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다가오는 이별의 날


졸업식 준비를 하는 아리사와 미사키.

그러던 중, 갑자기 학생회실의 문이 열린다.




<하나사키가와 여학교 학생회실>


아리사

좋아...... 졸업식 당일 스케줄은, 이걸로 완성이고


미사키

이치가야 씨, 내빈 분들께 전달한 책자 정리해 뒀어.

나중에 최종 체크해줄 수 있어?


아리사

응, 알았어. 오쿠사와 씨, 정말 고마워.

졸업식 준비 도와줘서 정말 도움 됐어


아리사

할 일이 방대해서 말야...... 아무리 일손이 있어도 부족하다고나 할까


미사키

왠지, 드디어 다가왔다는 느낌이야.

어떤 졸업식이 될까......


미사키

아, 그러고 보니 졸업생에게 하는 송사,

이치가야 씨 입후보했다면서?


아리사

따, 딱히 입후보라던가, 그런 거창한 건 아니니까.

그보다, 어떻게 그걸 알고 있는 거야......?


미사키

토야마 씨가 자기 일처럼 기뻐하면서 얘기하던데


아리사

정말, 그 녀석은~......


미사키

그래서, 어때? 잘 돼 가?


아리사

그게...... 선배들께 정말 신세를 많이 졌으니까,

그 감사한 마음을 전하려고는 생각하고 있는데


아리사

실제로 문장으로 정리하려고 하면, 좀처럼 잘 되지가 않아서......

솔직히, 꽤 고민하고 있어


미사키

그렇구나...... 뭐, 그럴 수 있지


아리사

하아~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어......


미사키

그럼, 당일에 거부해 버리지?


아리사

뭐래...... 그럴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선배들의 중요한 졸업 무대인데


미사키

후후, 그럼 대본 쓸 수밖에 없네.

......나, 쓴 데까지 읽어볼까?


미사키

조언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르고, 다른 사람이 읽어 보면

생각이 정리될 지도 모르니까


아리사

아, 아니, 안 그래도 돼. 왠지, 부끄럽기도 하고......


미사키

어차피 당일에 다 들을텐데?


아리사

그건 그렇지만, 그거랑은 다르다고나 할까......



린코

안녕하세요......


아리사

린코 선배! 학교에 오셨네요......!


린코

혹시 일에 방해됐나요......?


아리사

아뇨, 전혀요. 그것보다도 요츠바 여대 예술대학 음악학과, 합격 축하드려요!


미사키

수험까지 진짜 촉박했는데, 완전 스스로 한 말은 지킨다는 느낌이네요


린코

감사합니다...... 어떻게든 좋은 결과가 나와서...... 안심하고 있어요


린코

오늘은...... 그 일을 선생님께 보고하러 왔어요......

그리고...... 한 번 더 학교의 공기를, 느끼고 싶어서......


아리사

학교의 공기......?


린코

지금...... 졸업식 답사 원고를...... 쓰고 있습니다만......

말이 좀처럼 정리되지 않아서......


린코

펜을 들면...... 고민하게 되어서요.......

이 3년간, 여러 가지 일이 있었으니까요


린코

어떤 일이든...... 정말 소중한 추억이었으니까......

전부 답사에 넣고 싶어져 버려서......


아리사

(아...... 나랑 같네......)


린코

그래서...... 제가 할 말을 정리하기 위해,

한 번 더 학교를 돌아보며...... 그 공기를 느껴 보려고......


아리사

그래서, 여기에......


린코

네...... 저에게 있어서, 여기는...... 계기가 된 장소...... 니까요


린코

이 학생회실에도, 셀 수 없을 정도의 추억이...... 있어요......


린코

하나여고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그리고...... 학생회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저는 분명...... "지금의 저"가 될 수 없었을 거에요......


아리사

............


린코

많은 "작은 한 걸음"을 거듭했기에...... 저는......

"지금의 저"가 될 수 있었던 거예요......


린코

......왠지, 해야 할 말을...... 알게 된 거 같네요......



린코

아...... 죄, 죄송합니다...... 저 혼자 떠들고 있었네요......


미사키

아니에요! 전혀 그렇게 생각 안 했으니까......


아리사

방금 이야기, 들을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린코

그럼, 저는...... 가 볼게요......

일, 힘내세요...... 아, 마지막으로...... 문단속 부탁드려요......


아리사

네! 수고하셨어요......


아리사미사키

............


아리사

......저기, 오쿠사와 씨


미사키

응?


아리사

내 송사, 봐 줄래......? 아직 쓰는 중이지만......


미사키

......응, 나라도 괜찮다면.



<카페>


루이

............


린코

야시오 씨...... 죄송합니다..... 기다리게 해 드려서......


루이

아니에요, 저야말로.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린코

그래서, 할 이야기라는 건......?


루이

......저기......


루이

시로카네 씨...... 졸업 축하드립니다.


린코

아...... 감사, 합니다......


린코루이

............


루이

......그러고 보니, 시로카네 씨.

게이호 여대가 아니라, 요츠바 여대에 가기로 하셨다고 했죠


린코

네...... 요츠바 예술학부 음악학과에서, 

어떻게든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서......


루이

......굉장한 용기라고 생각해요


린코

네?


루이

저는 바이올린으로부터 도망쳤으니까.....


루이

만약...... 제가 시로카네 씨 같은 상황이었다면ㅡ


루이

분명, 게이호 여대를 선택했을 거예요


루이

그렇기에, 저는 당신을 존경해요


린코

존경이라니, 당치도 않아요......


린코

하지만......


루이

?


린코

야시오 씨는 지금......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계시잖아요?


루이

......네, 그 소리를 잊을 수가 없어서


루이

죄송합니다, 재미없는 이야기를 해 버렸네요.

용무가 끝났으니, 저는 이만ㅡ


린코

저기...... 괜찮으시면......

조금만 더...... 여기서 이야기, 하지 않을래요......?


루이

......시로카네 씨가 괜찮으시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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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s://gall.dcinside.com/bang_dream/4586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