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이 높은 선수는 없지만, 로테이션한 포수들의 war을 합치면 약 2.5가 나온다

이 기록은 아예 강한 포수를 가진 삼성, 한화, 키움을 제외하고 제일 높은 수치다

(LG는 유강남 이외의 포수 war이 음수, NC는 양의지 지타로만 취급)

특히 안중열은 0.2도 안되는 볼삼비가 전역 이후 거의 1에 근접할 정도로 발전해서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


사실 롯데는 포수보다 외야진의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유격수는 구단 역사 내내 제대로 된 선수를 찾기 힘들 정도라 이미 다들 알고 있겠지만,

롯데가 외야가 약한 팀은 아니었기에 살짝 의아할 수도 있는 소리.

그러나 22롯데의 외야는 상황이 많이 좋지 않다.


1. 좌익수 전준우의 노쇠화

   전준우는 86년생으로 만 36세가 넘어간다. 근 몇년간 롯데에서 가장 꾸준하게 활약하는 선수라 성적이 급락하는 경우가 발생할 것 같지는 않지만, 17년부터 꾸준히 1할 8푼 이상을 찍던 순장타율이 21년엔 1할 2푼으로 급감해서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럼에도 OPS는 크게 차이나지 않았는데, 이는 유별나게 높았던 타율 때문이다. 커리어 통산 BABIP이 0.330인 전준우는, 21시즌에는 0.384라는 굉장히 높은 수치의 BABIP을 기록했다. 이는 떨어진 장타툴을 운으로 감췄다는 느낌을 주며, 더욱이 외야를 확장한 이번 시즌부터의 성적이 걱정되는 부분이다.

   사실 더 큰 문제는 수비다. 방금 말한 외야 확장은 전준우에게 치명적인데, 가뜩이나 전구단 최악의 좌익수 수비를 자랑하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종종 환각수비라고 비꼼을 받는 그 김재환보다도 모든 지표에서 밀리는게 전준우다. 꾸준히 수비력이 감소하고 있어서 아마 내년부터는 은퇴하는 이대호 대신 붙박이 지명타자를 하지 않을까라는 추측이 많은 선수라 골치가 아프다.


2. 팀 레전드 손아섭의 이탈, 먹튀 민병헌의 은퇴

   나성범의 KIA 이적에 묻혔지만, 손아섭의 NC 이적도 상당히 큰 이슈였다. 팀에 대한 애정이 낮은 모습을 여러 번 보여왔지만 그래도 10년대 롯데의 간판스타라고 불리기 손색이 없는 선수인데, 그것도 지역 라이벌팀으로 이적했다. 틈만 나면 치는 2땅, 스찌 등의 이미지로 놀림감이 되었지만, 그 누가 뭐라고 해도 손아섭은 손아섭이다. 당장 슬래시라인 3/3/3을 기록한 21시즌도 war은 3.33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냈다. 못해도 war 3을 낼수 있는 선수의 이탈은 매우 크며, 그 선수가 팀의 레전드급이었다면 말할 것도 없다. (실제로 손아섭의 이적 이후 롯데는 신인급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에서 잡음을 내었다.)

   그리고 민병헌의 먹튀도 롯데 외야의 약화의 큰 영향을 끼쳤는데, 패닉바이라고 다들 그랬지만 어쨌든 민병헌이 합류한 18년의 롯데는 전준우-민병헌-손아섭이라는 국대 외야진을 자랑했고, 실제로 외야 war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민병헌은 20년부터 극심한 부진에 빠져들고, 그것의 원인이 뇌동맥류라는 지병이라는 안타까운 이유가 밝혀져 다소 이른 나이에 은퇴를 하게 된다. 선수 개인만 보면 커리어를 잘 쌓던 선수가 지병으로 빠르게 은퇴를 한 슬픈 경우지만, 롯데의 입장에서 보면 재앙이나 다름 없는 사태였다. 80억이라는, 롯데 FA 역사상 2번째로 큰 금액을 투자해서 데려온 선수가 2년만 뛰고 은퇴를 해버린 것이다. 4년 80억의 계약기간 동안 war은 5.81만 기록한 역대급 먹튀가 발생해버렸다. 하이고


3. 미지수 요소가 너무 많은 새 선수

   이 점은 어떤 팀이든 해당하는 얘기기도 하다. 그렇지만 역대급으로 망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롯데이기에 더욱 슬프게 다가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선 2년동안 역대급 수비로 꼴갤러들의 찬양을 받은 마차도를 버리고 빈 유격수 자리에 이학주를 트레이드한 성민규 단장님의 세이콘도 감탄할 프레젠-또는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 새로 데려온 외인은 누구일까? 바로 텅텅 비어버린 외야에 써먹을 선수, DJ 피터스다. 솔직히 외국인 선수는 시즌 초까지 봐야해서 이 시점에서 함부로 평가를 할 수는 없지만,


이걸 보고 기대하는 것도 어지간히 성리타가 아닌 이상 불가능하지 않을까? 중도퇴출당한 16아두치만도 못한 성적이 나오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부분이다.

   좌익수 전준우, 중견수 피터스를 넣어도 우익수 자리가 빈다. 손아섭의 빈자리를 메꿀 선수가 필요한데, 유력한 주전 후보는 추재현과 김재유다. 나머지 선수? 군대 갔다오면서 2루에서 외야로 바꾼 고승민, 성민규 단장님의 안목 강로한, 그냥 신용수 등등도 선수로 셀 수 있다면 다행이다. 김재유는 작년에 갑자기 반짝한 선수로 나름 1년동안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롯데 팬이라면 이런 선수는 수두룩히 봤을 것이다. 한번 김재유의 성적을 볼까?


애매한 성적, 이미 차버린 나이. 어디서 많이 본 광경 아닌가?



그렇다. 반년동안 후루꾸타는 동안 대타자로도 불린 김문호가 생각난다. 근데 그마저도 김문호에게도 비비기에 초라한 성적이다.

   이번엔 추재현으로 가보자. 그래도 이 암울한 롯데 팜에서 싹수를 보여준 선수다. 2년동안 KBO를 보는 사람들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한 허문회도 인정한 타격 툴을 가진 선수. 풀타임으로 뛴 것은 작년이 처음이었지만, 전반기까지는 훌륭한 실력을 선보이며 아주 잠깐이나마 신인왕 후보 설레발을 떨기도 했다. 물론 그뒤론 신인 특유의 저질 체력으로 인한 성적 급락. 하지만 풀타임 경험을 하면서 경험치를 두둑히 먹었기에, 내년 롯데의 신진급 중에 유일하게 기대해도 좋을 선수라고 봐도 될것 같다. 물론 내가 빨면 망하는게 이바닥의 국룰


대충 적을 생각이었는데 적을수록 울분이 차올라서 할 말이 많아진다. 유격수의 경우 롯데의 현재 투수진은 구위로 윽박지르는 투수보다 맞춰 잡는 투수의 비중이 높은데, 이런 상황에서 수비진의 강화를 이끌은 마차도의 역할은 몹시 컸다. 아마 올해엔 문리바의 영혼이 씌인 이학주의 클러치 에러를 보고 멘탈이 나가 팩질을 하고 강판되는, 그리고 시즌 후 군대로 고이 끌려가는 박세웅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세줄 요약)

롯데는

올해도

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