흔히 말하는 뒷세계의 그거 같아. 미안, 나도 잘 몰라.


린드:

......이 일을 일으킨 목적은?


하루지온:

--<열명병> 이외의, <야마타>의 목의 멸살.

그걸 위해, <마안>과 <정화병장>을 얻어서--

지금까지 봉인한 목째로 허니를 죽이는 게...... 이 비행정에 탄 달링의 목적.


린드:

<야마타>의 목의 숙주가-- 다른 <야마타>를 없앤다고?


하루지온:

......납치된 뒤, 몸에 여러가지 마술이 심어져서...... 거스를 수 없어서--

<야마타>와 <마안>에 대한 것도...... 전부 말해 버렸어. 미안해.


린드:

...윽...!!


하루지온:

그에게 명령을 받고...... 모두를 여기로 유인했어.

......최악이지~? 관계 없는 사람들까지도, 여럿 휘말리게 했어.


린드:

......어디선가 끝장 내지 않으면 <열명병>은 계속 팽창해서...... 언젠가, 더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겠지......

......너는 피해자야. 젠장......


하루지온:

......입은 험하지만, 상냥하네 허니는.


린드:

......어이. 잠깐 몸 보여줘.


하루지온:

허니 응큼해♡


린드:

진심 그런 거 필요 없거든! ......임플란트 마술은 전문 분야 밖이지만, 조금이라면 제거할 수 있을 지도 몰라.


하루지온:

걱정해 주는 거네♡ 그런데 적에게 알려진다면, 모두 헛수고가 된다고~?

......나중에 실컷 보게 해줄게♡


린드:

표현을 좀!!!


하루지온:

크흐흐♪ 이젠 녹초가 됐지만...... 허니를 위해 힘내볼게~♡


린드:

그럼, 내 특제 <스페셜 영양 녹즙 DX>를 마셔서 영양 보충 해. 지금 바로.


하루지온:

......아, 저기? 저기 걸린 옷 귀엽다~♪ 나한테 어울리려나♡


린드:

말 돌리는거 티나거든! 됐으니까 마셔둬!!


하루지온:

......저기? 무사히 모든 일이 끝나면--

--나, 이런 데서 데이트 하고 싶어♡


린드:

......뭐? 갑자기 뭐야.


하루지온:

아까, 너희들을 몰래 봤을 때, 엄청 부러웠다고~?

나도 이렇게 가게 구경 하면서, 쇼핑이나~, 맛집 탐방 한다거나--

......안 될까?


린드:

......안 될거 없지.

하지만, 다른 얘들도 다 같이 가. 특히 멜라루카는 빼고 가면 화를--


하루지온:

에~? 나, 처음부터 다 같이 갈 생각이었는데?

......허니는 자의식 과잉이네♡


린드:

시꺼!! 아-네가 조금도 변함 없어서 진심으로 안심했다 젠장!!

......그리고. <마안>의 전력 발동은, 두번 다신 쓰지 마.

발동할 때마다, 너의 기억이 점점 파괴된다고! 아까도 펑펑 쓰고 말야......


하루지온:

...... 그건. 나, 딱히 상관 없어.


린드:

......상관 없다니 뭐가.


하루지온:

그야 내가 살아온 기억 같은 건, 거의 다 쓰레기인걸.

그러니까, 얼마나 사라지든 전혀 아깝지 않아.


린드:

----


하루지온:

자 서두르자, 허니-?

--이번에야말로 모두 모여서, <야마타>를 해치우자~♡



15화 쓰레기같은


린드:

하아, 하아......!


하루지온:

......정말~. 보이는 사람마다 다 구하고 다니면, 실전까지 체력이 버티질 못한다고~?


린드:

사람의 생명의 위기를...... 의사가 그냥 지나칠 리가 없잖아......


하루지온:

견습 주제에~♡


린드:

너까지 일일히 지적하지 마! 유행어냐 그거!!


마물떼:

------......


린드:

너희들은...... 인간 변이체가 아니네.

그럼-- 망설일 필요 없겠지.


마물:

------!!!


하루지온:

방심했네~♡


린드:

......너야말로 무리 하지 마. 안 그래도 아까 우리랑 싸워서 체력을 소모했잖아.


하루지온:

걱정해 주는 거야? 그래도 이 정돈--

--아, 으......!


린드:

거 봐라!! 장기간 눈의 조율도 못 했을거 아냐......!!

자, 여기 앉아! 바로 응급 처치 할게. 조금은 편해--


하루지온:

......정말, 허니는 변함없이 과보호하네~♪


린드:

환자에겐 과보호고 뭐고 없지.

--거듭 말하지만, 이제 다신 <마안>의 전력발동은 쓰지 마.


하루지온:

에~, 쓸건데? 당연하잖아?

왜냐면 뻔뻔하니까. 관계 없는 사람을 잔뜩 말려들게 하고, 자기 혼자 안전하고 안심하는게.

어차피 나, 나쁜 얘잖아? 출생도 성장 환경도 변변찮고, 늘 남을 속이고, 상처주고, 거짓말만 하며 살아왔어.

모두를 좋아한다는 사실 외엔..... 내 인생, 전부 거짓말인걸♪


린드:

지금까지의 인생은 전체에서 보면 짧아. 조금만 보고 비극인 척 하지 마.


하루지온:

......그건 깨끗하게 살아온 허니라서 할 수 있는 말이네.


린드:

알까보냐. 사람을 만나기 전에 있던 과거까지 책임질 생각은 없어.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아 연결된 생명의 앞길을......

너 자신이 부정하고 모독하면 어떡해.


하루지온:

......


린드:

알았으면 가만히 있어. <칠의 천광 육의 감와 이의 매예> <내 몸의 불꽃을 횃불로 삼아> <들어 그대에게 불을 밝힌다>


하루지온:

......


린드:

......뭐야.


하루지온:

그냥 얼굴 보고 있어~♡


린드:

그럼 좀 떨어져. 조율하기 힘들다고......!!


???:

우에엥......


하루지온:

생존자 아이인가? 여기 숨어있던 거야?


아이:

.....아버지도, 어머니도......괴물이......되어버렸어......


린드:

그래그래, 걱정하지 마. 우리들이 반드시 원래대로 돌려 놓을게.


하루지온:

......그 애, 데려가는 거야? 걸림돌일텐데?


린드:

두고 갈 리가 없잖아. 가는 도중에 안전한 장소가 있나 찾는다.


하루지온:

크흐흐♪ 허니는 역시 상냥하네♪

그러다간, 언젠가 나쁜 사람에게 속을거야~?


린드:

시끄러. 자, 서두르자.


멜라루카:

하아, 하아, 하아......!!

(곧 최상층......! 기다려 줘, 모두들......!)

잠깐, 할아버지!? 이런 곳에서 혼자 있으면 위험해!

내가 안전한 곳까지 데려다 줄게~♪ 자, 손 잡아~!


노인:

--그려. 착한 아이네.

고맙--


멜라루카:

칫. 피했네.


이반:

----


멜라루카:

속겠냐고 바~~~~~~보.


이반:

......활발한 아이로군.


멜라루카:

(미안해, 후샤. 하지만--)

......내 소중한 삐들에게, 더 이상 손을 댄다면--

여기서 내가 흔적도 없이...... 쳐 깎아주겠어......!!



16화 정말 좋아해


후샤:

(눈이 뜨거워. 하지만, 두 사람의 냄새가 가깝다......!)

(린드, 하루, 루...... 무사하길)


린드:

하아, 하아......! 방금 그 전투 소리, 후샤인가......!


하루지온:

꽤 가까이 왔나 보네~.


린드:

정말...... 너무 걱정 끼치게 하지 마.

그럼, 여기 마루 밑이면 안전할 것 같아. 잠깐 혼자 얌전히 있을 수 있지?


아이:

응...... 괜찮아.


하루지온:

저기 허니~? 여기가 더 좋지 않을까?


린드:

여긴...... 그거, 그냥 도구함이잖아. 그런덴 위험해.


하루지온:

에~, 난 좋아보이는데~? 허니, 잠깐 문 열고 안에 뭐 있나 볼래?


린드:

왜 그래. 그냥 헛수고--


하루지온:

안 그러면--


아이:

......? 누......나......?


하루지온:

움직이면 안 돼~? 움직이면 목이 날아갈거야~?


린드:

무슨 짓이야. 무기 내려놔.


하루지온:

말했을 텐데? 난 쭈~욱...... 누군가를 속이며 살아왔다고.

미안해. 나도, 내 인생도. 거짓 투성이 쓰레기 투성이라--

잠깐 누군가에게 도움 받고 상냥하게 대해진 정도로는-- 깨끗해질 수 없었어.


린드:

하루지온.....!!


하루지온:

그거 열어봐♡


린드:

......알았다고.


마물떼:

------!!!!


린드:

......윽......!!


하루지온:

저항하면 안 돼~? 지금의 허니는 그저 당할 수 밖에 없는, 불쌍한 인형♡


린드:

......윽! 너, 이--

그아아아아......!!!


하루지온:

<야마타>의 목의 힘을 잔뜩 가진 허니를 확실히 해치우기 위해선~......

일단 이렇게...... 약하게 만들어야 했어♪


린드:

가악......! 젠, 장......

으--으아아아아!?


하루지온:

와, 잔인해......역시 이젠 <마안>의 가호도 버거워 보이네?


린드:

그--으으으으......! 으아아아악......!!!


하루지온:

허니의 신체는 앞으로 몇초 안에 분해되고 찢어져서......

무한히 증식하면서...... 사람을 습격하기만 하는 괴물이 될 거라고?


린드:

하루...지온......!

......너, 는......!!


하루지온:

바이바이, 허니.

--정말 좋아해.


후샤:

--하루?


린드:

후......샤......

주--

----......


후샤:

......어?


하루지온:

----


이반:

잘 했다, 하루지온.

여기도 일단락됐다. 치명상이다.


멜라루카:

......아......--크헉......


하루지온:

네~에♪ 그럼, 다음은~......

--안뇽~♡ 달링♪


후샤:

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사실 1편의 루짱도 좆묘치곤 꽤 매운편이라 생각했는데

하루지온 숨쉬듯이 플러팅 하는거 정신 나갈거 같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