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유일무이한 일본프로야구 시민 구단이자 예나 지금이나 자금난이 심해 특급 선수들을 매번 뺏겼지만 뛰어난 스카우트와 육성 능력으로 악착같이 버티는 구단,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 대해 알아보자.


통칭, 약칭:  広島(히로시마), カープ(카프)

창단: 1949년

일본 시리즈 우승: 3회('79~'80, '84)

리그 우승: 9회('75, '79~'80, '84, '86, '91, '16~'18)

홈 구장: 마쓰다 줌줌 스타디움 히로시마

마스코트: 카프 보야(롯데 한동희 닮은 놈. 실제론 없고 엠블럼 전용 캐릭터), 슬라이리(경기장에 나오는 파란놈.)


답이 없던 초창기(1950~1974)

(창단 초기 유격수로 뛰었던 코바 타케시. 타격보단 수비와 빠른 발이 강점이었고 훗날 감독으로서 카프의 전성기을 이끌었다.)


당시 지역 사업가들과 야구인들이 지역 부흥을 위해 창단했지만,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고 무엇보다 모기업이 없어 2년차인 1951년엔 아예 타이요(현 요코하마)와 합병되네 마네할 정도로 성적과 경영 둘 다 심각했다. 그나마 시민들 성금으로 어찌저찌 합병을 면하긴 했다.


1952년, 짝수로 팀 숫자를 맞추기 위해 3할 미만인 팀은 딴팀과 합병하자는 캐삭빵에서 얘네가 캐삭 1순위로 점쳐졌지만 에이스였던 하세가와 료헤이가 이끈 덕에 3할 유지는 성공했다. 아무튼 쇼치쿠가 3할 승률에 실패해 타이요와 합병하는 식으로 끝났다.


돈없는 시민구단이라 언제나 재정난이 따라왔고 이때문에 1967년까지 B클라스에만 머물렀다. 무려 18년이란 긴 시간동안 머물렀고 이는 세리그 최장기록이다.


보다못한 시민들이 1968년, 당시 지역에서 잘 나가던 도요공업(현 마쓰다.)에 구단좀 맡아달라며 탄원을 했고 도요공업은 그대로 구단을 맡았고 이때 취임한 네모토 리쿠오가 팀을 소생해 창단 첫 3위와 A클라스 진입에 성공했다.


그러나, 딱 이때 반짝은 신기루였는지 금새 팀은 떨어졌고 1974년까지 4위 밑에만 머물렀다.


이 시기 주요 선수로는 하세가와 료헤이, 소토코바 요시로, 시라이시 카츠미, 야마모토 카즈요시, 미무라 토시유키 등이 있다.


아카헬 군단(1975~1997)

(미스터 아카헬 야마모토 코지. 호새이 대학시절을 빼면 순수 히로시마 토박이라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야마모토의 8번은 지금까지도 영구결번이다.)


이때부터 유니폼에 빨간색을 적극 활용했고 이는 지금도 유지되는 빨간색 정체성을 확고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1975년,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히로시마는 빨간색 유니폼과 함께 아카헬 군단(붉은 헬멧 군단)이라 불리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리고 1979년,

창단 30년만에 일본 시리즈를 우승했다. 특히 7차전 9회말, 1점차 무사만루라는 위기를 에나츠 유타카가 막아내며 우승했고 이때 던진 공이 21개라 에나츠의 21구라 불리기도 한다. 그만큼 지금도 회자될 정도의 명승부로 유명했다. 참고로 이때 에나츠 이전에 등판한 투수가 무려 장명부.


뒤이어 1980년,

다시 한 번 킨테츠와 붙어 일본 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마지막 순간, 병살타 친 선수가 두산팬으로선 씹새끼인 이시야마 가즈히데(송일수)다.


이후 1983년부터 1991년까지 단 한 번도 4위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으며 1984년, 한큐(현 오릭스)를 상대로 일본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승리하며 우승했고 이는 현재까지도 유효한 마지막 우승이다.


아무튼 1992년과 1993년, 4-6위로 잠시 미끄러졌지만 그래도 1994년부터 1997년까지 A클라스에 진입하며 당시 틈만나면 FA로 삥뜯기는 상황을 어떻게든 버티긴 했다.


이 시기 주요 선수로는 우승청부사 에나츠 유타카, 후쿠시 히로아키(한국명 장명부), 야마모토 코지, 츠다 츠네미, 사사오카 신지, 미즈누마 시로, 미무라 토시유키, 타카하시 요시코, 오가타 코이치, 노무라 켄지로, 카네모토 토모아키(당시 한국명 김박성), 마에다 토모히로 등이 있다.


잉어가 아니라 잉여구단(1998~2012)

(히로시마 팬들의 영원한 에이스 구로다 히로키. 뛰어난 실력과 프로정신 뿐만 아니라 엄청난 카프 사랑덕에 지금도 GOAT로 회자되는 중이다. 이와 별개로 승운이 더럽게 없기도 유명했다.)


이 시기 카프는 단 한 번도 A클라스에 오르지 못했다. 일단 주축 선수들은 FA로 맨날 삥뜯기고, 외국인 선수도 몇년 지나면 타팀에 뺐기니 타선에 하자가 생겼고


투수쪽은 기존 선수의 노쇠화와 신예 선수를 무리하게 혹사시켜 1, 2년 반짝 이후 부상 → 기량저하로 이어져 투수쪽도 자연스레 빈약해졌다.


그나마 에이스인 구로다가 팀의 병신같은 푸대접을 받아주며 버텨줬지만 2006년, 꿈을 쫓아 MLB로 떠나며 정말이지 희망도 보이지 않았다.


2009년, 기존의 탁구장 수준으로 작은 히로시마 시민 구장 대신, 마쓰다 줌줌 스타디움 히로시마로 홈 구장을 옮겼지만 여전히 팀은 답이 없었다.


2000년대 중반 하도 답이 없다 보니 팬들이 10계명을 만들었다.


1. 승패에 연연 X

이기고 지는 게 세상사.


2. 남의 FA선수 탐내기 X

어차피 여기 안 오고 H로고는 분명 한신이다.


3. 외노자 잘해도 좋아하지 말자

내년에 부매랑으로 돌아온다.


4. 외노자한테 정주지 말자

잘하면 내년에 딴 팀가고 못하면 그날 사요나라.


5. 퐈 압둔 선수는 과감히 버려라

걔네도 사람인데 돈 아님 승리를 추구한다.


6.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7. A클라스 사이엔 4차원적 공간이 있다.

1위는 왕, 2위는 귀족, 3위는 성직자.


8. 누가 안타칠지 보다 감독이 항의하는 걸 기대하자.

이게 ㄹㅇ 볼거리.


9. 한신은 우리 고객

수요가 존나 쌔니 원할한 공급만이 우호 유지의 생명.


10. 가급적이면 크보랑 믈브보자

그래야 오래 살 수 있다.


암튼 이런 10계명(물론 자폭개그성 드립.)이 나올 정도로 존나 암울한 시기였다.


이 시기 주요 선수로는 오타케 칸, 나카가와 카츠히로, 마에다 켄타, 소요기 에이신, 시마 시게노부, 아라이 타카히로 등이 있다.


우승 적기를 놓치면 안되는 이유(2013~현재)

(카프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5툴 플레이어 스즈키 세이야. 2022년, 시카고 컵스로 이적했다.)


15년간의 암흑기를 청산한 카프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엔진을 예열하듯 때를 기다렸다.


때가 온 2016년, 카프는 마루 요시히로, 아라이 타카히로, 스즈키 세이야, 브레드 엘드레드를 필두로한 핵타선과 구로다 히로키, 노무라 유스케 등 신구조화가 제대로 맞물려 단 한 번의 피스윕없이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적기가 왔다.


그러나 니혼햄에게 2연승 후 4연패하며 일본 시리즈에서 패배했다. 이때 우주의 기운이 모인 카프는 매년 우승후보로 불리며 세리그를 뒤집었다.


이후 2017~2018년 2년 연속 리그 우승을 했지만 2017년엔 요코하마에게 가을야구에서 업셋을 허용해 일본 시리즈에 가보지도 못했고 2018년은 소뱅한테 지면서 마지막 기회까지 놓치고 말았다.


그래서 결과는? 2019년부터 매번 B클라스에 머물며 다시 암흑기가 시작됐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라면 투수쪽에서 매년 유망주들이 가능성을 보이고 있단 점.


이 시기 주요 선수로는 다나카 코스케, 키쿠치 료스케, 아베 토모히로, 스즈키 세이야, 아라이 타카히로, 마루 요시히로, 브레드 엘드레드, 제이 잭슨, 이마무라 타케루, 오세라 다이치, 쿠리 아렌, 모리시타 마사토, 쿠리바야시 료지, 나카자키 쇼타, 이시하라 요시유키, 아이자와 츠바사, 마츠야마 유헤이 등이 있다.


홈 구장

마쓰다 줌줌 스타디움 히로시마

일본 최초의 비대칭 구장이다. 오른쪽 펜스가 왼쪽보다 짧다.


라이벌리

이쪽도 워낙 동네북이었던지라 딱히 없다. 요코하마랑 비슷한 케이스


한국인 선수(교포는 최대한 배제)

신성현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뛰었다.

원래는 대학에 가려다가 프로에 간 케이스인데, 2군에서도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고 카프는 그런 신성현은 터져라하면서 기다리다 결국 방출했다. 이후 고양 원더스에 입단했다.


그 외

여성팬이 유독 많다. 통칭 카프죠시(カープ女子). 한국어로 해석하자면 카프녀 정도. 유행과 성적에 편승한 라이트팬들이 대부분이며 모두가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민폐나 얼빠질로 악명이 높다. 오죽하면 카프죠시가 싫어서 히로시마 안티가 됐단 얘기도 나올 정도.


매년 구단 응원가를 카프팬인 유명인들이 부른 버전을 유튜브에 올린다. 최근 버튜버도 보이는데 누군진 모르겠다.


스쿼트 응원이라고 선수 응원가 부르고 선수 이름을 부르며 스쿼트를 한다. 1993년부터 시작 됐으며 올스타전이나 국제대회에선 타팀 팬들도 한다. 


다음은 주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