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는 있었다. 언젠가 꿈에서 깨야만 한다는 것을.


허나 그 꿈은 너무나도 달콤해서 도저히 깨고 싶지 않았다. 

허상. 길었던 허상... 


너무나도 달콤하던 꿈은 이를 썩게 만들었으나, 그제서야 깨닫은 것은 꿈에서 깰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 왜?"

"당신...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에요."


그녀가 입술을 바들거렸다. 애처로운 모습에, 청명이 저도 모르게 손을 올려 그녀의 얼굴을 잡았다.

그것이 무색하게, 그녀의 손이 빠르게 움직여 그의 손을 쳐냈다.


"유이설."

"난 유이설이 아니에요."

"나한테는 유이설이야."


순간, 청명이 다시 손을 올려 유이설의 뺨에 제 손을 가져다 댔다.


"... 대체 무슨 짓을..."


이 손길이 싫지 않았다. 아니, 소름끼칠만큼 싫었다. 그런데 뿌리칠 수 없던 것 뿐이다. 그러니, 어째서일까. 


아, 그제서야 온 몸의 털이 쭈뼛 곤두섰다.


"당신... 진짜 이기적인거, 알아요?"

"알아. 난 이기적이야. 그리고-"


청명이 유이설의 반대쪽 뺨도 붙잡아 얼굴을 잡고 제게 당겼다.


"계속 이기적일 예정이야."

"하지 마!"


다가오던 청명의 얼굴을 유이설이 거칠게 밀어냈다. 순간 청명의 정신이 퍼뜩 하고 돌아왔다.


"..."

"분명히 말해두는데, 난 유이설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날 그 여자처럼 대할 생각 하지 마요."

"알았어."


의외로 빠른 수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