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한테

사형. 죽으니까 이런 것도 써 봅니다. 어디서 죽은지도 몰라서 무덤도 없으니 어디에 이 편지를 보내야할지 몰라 그저 태워보낼 생각입니다. 그러면 재가 되어 하늘에 닿겠지요.

맘 고생시켜서 미안했습니다. 그땐 몰랐는데 애들 키우다 보니까 사형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알겠더라고요. 

아 그리고 화산 망했었어요. 망했었는데 내가 있잖아요 사형 금고 털어서 빚도 갚고 비급서들도 써주고 와... 진짜 사형은 저한테 고마워 해야합니다. 아시죠?

그러니까 잘했다고 해주세요. 보고 있으면.

청명이가


그 편지를 본 청문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저건 내 화산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