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악마임을 포기하기 위해선

뿔과 꼬리를 포기해야겠지


아마 분명 키보토스엔 자신의 이러한 태생에

혐오감을 느끼고 이를 감추며 살아온 아이도

있을거야


아마 어릴때 뿔이 달렸다는 이유로

꼬리가 있다는 이유로

괴롭힘 당하고 멸시당하면서 

점차 자신을 가리고, 드러내지 않았을거야


그렇지만 감추는 것만으로 생활은 녹록치 않겠지

모두가 뿔과 꼬리를 혐오하니 결국 게헨나에

입학하는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을거고


외부에서 보기엔 그저 악의 소굴로 보이는 그곳

그리고 마치 게헨나의 일원으로 보이는 자신의

뿔과 꼬리


이 두 가지에 혐오를 느끼게 된 학생은

이윽고 톱과 날붙이로 뿔과 꼬리를 잘라내고

그 주박과 굴레에서 벗어낫다고 착각하지만

끝끝내 알진 못할거야


사실 종족은 뿔과 꼬리와 상관없이

출생기록에 나와있는 한 줄의 문장에서

비롯된것이라는 것을


뿔과 꼬리를 잘라내도 그것은 그저

뿔과 꼬리가 없을뿐인 게헨나의 학생이 될 

마족이라는 것을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상처받은 자신이,

둥근 귀의 뿔없는 마족이

그 소굴속에서 자신의 보금자리를

찾을거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