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처럼 호시노 머리를 쓰다듬던 중에 이런 의문이 들었다.
(역'활'은 어그로임 ㅎ)

선생은 여고생들이 가진 헤일로=숭고의 상징도 없고, 게마트리아처럼 이상한 외모를 가지지도 않았다.


키보토스 대부분의 여고생이 신화를 모티브로 두고 있는데,

대체 왜 선생이 중요한 역할일까?



(일섭 스토리 얘기 나옴)

스포주의



블루아카이브의 스토리는 선생이 어른으로서 학생을 이끌어주는 이야기이다.

선생은 단순히 Teacher가 아닌 센세(先生)로서, 먼저 태어나 완성된 존재이다.

키보토스라는 방주 바깥에서 온 사람이고, 학생들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다.

또한, 총학생회장의 권한을 위임받아 샬레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선생이라는 존재는 총학생회장을 통해 회귀한 시간선에서 비로소 완성되는데,

단순히 어른이자 이끌어주는 사람일 뿐만 아니라, 총학생회장에게 있던 권력을 위임받았기 때문이다.

전 회차에선 '학생'인 총학생회장과 선생 사이에 충돌이 있었고, 선생은 그렇기에 어른으로서의 힘을 가지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회차에서는 총학생회장이 아로나가 되어 선생을 보조하기에, 어른으로서 판단하고 직접 학생들을 도울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학생들을 돕는다는 행위는 스토리에서 어떻게 묘사될까?

우선 선생은 샬레에 학생들을 데려오고, 샬레는 sns, 직접 상담 등으로 학생들의 모든 일을 돕는다.

순찰을 도는 일부터, 흥신소, 에덴조약까지 정말 모든 일을 돕는다.

개중에서도 메인스토리에서 선생의 가장 큰 역할이 돋보이는데, 그 과정은...

학생들의 이야기에 '직접' 참여하고 어른으로서 그 스스로만의 방식으로 학생들을 '성장'시킨다.


선생은 메인 스토리마다 그 상징이 완전히 달라진다.

프롤로그에서는 사무엘
대책위원회의 스토리에서는 '라'의 역할, 그 이상이 되어 학생을 성장시킨다.
(챈에 있는 정보탭 추측글 보니까 그렇다더라)
(https://arca.live/b/bluearchive/52972166)

에덴 조약 편에서는 예수에 준하게 되었다.
(총을 '옆구리에 맞고' 부활 등)
(예수는 창을 옆구리에 찔렸다)

(샬레 마크의 십자가)

이것이 바로 선생에게 헤일로가 없는 이유이다.

선생은 학생들보다 앞에서 이끄는 존재이고, 키보토스(방주) 바깥에서 온 더 완성된 존재이다.

그렇기에 매번 다른 역할을 자처하며 이야기를 완성시키고, 학생을 성장시킬 수 있다.

선생은 모든 학생의 대리자이며, 동시에 학생을 성장시키는 존재이다.

이걸 이해하랴면 샬레 마크를 다시 살펴보아야 한다.

우선 샬레라는 이름 자체는 페트리디쉬를 의미한다.

페트리디쉬 = 배양접시이므로, 샬레는 '학생들을 배양시키는 곳'이다.

페트리디쉬와 같은 원 모양이 그려져 있고, 예수를 상징하는 십자가가 겹쳐 있다.

그리고 그 위의 헤일로는 모든 학생의 대리자로서의 선생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키보토스에서 '성장'이라는 것에는 큰 의미가 있는데, 이는 게마트리아의 목적에도 어느정도 부합한다.

'방주'이자 신성의 산란못(자궁)과 같은 키보토스 안에서 진정한 신을 이해하고, 신으로 성장하는(성장시키는) 것.

골콩트가 소개하는 페로로질라는 키보토스 안에서 숭고를 얻어 성장한 존재이고

베아트리체는 스스로 여학생들을 잡아먹고 피를 뒤집어쓰며 성장하여 신이 되고자 한다.


베아트리체가 다른 게마트리아 멤버와 달리 선생과 대립하는 이유도 여기서 나온다.

선생은 '학생들을 이끌어서' 신성을 배양하고 성장시키지만,

베아트리체는 스스로 '학생을 먹고 제물로 바쳐서' 신성을 불러오려 하니까.


서로 사고방식이 전혀 다른 것이다.
(마에스트로, 검은양복, 골콩트가 선생에게 협조적인 것과 달리)



아무튼, 이처럼 선생은 학생들을 키워내는 존재라 할 수 있다.

마무리가 흐지부지 된 감이 있긴 한데, 아직 스토리가 덜 나와서 추측할게 없다.

내 능력 밖이야...


그러니까 다들 선생으로서 학생 쓰다듬으러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