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세기 건담 시리즈에서 지구인과 스페이스 콜로니에 거주하는 식민지인의 관계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음.

지구 환경의 오염이 심화되고, 거주공간이 부족해지자 지구 국가들은 '지구 연방'을 창설, 우주 식민지를 건설하여 인구압을 해소하려 들었음

그러나 스페이스 콜로니로 건너간 사람들은 태반이 빈민이었고, 자기 의지가 아니라 강압적으로 쫓겨난 사람들이 대부분임. 결론적으로 우주 개척은 특권층의 지구 사유화에 더 가까웠음.

사람들을 강제로 우주로 쫓아낸 주제에, 스페이스 콜로니에서 생산되는 식량이며 물자 등등을 지구인들은 헐값에 착취해갔음. 그러면서도 스페이스 콜로니 운영에 필요하답시고 콜로니 수리비+공기값+물값+기타 등등... 다양한 세금을 착취해감.

더블 제타의 주인공 쥬도 아시타만 봐도 공기값과 물값 내고나면 남는 게 없어서, 여동생을 대학 보낸다고 자기는 학업도 때려치고 고물상 일 해야했음.

결정적으로 식민지인들에게는 참정권도 안 줬음. 이 시점에서 식민지인들의 지구에 대한 감정은 최악임.

이 상황에 반기를 든 식민지인이 '지온 줌 다이쿤'임. 그는 식민지가 지구에서 최소 자치, 최대 독립을 달성해야 한다고 공공연하게 주장했으며, 이에 찬동하는 식민지인의 숫자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했음. 시대의 이름이 '지온'이었고, 지오니즘임.

그런데 그런 지온 줌 다이쿤은 급사했음. 그리고 자비 가문이라는 집안이 지온의 뒤를 이어 우주 식민지의 대표를 자처하며, '지온 공국'을 건국함. 그런데 지온을 죽인 사람들이 자비 가문이라는 킹리적 갓심이 있음.

여기까지만 보면 지구인이 100% 나쁘고 식민지인 불쌍해 흑흑인데, 이 '지온 공국'은 독립을 달성한 이후 급속도로 타락함. 폭압적인 전제 권력을 구축하고는 같은 식민지인들의 자유도 억압하기 시작했고, 자기들에게 반대하면 식민지 인이라고 해도 학살했음.

이 꼬라지 때문에 식민지인들이 지온 공국을 100% 지지한 게 아니라 지구 연방파와 지온 공국파로 나뉘었음.

가뜩이나 지구에 비해 국력이 모자란 우주 식민지 국가인 지온은 이 상황에서 전쟁을 이기겠다고, 우주 식민지인들의 터전인 스페이스 콜로니를 질량 병기로 활요해 지구에 투척함.

이 결과로 그 식민지에 살던 사람 + 지구에 살던 사람 해서 전 인류의 절반이 학살당함.

이후에도 지온의 전쟁범죄는 멈추지 않음.

뭐 어찌 되었건 지온은 전쟁에서 졌음.

하지만 지구인 특권층은 여전히 모든 권력을 독점했고, 개차반인 식민지의 상황은 무엇 하나 나아진 게 없음.

반대파가 지구와의 전쟁에서 싸그리 몰살당하기도 했고, 현실이 워낙 개차반이라 식민지인들은 여전히 지구에 대한 반감이 극심했는데, 이제 지구인들도 전 인류의 절반을 학살한 식민지인들에 대한 반감이 극심함.

증오와 복수의 연쇄가 이어지는 거임.

그리고 여기서 두각을 드러낸 '샤아 아즈나블'.

그 이름은 사실 가명이고, 그 진짜 정체는 '지온 줌 다이쿤'의 아들 '캐스발 렘 다이쿤'임.

그 사람이 '지구 인류의 숙청'을 명분으로 봉기한 거고, 그래서 식민지인들은 지구 인류를 몰살하겠다는 샤아의 선언에도 불구하고 열광했던 거.

어찌어찌 요약하면 이렇게 됨.

샤아의 진짜 이유는 여러가지 말이 많은데, 최소한 식민지인들이 인식하는 대중적인 명분은 저거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