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2월의 하나여고


3학년이 자유 등교화된 학교는, 평소보다 조금 허전하고ㅡ




<점심시간, 하나사키가와 여학교 2-A 교실>


카스미

음~~~, 어렵네.

그래서, 학교 추천형 선발하고 종합형 선발하고, 뭐가 다르더라?


아리사

그러니까 학교 추천형 선발이라는 건, 각 학교에 할당된 추천 제한 안에서

학교에서의 성적이나 내신 점수 등으로 정하는 방식이고,


리미

종합형 선발이라는 건 원래 AO입시라고도 하는데,

대학 측에서 요구하는 인물상에 맞는지 시험뿐만 아니라 종합적으로 보는, 그런ㅡ


카스미

잠깐 타임! ......어려운 말이 너무 많아~


아리사

아니, 여기서 어려워하면 안 되잖아? 공부를 어려워하라고


타에

나중에 치사토 선배한테 물어보러 가 볼래?

치사토 선배는 종합형 선발로 대학에 붙었으니까 자세하게 알 거야


카스미

아, 그러네! 오타에, 천재!


사아야

그리고 카논 선배도 종합형 선발이었지?

선배들 학교 오려나? 지금 3학년은 자유 등교니까


타에

그럼, 내가 톡으로 물어볼게!


카스미

고마워, 오타에~

......근데, 왠지 학교가 좀 허전해진 거 같지 않아?

3학년이 없으니까 갑자기 활력이 없어졌다고나 할까


리미

평소에 있던 사람들이 없을 뿐인데, 

왠지 평소랑 다른 장소가 된 거 같은 느낌이네


아리사

3학년은 이 시기에 바쁘니까 어쩔 수 없지?

수험생도 있고, 취업 준비생들도 있으니까


카스미

그러면 우리도 내년에는 자유등교를 하게 되겠네.

나는 매일 오고 싶은데~ 공부도 학교에서 하는 게 잘 되니까


아리사

카스미는 집에서 공부하다 보면 어느새 기타를 칠 거 같아


카스미

에, 아리사...... 봤어?


아리사

찔린 거냐......


사아야

후후후. 분명 3학년은 다들 바쁘니까, 무슨 계기가 없으면

학교에 가려는 생각이 안 들 거 같네


카스미

......응? 그러면, 다음에 3학년 선배들이랑 만나는 건...... 졸업식 때뿐?

그런 건 섭섭하지 않아!?


아리사

기분은 이해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잖아.

그 졸업식이 잘 될 수 있도록 학생회에서도 엄청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실은 오늘도 방과 후에 잠깐 할 준비가 있어


리미

수고하네, 아리사짱. 학생회 일, 1년동안 굉장히 열심히 했었지


카스미

맞아맞아! 입학식을 보이콧했던 그 아리사가, 이렇게 훌륭하게 크다니~


아리사

니가 우리 할머니냐?!



사아야

그건 그렇고, 3학년이 되도 학생회는 해?

학생회 임기가 1년이었지?


아리사

그건...... 아직 못 정했어.


카스미

에ㅡ!? 나는 다음 학생회장, 분명 아리사일 거라 생각했는데!


아리사

그럴 리가 없잖아! 나한테 학생회장은 절대 무리야!


리미

아냐, 아리사짱 학생회장, 나는 엄청 잘 맞을 거 같은데


카스미

나도나도! 아리사, 학생회장해 버려~ 무조건 투표할게!


아리사

안 해 안 해! 나는 린코 선배처럼 못 될 거니까!


타에

그럼 카스미가 학생회장하고, 아리사가 부회장은?


아리사

절대 안 해! 뭐랄까, 부회장 일도 꽤 힘드니까.

사무 처리는 거의 부회장이 한다구


사아야

근데, 카스미가 학생회장하면, 어떨지 좀 알 거 같아.

왠지 모두를 이끌어 갈 거 같은 느낌이 들어


카스미

내가...... 학생회장......?


카스미

............


카스미

에에~? 그러려나~, 나~?


사아야

수료식 때 카스미의 스피치, 아직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걸


리미

그건 진짜 전설이었지~


카스미

전설이라니, 왜 그래, 정말~

그런 말 하지 마♪


아리사

전혀 싫은 표정이 아닌데......

그보다, 학생회장이란 그런 알기 쉬운 것만은 아니니까


카스미

아, 오후 수업, 이동 수업이야! 아리사, 가자!

그럼, 이따 봐~


아리사

(학생회장이라......)




<방과 후, 하나사키가와 여학교 학생회실>


아리사

수고하셨습니다. 

가 아니라, 맞다, 오늘은 아무도 없지......


아리사

(린코 선배, 오늘은 전국 투어 라이브 미팅이 있다고 했었나......)


아리사

하아~...... 항상 있던 사람이 없는 건, 확실히 허전할지도


아리사

내년 학생회는 어떻게 되려나? 특히ㅡ


아리사

(내년 학생회장......)


아리사

뭐, 내가 생각해도 어쩔 수 없지. 그럼...... 일 시작할까


미사키

실례합니다~ 아, 이치가야 씨는 역시 있었네



아리사

응? 오쿠사와 씨? 무슨 일이야?


미사키

저번에 빌린 공책, 아직 안 돌려줬더라고.

슬슬 기말고사도 다가오니까, 자 여기, 고마워


아리사

그거 때문에 여기까지? 그런 건, 언제라도 괜찮은데


아리사

어차피 나는, 이 서류뭉치를 처리하고 나서가 아니면 시간이 안 나니까


미사키

......응? 이 양을 전부 혼자서 하는 거야? 진짜로?


아리사

당연히 진짜지. 졸업식 내빈 분들한테 보내는 초대장이라던가,

학교 책자 "졸업식 특별호"의 초고 만들기라던가......


미사키

히에ㅡ, 학생회라는 건 진짜 힘들구만.

나, 뒤에 시간 있으니까 좀 도와줄까?


아리사

그건 역시 좀 미안한데......


미사키

뭐 괜찮으니까, ......응? 이건?


아리사

아, 그건 학생회 선거의 입후보 용지.

졸업식도 그렇지만, 학생회 선거도 다가오고 있으니까


미사키

헤에, 입후보지가 이런 느낌이구나. 처음 봐


아리사

오쿠사와 씨, 나가?


미사키

안 나가. 근데, 이치가야 씨는 안 나가?


아리사

아니아니아니, 애초에 내년에 학생회할지도 안 정했으니까


미사키

그렇구나. 하긴, 이만큼이나 일이 있다니 힘들겠지


아리사

게다가 나한테 학생회장이라고 하면, 역시 린코 선배뿐이니까......


미사키

린코 선배라...... 처음엔 조금 믿음직스럽지 않은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학생회장으로서, 정말 당당해지셨지


미사키

그러고 보니 린코 선배, 대학 정해졌었나?


아리사

전기 일정으로 게이호 여자대학 문학부 합격하셨대


미사키

게이호 붙었구나!? 우와~ 역시인가~

......라는 건 카논 씨랑 같은 학교인건가


미사키

그건 그렇고, 앞으로 2개월만 있으면 우리도 3학년이지?

눈 깜짝할 사이네. 수험이라던가 어떻게 되려나


미사키

이치가야 씨랑 처음 만났던 게...... 꽃놀이였던가?

그 때 이치가야 씨는ㅡ


아리사

그, 그 이야기는 정말 이제 됐으니까......


미사키

아하하하, 미안미안. 그럼, 난 뭘 도와주면 될까?


아리사

그러면...... 아, 여기 겹쳐진 서류들을 동아리별로 나눠줄래?


미사키

응, 알겠어. 근데, 그 꽃놀이 때, 코코로가ㅡ


아리사

(학생회장...... 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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