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은 고민했다.

"도대체 이런 찜찜한 소설은 누가 쓰는 거야...."


요즘 들어서 자꾸 흉흉한 이야기가 샬레 게시판에 나돌았다. 누가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이 작전 수행중 적의 흉탄에 순직한다느니, 그리고 상식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고 게임으로 지식으로 익힌 아리스가 자신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소설이었다. 그것도 한두개가 아니라 여러 글이 올라오자 신경이 쓰였다.

전부 다 읽어보니 다들 귀여운 아리스를 못 괴롭혀서 안달이었다. 다들 우울한 스토리로 흘러가더니 아리스는 게임개발부와 헤어지고 방황하다, 끝내 아리스가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고서는 자신이 깨어난 곳으로 돌아가 작동정지한다느니, 가상현실에서 자신의 기억을 모아서 선생님을 만들고 그 안으로 이동하는 등. 죄다 아리스가 영 좋지 않은 결말을 맞이하는 것 뿐이었다.

"확실히 피폐물이 마음을 울리는 면이 있어서 재미있긴 한데... 읽고 있으니까 나까지 기분이 우울해지네 이거. 상황이 묘하게 리얼한 게 더 그렇고. 생각해 보니까 나도 언제든지 이런 꼴이 될 수 있다는 거잖아."

선생은 소설을 다 읽은 뒤에 잠깐 고민했다. 다시 생각해 보니까 여기서 나온 위험이 실제로 자신에게 닥칠 수 있다는 공포가 슬금슬금 올라왔다. 지금까지는 아로나의 가호로 총 한방 맞지 않고서 용캐 살아남았지만, 아로나의 가호도 한계가 있다는 건 아로나가 직접 인증했다. 만약 아로나가 과부하로 뻗은 상황에선. 키보토스 학생들에겐 BB건만도 못한 22LR 탄조차 선생에겐 치명상이다.

"생각해 보니까 지금까지 키보토스에서 맨몸으로 돌아다닌 내가 미쳤지."

선생은 지금까지 자신의 목숨이 위험할 뻔한 순간을 떠올리고서는 고민했다. 일단 기본적인 사격훈련은 학생들에게 배웠지만, 스스로 몸을 지키는 건 불가능하다. 샬레가 상대하는 적들은 다들 키보토스의 주민들답게 총맞으면 죽는다는 인식이 없기에 다들 총을 쏠땐 난사가 기본. 그러니 상대방이 선생을 못 알아본다면 인정사정 보지 않고 쏠게 분명했다.

"그래, 이렇게 된 이상 진짜로 총 맞고 개처럼 뒹굴기 전에 방탄복이라도 입어놔야겠다."

선생은 그런 결론을 내리고선 자신의 몸을 보호할만한 방탄복을 구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편의점에서 파는 방탄복을 샀지만, 이걸로는 부족했다. 가리는 부분은 흉부와 복부가 전부고, 방탄 수준도 권총탄이 한계였다. 그렇기에 선생은 고민하다가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 엔지니어부에 연락해서, 자신이 요즘 총에 맞을까봐 불안하니 가장 좋은 방탄복 한 벌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선생은 몇주 뒤에 방탄복이 완성되었다는 연락을 받고서 엔지니어부로 향했다.

"아, 선생님, 와주셨군요~!"

엔지니어부로 가자 선생이 부탁한 특제 방탄복을 완성하고 한숨 돌리던 코토리, 우타하, 그리고 히비키가 선생을 반겼다.

"방탄복 주문이 늦은 거 보면... 일이 바뻤나 보구나?"

"선생님이 부탁한 방탄복... 마침내 완성되었어."

"지금까지 수많은 방탄복과 장갑을 만들어본 우리조차 다시는 만들 수 없을 만큼의... 마이스터인 우리가 인정할 만큼의 걸작품이지."

"자자, 선생님~ 빨리 가서 입어보세요! 이걸로 선생님이 소설에 나오는 다른 선생님들처럼 총맞고 아루지도노에서 아루지도넛이 되는 일은 영원히 없을 겁니다!"

선생은 흥이 오른 학생들에게 떠밀려서는 작업실로 향했다. 선생은 캡슐 안에 안치된 학생들이 제작한 방탄복을 보자 기겁했다.

"애들아? 난 분명 방탄복을 주문했는데... 이건 방탄복이라기보다...."

"네! 방탄복 맞아요!"

"다만 평범한 방탄복으론... 총알이 빗발치고 폭발이 대지를 불태우는 키보토스에서 선생을 지킬 수 없어."

"그래서 저희는 고민 끝에... 선생님의 전신을 보호하고 신체능력을 한계 이상 끌어올리는 강화복을 만들기로 했어요! 선생님! 이 멋진 강화복을 봐주세요! 이름하여... 나노 머슬 슈트! 줄여서 나노슈트!"

"...SF영화나 게임에서 나오는 그... 파워 아머 비슷한거?"

"정확힌 바디슈트형이에요! 다들 사용자의 근력을 보조하고 총탄에서 보호하는 강화복을 죄다 파워 아머라고 뭉텅 그려서 말하는 경향이 있는데, 알고 보면 파워 아머에도 재질과 작동방식에 따라 여러 타입이 있답니다. 세세하게 분류를 따지자면..."

코토리가 장황하게 파워 아머의 종류에 대해 설명에 들어가자 히비키는 제빨리 코토리의 입을 막았다.

"난 파워 아머 하면 폴아웃이나 워해머처럼 걸어다니는 탱크 같은 장갑판이 덕지덕지 달린 물건을 생각했는데... 이건 근육이 장난 아니게 빵빵한데? 재질도 부드럽고. 이걸로 방탄이 되는 거야?"

선생은 학생들이 만들어낸 나노슈트를 만졌다. 사람의 피부를 만지는 듯한 질감이 이걸로 방탄이 될까 하는 의문이 들게 했다.

"괜찮아요! 성능은 저희가 보장하니까, 일단 입어 보세요!"

"이걸로 선생님은... 초인이 되는 거야."

선생은 반신반의하면서 캡슐 안에 들어갔다.

나노슈트가 벌어지더니 괴물마냥 단번에 선생을 집어삼켰다.

"우악!? 이거 뭐야!?"

"금방 끝나요! 가만히 계세요!"

선생이 반항을 멈추자 학생들 말대로 착용은 순식간에 끝났다.

"오, 생각보다 편한데..? 아니, 이거 전혀 몸 위에 걸친 느낌이 안 들어. 딱 내 피부가 된 기분인데?"

선생은 나노슈트 착용을 끝낸 뒤에 캡슐에서 걸어 나왔다. 몸을 살짝 움직여보니 전혀 걸리는 게 없었다. 입기 전에는 이런 걸 몸 위에 걸치면 장난 아니게 불편하고 덥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선생은 마치 알몸으로 돌아다니는 것처럼 몸 위에 뭘 걸쳤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선생님이 장착한 나노슈트에는 세 가지 모드가 있어요! 자,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시험을 해보죠!"

코토리의 말을 따라 선생은 작업실에서 걸어나와, 사격장으로 왔다.

"선생님, 여기서 한번 사격장 한 바퀴 돌아보세요!"

선생은 코토리 말대로 가볍게 사격장을 한 바퀴 뛰었다.

[Maximum Strength]

"어... 어어어!?"

선생은 한 발자국 뛰자 자신의 귀에서 중후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자 당황했다. 그리고 자신이 달리자 자동차에 탄 것마냥 환경이 휙휙 변하자 더욱 당황했고, 그런 터무니 없는 속도에 자신의 반사신경이 칼같이 반응하는 걸 보고 기겁했다.

"선생님의 몸에는 이제 나노슈트에서 끊임없이 생산하는 나노머신이 주입되었어요! 이 나노머신은 선생님의 몸 안에서 영구히 순환되면서 선생님의 육체를 나노머신의 집합체로 이뤄진 인공근육과 함께 선생님의 육체를 전쟁터에서 보조할 거예요. 첫 번째 모드인 힘 모드는 선생님의 반사신경을 극대화시키고, 근력을 증폭시켜요! 자, 저기 보이는 망가진 로봇을 들어보세요!"

선생은 누가 봐도 족히 수 톤은 될법한 로봇을 보고 머뭇거렸지만, 방금 자신의 신체능력은 확실히 키보토스 학생 평균 이상이었기에 한번 주저앉은 뒤에 로봇 밑에 손을 댔다.

선생은 수 톤이나 나가는 로봇을 가볍게 들어 올렸다.

"허미...!"

"자자, 선생님, 로봇은 이제 내려놓으시고, 다음 모드 테스트 들어갑니다~! 거기 가만히 서세요."

코토리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자신의 미니건, 프로페서 K를 꺼내더니 가만히 선 선생님에게 겨누었다.

"혹시 내가 지금까지 네 성능이 똥망캐라고 단 한 번도 임무에 투입 안한 거 가지고 원한을 품은 건 아니겠지!? 선생님은 어디까지나 코토리가 다칠까봐 걱정해서 널 투입하지 않은 거란다!"

"잘 아시네요! 아무튼 가만히! 서 계시라니까요!"

코토리는 선생의 항의를 무시하면서, 선생을 향해 미니건을 난사했다. 선생은 급히 몸을 피하려고 했지만, 선생이 입은 나노슈트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위험 감지. 위험도: 최저]

[회피 필요 없음]

[Maximum Armor]

7.62×51mm NATO탄이 선생을 향해 쏘아지자, 상황을 분석한 나노슈트는 장갑 모드를 발동했다. 선생이 피부 같다고 평가한 나노슈트의 외피가 급격히 경화되었다.

티티티티팅!

7.62mm탄이 선생의 몸에 닿자 총탄은 허무하게도 찌그러지더니 튕겨 나갔다. 총탄이 전한 운동에너지는 나노슈트의 인공근육이 슈트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전부 흡수했다. 선생은 총탄세례가 쏟아지는데도 몸에서 철판을 두들기는 소리가 나고, 고통이라고 해봤자 바늘로 찌르는 수준인 걸 보고 경탄했다.

"애들아, 이거 진짜 개쩐다! 이거라면... 앞으로 내가 아루지도넛이 될 일은 없겠어! 딱 기다려라 불량학생들!"

선생은 코토리가 자신을 향해 미니건 한 탄창을 쏟아부었는데도 흠집조차 나지 않는 는 걸 보고 기뻐했다.

"기뻐하긴 아직 일러요, 선생님, 마지막 모드를 기동해 보세요."

"뭔 모드가 이렇게 많아?"

"이게 다 험난한 키보토스에서 선생님을 무사히 살려두고자 넣은 기능입니다!"

선생은 코토리의 말에 절로 수긍했다.

[Cloak Engaged]

선생은 귓가에서 다시 소리가 들렸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길래 어리둥절했다.

"이번엔 무슨 모드야?"

"손을 직접 봐."

선생은 우타하 말대로 손을 들었다.

놀랍게도 선생의 손은 공기마냥 투명했다.

"내가... 투명인간이 된거야?!"

우타하는 전신거울을 가져왔다. 선생은 분명 거울을 보는데 자신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자 신기해했다. 몸을 살짝 움직이니 그제서야 불투명한 무언가가 보이긴 했지만, 움직임을 멈추자 금방 완벽하게 투명해졌다. 가까히 봐야 이정도이니, 조금만 거리가 멀어져도 육안으로 알아보는건 불가능해 보였다.

"마지막 모드는 은폐모드입니다! 슈트 표면을 경질화해 은폐장을 만들어서 선생님을 모든 종료의 탐지로부터 숨겨줍니다! 지금까지 그 슈트의 은폐를 감지한 장비는 이 밀레니엄제 감지장비 중에서도 가장 비싼, 그렇기에 도입한 곳도 엔지니어부와 세미나가 전부일 정도입니다!"

"즉 키보토스에서 쓰이는 대부분의 감시장치는 이제 선생님을 감지하지 못해. 특히나 각 학원에서 운영하는 선도부들이 쓰는 열상감시장비 수준으로는 절대로, Never."

"... 내가 투명인간이 되다니... 안 그래도 투명인간이 된다면 해보고 싶은게 있었는데...."

"설마 선생님... 투명인간이 되었다고 학생들의 탈의실이나 목욕탕에 숨어드는 거 아니겠지요?"

"그, 그럴 리가!"

선생은 학생들이 멋대로 내놓은 추측에 항의했다.

"이왕 훔쳐본다면... 밀레니엄 학교 어때?"

"안 그래도 우린 선생님의 슈트를 만드느라 야근을 오래 해서... 옷도 못 갈아입었어. 그러니 몸에서 땀냄새가 나니까... 이제 슬슬 샤워를 할까 하는데.... 문을 잠그는 걸 깜빡할지도 몰라."

"땀에 젖은 속옷은 훔쳐가도 괜찮아. 선생님... 분명 우리 때문에 쌓여있잖아?"

"아니, 안 훔쳐봐! 훔치지도 않아! 선생님은 신사라고!"

"신사라는 이름의 변태가 아니라?"

"저번에는 게헨나 선도부 학생의 초등학교 졸업 앨범을 블랙 마켓에서 샀다면서?"

우타하와 히비키가 에로한 눈으로 선생을 쳐다보자 선생은 항의했다.

"어차피 은폐 모드는 에너지 소비가 심해서 다른 모드랑 다르게 오래 유지 못하지만요."

"아, 그래?"

"가만히 있으면 그나마 에너지 소비가 줄어들지만, 움직임이 빠를수록 움직임에 맞춰서 투명화 보정을 해줘야 하기 떄문에... 달리면서 투명화를 하면 몇 초 못가요."

선생은 투명화 기능에 단점이 있다는 코토리의 설명을 듣고 실망했다. 실제로 모드를 해제하지도 않았는데, 선생의 몸은 어느새 정상으로 돌아왔다.

"애들아... 정말로 고맙다. 이제 이 슈트만 있으면 앞으로 총에 맞고 아루지도넛이 되면서 개같이 구르다가 아리스나 다른 학생들이 슬퍼할 걸 걱정하면서 죽어갈 일은 없겠어. 그래서 얼마야?"

"돈은 필요없어요! 애초에 그 슈트, 값어치를 매긴다면 선생님의 월급으로 평생 내도 못 살걸요?"

"우리도 선생님이랑 똑같은 걱정을 했었기에... 선생님의 의뢰하기 한참 전부터 구상하고 있었어."

"그러니까 선생님... 앞으로 죽지 마."

선생은 안 그래도 엄청나게 비싼 슈트를 거저 준다는 학생들의 마음씨에 감동했다.

"이제 슬슬 벗어야겠다. 그래서 이거 어떻게 벗는 거야? 설마 따로 해체장비라도 써야 해?"

"못 벗어."

"농담이지...?"

"농담 아닌데요?"

선생은 코토리가 진지한 얼굴로 답하자 식겁했다.

"그 슈트는... 생물은 아니지만... 살아있어."

"한 번 장착하면 슈트는 선생님의 피부와 융합하면서, 선생님의 신체와 공생을 이룹니다."

"박피수술로 억지로 떼어낼 수 있긴 한데... 그러면 선생님의 심장이 이겨내지 못하고 멈출 거야."

두두둥.

선생님은 그 말을 듣자 공황장애가 왔다.

"일상생활이라면 걱정하지 마. 우리도 선생님이 건드려도 괜찮을 합법나이가 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데... 선생님이 남자구실도 못하게 되는 건 원하지 않으니까."

히비키는 선생님을 달래면서 위로했다.

"나노슈트 원본은 아에 선생님의 내장을 녹여서 마개조하고, 인격도 갈아치우면서 선생님을 슈트의 부픔으로 전락시키는 괴물 같은 물건이지만요, 저희는 그런 위험한 요소를 전부 다 제거했어요!"

"나노슈트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나노머신으로 이뤄져 있고... 그 나노머신에는 한계가 없어. 말 그대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로 변하고 흉내낼수 있어. 이제 선생님은 자신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형태로 변신할 수도 있어."

"이제부터 그 슈트가 선생님의 새 피부가 될 겁니다."

코토리가 말을 끝내자 슈트를 뒤집어쓴 선생의 발이 변했다. 검은색과 흰 색으로 이뤄진 슈트가 슈트를 입기 전 선생님의 모습을 모방해서 피부와 의복으로 변했다. 머리 끝까지 변화가 끝나자, 선생은 슈트를 입기 전보다 키가 5cm 늘어나고 근육이 더 빵빵해진 거 외엔 평상시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 뭐야 이거... 무서워..."

선생은 다시 전신거울을 보았다. 아리스처럼 눈이 약간 푸른 색으로 빛나는 거 외엔 슈트를 입은 것이 티가 나지 않았다. 피부를 만지자 진짜 피부처럼 따스함과 부드럼이 느껴졌다. 심지어 땀조차 흐르는 걸 보자 선생은 안도하면서 동시에 찜찜함을 느꼈다.

"이거 암만 봐도 나... 인간을 그만뒀다! 루트를 탄 것 같은데. 이 자리에서 WRYYYYY!라도 외쳐야 하나?"

선생은 원래 계획에서 벗어나다 못해 인간을 때려친 자신을 보자 눈물이 나왔다.

"선생님!? 선생님 맞으시죠!? 어쩌다가 이런 꼴이 된 건가요?"

"아로나?"

[인증되지 않은 장치가 연결 시도중]

[....]

[싯딤의 상자 인증 완료. 연결합니다]

"우악!? 이건 뭔가요?! 선생님의 감각을... 제가 공유할 수 있게 되다니!"

선생은 자신의 눈 앞에서 보여지는 현상을 보고 하루 동안 몇 번이나 놀라야 하는지 궁금해졌다.

"아, 그거 증강현실 기능이야."

"싯딤의 상자는 저희도 분석하는데 실패했지만요. 역시나 그쪽에서 일방적인 접속이 가능하네요? 나름 열심히 방화벽을 쳐놨는데."

"데카그라마톤의 해킹 시도조차 재치기로 물리치는 수준의 물건이니까... 라고 해도 너무 분한걸."

선생은 시야가 잠깐 흔들리다가, 눈 앞에서 지금까지 스크린 너머로만 본 아로나가 1대1 사이즈로 튀어나오자 신기해했다.

"선생님? 왜 그러세요?"

선생은 눈 앞에서 튀어나온, 초등학생 크기의 아로나에게 무의식 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처음 만져보는 아로나의 피부는 따듯했다.

---------------------------------------------

- 왜 이렇게 다들 아리스 피폐물을 쓰는 거야. 이러면 내가 선생님 마개조물을 써서라도 내 정신치료를 하는 수밖에 없잖아.


- 선생이 입은 슈트는 크라이시스 시리즈에 나오는 나노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