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KT의 구세주였던 쿠에바스가 결국 웨이버 공시 되었다.


21시즌 플레이스타일의 변화가 꽤나 흥미로웠고, 

작년 가을 미친 퍼포먼스 때문에 인상 갚었는데 부상으로 커리어가 마감되고 말았다.

KT 팬들은 많이 아쉬울 것 같음.


아쉽지만 KT의 순위 상승을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하다.

아무리 작년에 좋으면 뭐해, 나오지를 못하는데...


어쨌든 KT의 선택은 웨스 벤자민.

웨스 벤자민은 2014년 택사스가 5라운드에 픽한 이후 계속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에 있었다.


19년도에는 대투수랑 같이 뛰기도 했음.

21년에 마이너 FA였던 벤자민을 화싹이 줍줍했으나 5월 18일 KT와 계약하면서 한국으로 왔다.


일단 포심, 슬라이더(커터), 커브, 체인지업의 4피치 투수.


포심은 약 90~91마일 (평균 145km) 정도인데, 회전수는 메이져 중상위권 이었지만 메이져 기준으론 구속이 낮은 편.

(비슷한 시기에 올라왓던 양현종의 패스트볼 보다 구속은 낮지만 회전수가 좋다 - 2300RPM 쯤 되었음)

크보 좌완 선발로 한정하면 구속이 평균이상에 속함. (KBO 좌완 평균 구속: 142.3km)


포심의 상승 무브먼트가 수준급이기에, 한국에 오면 포심으로 윽박 지르는 파워 피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네스터 코르테스 주니어, 뉴욕 양키스)

(여기 나오는 요상한 딜리버리로 유명한 슈퍼마리오투수)

포심만 보면 뉴욕 양키스의 2선발 네스터 코르테스 주니어와 비슷함.

(실제로 20년에는 무려 메이져리그에서 피안타율 .199, 피장타율 .255, wOBA .241로 특급 스탯을 찍었다)


년도포심%피안타율피장타율wOBAK%HardHit%
202049.4%.191.255.24421.250.0
202143.6%.286.457.42915.239.3

21년에도 여전히 무브먼트는 수준급인데, 전체적인 스탯들이 떨어졌음.

아마 뒤에서 후술할 커멘드 문제가 터져 버려서 저렇게 된 것 같음. 어쨌든 포심은 굿.


슬라이더는 서번트에서 커터로 찍히는 구종.

커터는 반대로 20시즌에는 별로였다가 21시즌부터 벤자민의 주무기가 되었다.

베이스볼서번트를 제외한 다른 사이트는 이걸 슬라이더로 표기하는데,

커터치고는 포심과의 구속차이가 최대 8~9마일 정도 나기 때문 (평균 85.5마일 / 137.6km).


커브는 78.6마일 이라는 구속과 함께 20시즌 포심과 함께 벤자민의 유일한 플러스 피치였다.

20시즌에는 아래쪽 보더라인 & 그 밑으로 낮게 제구가 매우 잘 되던 구종이며, 

무브먼트도 리그 평균 이상이었다.


(왼쪽부터 2020년 커브, 2021년 커브 탄착군)

하지만 21시즌 행잉성 커브가 늘어나면서 타자들이 치기 쉽게 공이 완전히 몰려버렸다.

결국 구사율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피OPS가 10할이 훌쩍 넘어가는 폐급 구종이 되었다. 


체인지업은 안 던지는게 나은 것 같다.

피안타율 .417, 피장타율 .667.

무브먼트가 좋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로케이션이 잘 잡히는 것도 아니고.

특히 21시즌을 보면 이게 체인지업인지 포심인지 모를 만큼 무작위로 찍혀 버렸고, 

그 결과 ㄹㅇ 던질때 마다 두들겨 맞은 것 같다.



여기까지 읽었으면 알겠지만, 

웨스 벤자민의 가장 큰 문제는 다름 아닌 제구.

공이 느린데 ㅅㅂ 제구가 안 됨


메이저에서는 첫 시즌 9이닝당 2.82 볼넷을 기록했으나, 2번째 시즌에 6.75 볼넷 막장 제구를 선보였고,

AAA 에서도 통산 9이닝당 3.76 볼넷 (AAA 통산 215.2이닝 90볼넷)으로, 컨트롤이 좋지 않다.


사실 볼넷 허용보다도 더 막장은 커멘드인데 (공을 원하는 위치에 던지는 능력),

21시즌 벤자민 구종의 탄착군을 보면:


포심과 커터는 그렇다 치더라도(패스트볼 계열이니까), 체인지업과 커브의 탄착군이 막장이다.

스트라이크 존 안 실투성 공들이 너무나도 많다.


여기에다가 뜬공 투수라는 점까지 더해져서 

AAA에 올라온 뒤 4시즌 동안 9이닝당 피홈런이 꾸준히 1.5가 넘었다. (6이닝 당 홈런 1개)

(19년 마이너 - 1.60, 20년 메이져 - 1.61, 21년 메이져 - 2.38, 22년 마이너 - 1.76)


그나마 피홈런을 억제 했던 (그마저도 9이닝당 1.16홈런) 21년 택사스 마이너 시절에는

9이닝당 4.82볼넷, WHIP 2.08이라는 속터지는 고구마 피칭을 선보였다.

(선발 10번 포함 15경기인데 46.2이닝...)


어디선가 KT위즈 파크가 타자 친화 구장이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피홈런 때문에 물 먹을 가능성이 높다.




적다보니 단점만 줄줄이 세운 것 같기는 한데,

한가지 감안하고 봐야 하는 건, 이거 타신투병으로 유명한 PCL 리그에서 기록한거임.

AA~AAA급 타자들이 섞여있고, PCL만큼 타신투병이 아닌 KBO에 오면 아까 보여줬던 만큼의 지옥은 보지 않을거다.


다만, 근본적으로 불안한 커맨드실투 문제가 있기 때문에 

피홈런 문제는 그대로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음.


솔직히 피홈런 문제를 이제와서 고치기는 꽤 힘들 것 같고, 

웨스 벤자민의 주 무기인 포심커터가 얼마나 먹히냐에 따라서 활약이 정해질 것 같다.

포심은 분명 플러스급인데, 커터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



간단평: 포심이 묵직하지만, 제구 안 좋은 플럿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