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아카이브의 네이밍 센스는 기묘하기로 유명하다


이름의 대부분이 흔하다 못해 부모 세대에서 주로 쓰이는 이름인 것도 많고

발음이 비슷한 것도 많아서 일붕이도 헷갈리는 것도 많다


반대로 성씨는 현실에 없을만한 것을 넘어서 꽤나 기상천외한 것들이 종종 있다

발음상으로는 의외로 잘 알려진 실존 성씨지만 한자를 잘 안 쓰이거나 없는 쪽으로 꼬아놓은 것도 있다

웃기는 건 그럼에도 대부분은 일단 실존하기는 하는 희귀성씨라는 것

구글링할 때마다 '이 성씨는 약 100명 미만이 쓰고 있음' 이런 결과 나오면 이걸 어떻게 찾아서 붙여놨나 싶긴 하다



이번에 공개된 '우시오 노아'도 '우시오'라는 성씨는 의외로 실존하는데

대체적인 표기는 牛尾(우시/오)나 潮(우시오)인데 반해

노아의 성씨는 生塩(우/시오)라는 표기를 하고 있다

어떻게 사람 성씨가 생소금...?

근데 또 일본 성씨가 워낙 종류가 많아서 이런 표기의 성씨도 실존한다는 게 함정


어쨌든 이름이 너무 흔한 것들이라 반대로 성씨에 개성을 몰빵했다는 얘기도 있고

김영희 이말숙 같은 이름을 보다 못한 요스타의 카토=상이 성씨만이라도 뜯어고쳤다는 뇌피셜도 있는데 진실은 몰?루

뭐 흔한 이름 문제야 캐릭터 수십명씩 쏟아져 나오는 일본 배경 씹덕겜이면 피할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

으떻게 일붕이 어머니 이름이 아츠코(실제 사례)



어쨌든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그 중에서도 좀 기묘한 이름들을 골라봄




스나오오카미 시로코(砂狼シロコ)


어떻게 사람 이름이 모래늑대 흰둥이

오오카미라는 성씨는 서브컬쳐에서 大神등의 표기로 자주 쓰이곤 함

근데 모래+늑대라는 성씨로 모래 많은 아비도스 출신+늑대 수인인 걸 너무 노골적으로 어필하는 시로코의 이름을 보면 머리 좀 띵하긴 함


가식 없고 솔직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급발진하는 성격을 지닌 시로코가 직접 지었을 법한 성씨

아래에서 얘기할 사이바(才羽), 아루의 리쿠하치마(陸八魔)와 함께 완전 창작 성씨 중 하나이기도 함



타카나시 호시노(小鳥遊ホシノ)

사이바 모모이(才羽モモイ)


둘 다 이름이 이름보다는 성씨라는 느낌이 강함

보통 호시노, 모모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星乃/星野, 桃井/百井 등 그럭저럭 접할 수 있는 성씨를 떠올릴 것


참고로 창작 성씨인 게 확실한 사이바(才羽)와 달리, 타카나시(小鳥遊)는 실존하는 희귀 성씨임

작은 새(小鳥)가 노는(遊) 곳은 매(타카)가 없는(나시) 곳이라는 기가 막힌 네이밍 센스로 유명해서 서브컬쳐에서 온갖 캐릭터의 성씨로 쓰이는 중



아지타니 히후미(阿慈谷ヒフミ)


히후미는 한자표기로 一二三, 즉 하나둘셋이다

어떻게 사람 이름이 하나둘셋...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의외로 또 실제로 쓰이는 인명

희귀 성씨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이름으로 쓰이기도 함


참고로 一二三는 읽는 법이 하도 많아서 성씨로는 우타카네, 우타타네 등으로 읽기도 하고

이름으로 쓰일 때의 읽는 법은 히로미, 히토미, 카즈미, 이로하 등이 있음



근데 뭐 이로하라는 이름은 보통 한자 표기 없이 히라가나로만 쓰는 경우가 많긴 하고...

부모가 이름을 좀 개같이 짓는 경우엔 하나 둘 셋 박자를 세는 느낌이라 一二三이라고 쓰고 와루츠(왈츠), 도레미라고 읽는 경우도 있는 모양



켄자키 츠루기(剣先ツルギ)


켄자키라는 성씨는 剣崎, 健崎 등 여러 표기가 있긴 하지만 剣先도 일단은 실존

츠루기 역시 보통 남자 이름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역시 실존하는 평범한 이름


그런데 츠루기는 일반적으로 한자로 표기하면 剣, 즉 검이라는 뜻이다

츠루기의 풀네임을 한자로 표기하면 剣先剣가 된다

어떻게 사람 이름이 앞으로 읽어도 칼앞칼 뒤로 읽어도 칼앞칼


물론 블아의 이름 공식 표기는 한자 성씨+가타카나 이름을 사용하고 있어서

츠루기의 이름이 사실 다른 한자 쓰고 있음!(鶴義라던가)이라고 하면 할 말 없긴 함



네코즈카 히비키(猫塚ヒビキ)


이름도 성도 그럭저럭 평범해 보이는 편

하지만 성이 대놓고 늑대인 시로코와 반대로, 히비키는 개 수인인데도 성에 고양이(/네코)가 들어가 있다


고양이(성)+울림(이름) 때문에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모티브 아니냐는 추측이 있는데 진실은 용하랑 이사쿠상만 알고 있겠지



사족으로 최근 공개된 치어리더 버전 히비키를 치비키라고 부르고 있긴 한데

꺼무위키에선 원시 고대 아이돌 육성 게임의 파생 캐릭터가 선점한 명칭임

이쪽은 치비(작은)+히비키라서 치비키더라



네무가키 후부키(合歓垣フブキ)


툭하면 드르렁 눕방과 도넛 먹방만 찍는 발키리의 폐급

작은 키, 페도 체형까지 더해져 졸리다(眠い/네무이), 잠들다(眠る/네무루)와 꼬맹이, 애새끼(ガキ/가키)를 합친 듯한 매우 적절한 성씨를 지니고 있다

의도가 1000% 드러나는 네이밍이라 성씨가 유독 잘 알려진 캐릭터 중 하나긴 한데...


네무가키(合歓垣) 자체는 실존하는 희귀 성씨 중 하나임

자귀나무(合歓の木/네무노키)로 만든 울타리(垣/카키)가 있는 곳이라는 뜻



치도리 미치루(千鳥ミチル)


치도리는 물떼새라는 새 이름

예명으로나 보일법한 희귀 성씨인 걸 빼면 평범한 이름처럼 보이기는 함


그런데 전국시대 무장 타치바나 도세츠가 '치도리'라는 이름의 검으로 번개를 가르고, 검 이름을 '라이키리(雷切)'로 바꿨다는 설화가 있음



저 설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게 나루토의 인법 치도리와 그 강화판 뇌절이고

그걸 대놓고 패러디 한 게 미치루의 성씨로 보임

뭐 미치루 캐릭터성 자체가 대사부터 스킬 모션, 생일까지 닌자에 대한 패러디의 총집합이긴 한데... 어떻게 사람 이름이 뇌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