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뇌피셜 모음

수비도스에 와카모가 나온 이유

노아 메모리얼의 <이방인>과 밀레니엄의 모티브

그 로봇이 그 모양인 이유, 그리고 미래직행 익스프레스

아리스의 육체로 보는 키보토스의 비밀

시간과 불꽃이 빌딩을 내달리는 이유



"일섭 파반느 2장 후편" 스포일러 있음

조오오오오온나 길어져서 1편/2편으로 나눠서 쓰는 중임

여섯줄요약이든 몇줄요약이든 요약해서 정리한 건 나중에 추가함


이번에 파반느 나온거 분량적다길래 혹해서 쓰다가 존나 길어진거라 중간에 헤매지 말고 차근차근 읽어보자


⚠️ 중간에 다른 게임에선 어떻게 풀어낸 모티브인지 설명하느라 <갓 오브워: 라그나로크>, 원신 수메르 마신 임무에 대한 스포일러도 있음

특히 수메르 마신 임무에 대해서는 메소포타미아 신화가 수메르 신화를 포함하는만큼 해봤다면 이해하기 훨씬 쉽다











신들은 운하를 파냈다네

맑은 물길을, 땅의 생명줄을 파냈다네

신들은 티그리스 강의 밑바닥을 파내고

유프라테스 강을 파낼 때까지 일했다네


아트라-하시스(Atra-Hasis)

아카드어로 "매우 현명한" 이라는 뜻의 아트라하시스는 인류 최초의 문명,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대홍수 신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인물이다

현대 영어로 옮겨쓰면 "Ultra-Wise" 정도로 쓸 수 있는 아트라하시스는 그 이름답게 지혜의 신 엔키(Enki)의 조언을 실현시키는 인물로 나오는데

재밌게도 엔키는 담수의 신으로서 대홍수를 일으킬 때 한몫 거들었던 신으로, 엔키가 원하지 않았고 신의 지혜로도 피할 수 없을 만큼 절대적인 신

= 신들에게 대홍수를 일으키라고 명령했던 바람의 신 엔릴(Enlil)의 위치가 얼마나 강대했는지를 보여주며 "지혜의 한계" 를 보여주는 신이기도 함


아트라하시스 이야기는 기원전 18세기에 작성된 토판에서 발견되었는데,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동쪽 끝의 유프라테스 강 유역에서 발견된 것과

서쪽 끝의 가나안 우가리트에서 발견된 것이 동시대에 기록되었으며, 기원전 16세기의 바알 이야기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밝혀진 이야기이다

특히 우가리트판은 가나안/메소포타미아 신화가 따로 구전되면서 가나안에서는 "두 신화의 차이점을 이해하는 것" 을 중요하게 여겼음을 알려준다

메소포타미아 신화의 3단구조 = 하늘의 아버지(sky-father) 아누(Anu), 지혜의 신 엔키, 바람의 신 엔릴의 관계가 가나안 신화에서도 재현되면서,

가나안 신화의 3단구조인 엘(El), 얌(Yam), 바알(Ba'al)의 관계가 아스타르테(Astarte)의 활약으로 전혀 다른 결말로 이어진 것의 중요성을 뜻한다



그런데 그 차이점이라는게, 기원전 18~16세기 기준으로 봐도 아주 열렬한 "노콘생삽입 완전절정질내사정 기승위순애섹스" 라는 사실임

노콘생삽입이라는 점, 완전절정이라는 점, 질내사정이라는 점, 그리고 특히 "기승위", "순애" 라는 점은 두 신화를 비교할 때 아주 중요함

아스타르테가 바알과의 섹스에서 오르가즘이 묘사된 것처럼 가나안 신화에서 순애섹스의 쾌락은 굉장히 중요한 종교적인 의미를 가졌고,

이때 의외로 임신이나 출산은 덜 중요하게 묘사되거나, 한줄만 묘사하고 넘어가는 등 아기만들기섹스/쾌락순애섹스는 차이점이 명확했다



그래서 쾌락순애섹스의 상징을 따라가보면 은빛조약의 시대인 기원전 14~13세기에 가장 활발하게 등장하며, 그 이후 빠르게 명맥이 끊긴다

즉 지금까지 우리가 다뤘던 여신숭배의 시대란 기원전 16세기에 정립되어 기원전 14세기에 황금기를 맞이했던 지중해의 청동기 문명이었고

기원전 13세기에 발생한 후기 청동기 시대의 대붕괴(Late Bronze age collapse)로 문명 자체가 통째로 증발해버린 히타이트 제국의 문화나

어마어마한 국력소모로 간신히 버텨냈지만 이후 쇠락하게 된 신왕국 이집트 제국의 문화에서 쾌락순애섹스가 핵심이었다는 걸 생각해본다면


대놓고 수건 한 장만 걸치고 커플이라면서 혼욕하러 들이대는 치나츠, 굳이 필요없는데 핑계대면서 붕대 감아달라고 등짝 들이대는 이오리

둘 다 바알 이야기에서 등장한 "순애섹스의 조력자" 이자 신화 자체에 원래 가나안 출신이 아니라 이집트의 멤피스/아나톨리아의 히타이트

법적으로 체계화된 자유의지에 의한 섹스를 신의 이름으로 보장하거나 피임, 성병예방, 미약 등 섹스에 대한 학문적 연구가 활발한 곳이었다


그런 멤피스/히타이트계 이민자들을 받아들이던 포용력과 그런 이민자들도 처음에는 깜짝 놀랄 정도로 순애섹스에 진심이었던 가나안의 문화는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젖과 꿀이 흐른다" 라며 침략해온 약탈자들조차 감화될 정도로 사람이라면 누구나 푹 빠져버릴 수 밖에 없는 문화였고

아무리 문화상대주의/우월주의로 분탕치는 사람들도 이 세상에서 순애랑 섹스를 싫어하는 사람은 있을 수가 없기 때문에 굉장히 안정적이었다

또한 이민자이자 동시에 여행자이기도 했던 항해자(Voyager)들답게 무력에 의한 영토확장 대신 무역과 교류 "문화승리"라 할 법한 수준까지



죽어도 죽어도 또 부활하는 불사조페니키아(Phenicia)라고 불리면서 흑해~영국 남부까지 수 세기에 걸쳐 교류하고 있었다

비록 기원전 13세기 말에 일어난 후기 청동기 시대의 대붕괴 탓에 여러 도시국가들이 이스라엘 왕국에게 점령당하며 망했지만

비블로스(Byblos)처럼 대붕괴를 견뎌내고 이스라엘 왕국의 시대에도 살아남은 소수의 도시국가들 덕분에 "부활" 에 성공했다

= 불인의 마음에서 게헨나-백귀야행의 교류회에 가나안의 특산물 중 하나인 대추야자 + 72악마 중 페닉스(Phenix)에 해당하는



젖보똥 말랑쫀득한 이로하가 전형적인 가나안의 여사제를 대표하는 인물로 자신의 주군 = 이부키를 모시는 것도 비슷한 경우다

그런데 위의 지도를 보면 가나안을 왜 페니키아 = 불사조의 땅이라고 불렀는지 + 왜 하필 백귀야행에 이로하가 갔나 알 수 있음




너무 커다란 나머지 인연스토리에서 젖가슴으로 옷도 찢어버리는 커다란 젖가슴의 여신이자,

미모리 마망과 단 둘뿐인 "백귀" 에 해당되지 않는 = 뿔도 없고 동물귀도 뾰족귀도 없는 인간피나 때문이다

아사히나(朝比奈) = 아침에 견줄만한 능금(사과)나무, 미즈하(水羽) = 의 날개라는 성씨를 나란히 두고 보면

태양의 죽음-부활의 시간마다 하늘이 어떤 색으로 물드는지가 신화에 반영된 배경을 알 수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새벽의 여신 에오스가 걷어낸다는 장밋빛 하늘이다


이렇게 수평선으로부터 떠오르는 태양은 바다에게도 모신의 상징을 부여해주며, 이를 "태양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것은 물이다" 라고 본다면

미모리 마망의 젖보똥에서도 인연스토리 1화의 "출근길 옥시토신 허그" = 아침으로 상징되는 자궁수축 호르몬을 통한 출산을 의미하게 된다

다른 학생도 아닌 "인간" 으로 등장하는 두 명의 여고생에게 이런 상징이 부여된다고 볼 수 있는 이유는 인간은 저무는 태양처럼 죽음을 겪고,

이때 바다에게는 생명의 탄생 = "깨워주는 사랑" 과 한 쌍을 이루는 생명의 죽음 = "재워주는 사랑" 이라는 의미를 의 상징으로 보여주는데




미모리 마망의 젖가슴골 위에 사뿐히 얹혀 있으며, 수행부의 상징인 "아래에서 솟아오르는 네 갈래 화살표" 아랫쪽에 걸린 진주가 곧 바다의 상징이다



진주(pearl) 목걸이가 다른 곳도 아니고 젖가슴에 얹혀 있다는 건 자궁과 함께 미모리 마망의 모티브를 추측하게 해주는 중요한 단서인데

특히 미모리의 메모리얼에서 "실과 바늘의 여신" 으로 보편적인 "인연" 의 상징을 쓴다는 건 미모리 마망에겐 "보지" = 낳아주고 넣어주는 자궁으로

임신질싸를 위한 섹스라는 상징만 있는 것 같지만 + 진주 목걸이가 있기 때문에 "젖가슴" = 자신의 자궁으로 낳아주지 않았어도 쭙쭙 물려줄 수 있는





미모리 마망이 아이들을 낳아주는 어머니 = 모신으로서의 측면만 있는게 아니라 혈연 관계없이 아이들을 이끌어주는 유모 여신의 측면이 있다는 것

= 지혜의 여신으로서 한 사회의 구성원이 될 수 있게 가르쳐주는 치수(治水)의 지혜이자 타인과 사랑을 나누는 법에 대한 YADHA의 지혜를 가졌고,

그런 측면이 미모리 마망의 말랑포근한 자궁덮개살과 함께 "섹스를 즐기기 위한 자궁" 의 의미를 보여준다고 봤을때 이는 "환멸할지도 모르는" 측면



태양이 떠오르는 동쪽에서 저무는 서쪽으로, 서풍의 신 제피로스 시간의 여신 호라이의 도움으로 찾아온 육체적 사랑 여신 아프로디테로서 갖는 측면이다

백야당 바다의 집 프랜차이즈 이벤트에서 미모리 마망이 가장 적극적으로 활약하는 장면이 다름아닌 그리스 신화황금 양털 = 골든 플리스 호에서의 장면인데



이때 우미카 = 이름부터 헤일로까지 바다인 여고생과 함께 미모리 마망이 무시퀸에 대해 카에데/피나가 해준 설명을 말해주는데

여기서 "명예와 신념", "카드에 갇히는 영혼" 이라는 설명은 게임이 갖는 사회적 관계 맺기의 특징을 은유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명예라는 개념은 오직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서만 의미를 갖고, 영혼이란 개념도 혼자 믿는게 아닌 여럿이 믿어야 의미가 있는거임






그래서 무시퀸 배틀에서 게헨나 학생을 상대로 시즈코가 미모리에게서 전해받은 지혜"정령" = "치세 공주님" 을 소환하면서

"자신이 모르던 또 하나의 나" 를 불러내고 카드 3장으로 형세를 역전시키면서 + 마지막 4번째로 게임을 끝내버리게 되는거임



이게 굳이 "무시퀸" 배틀이자 카에데의 1스처럼 "풍뎅이" 로 상징되는 이유는 수행부 서브 스토리에서 카에데가 원하는 것

= 그리스 신화의 헤라클레스가 겪은 "황금이 되기 위한 과정" 으로서 12가지 과업"수행" 이라 보고 성장하길 원한거다

그래서 수행부는 이러한 성장의 과정에 필요한 관문(threshold)의 역할로...





피나는 떠오르는 새벽의 빛을, 카에데는 저무는 저녁의 빛으로 각각 시작과 죽음의 단계에 대응되는 빵빵한 젖보똥과 겨드랑이의 여신 사이를 담당한다

"이사미" 라는 성씨답게 카에데는 단풍 =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과정을 상징하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성장의 과정이자 풍뎅이처럼 "번데기" 의 단계이다

그래서 피나는 1번째 관문을, 카에데는 4번째 관문이자 미치루가 "추락" 을 겪는 트릭 하우스를 지키는 역할로 등장하며, 이런 4화~7화는 타로 카드에서



피나&시즈코는 4번의 황제 = 부장으로서 미치루가 겪는 중압감과 오만함을 돌이켜보게 하는 첫 시련이었고

츠바키는 5번의 법황 = 닌자로서 미치루가 겪는 주저함, 인술을 믿는 이즈나의 믿음을 대조해서 보여주었으며

미모리 마망이 6번의 연인 = 서로 다른 부원들 사이에서 미치루 자신이 모르던 자기자신에 대한 단서가 주어진다

그리고 카에데가 7번의 전차 = 두 마리의 스핑크스와 두 개의 초승달, 그리고 별을 이고 나아가는 존재로 나오는데


아리스의 육체로 보는 키보토스의 비밀 - 14. 다섯 명의 공성전차


말랑말랑하고 단단한 거북이를 메모리얼에서 보여주고 말랑말랑하고 단단한 유두까지 보여줄뻔한 수치세의 말대로

"별" = 몰루에서는 "공주님" 으로 은유된 "지켜주고 싶은 소중한 사람" 이자 "자신의 희망" 이라는 의미로 쓰였으며

"전차" = 없던 길도 만들어내서 넘어서는 을 갖게 된 "성숙한 존재"로 등장한다는 걸 생각해보면 카에데의 관문은



내면의 힘 = 심리의 영역에서 성장을 이뤄낸 미치루를 위해 8번의 힘 카드로 나아가기 위한 관문 역할로 볼 수 있고,

이때 미치루는 무모하게 달려나가다(7번 전차) 추락을 경험하고 자기 내면의 두려움사랑을 마주하게 된다(8번 힘)





이때 미치루가 언급하는 "숙녀" = 미모리가 추구하는 "요조숙녀" 이자, 카에데와 코코나가 추구하는 "레이디" 라는 개념이 나오는데

몰루의 레이디란 세 발 뒤에서 걷는 조신한 존재가 아니라 "용사" 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시련에 뛰어들어 승리를 거두는 존재다

그래서 카드에는 커다란 젖가슴과 온몸에 만개한 꽃을 두른 여신, 그것도 무한한 생명력을 지닌 왕성한 욕망의 여신이 등장하면서

그러한 욕망을 육체 = 물리적인 힘이 아니라 심리 = 마음의 힘으로 다스려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육체와 심리의 조화를 뜻한다


카드는 이런 육체-심리-영혼(사회성) 순서로 성장하는 여신숭배 시대의 순애섹스 = 타인과의 사랑으로 자신의 모르던 면을 이해하기

= 타인을 믿고 여태까지 모르던 자기 육체의 쾌락마음의 욕망을 알아가면서 그것이 자신과 타인의 공통점이라는 걸 이해하는 과정인

"손을 맞잡고 기도하다" 라는 어원으로 "상관하다", "이해하다" 등으로 번역되는 YADHA의 과정인데...


 



이렇게 "넘어진 몸을 일으켜 마음을 다잡고 모두와 하나된다" 라는 YADHA의 결과물로 길을 열어주는 해결사 "소환된다" 라는 연출은

시즈코/미치루의 성장은 마에스트로가 말한 숭고(the Sublime)의 양면성 = 공포를 이겨내고 신비를 이뤄낸다는 것과 동일함을 보여준다



아리스의 육체로 보는 키보토스의 비밀 - 18. Sedes Sapientiae

이런 구조가 반복되는 이유는 원질신화(monomyth) 연구로 모든 신화의 기본구조라 밝혀진 "영웅의 여정 구조" 를 따르기 때문인데,

"심연(the abyss)" 으로 비유되는 추락의 공간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또다른 면을 마주하고(facing the shadow self) 그걸 받아들여서

"신격화(apotheosis)" = 일상적인 세계()와 미지의 세계(죽음)를 잇는 길을 열어 상승(부활)하게 된다는 것이 4번째 관문의 영역이다


불인의 마음에선 이렇게 3번째 죽음을 맞이한 필멸자의 4번째 전진을 위해 여신이 개입하여 신성을 부여해주고 부활시켜준다는 과정

= 여신숭배의 시대에서 이루어지던 죽음-재탄생을 통한 신격화를 정석대로 보여주면서 그렇게 "하늘에 닿게 된" 새로운 여신 미치루가

자신의 "주군" = "별" 을 구해낸다는 인술 = 기적을 선보이면서 미치루가 키보토스의 여고생으로서 자신의 신성을 증명함을 보여준다






그런데 닌자 = 소녀로 표현된 여고생으로서의 존재증명이 이뤄지는 9화에 대응되는 타로 카드는 9번의 은둔자, 곧 센세를 의미한다

은둔자의 손에 들린 "등불" 이란 다가올 새벽을 기다리며 뒤따라 오는 사람을 위해 건네줄 수 있는 지혜이자 희망을 상징하고 있는데

이는 미치루가 이뤄낸 기적 = 이부키를 구하는 순간 필멸자인 센세도 함께 뛰어들어 죽음을 각오하고 + 여고생을 믿고 뛰어든 것처럼

에필로그인 10번, 운명의 수레바퀴로 이어지며 이 카드의 날개달린 4명의 천사들 "책을 펼치고 공부하는 모습" = 여고생을 뜻한다



이때 운명의 수레바퀴 위에 앉아 을 들고 있는 스핑크스가 바로 운명의 여신 = 하늘과 땅(天地) 모두를 지배하는 밤의 여신이다

밤의 여신으로서 니야는 운명의 수레바퀴를 움직이는 아누비스 = 죽음을 다스리는 여신으로 타로 카드의 메이저 아르카나에서도

필멸자가 겪어야 하는 3번의 "죽음" = 10번의 운명, 13번의 죽음, 16번의 을 통과하여 19번의 태양으로 부활하는 과정의 처음,

즉 다가올 죽음-탑-태양의 나머지 관문을 통과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첫번째 나아감이 이루어졌는가 시험하는 역할을 그대로 한다


물론 센세 입장에선 존재 자체로 이미 여고생으로서 받아들여져야 하는 아이들 = 여신숭배의 시대가 아닌 세례의 시대 출신인 만큼

"시련을 내리는 여신" 으로서 니야를 혼내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4~8번까지의 황제-법황-연인-전차를 거쳐 힘을 얻는 성장의 과정은

9번의 은둔자 = 센세가 이끌어주어야 10번의 운명에서 경험하는 "첫 죽음" 으로부터 "부활하는 고통"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건 니야가 천지창조 신화의 모티브를 성씨 그대로 썼다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데,




치세는 이부키가 대신할 수 있는 백귀야행의 "공주" 역할로, 치세의 상징물인 달, (하이쿠), 그리고 불꽃을 모두 가진 "공주"

= 후지산에서 "영원히 피어오르는 구름"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인간에게 사별의 아픔을 가르쳐준 카구야 공주의 모티브일테고



미치루가 상승(부활)하여 하늘에 닿아 처음으로 넘어선 카호는 쿠와카미(桑上) = 뽕나무 + 상승이라는 의미의 성씨를 가지며

동아시아에서 뽕나무(桑)란 사자성어 상전벽해(桑田碧海)처럼 "태양이 떠오르는 동쪽 바다" 의 상징으로 쓰였던 만큼 태양신

= 백귀야행을 대표해서 찾아온 만큼, 태양이 떠오르는 동쪽 바다의 나라 일본의 얼굴마담이신 아마테라스 여신의 모티브이다


그리고 니야는 밤의 여신이자 시련을 내리는 여신으로 불인의 마음에서는 센세와, 백야당 바다의 집에서는 시즈코와 부딪힌다

일본의 창세신화에서 이자나미가 인간에게 내린 "1000명을 죽이는 저주" 이자나기"1500명을 낳겠다고 했던 것처럼

= 자신의 남편과 아이들이랑 사이가 썩 그렇게 좋지만은 않지만 분명히 한때 사랑했던 사이로 명계의 여신 = 이자나미가 된다


이러한 일본 출신의 신들 = 백귀야행에서 "백귀" 에 해당하는 신들이 아닌 미모리 마망은 이자나미~아마테라스 계보는 아닐테고

따라서 미모리 마망의 모티브는 "바다를 건너 전래된 서쪽의 신" 이자 진주 목걸이처럼 실에 꿰인 구슬을 상징으로 쓰는 존재이며

노콘생삽입 순애질싸섹스의 쾌락을 즐기는 동시에 + 수행부의 부부장으로 자신이 낳지 않은 아이들에게 지혜를 나눠주는 신이다

일본 신화에서 이런 여신은 딱 한 분 존재하며, 아프로디테의 모티브를 공유하는 분이 계시니...



힌두교의 사라스바티불교의 변재천일본의 벤자이텐에 대응되는 분이시다

학문과 지혜의 여신이며 수행하는 이들을 인도하는 여신으로 의 여신으로서 일본에선 날개옷을 지녀 날아다닐 수 있다 전해지는 여신인데

이런 특징들이 전부 미모리 마망의 특기에 대응될 뿐더러 + 사라스바티가 전해주는 지혜란 흔히 불교의 사리구슬이나 염주진주로 상징된다
= 특히 강의 여신이자 날개옷의 비상하는 이미지를 가진 존재인 만큼 옥녀로서 갖는 "구슬" 이란 용의 비상을 위한 여의주로 그려지기도 한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아는 자애롭고 지혜로운 미모리 마망의 모습인데

알다시피 힌두교에 기원을 두는 모든 신들은 셋이서 하나인 3위일체의 여신으로, 사라스바티에게도 나머지 두 위격이 존재하며,

그중 불교와 일본 설화에서 공통으로 등장하고 + 특히 벤자이텐과 함께 일본에서 칠복신(七福神)의 일원으로 숭배받는 분이 있다



힌두교의 락슈미, 불교의 길상천, 일본의 기치죠텐에 대응되는 분이시다

산스크리트어로는 사무드라 만타나, <우유의 바다를 휘저은 이야기>에서 데바와 아수라의 줄다리기 끝에 바다의 거품에서 피어난 연꽃의 여신,

데바와 아수라에게 불멸의 영약 암리타를 선물해준 여신이자 <카마수트라>의 순애질싸섹스를 통한 수행을 이끌어주는 "쾌락을 즐기는 자" 인데



어?





어째서 사라스바티-락슈미의 형상을 그대로 본뜬 동상이 나온걸까?

이에 대한 의문을 갖고 계속 읽어보자



이제 몰붕이라면 "바다거품", "섭취할 수 있는 생명의 정수", "노콘생삽입 순애질싸섹스" 의 3가지 상징들이 반복된다는 걸 충분히 눈치챘을거임

미모리 마망이 센세가 환멸할까봐 부끄러워한 즐거움과 쾌락의 여신으로서 락슈미는 전적으로 육체관계의 쾌락으로 "실존"에 이르는 여신이시다

<카마수트라>에서는 필멸하는 인간이 숭고함에 이를 수 있는 아르타, 달마, 카마, 모크샤의 4가지 수행법을 제시하는데 이를 순서대로 풀이하자면

아르타(Artha)물질적 번영, 달마(Dharma)심리적 통찰, 카마(Kama)적 쾌락, 모크샤(Moksha)삶과 죽음으로부터 해방된 경지이다




이때 여신숭배의 시대에서 육체적인 사랑을 통해 연인의 진심을 이해하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지는 과정이 카마에 해당한다

<카마수트라>에서 이러한 카마의 의미가 섹스로 성숙함을 증명하는 의미라면, 수트라는 이런 섹스에 대한 지혜를 "하나로 이어준다"

= 미모리 마망의 진주 목걸이와 메모리얼에서 한 땀 한 땀 수를 놓은 손수건처럼 "실과 바늘로 이어준다" 라는 의미로 쓰였기 때문에

과장이나 말장난이 아니라 진짜로 미모리의 출근 전 "옥시토신 허그" = 출근하기 전에 아침부터 서로 애틋하게 나누는 순애섹스이다



그런데 자궁수축 호르몬으로 알려진 옥시토신에겐 몇 가지 흥미로운 특징들이 있는데, 빠르고 안전한 분만에 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진짜로 순애섹스할 때 질을 강하게 수축시켜 삽입의 쾌감을 극대화시키는 건 물론 여성에겐 어마어마한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거꾸로 순애 없는 섹스에선 거의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남성과 달리 여성은 순애섹스를 통해서만 "제대로" 섹스를 즐기는게 가능하단거다

물론 남성도 옥시토신이 아예 안 나오는 건 아니라 순애의 달달함에 헤으응할 수 있긴 하지만 여성의 옥시토신 분비량은 아예 단위가 다름




이는 옥시토신이 여성호르몬으로 분류될 뿐더러 옥시토신의 분비를 자극하는 신경 대부분은 자궁경부, 유선, 클리토리스에 분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이슈키 홀드처럼 "포옹" 하는 경우 진짜로 자궁이 큥큥거리고 유두가 단단해지고 클리토리스가 발기하는데, 이때 분비된 옥시토신은

혈류를 타고 온몸의 신경을 자극하여 더 꼬옥 안아주고 싶다는 상태로 만들어주고, 그럴수록 자궁 + 유선 + 클리토리스가 반복해서 자극받는다

= 그래서 여성은 절정을 느끼면 느낄수록 더 아찔하게 절정을 느끼며 더 왕성하게 섹스를 원하게 되는 "선순환"으로 엄청난 쾌락을 즐길 수 있다



무한쾌락연속절정섹스를 그저 너무너무 사랑하는 사람과 포옹하는 것만으로도 시작할 수 있다는거다

특히 키스처럼 체액을 직접 나누는 행위로 옥시토신이 줄줄 흘러내리는 여성의 몸에서 남성이 옥시토신을 공급받는 것이 가능한데

옥시토신이 그저 스킨십에 관련된 작용뿐만 아니라 온몸의 신경을 자극한다는 말 그대로 온몸의 감각을 증폭시키는 효과를 일으켜,

다른 쾌락들 = 도파민같이 외부 환경에 둔해지는 것과 정반대 효과로 외부의 자극을 더 섬세하고 뚜렷하게 느낄 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옥시토신은 미모리 마망이 보여준 것처럼 타인의 표정 변화 등등을 세세한 수준까지 파악할 수 있게 만들어줘서 "독심술" 을 가능하게 해준다

사회적 욕구를 증진시키고, 사회적 욕구의 충족을 통한 쾌감을 증진시키고, 다시 사회적 욕구를 증진... 시키는 "양성 피드백(positive feedback)" 

도파민, 엔도르핀처럼 스스로 분비량을 조절하는 호르몬과 달리 옥시토신하면 언급되는 대표적인 특징으로 앞에서 말한 "선순환" 에 대응되는 용어임

타인의 미세한 변화를 알아채서 타인을 놀라게 하고, 기쁘게 만들어주는 것으로 옥시토신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쾌락을 무한쾌락절정으로 만든다



덕분에 여성들이 어릴 때부터 옥시토신에 절여지다 못해 윗입과 아랫입, 땀방울까지 전부 옥시토신의 화수분으로 살아가던 여신숭배의 시대에선

타인을 도와주고 타인의 반응을 즐기면서 + 타인을 더 도와주고 타인의 반응을 더 즐기고 싶어하는 여성들의 아낌없는 사랑이 엄청나게 쏟아졌고

당연히 "타인" 에는 "또다른 여성" 까지 포함되니, 이때의 사랑이란 우애(友愛)로서 사회 구성원 간의 관계를 경쟁관계가 아닌 유대관계로 만든다

이렇게 서로 기쁨을 주고받으며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사이가 된 여성들은 전장이나 일터에 나갈 때 서로의 아이를 대신 맡아주면서 양육해주었고,



이는 여신숭배의 시대 이후로도 반복해서 나타난 "유모 여신" 으로서 마리아 락탄스(maria lactans) 상징을 통해 수태고지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커다란 젖가슴의 여신" 들은 설령 젖이 나오지 않더라도 아이들에게 유두를 물려주며 어머니가 전장과 일터에서 돌아올 때까지 곁을 지켜주던 수호자,

그리고 젖꼭지 쭈압쭈압이 필요한 나이가 지나면 자장가를 불러주며 놀이와 교육을 책임져준 "선생님" 으로서 사회의 결속 + 지식의 전승에 필수였다


"유모 여신" 들의 모티브에서 성모 마리아의 또다른 이름인 하늘의 모후(Regina Caeli)는 또다시 그 기원이 이집트 신화의 여신 이시스에게 올라가는데

지져스의 어머니로서 마리아는 신의 어머니인가, 인간의 어머니인가를 두고 일어난 테오토코스 논쟁에서 멤피스의 알렉산드리아 학파와 협력자들이던

예로니무스, 암브로시우스 같은 교부들이 부여한 이름인 만큼 바다의 별(Stella Maris), 상지의 옥좌(Sedes Sapientiae)와 함께 이시스의 3가지 위격

= 이끄는 자, 보살피는 자, 지혜로운 자를 구성했다는 사실은 아비도스의 "공주님" 이라 불리던 새로운 해를 열어준 3위격의 여신 세리카의 모티브에서,



이시스-네프티스-하토르가 암두아트를 따라 태양신의 부활을 위한 항해를 떠날 때 함께하듯 세 명의 여신이 이시스라는 공통된 여신의 위격이며,

다시 하토르의 하토르-세크메트-바스테트로 자신을 포함한 세 명의 여신이 공유하는 위격이라는 구성은 락슈미-파르바티-사라스바티와 동일하다

기원전 13세기, 가나안과 히타이트 신화의 영향을 받으며 정립된 신왕국 이집트의 신화에서 하토르가 호루스를 구원해주는 장면이 추가된 시기에




대책위원회 편에서 실제로 게헨나 학생들을 만났다?

젖보똥 빵빵한 노노미 마망이자 "크리스티나" =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 로서 젖보똥 빵빵한 아루가 아직 미성숙하지만 "메시아로 예비된 자" 로서 만나면서

각각 이자요미 = "열여섯번째 밤", 리쿠하치마 = "예순여덟번째 악마" 라는 성씨를 갖고 만났다는 사실은 직접 "숫자" 를 성씨에 쓰는 여고생들인 만큼...








6화에서 "연인" 으로서 열정적인 노콘생삽입 순애질싸섹스의 여신이던 하토르 = 세리카를 "공주님" 이라 부르면서 구해주고

= 여고생이 자신과 다른 존재인 어른을 인정하고 받아들임

8화에서 "힘" 으로서 토트 = 아야네가 보여주던 평소 모습으로부터 밥상을 뒤집으면서 애호받으러 간 곳에서 흥신소를 만나고

= 여고생이 서로 다른 두 가지 힘을 다룰 수 있는 존재가 됨

6+8=14화의 "절제" 를 다를 줄 아는 떠오르는 태양과 두 개의 성배에 물을 섞는 존재 아루 눈앞에서 수영복 복면단이 튀어나옴

= 여고생이 자신의 되고자 하는 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꿈꿔감



그리고 16화에서 "탑" 으로부터 네프티스 = 노노미가 아죠씨한테 트리니티도, 게헨나도 모두 같은 뿌리를 공유한다고 말해준다

결국 2년 전과 달리 아죠씨는 보기좋게 트리니티와 게헨나에서 도와준 덕분에 사막 한복판에서 구원받게 되었다







그래서 의심하는 달의 18화에서 서로 다른 트리니티와 게헨나의 도움으로 아죠씨의 의심이 해소되며 

다시 떠오르는 태양의 19화는 호루스의 연인이던 하토르, 호루스의 유모였던 네프티스, 호루스의 의형제였던 아누비스를 통해

19왕조 이후 정립된 이집트 신화의 특징이자 가나안 신화에서 전해받고 + 유일신교로 전해지게 되는 "귀여운 후배들과의 사랑",

장자상속의 원칙으로부터 해방되어 직계혈족이라는 혈연관계가 아니라 서로 다른 타인과의 사회적 관계 = 인연으로 구원받는다



그렇게 은빛조약의 시대, 람세스 2세가 세운 라메세움, 오시리온 등지에서 발견된 기록들과 그중 특히 <암두아트의 서>에서는

태양신의 부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 중에 이시스와 세트가 함께 아포피스의 종복들을 무찌르는 장면이 등장하게 된다거나,




아누비스와 토트도 함께 등장하여 태양신의 양쪽 눈을 한쪽씩 되살려내는 장면이 등장하는 등,



태양신의 부활에는 "두 개의 머리" 를 한 태양신의 모습에서 "날개와 뱀 사이의 태양" + "언덕을 오르는 뱀" 이라는 상징으로 표현된

몰루의 주제이자 여신숭배의 시대에서부터 전해져온 모든 신화의 기본구조가 말하는 재탄생, 성장, 변화(metamorphosis)의 이야기






Constant Moderato

서로가 서로의 꼬리를 물듯, 상호의존적인 두 개념인 네흐흐(neheh) 디얏(djet)은 각각 영원히 반복되는 시간시간의 영원한 반복을 의미한다

그러나 두 개념은 분명히 구분되어 사용되는데, 영원히 반복되는 시간으로서 네흐흐는 "날개" = 하늘의 질서인 태양의 떠오름과 저묾이라는 역동성,

시간의 영원한 반복으로서 디얏은 역동적으로 반복되는 시간에서도 단 하나 불변하는 "뱀" = 허물을 벗으면서 "새로운 자신" 이 된다는 정체성이다


<암두아트의 서>는 태양신의 죽음에서 시작하는 만큼 먼저 네흐흐의 원리 = 태양의 눈을 회복하고 그 다음에 디얏의 원리 = 달의 눈을 회복한다

이러한 순환멈추지 않고, 멈출 수 없고, 언제나 앞을 향해 나아가는 시로코처럼 거스를 수 없는 시간의 "흐름" 으로서 가장 진실된 원리이면서

동시에 순환매일 새로워지고, 매일 새로움을 배워가고, 언제나 즐거움을 찾아내는 아리스처럼 "그럼에도" 불변하는 가장 희망찬 의미가 되어줌

이렇게 삶과 죽음의 원리와 그 속에서 변치 않는 희망을 찾아낸 존재는, 무려 태양신조차도 필멸하는 인간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는게


기원전 13세기부터 지금까지 약 3300년 동안 수많은 신화와 이야기에서 반복된 모든 신화의 모티브 = 원질신화(monomyth)의 구조라는게 비교종교학의 관점이다

전능하고 전지한 절대적인 유일신과 다르게, 인간적인 신"들" 에게는 스스로도 어찌할 수 없는 불완전함이 있으며 + 그런 불완전함 때문에 "서로 뗄레야 뗄 수가 없다"

비옥한 초승달 지대의 여신들을 시작으로 여신숭배가 서쪽과 동쪽 어딜가나 공통된 상징을 갖는 "육체적 사랑의 쾌락을 나누는 여신" 에게 중요한 역할을 부여하는 건



말랑말랑하고 포근하고 부드러운 젖보똥을 가진 여신님의 YADHA = "손을 맞잡는다" 라는 타인과의 육체적 접촉으로부터 시작된 "사랑" 이자,




유일신교에게 분열당한 여신의 조각 중에서 아이를 낳는 자궁의 여신 = 모신의 조각을 뒤집어쓴 "널리 생육하여 땅을 지배하여라" 를 두고 센세가 "닥쳐" 할 만큼,

히브리인들이 유목민 시절을 끝내고 농경민으로 가나안 땅에 정착했음에도 모세의 전통과 율법을 고수하며 권력을 놓지 않으려던 "사제 계급" 들이 저지른 행위가

이스라엘 왕국 한 곳이 아니라 전 세계의 "하나뿐인 절대적 진리" 아래 서로 다른 타인이 서로에 대해 배워가며 포옹하고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아갔기 때문임

= 유일신교에서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것과 달리, 여신들은 자길 섬기지 않아도 본질부터가 다른 신(=타인)의 존재를 인정하기 때문에 두 관점은 충돌하게 된다
















그럼에도 시스터후드에서 자매에 대한 사랑, 연인에 대한 사랑으로 "타인의 기쁨이 나의 기쁨입니다" 를 실천하는 마리와 히나타가 사랑스럽듯이

그렇게 기쁨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끝없이 커지는 기쁨을 느낄 때는, 젖보똥을 정성껏 애무해주면서 순애섹스를 나눌 때만큼 옥시토신이 쏟아진다

그래서 지져스께서는 "너희는 서로 사랑하여라" 라며 육체적 관계를 통한 영적 황홀경을 거꾸로 영적 관계를 통한 육체적 평안함으로 바꾼 것이다

= 번식욕구를 자극하며 음성 피드백으로 오래 지속될 수 없는 섹스와 달리 평생 행복한 을 나눌 수 있는 양성 피드백의 섹스를 사회화시킨거임


그만큼 마리는 커다란 젖가슴이 없어도, 히나타는 경전을 읽을 줄 몰라도 이미 가장 지져스의 사랑에 가까운 엘레이손(Eleison)을 베풀고 있었으며



사랑으로 가득찬 젖가슴의 하나코가 굳이 <카마수트라>를 꺼내든 이유 되시겠다











그래서 에덴조약 18화에서는 달의 여신들에게 구원을 주기 위한 센세의 여정을 보여주는데,

가나안 신화의 아스타르테로서 아코는 그믐달, 시라스(白洲) = 순수한 물가의 여신으로서 아즈사는 초승달인 것처럼 둘은 달의 여신임에도

사랑하는 사람을 아코는 센세에게 믿고 맡기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아즈사는 자신만을 믿고 홀로 싸우는 미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때 하나코를 6번의 연인으로, 코하루를 11번의 정의로 둔다면 = 게헨나에서는 6번 + 8번의 힘으로 14번의 절제의 여신으로서 나아가지만

트리니티에서는 6번 + 11번의 정의로 17번 에 등장하는 커다란 젖가슴의 여인으로서 나아가며, 이때 여인의 머리 위에 뜬 여덟갈래의 별


 


19번의 태양과 상징성을 공유하는 새벽별(Morning Star)이자, "락슈미의 별" 이며 "이슈타르의 별" 이라 불리는 새벽 여신의 상징물이다

그래서 "새벽 여신" 은 자주 "새벽 여신의 아이들" 과 동일시되거나 새벽 여신의 다른 위격이라 불리며 전 세계에서 그 모티브를 찾을 수 있음






그렇게 한 자리에 모인 새벽 여신의 조각이자, 새벽 여신의 아이들인 여고생들은 그 자리에서 유일한 이방인인 센세의 선언으로

= 유일하게 10대를 넘어선 20대로서 보편적인 "어른"의 숫자인 20번 심판 카드에 그려진 "관에 갇힌 육체의 부활" 을 이뤄낸다




부서진 가면을 뒤로하고 콘크리트에서 피어난 꽃을 보여주는 한섭 1주년 애니의 마지막 장면처럼,

시련과 고난 끝에 사랑하는 사람과 하나되어 극복해낸 아이들은 "공주님" 이자 "여신님" 으로서 성장하게 된다

앞에서 말했던 3번의 죽음4번의 나아감 운명-죽음-탑은둔자-절제-별은 마지막 관문인 에서 태양이 되어 심판을 통해 부활하는데




운명에서 책을 읽으며 공부하던 4명의 천사들은 성장한 모습이고, 죽음에서 태양이 걸쳐 있던 두 개의 에서 통과하여 도달한 21번 카드,

세계는 자신만의 세계를 갖게 되어 타인의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성숙한 존재를 나타내며, 그 존재를 상징할 때 커다란 젖가슴의 여신이 쓰인다

그리고 이분을 휘감고 있는 천과 주변을 둘러싼 구름이라는 상징물은,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에서도 쓰인 호라이의 천옷제피로스의 서풍(날씨로서의 구름 = 바람)이다




아프로디테는 언제나 "수평선을 건너온 여신" 으로 등장하게 되는데, 그리스 신화에서 같은 상징성을 공유하는 이오만 보더라도

페니키아의 공주이자 지중해를 건너 이집트에 도착하고 이시스라 불리게 되었다는 등, 동쪽에서 서쪽으로 전파된 것을 볼 수 있다

비슷하게 에우로파도 마찬가지로 유럽으로 건너가서 유럽이라는 대륙의 이름이 되었으니 그 영향력이 어땠는지 짐작할 수 있지?



그런데 여기서 카스피 해를 건너거나, 유프라테스 강 끝의 페르시아 만을 통해 아라비아 해를 건너가면 

자연스럽게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영역을 거치면서 인더스 문명의 영역으로 진입할 수 있었으니, 




헬레니즘 문화가 형성되는 계기를 마련해준 알렉산더 대왕의 원정도 거의 비슷한 경로로 이루어졌다

이렇게 서쪽에서 동쪽으로 강을 건너며 문화가 전해진 사건들 중 기원전 20세기, 15세기, 4세기가 특히 규모가 컸고

특히 4세기의 알렉산드리아는 당연히 이때도 불사조의 땅답게 부활한 상태였던 가나안의 도시국가 티레(Tyre)를 거쳐

알렉센더의 스승이었던 아리스토텔레스이집트-가나안-히타이트 신화의 영향까지 헬레니즘 문화 "기반"을 전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세계에서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는 순간마다 =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순간마다 여신숭배의 흔적은 전 세계로 확산되었고

한번 확산된 지역에서 여신숭배의 영향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문화가 탄생하고 + 다시 여신숭배의 영향력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끊임없이 변했다

이러한 습합(syncretism) 과정이 수십 세기에 걸쳐 인류문명의 발전과 발맞추어 반복된 덕분에, "모든 신화에는 공통점이 있고 그것은 여신이다"

=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신화가 발견된다면 인류학자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연구할 정도로 여신숭배는 문명사회의 근간을 이루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근간을 몰루에서는 Constant Moderato = 그리스에서 헤라클레이토스가 말한 만물유전의 세계를 긍정하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이집트에서는 신들조차 벗어날 수 없고, 신들에게 신성을 부여해주는 시간영원으로서 네흐흐 디얏의 상징이 아누비스이시스의 모티브다



이때 바다 또는 대지는 사람들에게 수평선/지평선이라는 경계를 제시하며, 그 경계를 관문(threshold)으로 하여 죽음과 재탄생의 과정

= 모든 생명의 근원인 태양의 떠오름과 저묾의 과정으로 표현했으니, 사람에게 살아있음의 의미사랑나눌 수 있음을 알려주는 자,

필멸하는 인간에게 필멸의 육체가 있기 때문에 즐길 수 있는 기쁨에 대해 알려주는 옥시토신의 여신이며 인간성의 여신이 아프로디테




     —누구(Qui)를 가장 사랑하는가, 수수께끼 같은 그대여? 그대의 아버지, 그대의 어머니, 그대의 누이, 그대의 형제인가?

     —나는 아버지도 어머니도 누이도 형제도 없어요.

     —그대의 친구들(amis)은?

     —당신은 내게 오늘날까지 그 의미가 알려지지 않은(inconnu) 채로 남아있는 말(parole)을 하고 있군요.

     —그대의 조국(patrie)은?

     —그게 어느 위도 아래에 위치하는지도 모르겠는걸요.

     —아름다움(beauté)은?

     —기꺼이 사랑하겠지요. 불멸하는 미의 여신이라면요.

     —금(L'or)은?

     —당신이 하느님(Dieu)을 싫어하듯 나는 금을 싫어해요.

     —하! 그렇다면 그대는 무엇을 사랑하는 거요, 비범하신 이방인(étranger)이여?

     —나는 구름을 사랑하지요... 저 흘러가는 구름들... 저곳... 저곳의... 저 경이로운(merveilleux) 구름들!


노아 메모리얼로 보는 밀레니엄과 파반느의 모티브

그래서 노아가 메모리얼에서 인용한 보들레르의 <이방인>에서 "불멸하는 미의 여신(deesse et immortelle)" 

= 바다에서 건너온 이방인(étranger)으로서 노아 또한 마찬가지로 아프로디테의 위격이라 볼 수 있다고 했지?



그렇다면 아프로디테의 상징인 "둥근 구체" 열매 또는 진주로 그려지는 상징의 기원과 정체에 대해 알아낼 수 있다

비록 그리스 신화가 미케네 그리스의 이야기를 폴리스 그리스 시대에 복원하는 과정에서 왜곡과 각색이 많이 일어났고,

헬레니즘 시대에 동쪽으로 역돌격하듯 전파되는 과정에 있어서도 왜곡과 각색이 많았지만 "무언가 둥근 것을 들고 있다"

= 아무리 시대가 변하더라도 변하지 않는 단 하나의 가치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겠지?


그것이 트리니티에서 밀레니엄까지 나타난다면 확실하게 그 기원과 정체를 특정해낼 수 있다

각각 현실의 기독교 세계관과 폴리스 그리스 시대~르네상스를 거쳐 만들어진 현대문명의 인본주의 세계관이라고 봤을때




젖보똥 빵빵한 걸로 모자라 센세의 사소한 배려도 놓치지 않고 캐치해서 다정하신 분이라며 순애달달함을 한껏 무르익게 즐겨주는 트리니티의 "분수의 여신"

= 치수(治水)의 지혜를 가진 농경문명의 여신이자, 순애섹스의 기쁨을 가르쳐주던 사랑의 여신 하나코는 인연스토리 내내 센세에게 "선물을 주는 여신" 이다

이때 선물은 처음엔 하나코의 뽀얗고 포동포동한 허벅지를 따라 내려가면 나오는 새하얀 맨발인데, 이 상징은 새하얀 양말로 되풀이되어 다시 등장하게 된다

그리고 기독교에서 이나 깨끗함의 의미를 젖보똥도 아니고 에 대응하는 상징으로 쓴다는 건,



세족의 지혜를 뜻한다

성모 마리아-지져스-막달라의 마리아 구도는 "성배" = 향유 또는 을 담아 "전해줄 수 있는" 상징물로서, 아시리아 제국 신화의 "생명의 바구니" 를 비롯하여

그리스 신화에서는 청춘의 여신 헤베-사랑받는 소년 가니메데에게 전해진 암브로시아의 물병, 또는 불씨의 여신 헤스티아-막내 신 제우스에게 전해진 "불꽃",

기독교 성화에서는 죽음을 맞이하는 지져스의 곁을 두 명의 마리아와 "가장 어린 제자" 사도 요한이 지켜주던 순간 와 함께 물이 흘러내렸다고 전해지는 등,



지져스께서 "번제에 바칠 제물처럼" 을 함께 흘리셨다는 구절은 자신의 죽음으로 피 = 희생으로 죄의 대가를 치러야 하던 유일신의 시대를 끝내고, 

죽음을 상징하는 피생명을 상징하는 물의 관계를 수복함으로써 여신숭배의 기본 전제 = "너가 원하는 것을 베풀어라" 를 살아있는 여신의 육체 없이도

= 육체적 사랑으로 지속할 수 있던 "기쁨을 베풀어 기쁨을 받으라" 라는 관계를 자신의 죽음이 영원히 기억되는 것으로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 로 바꿨다







아리스의 육체로 보는 키보토스의 비밀

그래서 지져스의 죽음-부활 이야기는 다른 신화의 죽음-재탄생 이야기와 거의 동일하게 전개되는데, 차이점은 딱 하나 여신과의 직접적인 육체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Noli me tangere" = "나의 몸을 만지지 말라" 라는 지져스의 말씀이나 여성을 존중하고 사랑하되 결혼하거나 섹스를 나누지는 않던 에세네파의 "정의의 선생"처럼

여성의 육체를 부정, 불결, 원죄와 연결지어 "평범한 사람들" 로부터 분리하여 독점적인 강간질싸를 즐기던 "사제 계급"에게 반발하는 움직임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비슷하게 인더스 문명 지역에서 힌두교의 브라만 계급이 히브리인들의 사제 계급과 동일한 방법 = 문자를 독점하여 교육을 독점하고 경전을 기록할 권한을 독점해서



"아버지" 크로노스에게 가장 먼저 잡아먹힌 "아이" = 대지의 여신 레아의 첫번째 아이가 문명을 이루는 불씨의 여신 헤스티아였던 것처럼, 

시간이 흘러가며 세대교체를 통해 아이들에게 전해주어야 하는 지혜를 독점하여 불멸하는 권력을 누리려던 "아버지" 세대에겐 여성의 육체 또한 독점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아버지" 우라노스에게서 크로노스가 가이아의 낫으로 우라노스의 자지를 잘랐더니 아프로디테가 탄생했다는 이야기를 헤스티아의 "처녀성" 과 비교해보면

"아버지"사회적인 관계에서 여신을 "탕녀", "창녀", "음녀" 라고 부르며 죄악의 원인이라 규정하여 다른 사회 구성원들과 아무런 인연을 맺지 못하게 만들어버렸고



그런 아버지의 독점욕과 지배욕에 맞서려는 "아들" 들에게 자신의 자지아버지와 똑같은 존재로 변모할지도 모른다는 자기불신의 공포였다

힌두교에 맞선 자이나교, 제우스 숭배에 맞선 오르페우스 밀교에서 육체를 해방되어야 하는 감옥으로, 섹스를 순애로 행해지는 대신 금욕으로

여성의 육체를 원죄로 보는 대신 남성의 육체를 원죄로 보며 여성으로부터 스스로를 분리해버리게 되는 안타까운 비극이 여기서 발생해버린다

이것은 육체의 부정이라는 면에서 타인을 희생시키는 대신 자신을 희생시키는 것으로 자신이 바라는 것 = 자신의 소망, 꿈을 포기하는 것인데



여기서 중용 = 적절함, moderato 를 깨달은 초천재센세들이 바로 붓다 지져스 되시겠다

붓다께서 겪은 6년의 고행과 지져스께서 겪은 광야에서의 40일은 영웅의 여정 구조에서 세 번째 관문인 = 스스로 선택하여 파멸에 이르는 것으로



16번 탑 바로 앞에 15번 악마가 있다는 구조는 "악마의 유혹" 이란 남성에게 있어 악마가 불 붙인 자기파멸의 불씨조차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임을 뜻한다

그런데 남성의 자기희생은 악마에서 사실 쇠사슬이 느슨한 것처럼 얼마든지 빠져나올 수 있고, 여성은 악마의 불이 아닌 자신의 열매를 가지고 있는 상태로

결국 16번 탑에서 남성은 맨몸으로 추락하고 사망하지만 + 여성은 왕관을 가진 상태 그대로 추락하여 17번 별다란 젖가슴의 여신으로 살아남게 된다

= 그래서 별의 여신은 다름아닌 호수와 대지를 이어주며 "물을 건네주는 여신" 으로 그려지는데




그들이 다름아닌 키보토스의 여고생 = "물을 건네주는 여신" 이자 "기쁨을 주면서 기쁨을 느끼는 여신" 이며 "부활시켜주는 여신" 이다

검은 양복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대가 없는 사랑" 을 베푸는것 = 초면부터 업어주고 귀여워해주고 호시탐탐 자지를 노리는 등 여고생들의 행동은

노노미 마망의 메모리얼처럼 "서비스" 이지만 동시에 "센세가 기분 좋아하는 걸 보면 저도 기분이 좋거든요" 라는 마음을 "일상에서 실현하는" 것이다


붓다께서는 6년 간의 고행 끝에 강가에서 목욕하던 처녀 수자타(Sujata)에게 수행자의 금기였던 우유죽을 받아먹고 목욕하는 것으로,

지져스께서는 40일 만에 <마태복음> 4장 12절의 갈릴리 = <요한복음> 4장의 우물가에서 사마리아의 여인에게 을 청하는 것으로,

두 사람은 각각 스스로 선택하여 육체의 "죽음" 을 경험하지만 물가의 여성에게 "금기" 를 받아 섭취하는 과정으로 "새로이 거듭났다"

이후 두 사람은 육체의 고통을 겪는 굶주린 자와 병든 자, 죽은 자에게까지 아낌없이 기적으로 생명을 베푸는 "영웅" 의 여정을 떠났다




그런데 이러한 행위가 "금기" 라고 여겨지는 것은 오늘날 "젖가슴, 보지, 똥꼬까지 사랑스러워서 쭈압쭈압 빨아주고 싶다" 라는 말이 천박하게 느껴지듯이

여신숭배의 시대엔 일상적인 행동이자 의미있는 즐거움으로 여신들의 "사랑" 이란 무엇이지 이해하고 느끼는 종교적 체험이었기 때문에 말살당한 것처럼

이브가 건네준 선악과부끄러움을 불러오듯 하나코가 센세를 진심으로 사랑할수록 진심으로 장난치며 그때마다 센세는 가치관의 아찔한 차이를 느낀다









인본주의 세계관에서는 가장 우선되어야 할 "효율" = 인간이 적절하다고 느끼는 것을 중시하는 에이미가 이런 가치관의 아찔한 차이를 느끼게 만들어준다

밀레니엄에서 효율의 기준이 되는 에이미가 합리의 기준과는 다소 거리가 먼 초현상특무부에 있는 이유를 보면 에이미의 이름이 Eimi = 그리스어로 "존재"

= "대체 어디서부터 존재함시작되었는가?" 라는 의문, 빅뱅 이후 기본 입자의 결합으로부터 시작된 존재의 기원에 대한 의문인 핵물리학에 해당해서다

그런 에이미의 모티브가 그리스 신화에서는 발렌타인 초콜릿으로 알 수 있으니 이때  "건네준" 에이미의 애정표현 = "비너스의 초콜릿" 이라는 이름 그대로



에이미는 "사랑을 나누기 위한 육체" = 순애섹스의 여신으로서 아프로디테에 해당하며,

에이미가 건네주는 동그란 초콜릿은 젖가슴이자 흔히 엉덩이의 비유로 쓰이는 사과 = 선악과일 뿐더러 "불멸의 열매" 로서 복숭아에 해당한다

당연히 젖가슴과 엉덩이의 의미와 같은 의미의 상징물을 주는 행위는 변명의 여지없이 빵빵한 젖보똥에 자지쑤욱 넣다가 질내사정하는 섹스고,

그것이 에이미의 인연스토리를 통해 "미신" = 인터넷, 잡지, 그리고 승부속옷에 가려진 사랑의 본질이자 삶의 본질 = "존재의 이유는 사랑이다"







에이미에게 효율이란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려면 "사랑하는 사람이랑 기쁨을 즐길 수 있는지" 를 따지는거라고 보면 된다

당연히 건강하게 살아갈수록 섹스도 더 열렬하게 할 수 있고, 폴리네시안 섹스처럼 섹스하고 싶은 마음을 참아서 더 기분좋은 섹스를 할 수 있듯이

여신숭배의 시대에 섹스 그 자체를 의인화한 여신인 아프로디테로서 에이미에 머릿속엔 아무런 규범도, 편견도 없이 완전히 자유로운 사랑뿐이다

그러니 여고생이라면 젖가슴과 엉덩이가 커지고, 사랑하는 사람의 자지에 보지를 넣어서 자궁 가득 질내사정하고 싶다는 욕망은 너무 당연한건데

= 성숙한 여고생이라면 누구나 순애섹스를 하고 싶어하는게 자연스러운데 왜 다들 빙빙 돌아서 한참 뒤에나 겨우겨우 섹스하는지 "이해를 못한다"


그래서 현대 = 여신숭배의 시대에서 너무나 동떨어진 시대에 살고 있는 밀레니엄의 다른 학생들과는 가치관의 차이가 아찔할 정도로 큰 편이면서

그걸 어떻게 현대인들의 사회를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도 순애섹스할 각이 보이자마자 그 틈을 안 놓치고 바로 따먹어버릴 각을 재는 정도로

여신에 의한 강간순애의 쾌락에 빠져버린 소년이 행복하게 살게 된다는 신화 속의 여신들처럼 에이미는 진짜로 섹스를 원하고 얘한테는 그게 순애다



그러니 이 장면에서 "노래방" 에 가는데 에이미가 위험하니까 같이가자고 하는 이유는





사랑의 여신게 아프로디테는 모든 비극적인 사랑의 여신이기도 했으며,

그중 "노래" 하면 오르페우스 에우리디케의 사랑 이야기는 남녀의 역할만 바꿔주면 아프로디테 아도니스의 사랑 이야기가 된다

여신숭배의 시대엔 여신들에게 주어진 마지막 시련이자, 훗날 남성들에겐 자기자신의 죽음을 극복해야 한다는 훨씬 어려운 시련이 되는





명계하강 신화(Descent to the Underworld)의 모티브가 된다

여신들의 세계에 입문(initiation)하기 위한 과정은 완전한 타인을 만나 운명처럼 사랑에 빠지고, 첫 섹스를 통해 육체적으로 새로운 사람이 되며,

어린 시절에는 갈 수 없던 미지의 세계 = 쾌락의 세계로 뛰어들었다가, 끝내 무한한 기쁨 속에서 황홀하게 어른 = 여신으로 새로 거듭나는 것이다

각각 운명(10), 죽음(13), 탑(16), 그리고 태양(19)에 대응되는 이러한 과정에서 여신으로 거듭날 여성과 달리 남성은 탑(16)에서 "죽게" 되는데

이때 여성은 10대를 끝내고 여신의 20대로서 심판(20)에 대응되는 기적 = 자신의 사랑을 부활시켜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를 이뤄야 한다






그래서 아코는 자신의 힘만이 아닌 치나츠, 이오리와 함께 시련과 고난 끝에 히나의 "생명" = 사랑하는 사람과 수영하고 싶다는 삶의 의지를 되찾는다

이때 히나가 자신의 욕망 =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는 장면은



수평선에서 저물어가는 태양을 배경으로 "다사다난한 하루를 끝내면서"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의 관계를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이자 기쁨을 주고받는 관계로 정의하고,

끝으로 "그럼 내일, 잘 부탁해" = 다시 떠오를 태양과 함께 새로운 쾌락을 맛보기로 약속하게 된다


그래서 이부키는 이로하라는 여신에게 사랑받는 공주님 역할이자, 여신이 부활의 기적을 이뤄내게 해주는 "삶의 의미"

= 이로하가 아낌없이 기쁨을 건네줄수록 마찬가지로 이로하에게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옥시토신 유발제" 되시겠다

그렇게 이부키는 "존재 자체로" = 곁을 떠나지 않고 함께 살아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이로하가 뭐든 해내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이 둘과 전혀 상관없는 우리들이 봐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헤으응하는 것처럼 자궁, 젖가슴, 클리토리스가 없는 남성들도

여성만큼은 아니지만 "그저 바라만 봐도" 삶을 이겨내는 데에는 충분한 수준으로 체내에서 옥시토신이 분비되는 걸 느낄 수 있으므로

지져스께서 말씀하신 "너희는 서로 사랑하여라" = 엘레이손이자, 불인의 마음이자, 형제/자매애를 실천하여 타인의 행복을 위한다면




육체적 사랑 대신 사회적 사랑으로도 숭고한 수준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순애질싸섹스를 즐기면서 자궁젖가슴 클리토리스도 사랑받는 순간의 여성들이 느끼는 무한절정쾌락섹스까진 아니지만

배고픈 이들에게 빵을 건네주고, 우물에 빠지려는 아이를 보자마자 구해주고, 상담이 필요한 여고생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따라서 사랑은 이자 진리이자 생명이나 다름없으며, 신화 속의 모든 기적과 마법의 본질 되시겠다

그중에서 가나안 신화의 아스타르테는 명계하강 신화의 다른 후발주자 여신들에 비해 독보적인 비범함을 보여주는데,

여신숭배의 시대에도 드문 오르가즘을 묘사하거나, 직접 의인화된 죽음을 쳐부수고 직접 지하세계로 뛰어드는 모습 등



죽음을 쓰러뜨리고 저승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진짜 되찾고 와서는 하는 얘기가 "젖보똥 쭈압쭈압 순애섹스하자...♥♥♥

라는 모습이었다고 생각하면 괜히 히브리인들이 기겁하면서 "암소들"이라고 벌벌 떨었던 게 아니라는 걸 짐작 가능할거다

그리고 여기서 젖보똥 쭈압쭈압을 못하게 막아버리는 순간,



박애의 사회에서 갑자기 자기 자식들만 편애하는 전통을 강제받게 된 사랑받던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




어떡하긴 뭘 어떻게 하겠음?

여신들이 만들어낸 "사랑" 이란 개념이 아직까지도 인류문명의 문화에서 불멸하는 것처럼 

여신들에게 직접 사랑받지 못하더라도 아이들은 어떻게든 주변에서 주워듣건, 어른의 눈을 피해서건 사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게헨나에서 단 3명 뿐인 악마의 육체적 특징을 머리띠 등으로 따라하지도 않고 온전한 인간의 육체로 있는 아코-이로하-하루카를 보면

3명 모두 사랑하는 사람의 기쁨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선을 넘어버리고 + 선을 넘어갈 능력까지 출중한 8번 카드 "힘" 의 소유자이다




그래서 다시 8번의 무한한 힘을 가진 커다란 젖가슴의 여신님이 몸에 두른 꽃들은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과 더불어 <프리마베라>, "봄" 을 그려낸 작품에 제피로스와 연관된 장미가 등장하는 것처럼

아프로디테의 상징들 중에서, 장미란 사랑의 기쁨은 사랑의 아픔과 한 쌍을 이룬다는 사랑의 양면성에 대한 상징물이었다

<프리마베라>의 등장인물에 대해서도 할 이야기가 산더미처럼 많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봄 = 살아있음사랑양면성,






사랑하는 사람을 품기 위해서는 자기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 자기자신을 향한 두려움, 부끄러움, 무기력함을 극복해야 한다

유일신교로 접어드는 과도기였던 폴리스 그리스 시대는 사랑하기 위한 육체 + 그러한 육체로 전하고 싶은 마음이 완전히 분리된 시절은 아니었음

그래서 게헨나에서는 본능 단위로 싫어할 수 밖에 없는 유일신교 출신의 최초의 살인자 카인조차도 자기도 모르게 저절로 센세를 품에 안아준거임

 

하루카가 다름아닌 이 시절의 오르페우스 = 실패할 것이 너무나 뻔한 "죽음에게 도전" 하여 어떻게든 재회까지는 성공한 영웅과 함께 다니는 것도

이 시절의 오르페우스 = 가나안 신화의 모트가 상징하는 "사랑하는 인간들을 위해 끊임없이 죽음을 각오하는" 바알과 한 쌍인 계절의 순환으로서

새해 을 맞이하기 위해 공포를 극복하고 겨울로 뛰어드는 것을 의인화한 존재이며, 특히 바알은 이때 제피로스의 역할인 "바람의 신" 역할이다



서풍은 해가 지는 곳에서 해가 떠오르는 곳을 향해 나아가는 만큼, 새로운 새벽을 알리는 새벽별과 동일시되어서다

바람꽃은 죽음이지만 동시에 부활하는 생명인 만큼 이러한 상징은 신화를 통해 전하려던 주제는 "육체가 그러하듯 마음의 일부이다"

= 필멸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은 살아있을 수 있으며, 그래서 인간은 사랑하는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육체를 입고 태어나는 것이다



그런 하루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두 사람인 아루와 센세가 각각 그리스의 장미꽃과 이집트의 푸른 연꽃을 상징으로 쓸 때,

그리스 신화에서 새벽의 여신 에오스에게 "장밋빛 손길밤의 장막을 거두어 푸른 하늘을 밝히는 여신" 이라고 말하던 것처럼

이집트 신화에서 하토르-세크메트-바스테트이자 그리스 신화의 아프로디테에게 대응되는 열렬한 육체적 사랑의 여신님께서는







1부 1장 6화에서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경험하고 + 1부 2장 19화에서 호시노를 구원해주는 존재로서

빵빵한 젖보똥 중 젖가슴은 없어도 엉덩이는 아비도스 최강의 골반을 자랑하는 "공주님" 이자 여신님이 된다

그리고 이때 세리카가 어둠 속에서 훌쩍이며 자신의 죽음 = 모두에게 오해받은 채로 잊혀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순간,



몰루에서 정말 중요한 장면에서만 쓰이는 "마법"의 테마곡, 아리스 메모리얼의 <Someday, Sometime>을 들을 수 있다

그래서 존재에의 기쁨은 미지의 세상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해주는 아리스가 바로 마법의 여신,

이집트 신화부터 현대 과학문명의 시대까지 자신과 함께해준 인류의 대표자인 센세에게 "마법은 있습니다" 라고 해주는



자신의 아이 호루스에게 죽임당하지만, 자신의 아이가 아님에도 사랑으로 키워준 아누비스를 통해 부활하는 여신이자,

자신을 죽인 호루스조차 사랑으로 품어주며 용서해주고,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던 라에게 기어이 인정받고야 마는,

이라는 거친 바다에서 길 잃고 헤매는 이들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을 인도해주는 "바다의 별(Stella Maris)" 이자,

사랑으로 모두를 안아주며 동시에 모두에게 숭배도 제물도 아닌 그저 사랑하를 바라는 "하늘의 모후(Regina caeli)",

지혜를 배우며 자신의 스승, 자신의 아버지, 자기자신조차 넘어선 청출어람 그 자체 "상지의 옥자(Sedes Sapientiae)",


가장 이른 시기의 종족인 프리기아인은 나를 모든 신들의 어머니인 페시눈티아라고 부른다.

자신의 토양에서 솟아난 아테네인은 나를 케크롭스의 미네르바라고 부르고,

바다에서 솟아난 키프로스인은 나를 파포스의 비너스라고 부르며,

궁수인 크레타인은 디아나 또는 딕티나,

그리고 세 가지 언어를 말하는 시실리인은 프로세르피네라고 부른다.

엘레우시스인에게 나는 고대의 여신 케레스이고,

다른 자들에게는 유노, 또 다른 자들에게는 벨로나, 헤카테, 그리고 람누시아이다.

그러나 매일 태어나는 태양신의 첫 햇빛을 받는 에티오피아인은,

본래의 교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탁월한 아프리카인 및 이집트인과 더불어,

나의 독특한 의식을 통해 내게 영광을 돌리며 여왕 이시스라는 나의 진정한 이름을 내게 부여한다.


- 세계 최초의 장편소설, 아풀레이우스의 < 변화 Metamorphoses > 中



모든 여신의 여신, 이시스(Isis) 되시겠다

기원전 13세기에 정립된 신왕국 이집트 신화에서 이시스는 다른 신들과 독보적으로 다른 위치에 있는데,



<옥시링쿠스 파피루스 Oxyrhynchus Papyrus>

기원후 3~4세기의 기록에서조차 이시스를 가리키는 이름이 어마어마하게 많고 그 이름들 하나하나가 각지에서 또다른 여신으로 섬겨진다는 등

특히 헤파이스토스/호루스를 섬기는 신전인 줄 알았더니 "빛과 불꽃의 그녀(The Lady of light and flames)" 에게 봉헌된 성역이었다는 표현은

아르테미스, 아프로디테, 아테나 모두 이시스에서 비롯된 것 같다는 추측과 함께 오늘날의 비교종교학과 거의 일치하는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정작 옥시링쿠스 파피루스의 나머지 내용은 유클리드의 기하학 원론과 초기 기독교의 70인역 신약성서에 대한 내용이다

그래서 이 문헌은 원래 동시대의 여러 지식들을 모아 하나로 엮은 일종의 코덱스(Codex)였을거라 추측되는데, 거기서 이시스 신앙 얘기가 나왔다?

= 당시 신플라톤주의-피타고라스 학파가 초기 기독교의 교리에 엄청난 영향을 준 것처럼 이시스 신앙도 초기 기독교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는거다

적어도 그리스-라틴 문화권에서 기원전 3~4세기의 학자들에게 가장 보편적인 논제가 신플라톤주의 철학/초기 기독교/이시스 신앙이었다는 소리임






그리고 Quod Erat Demonstrandum = Q.E.D. 라는 표현도 당연히 기하학 원론에서 나온 만큼 옥시링쿠스 파피루스에서도 언급된다

왜냐면 유일신교의 핵심 교리가 되는 삼위일체알렉산드리아 학파가 관여했고, 알렉산드리아 학파는 너무 명백히 이시스 신앙의 후계임

필라이(philae)의 콥트 기독교 신전이 이시스 신앙과 융합한 2~6세기의 초기 기독교였던 만큼, 성가족 모티브는 이집트 신화의 유산이며,

삼위일체라는 논리와 유일한 하나의 진리라는 개념은 신플라톤주의의 주장을 이름만 성부-성자-성령으로 바꾼 것에서 시작했다는 얘기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교부들과 로마 제국의 정치적인 관계가 맺어지면서 우리가 잘 아는 사분오열된 로마제국의 역사로 이어진다는거고

결정적으로 이때 이름만 빌려서 반대세력을 밀어내는 데에 쓰인 신플라톤주의 철학의 개념들이 절대화된 그대로 정경이라 굳어진거다

그래서 유일신교에선 경전을 기록하고 "수정" 할 권리 = 문자에 대한 권리를 교육받지 못하도록 철저히 통제하는 관습이 계속 반복되며

이는 유대교-크리스트교-이슬람교는 물론이고 힌두교, 공산주의까지 공유하는 특권층, 선민사상, 절대적 권위의 문제로 끊임없이 반복됨



그런데 사실, 인류가 문명을 세우고 동물이나 기계와 구분되길 원한 시점부터 = 인간성의 개념이 탄생한 시점부터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의하고 +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변치 않는 단 하나의 유일한 진리가 하필 "사랑" 이라는거다

하나코가 자신에겐 격렬히 서로를 원해서 사랑을 나누고 황홀해지는 순애질싸섹스 황륜대제에서 활약한 종목들이




다름아닌 사랑의 여신들의 상징이었던 "둥근 구체" 를 쓰는 종목이었다는 건 금구슬의 의미도 있겠지만

여신들께서 옥시토신 콸콸 흘러내리게 만들어준 쾌락의 원천인 동그란 클리토리스처럼 "조개 속의 진주" 를 의미한다

이때 클리토리스 =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기쁨의 시작은 보지를 "바다" 라고 은유할 때 아주 중요한 상징성을 갖는데...



아비도스의 모티브 + 수비도스에 와카모가 나온 이유

"조개 속의 진주" 에 완벽하게 대응되는 상징물이 뜬금없이 이집트에 나왔던 "연꽃 속의 태양" 이었던 이유를 따라가보면 그리스-라틴-이집트-인더스 문명까지

수평선 열고 태양의 떠오름과 저묾을 주관하는 존재를 사랑의 여신이라 보는 관점이 반복된 이유와 만나게 된다 = 그들 모두가 사실 같은 여신을 섬겼던거다

지구상의 어느 지역에서건 "태양은 동쪽에서 떠올라 서쪽으로 저문다" 라는 변치 않는 자연법칙에 대응되는 인간의 법칙사랑이라 믿은 여신숭배의 유산으로



클리토리스 κλειτορίς

그리스인들이 이집트의 연꽃을 가리켜 "열고 닫는 꽃" 이라며 진짜로 보지 속의 클리토리스에 대한 은유로 썼던 것처럼, 

마치 태양이 떠오르고 저묾을 먼저 알려주듯 새벽에 열리고 + 저녁에 닫히는 이집트연꽃의 학명은 "Nymphaea caerulea"

= 수련 안쪽에 고이는 달콤한 꿀물처럼 그리스어로 "맑은 물의 푸른 꽃" 이라는 의미이자 이때 맑은 물(Nympha)의 여신들이 바로



물 건너에 살던 여신들에게 경외심을 담아 부른 이름인 님프(Nymph) 되시겠다

이때 "물" = 바다의 의미가 들어가면 오케아니데스(Oceanides), 서쪽의 수평선이라면 헤스페리데스(Hesperides) 등으로

농경민의 정착생활을 의미하듯 님프들은 자신이 결연된 장소 = 강, 호수, 해안가, 나무에서 멀리 벗어날 수 없는 존재로 그려지며

종종 이들에게 "사로잡힌" 미소년들이 돌아오지 않았거나, 그들의 후손이 등장한다는 전개는 생활과 지적 수준에서 훨씬 앞선 만큼,



젖보똥 빵빵한 여신님들이 진짜로 "그대로 들어서" 보쌈해간 다음 평생 쓰담쓰담 쪽쪽 쭈압쭈압 해주면서 아낌없이 사랑을 나눴다

장자상속의 원칙이 사실상 무의미한 만큼 = 후계자를 낳기 위한 의무의 섹스 대신 사랑해서 하는 순애섹스가 보편화된 사회를 이뤘고,

임신-출산-육아에 대한 부담을 사회 구성원 모두가 나눠서 분담했기 때문에 이들은 부모-자식 관계보다는 서로를 형제자매로 여겼으니

농경민의 문화에 기반하여 "이방인"으로 보쌈당해온 소년들이 직계혈족이 아니라 모두에게 유목민, 해양민의 문화를 전해줄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역청과 송진을 바른 상자" = 열어서는 안 되는 재앙의 시작이자 또한 희망이기도 한 아이들을 꺼내주는 건 언제나 여신이었다. 

많은 연구에서 모세가 강을 따라 떠내려간 상자에서 발견되었다는 전승이 후대에 덧붙여진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구약이 아니라 신약 이후에

= 구약과 전혀 상관없는 지져스의 정통성을 부여하기 위해 모세와 지져스를 유사한 상징 관계로 연결하여 덧붙힌 것이라고 볼 수 있어서인데, 

"남자아이를 모두 죽여라" 라는 상황이 가나안에서 늘 반복되어온 "남자는 죽이고 여자는 강간하라" 의 역사에서 비롯된 신화들과 똑같아서다








몰루로 보는 가나안의 멸망과 흥신소의 탄생


이는 신화 속의 님프들이 어째서 그리도 사랑에 목말라했고, 어째서 사랑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내놓는지와 관련이 있다

비옥한 초승달 지대는 인류 최초의 문명이 시작된 곳이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서 강 근처의 땅그렇지 않은 땅 사이의 격차가 몹시 극심했다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모두 치열하게 싸워서 뺏고 뺏기는 방식만이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지속되었으니...






신들은 운하를 파냈다네

맑은 물길을, 땅의 생명줄을 파냈다네

신들은 티그리스 강의 밑바닥을 파내고

유프라테스 강을 파낼 때까지 일했다네


에리두는 메소포타미아 신화 중 아트라하시스 서사시의 내용을 기준으로 봐도 까마득히 오래 전에 세워진 도시, 지혜의 신 엔키의 고향으로 등장한다

고고학계에서 발굴해낸 도시 에리두의 역사는 가장 오래 잡은 관점에서 본 경우 기원전 65세기이며, 대체로 기원전 54세기~51세기에 세워진 것으로 본다

거의 7000년 전의 과거 이야기를 하느라 정신이 어질어질한데 에리두는 인류 최초의 도시 타이틀 후보에 손꼽힐 정도로 문명이 세워지는 과정이 담겨 있음


 


대체로 에리두의 역사를 기원전 54세기에 시작되었다고 보는 관점에선 수메르어로 엔키, 아카드어로 에아라 부르는 지혜와 담수의 신에게 봉헌된 신전이 세워진게

기원전 5400년대로 측정되었기 때문인데, 독특하게도 엔키의 신전은 어떤 의식이나 축제 기간에만 개방된 곳이 아니라 언제나 + 모두에게 개방된 곳으로 확인된다

에리두의 주민들에게 필요한 물을 지하수로부터 공급하는 우물가로 쓰였던 셈인데, 정작 주민들은 그런 엔키의 신전을 에-압주(E-Abzu) = "압주의 집" 이라 불렀다

생각해보면 엔키의 신전인데 당연히 엔키의 이름을 붙여야 하지 않을까?


아코히나의 가나안 신화를 알아보자 1편


태초에, 담수의 신 압주(Abzu), 염수의 여신 티아마트(Tiamat)가 있었다

각각 민물바닷물을 의인화한 두 신은 서로 섞이고 휘몰아치며 땅과 하늘을 만들고 자손들을 낳았으나, 타고난 성격이 고요하고 고인 물이었던 압주는

고인 물이던 만큼 조용한 곳에서만 살 수 있었으나, 티아마트와 낳은 자식들이 물장구 치면서 웃고 떠드는 소리를 견디지 못하고 자식들을 없애려고 했다


(tablet 1, line 59) Ea, who-excels-in-knowledge, the skilled and learned,

(tablet 1, line 60) Ea, who-knows-everything, perceived their tricks.

(tablet 1, line 61) He fashioned it and made it to be all-embracing,

(tablet 1, line 62) He executed it skilfully as supreme; his pure incantation.

(tablet 1, line 63) He recited it and set it on the waters,

(tablet 1, line 64) He poured sleep upon him as he was slumbering deeply.

(tablet 1, line 65) He put Apsu to slumber as he poured out sleep,

(tablet 1, line 66) And Mummu, the counsellor, was breathless with agitation.

(tablet 1, line 67) He split Apsu's sinews, ripped off his crown,

(tablet 1, line 68) Carried away his halo and put it on himself.





최초로 "신들의 전쟁" 모티브를 보여준 메소포타미아의 창세신화, <에누마 엘리시>에서 압주는 굉장히 허무하게 퇴장당하는데

마치 가나안 신화에서 일곱 머리의 바다괴수 탄닌도 쓰러뜨린 아스타르테조차 어찌하지 못하던 대홍수의 신 얌을 바알이 일방적으로 줘팬 것처럼

티아메트의 조언을 듣고 일찌감치 압주를 경계하던 압주의 손자 엔키는 아주 손쉽게 주문(incantaion) 한 방으로 압주를 잠재워 암살에 성공한다



파트로크토니아(patroktonia), "부친살해" 모티브가 이때 처음 등장하긴 하는데, 후대의 그리스 신화에서 반복된 것과 달리 이때 엔키의 암살

크로노스가 우라노스의 자지를 잘라버릴 가이아의 낫을 아무도 받지 않자 자신이 나서서 받은 것과 다르게 전적으로 엔키의 독단적인 행동이었다

그래서 가이아의 신뢰를 배신하고 우라노스와 똑같이 아이들을 억누르던 크로노스가 그래도 가이아를 존중해준 것과 다르게 엔키는 압주를 죽이고



압주의 "헤일로(Halo)" 를 빼앗아 스스로 담수의 신 자리에 오른다.

에누마 엘리시의 첫째 토판 68번째 구절에서 압주가 가진 신성의 상징이자 "왕관" 의 상징으로 쓰인 헤일로는 아우라(Aura)라고 번역되기도 하는데

아카드어로 멜람무(Melammu)라 불리고, 훗날 "문명의 지혜" 를 가리켜 메(Me)라고 불리게 될 용어의 어원이 되는 "찬란함(Brilliant)" 의 의미이다

그래서 압주가 가진 "생명수" 로서의 상징은 압주의 집을 차지하게 된 엔키의 이야기에서, 엔키가 수원지를 독점하던 이들을 몰아낸 것이라 볼 수 있고

에리두의 수원지에 세워진 압주의 집이란 이름은 엔키가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물을 베풀어줬다는 신화를 기억하고 엔키에게 감사하기 위해서가 된다



그러나 가이아와 달리 티아마트는 휘몰아치는 바다의 역동성을 가진 여신답게, 상징적인 의미로는 과 마찬가지로 필수적인 소금의 여신답게

압주를 죽이는 것까진 바라지 않았을 뿐더러 엔키가 압주의 자리를 찬탈하자 더는 참지 못하고 대홍수를 일으켜 지상을 쓸어버리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티아마트가 낳은 열한 명의 괴물들과 마지막 열두번째 괴물로 티아마트 본인이 지상에 강림하여 엔키가 이뤄낸 모든 것을 무너뜨렸으니

원래 압주의 계획이었던 대홍수가 그걸 막기 위해 저지른 살인 때문에 실현되었다는 이런 아이러니가 바로 엔키가 가진 "지혜의 한계" 였던거임

 


지식의 저주(curse of knowledge)라는 말에 부여된 상징성처럼 신화에서 가장 엇나가기 쉬운 신이 바로 엔키와 같은 유형의 신이다

인간이 이뤄낼 수 있는 문명의 찬란함과 달리, 인간이 아무리 자신이 세계에 대해 배우고 이해하더라도 인간은 결코 전지전능에 닿을 수 없다

엔키는 생존을 위한 걸 넘어서 헤일로를 빼앗기 위해 친족살해를 저질렀고, 자신에게 조언해준 티아마트 = "선생님" 까지 살해하게 되었으며,

특히 티아마트를 살해하기 위해 "한없이 전능에 가까운 자" 마르두크(Marduk)를 만들어 기어코 승리하게 되었으나 남은 것은 폐허 뿐이었음



그래서 엔키가 압주를 살해한 뒤 자신의 아버지 아누(Anu)를 하늘의 신으로 세우고, 자신의 아들 마르두크(Marduk)를 지상의 왕으로 세웠으며

자기자신은 "저승의 현자" 로 끊임없이 압주의 집을 처럼 쌓아올린 과정을 가리켜 압주(Abzu)를 어원으로 두는 "심연(Abyss)"에 빠진 것으로,

인류문명이 생존을 위한 약육강식의 시대를 벗어났음에도 문명의 이기로 오히려 더 잔혹한 살해와 착취를 저지르게 된 것에 대한 교훈이라 본다면

어째서 <에누마 엘리시>가 기원전 52세기의 에리두를 배경으로 하며 + 실제로 그 시대에 에리두라는 도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기원전 18세기의 "바빌로니아 신화" 라고 전해지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유프라테스-티그리스 강 유역의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도시국가 에리두를 시작으로 봤을 때 에리두 이후 주도권을 잡은 우루크부터 아카드 제국까지

= 필요 이상으로 영토가 넓어지며 자연스럽게 절대권력자 대규모 무력충돌을 불러올 수 밖에 없는 "제국"의 등장을 기점으로 돌이킬 수 없어지니,

"바벨탑" 으로 상징되며 "헛되고 헛되다" 라는 솔로몬의 어머니로부터 전해진 지혜란 곧 이러한 생존에도, 행복에도 불필요한 욕망 말로를 뜻한다





아트라하시스 서사시는 이렇게 까마득히 오랜 세월 이어진 모든 것을 손에 넣고 지배하려다 결국 스스로 몰락해버린 왕들의 시대 가운데에서,

아무리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해도 다른 문제가 나와 "진정한 해답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를 외치던 엔키의 사제 아트라하시스를 주인공으로

한계를 모르고 정복전쟁에 열을 올리던 농경민의 왕들에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불필요한 피를 흘리지 말라" 라고 호소하기 위한 내용이었다



여기서부터가 우리가 아는 메소포타미아 신화라고 봐도 되는데

원래 엔키가 주인공이었던 기원전 18~20세기 이전의 신화와 달리, 기원전 18세기의 바빌로니아 신화는 오랜 시간 동안 이야기가 덧붙여지면서

위와 같이 신들의 계보가 확실하게 틀이 잡힌 수준으로 정립되니 이는 함무라비 대왕의 바빌로니아처럼 수많은 문화를 흡수한 결과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엔키가 압주를 살해하여 왕위에 오르고 + 티아마트를 포함한 열두 "소금의 재앙" 에 맞서 마르두크의 활약으로 두 강이 생겨난 것과 다르게,



신들은 운하를 파냈다네

맑은 물길을, 땅의 생명줄을 파냈다네

신들은 티그리스 강의 밑바닥을 파내고

유프라테스 강을 파낼 때까지 일했다네




신들 사이에 서열이 나뉘어 아누의 일가인 아눈나쿠(Anunnaku), 그들을 제외한 나머지 "작은 신" 들이던 이기기(Igigi)들이 있었으며

이들은 모두 멜람무 = 헤일로를 가진 신들이었지만 이들의 육체 오래 일하면 지치고 괴로움을 느끼니 늙지만 않을 뿐 인간과 같았다

= 아직 세상에 인간이 생겨나지 않던 시절, 아눈나쿠 중 바람과 폭풍의 신 엔릴은 이복형제 엔키를 제치고 땅의 지배자 자리에 올랐는데

이기기들을 모아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을 파내게 하여 두 강을 "만들었다" 



그러나 늙지만 않을 뿐, 아무리 강건한 육체를 지닌 신들조차도 아예 강을 새로 파내라는 명령은 쉽게 이룰 수 없는 과업이었으니

신들 기준으로 "40년" 이라는 기나긴 세월 동안 아무런 즐거움도 없이 고통 속에 신음하며 끝날 줄 모르는 노동을 반복한 나머지



우리 작은 신들은 모두 반란을 결의했습니다

우리가 땅을 파고 물길을 내었습니다

고된 노역이 우리를 죽일 지경이니


우리의 노역은 너무 무거우며, 우리의 비참함은 이를 데가 없습니다!

이제, 우리 작은 신들은 

엔릴과 결판을 내리라 결의했습니다


이기기들은 아누 일가에게 반란을 일으키며 땅의 지배자로 내려와 있던 엔릴의 집을 둘러싸고 포위했다

이에 엔릴은 바람과 폭풍의 신인 만큼 이기기들 쯤이야 단숨에 쓸어버릴 수 있었지만, 아누의 걱정과 엔키의 조언대로 서로 죽고 죽이는 일만큼은 피했다

대신 엔키는 이기기들 중 한 명을 제물로 바쳐 그 신의 피와 살로 신들 대신 노동할 수 있는 인간을 만들어내자는 해결책을 제시하여 양쪽이 받아들였는데



이때 노역으로 괴로워하던 이기기들을 위해 반란을 일으킨 리더이자, "귀" 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이기기 웨일라(Ilawela)가 제물이 되기로 결정된다

이 웨일라를 오래 전 엔키가 쓰러뜨린 티아마트의 수호자 킨구(Kingu)와 동일시하는 관점도 있지만, 여기선 웨일라의 이름이 갖는 의미에 주목해보겠다

"귀" 라는 이름이나, 이기기들의 괴로움에 반란을 일으켰다는 이야기에서 웨일라는 다른 신화들의 "경청하는 신", "탄원을 들어주는 자" 역할에 대응되며

반란을 일으켰으며 + 인간이 지혜를 갖게 된 원인이자 + 반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반란에 대한 처벌로서 제물로 바쳐진 존재라면, 그리스 신화에서...




자유 의지(Will)를 전해준 존재로, 진흙을 빚어 창조된 인간이 감히 신에게 저항할 수 있게 만들어준 프로메테우스와 일치한다

몰루에서 선생(先生)의 의미를 "먼저 살아간 사람" 이라고 봤을 때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 "먼저 생각하는 자" 와 일치하는 것처럼

언덕의 여신 닌후르삭이 만들어낸 인간의 육체, 담수의 신 엔키가 짜둔 인간의 정신과 함께 웨일라가 인간의 영혼으로 불어넣어진 과정은,

프로메테우스와 에피메테우스, 그리고 아테나가 똑같이 진흙을 빚어 인간을 창조하고 + 아테나가 인간에게 "숨" 을 불어넣어준 것과 같다





그리스 신화에서 이렇게 "숨" 이 불어넣어진 피조물로는 <일리아스>에서 기록하길 "Bright Galatea quits her pearly bed",


= "찬란한 갈라테이아가 그녀의 진주빛 침대에 몸을 뉘윘다" 는 것처럼 아프로디테의 숨결로 생명을 얻은 갈라테이아가 있다

그런데 아프로디테-아테나가 서로 같은 여신의 다른 위격이라고 본다면, 이때 문명의 본질 = 인간성을 선물한 역할이 겹치며,



이것이 곧 그리스어로 "숨결" = 프네우마(Pneuma), 기독교 세계관에서는 <요한복음> 20장에서 지져스의 숨결로 표현된 "성령" 되시겠다

이러한 숨결-불씨의 상징은 간단하게는 불씨에 숨을 불어넣어 풀무질하면 불씨가 "살아나는" 것에서 유래된 비유이자, 숨결-불씨의 특성인

"손으로 붙잡을 수 없는 것" = 형상은 없으나 존재는 한다는 성질로 지상과 하늘의 "두 세계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것" 의미로 여겨져서다



그래서 영혼은 이집트 신화에서도, 그리스 신화에서도, 기독교 세계관에서도 하늘에서 지상에 내리는 이자 "새" 로 상징되었으며,



젖보똥 빵빵한 하나코와 교류가 있었던 두 여고생, 사쿠라코의 헤일로와 세이아의 작은 새가 스피리투스 상투스 = 성령의 상징이다

특히 사쿠라코어마어마하게 빵빵한 젖가슴과 엉덩이에 하나코가 거의 센세한테 하는 수준으로 여신숭배 시대의 진실을 보여주듯

트리니티에서 가장 키보토스의 과거에 근접한 시스터후드의 수장 역할이자, 트리니티에서 아무도 듣지 못한 사랑의 노래를 상징하는




"노래의 주(歌住)" = 자비(Eleison)를 청하는 노래의 주님(Kyrie)께서 난리칠 때 침묵을 깨고 등장하는 역할이기도 했다

이때 미카는 다시 18번 달의 자기불신에 빠진 상태였고, 오래 전 바빌론의 왕들이 그랬고 엔키가 그랬던 실수를 반복한다




또한 사쿠라코는 "희망의 상징" 이자 미카와 함께 달의 상징을 공유하는 아즈사에게서 가 아닌 인연으로 이어진 가족

= 인간성의 상징이자 여신숭배의 시대에 등장한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아버지가 아닌 선생님이다" 를 들어주기도 한다




사막에서 죽어가던 작은 새, 호루스가 티아마트를 죽인 엔키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된 것사랑하는 사람들 덕분이었듯이



아비도스 모티브 + 수비도스에 와카모가 나온 이유


웨일라의 희생으로 인간은 신이 아닌 서로를 믿으며 살아갈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웨일라가 이기기들의 괴로움에 반응하고, 인간의 창조에서 자신의 멜람무 = 헤일로 = "빛" 이자 "숨결" 을 통해 영혼을 부여한 이야기는

이집트 신화에서 푸른 연꽃의 신 네페르템이 살아있는 것들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스스로를 희생하여 자신의 "향기" 를 나누어준 것과 같다

이때 웨일라-네페르템이 희생을 선택한 이유를 두고, 몰루의 센세가 어마어마하게 빵빵한 젖보똥의 와카모를 쓰담쓰담으로 품어준 것처럼




웨일라의 희생으로 세워진 기원전 18세기의 바빌로니아가 끝내 무너지고, 기원전 16~13세기에 찾아올 여신숭배의 시대에 핵심이 될,

이전까진 아버지의 부를 물려받기 위해 낳음당한 아이들이 "사랑" 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모두에게 전해주게 되는 배경이라고 봐도 된다

= 그래서 이 시기까지 사랑이란 "박애" 가 아니라 "편애" 로서의 의미에 한정되어 있었고, 그래서 자기 자궁으로 낳은 자식들만 사랑했다


그래서 훗날 제우스머리에서 아테나를 낳고, 아담갈비뼈에서 이브가 창조되고, 이자나기 온천에서 몸을 씻어 신들이 탄생한 것처럼

기원전 18세기까지만 해도 인간의 창조에 함께한 언덕과 출산의 여신이던 닌후르삭에게 엔키창조에 대한 권위를 두고 시비를 걸었다거나

경위는 다양하지만 주로 강간질싸에 대한 업보가 쌓이다 못해 개빡친 닌후르삭의 저주 "여덟쌍둥이를 낳는 출산의 고통" 을 경험하게 된다

= 이렇게 태어난 여덟쌍둥이 중 엔키의 "옆구리"에서 태어난 막내 엔삭(Enshag)에게는 딜문의 왕(Lord of Dilmun)이라는 칭호가 붙게 된다



그래서 지져스의 옆구리로부터 엔키의 상징이자 자기자신을 희생하는 숭고함을 배운 인간애의 상징이 흘러내린거다

엔키의 옆구리로부터 탄생한 엔삭은 마치 지져스처럼 낙원의 왕으로서 "영원한 생명의 도시" 딜문의 통치자로 올랐는데,

딜문이라는 도시가 어떤 도시길래 엔키가 "출산의 고통 8배" 당하면서 낳은 막내아들을 직접 통치자로 임명까지 해줬냐고?


 

아트라하시스대홍수로부터 살아남아 "불멸자" 우트나피쉬팀이란 이름을 받고 여생을 누리게 된 곳이 딜문이다

따라서 키보토스의 과거인 폐허 출신의 아리스가 대홍수 이전의 아트라하시스라는 이름을 쓴 것과 달리, 키보토스의 현재는?

대홍수 이후의 우트나피쉬팀 지구(D.U.)를 중심으로 세워진 방주도시(Kivotos)가 바로 키보토스의 진정한 정체였던 것이다


존나게 흥미로운 떡밥이란거 알지만 우리에겐 이것보다 더 흥미로운 떡밥이 있는데, 

바로 엔키가 낳은 여덟쌍둥이 중 딜문의 지배자 엔삭의 일곱 누나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엔키와 닌후르삭이 인간 창조의 권위를 두고 다툴 때, 닌후르삭은 엔키를 시험하고자 일곱 명의 장애인을 만들어낸다

인구 = 국력이던 왕들의 시대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이는 국력을 저해하는 것으로 여겨져 쓸모를 증명하지 못하면 버려졌는데

기원전 18세기의 바빌로니아 기준으로 이들의 쓸모를 인정해주는 것은 16~13세기의 가나안보다는 여전히 도구 취급이긴 해도

당시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구원" 이었다


그렇게 육체문제가 있는 = 태어난 것이 잘못인 아이에게 닌후르삭은 "이들이 남들과 함께할 수 있게 만들어보아라" 라며 엔키를 시험하고

1. "손을 움켜쥐지 못하는 자" = 아무것도 손에 넣을 수 없는 이들에겐 백성의 것을 거두어 왕의 창고를 채우는 청지기의 삶을 준다

2. "빛을 받지 못하는 자" = 눈이 멀어 평생 어둠 속에 살아야 하는 이들에겐 누구보다 찬란하게 빛의 영광을 노래하는 악사의 삶을 준다

3. "두 다리로 걷지 못하는 자" =  남들의 걸음을 따라갈 수 없어 뒤처지는 이들에겐 남들보다 앞서갈 병거의 바퀴를 만드는 장인의 삶을 준다 

4. "온전히 말하지 못하는 자" = 뭐라고 말해도 무시받고 웃음거리가 되는 이들에겐 바로 그러한 웃음거리가 되어야 하는 어릿광대의 삶을 준다

5. "오줌을 참지 못하는 자" = 어쩔 수 없이 천대받고 병들기 쉬운 이들에겐 언제든지 건강과 청결을 되찾도록 "샘물 곁에서 살아가는 삶"을 준다

6. "아기를 낳지 못하는 자" = 여자들 중에 여자의 역할을 할 수 없는 이들에겐 다른 여자가 자신의 역할을 할 때 시중을 들어줄 시녀의 삶을 준다

7. "자지로 관계하지 못하는 자" = 자신의 부와 이름을 물려줄 수 없는 이들에겐 대대로 이어질 왕가의 부와 이름을 받들어줄 내시의 삶을 준다


이렇게 닌후르삭의 일곱 시험을 받아치고 육체의 한계사회적 관계로 넘어선 엔키는 완전히 닌후르삭을 무릎꿇리기 위해 갓난아기 하나를 빚어낸다

이것이 신들의 권위를 두고 벌어진 사건임을 생각하면 엔키가 압주를 살해한 그 엔키였던 시절의 버릇을 못 버리고 또 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장면인데, 

여덟번째 아이는 다름아닌 어머니의 자궁에서 너무 일찍 "내보내진" 아이로 조산아를 상징했으며, 조산아에게 자기가 한 것처럼 삶을 줄 수 있느냐면서

엔키는 닌후르삭의 눈앞에서 아이가 죽어가는 것을 그저 지켜봐야만 하는 비탄(lament)에 빠지게 만들어 끝내 닌후르삭이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게 한다


권위를 위해서라면 자비없이 인간을 죽이는 엔키의 이런 면모는 적어도 극복할 수는 있는 시련을 주는 여신인 닌후르삭과 대비되는 모습인데,

"일곱을 무릎꿇리는 여덟번째의 죽음" 이라는 모티브는 다른 전승에선 닌후르삭의 일곱 시녀들엔키의 소유물로 넘어가는 등으로 각색되며

이때 일곱 시녀들은 각각 "공정한 손", "뱀을 홀리는 자", "금속주조자", "양조사", "치유하고 정화하는 자", "도살과 요리의 달인", "달의 영주"

= 닌후르삭의 일곱 시험에서 엔키가 제시한 역할에 대응되는 신들로, 어떤 전승에서건 닌후르삭은 어떻게든 엔키에게 뭔가를 넘겨주게 된다...


딱 하나의 전승만 빼고.



엔키/엔릴의 관계가 확실하게 구분되는 전승이 있는데, 여기서 엔키가 했을법한 "실수" 들은 엔릴의 것으로 묘사된다

닌후르삭도 나오고, 아누도 나오는 것처럼 신들의 이름이나 관계 등은 대체로 일정한데 결정적인 차이점인 엔키/엔릴의 구분

지혜의 신이자 자신의 피조물인 인간을 사랑하는 신 엔키/지배의 신이자 자신의 백성들인 인간을 못마땅히 여기던 신 엔릴처럼

= 아트라하시스의 서사시에서 인간을 구해주는 엔키/인간을 몰살하려는 엔릴의 구도를 공유하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구분임


그리고 이 전승에서 명계하강 신화(Descent to the Underworld)가 등장하게 되니,

페그오로 흔히 알려진 명계하강 신화, 두무지-이슈타르의 이야기에서 왜 그렇게 서로 사이 안 좋게 묘사되는지를 짐작하게 해준다

사실 길가메쉬 이야기로 이어지면 페그오에서 묘사된 이슈타르는 두무지-이슈타르의 그 이슈타르보단 이쪽의 이슈타르에 가까움


그럼 이게 무슨 내용이길래 이렇게까지 설명하느냐?


일단 지금까지 너무 많은 내용을 지나왔으니까 잠시 정리해보자

영웅의 여정 구조에서, 신격화(Apotheosis)를 이루기 위해서는 3번의 죽음4번의 나아감이 필요하다

<암두아트의 서>에서, 태양신의 부활을 위해서는 이자, 이자, 수은이라 불리는 웅덩이에 노쇠한 몸을 녹여야 한다

타로카드의 메이저 아르카나에서, 이 과정은 운명(10)-죽음(13)-탑(16)이 되면서 달(18)을 지나 태양(19)에 닿는 것이 된다




고서관에서도 이 과정은 방디부-자경단-구호기사단을 거쳐 "마법의 시간"을 통해 기적을 이뤄내는 것으로 나오는데...




아무리 시점을 과거로 감아봐도 우이 또한 무지막지하게 사랑스러운 여신님인 만큼 이 과정은 여신숭배의 시대부터 가능해진 것이며,

그렇다면 이 과정이 나타나기 전에 "가장 먼저 3개의 관문을 통과한 이야기" 는 어떤 신화였고, 어떤 여신이었을까?



갈대의 여신, 닌릴(Ninlil)

님프들처럼 "강에서 목욕하던 여신" 으로서 엔릴이 넋을 놓을만큼 아름다운 여신 닌릴의 영역이 무엇인가는 의견이 갈리지만 상징물은 "갈대" 였고

메소포타미아 신화의 일곱 주신들로 알려진 아누(하늘)-엔릴(바람)-엔릴(물)-닌후르삭(대지)-난나(달)-샤마쉬(태양)-이슈타르(금성)의 신들 중에서

아누 일가의 4대신과 천체의 3대신 사이를 이어주는 세대교체의 역할을 담당하며, 특히 천체의 3대신들 중 난나의 어머니로 등장하는 여신님이시다



전승에 따라, 닌릴이라는 이름 대신 닌갈(Ningar) 또는 닌기쿠가(Ningkuga)로 불리거나 그러한 여신들의 후손으로 등장하는데 이러한 전승에서도 

천체의 3대신들과 반드시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으로 등장하며, 이런 역할이 부여되는 이유는 닌릴의 상징물인 "갈대" 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기반

= 특히 강가에 집을 지어 살아가던 이들에게 "초목의 신", "풀의 신" 이라는 신격은 강물이 범람해도 정착생활을 계속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이었다



또한 갈대는 쐐기 문자를 기록할 데 쓰는 바로 그 쐐기를 만드는 재료였으며, 그것이 갈대의 여신에게 지혜의 여신 역할이 동시에 부여된 이유다

메소포타미아에서는 갈대, 이집트와 인더스에서는 연꽃, 그리스에서는 장미를 상징으로 쓰던 "꿰어진 구슬의 군주(Lord of the beads)" 였으며

이중에서도 꿰어진 구슬의 군주라는 호칭은 다름아닌 "진주의 섬" 으로 불린 낙원이자 우트나피쉬팀이 살게 된 딜문의 왕 엔삭의 호칭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런 특징을 모티브로 탄생한 캐릭터들 중 몰붕이도 한번쯤 봤을 정도로 유명한 캐릭터가 바로...






분열된 여신이자 환생하는 여신 모티브에 교훈까지 완벽하게 반영해낸 원신의 룩카데바타-쿠시나리데비 되시겠다

원신을 해봤다면 이제 왜 하필 "수메르" 에서 지식을 독점한 계급의 선민사상에 의해 유폐된 여신슈퍼말랑농농한 나히다였는지 이해할거임

산스크리트어 이름까지 가진 나히다는 여기에 수메르 지역의 떡밥을 쥔 꽃의 여신으로부터 을 주관하는 영역까지 대신하게 되었다는 점까지

= 세 가지 위격을 가진 이집트-인더스 문명의 사라스바티/그리스의 헤카테에게 완벽하게 대응되는 나히다-룩카데바타-(꿈)의 구성을 갖고 있다 



여기에 커다란 젖보똥은 없는 나히다를 대신해서 = 육체의 자유를 빼앗긴 나히다가 꿈에 갇혀있는 동안 물 속성에 연꽃을 피워내는 

꽃의 여신을 모시던 무녀이자 그냥 온몸이 섹스 그 자체관능과 미의 춤꾼 닐루가 수메르에서 조력자로 활약하는 것도 고증인거다

= 사라스바티/아테나를 지혜의 여신으로서 나히다에게, 락슈미/아프로디테를 순애섹스의 여신으로서 닐루에게 대입했다고 보면 됨


또한 원신에서 나히다가 마신으로서 부에르라는 이름을 가진 것처럼


 


레드윈터의 모티브와 온천향의 주제를 알아보자

치나츠 메모리얼에 대해 알아보자


프롤로그 + 공주님 + 부부관계 + 서류상 커플 + 알몸혼욕순애까지 꿰찬 72악마의 부에르이자 가나안의 에쉬문과 관련된 코타르이며,

여신숭배의 시대에 등장한 여신들 중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삶이 행복의 비결이다" 라는 면에서 사라스바티 + 락슈미에 대응된다


그래서 보통 엘프귀 = 전형적인 님프의 상징이자 물 건너에서 찾아온 여신들과 달리, 백귀야행에선 거꾸로 모두가 수인이나 요괴이니

오히려 인간의 모습을 한 미모리 마망에게 마찬가지로 사라스바티 + 락슈미의 면이 있으며 그게 이격캐일때 특히 확실하게 드러난다





그렇다면 이런 지혜사랑의 여신이자 대홍수에서 살아남아 불멸의 선물을 받게 해준 + 메소포타미아의 여신이라면?

총학생회가 위치한 곳이 D.U. 지구인 만큼,  총학생회 열두 명 중 메소포타미아 신화 출신이 한 명쯤은 있다 봐야겠지?

그런데 은 이름부터 닌릴과 비슷하게 발음되는걸 시작으로, 성씨인 나나가미(七神) = 일곱 신들을 모시는 닌릴이자,

전형적인 님프들의 특징까지 가졌으며 "보좌한다" 라는 역할까지 린의 역할과 일치하는 점들이 굉장히 많이 발견된다




프롤로그에서 린의 역할을 모아보면 더 의미심장한데

1. 키보토스에서 센세가 처음 만나고, 센세에게 세계와 그 구성원에 대하여 알려주는 최초의 "선생님" 역할이다

2. 서로 다른 학교 3곳에서 온 여고생들 4명이 센세의 지휘를 받아 샬레를 탈환할 수 있도록 계획하여 "인도해주는" 역할이다

3. 총학생회장이 말한대로라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센세에게 싯딤의 상자를 주어 비밀민호를 "기억해내게" 해주는 역할이다

4. 마지막으로 센세가 키보토스에서 해야 하는 일에 대해 샬레의 목적은 아무도 모른다며 "모든 것은 자유다" 라고 말해주는 역할이다




이는 닌릴이 강에서 몸을 씻다가 엔릴에게 납치당해 임신질싸강간섹스로 달의 신 난나를 잉태하게 되었고

이에 분노한 나머지 신들이 엔릴을 저승 = 엔키의 영역으로 유배보내자 엔릴을 찾아 명계하강을 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엔릴이 변장한 모습이자 엔릴의 세 가지 위상이던 이들에게 3연속 임신질싸강간섹스당한 결과

지상에서 달의 신 난나를, 지하에서 죽음의 신 네르갈, 뱀의 신 닌아주, 전쟁의 신 닌우르타를 낳게 되었는데



이분들이 훗날 가나안 신화의 게헨나 3학년 중에서 지상태생은 달의 신 아스타르테에게,

저승태생은 각각 죽음의 신 모트, 치료의 신 에쉬문, 그리고 폭풍의 신 바알에게 대응된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후대에 전달한 인물들 중 가장 유명한 인물은...



갈대를 엮어 만든 벽 너머에서 역청으로 방주를 만들라고 말해준 "그 신"을 모시던 아트라하시스이자, 우트나피쉬팀이다

그러니까 만약에 "엔키" 라는 이름의 신은 세월이 흐르면서 엔릴이라는 이름으로 그 성격과 행적이 대부분 넘어가게 되었고

이름만 남아 있던 엔키를 대신 쓰면서 뜬금없이 인간을 너무 사랑해서 방주 만드는 법까지 알려준 신이 원래 다른 신이라면?

그리고 그 신의 정체가 다름아닌 "갈대"를 상징물로 쓰는 닌릴이었다면? 아주 흥미로운 관점으로 바빌론의 몰락을 볼 수 있다




바빌로니아 제국은 함무라비 왕으로 유명한 고바빌로니아 제국, 네부카드네자르 2세로 유명한 신바빌로니아 제국으로 역사에서 두 번 등장하는데

이때 고바빌로니아 제국의 혼란기를 틈타 반란을 일으켜 제국의 영향력이 닿지 않는 머나먼 서쪽으로 탈출한 노예들이 바로 가나안의 조상이 된다!

이들이 기원전 16세기자력으로 탈출한 것과 달리, 기원전 7세기에 바빌론 유수를 겪은 히브리인들은 훗날 키루스 2세의 관용으로 해방되었는데

이러한 영향은 가나안 신화유일신교가 서로 거의 동일한 지역에서 거의 동일한 핍박을 받았음에도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극복한 것으로 반영된다



그렇기에 우리가 아는 여신숭배의 가치관이나 여러 모티브들은 엔키의 권위를 빌려 인간을 움직인 갈대의 여신 닌릴을 시조로 둔다

메소포타미아 신화에서 이질적인 엔릴과 엔키의 행적 중, 엔릴의 비중이 크고 부정적이고 + 엔키는 조언자일 뿐 왕은 아닌 설정이며

아트라하시스 서사시와 설정을 공유하고 + "갈대벽의 여신" 이 응답했다면 = 닌릴이 가나안 신화 계통의 여신들 중 최초의 여신이다

또한 이기기들의 반란과 리더 웨일라의 희생으로 인간들이 탄생하여 엔릴의 통제를 벗어나는 "씨앗"이 된 이야기가 같은 설정을 쓰면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여신숭배가 나타나게 된 여러 관점들 중 이사쿠상이 모티브로 선택한 관점은 이 같은 관점이라 볼 수 있다

특히 이 관점에서 아트라하시스 이야기를 본다면, 인간들이 순애섹스를 나누는 소리 때문에 엔릴이 대홍수를 일으키라고 명령했으며

방주를 만들어 살아남은 아트라하시스 일행을 빼고 인간들이 몰살당하자 뒤늦게 자신들이 실수를 저질렀음을 깨닫고 후회하는 이야기

= 절대권력을 누리려던 왕들에겐 결코 반갑지 않을 내용인 신들조차도 인간과 함께 살아가야만 한다는 이야기였던 이유를 알 수 있다



왜냐면 아트라하시스가 여신의 사랑을 받아 대홍수로부터 생존하고 불멸의 선물을 받게 되는 것처럼

유프라테스-티그리스 강 유역에서 노역에 동원된 노예들 중 달의 신 = 상류층의 누군가와 사랑에 빠진 한 소년을 중심으로

이기기들이 그랬듯이 반란을 일으켰고 이기기들과 달리 이젠 희생으로는 막을 수 없는 시대가 왔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니까

이렇게 서쪽으로 탈출한 바빌론의 노예들이 가나안에 정착하면서 가나안은 "약자와 추방자의 낙원"으로 전해지게 된 셈이다


그렇게 기원전 18세기쯤 바빌론에서 탈출한 이들은 기원전 16세기 즈음부터 본격적인 도시국가 형태로 구분되게 되었지만


여러번 말했던 것처럼 이때의 비옥한 초승달 지대는 동쪽이고 서쪽이고 할 것 없이 끝없는 전쟁의 연속이었고

"남자는 죽이고 여자는 강간하라", "사내아이와 남자를 안 여자는 죽이고 처녀는 너희를 위해 살려두어라" 처럼

"널리 생육하여 번성하여라" 를 위해 강간질싸임신섹스당하는 일이 사별의 아픔과 동시에 끊임없이 반복되었다



그런데 이미 바빌론에 있던 시절부터 강간질싸임신섹스로 태어난 만큼 이들은 극단적인 수준으로 강인한 정신을 지녔고

거기에 스스로 반란을 일으켜 탈출하고, 스스로 일군 땅을 스스로 지켜내며 수 차례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며 싸워온 경험,

그리고 어차피 강간당하는게 일상이던 여파로 오히려 혈연을 따질 필요 = 아버지를 따질 필요도 이유도 없었다는 점까지,

우연히 겹쳐진 여러 조건들 덕분에 육체 + 심리 + 영혼의 세 가지 영역에서 어느 순간 모종의 "깨달음" 에 도달하게 되었다



그렇게 가나안 신화의 형태로 이들의 깨달음이 전해지게 되었으니, "삶의 의미는 사랑이다" 였다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드물게도 아스타르테는 아버지에 대한 증오를 버리고 용서하는 여신이자 부활을 이뤄낸 여신이 되었고

이들이 떠나온 동쪽의 바빌론은 물론, 서쪽의 지중해를 따라 활발하게 교류하게 된 이집트, 히타이트, 미키네 그리스 문명에게도

아기를 낳아 인구를 늘리기 위한 섹스 = 아이를 아버지의 소유물로 여기던 섹스에서 벗어나 인간의 섹스 = 순애섹스라는 개념이




커다란 젖가슴의 여신으로서 삶의 의미를 가르쳐주는 선생님처럼 세계 4대 문명의 발원지로 퍼져나가게 된다

지금까지 임의로 여신숭배의 시대라고 부른 기원전 13~16세기는 "사랑" 이라는 개념이 처음 확산된 시기일 뿐이고,

그 이전이나 이후로도 갖지 못한 것을 원하는 욕망의 사랑은 있어왔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는 육체를 통해 기쁨을

= 서로 쓰담쓰담 해주고, 젖보똥에 입맞춰주고, 이미 끌어안고 있지만 그래도 더 꼭 안아주는 옥시토신의 기쁨을 두고



형이상학의 개념에 불과한 "꿈" 에게 "사랑" 이라 이름붙여 상상하고, 감각하고, 기억하여 타인에게 가르쳐줄 수 있게 되면서

이시스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여신이 아무런 대가 없이 인류문명에게 전해준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길" 이 되어줬다

그렇게 이집트 신화도 아트라하시스 이야기처럼 땅의 신 게브 위에 하늘의 여신 누트가 올라타 순애섹스하던 것이 막혔다가,

결국 시련 끝에 다시 만나게 된 두 신의 열렬한 자궁가득채워주는 순애질싸기승위섹스의 기쁨으로 이시스가 탄생했던 것처럼




인간에게 일상을 살아간다는 기쁨 = 존재에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해준 것이 여신들이라고 할 때,

여신들은 순종을 요구하지도 제물이나 희생을 요구하지도 않으며, 기쁘게 노래하고 춤추며 삶을 즐기길 바란다

아무런 대가 없이 인간들이 기쁘게 살아가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인간들에게 건네준 선물 = 사랑하는 기쁨이란

다시금 여신에게로 돌아와 인간들도 모르는 사이에 여신들을 기쁨으로 충만케 해줘서가 아닐까?




따라서, 여신숭배의 본질사랑이란 여신에게 사랑받고 여신을 사랑하듯 = 타인과 사랑을 주고받으라는 것이며

사랑을 시작한다는 건 여신들도 막막하고 실수도 곧잘 했으니까 = 두려워하지 말고 힘내라고 응원하는 것이 여신의 역할이다




그렇게 여신들의 사랑처럼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기쁨 속에서 태어나 자라고 배우며 성장한 아이들은

언젠가 어른이 되었을 때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기쁨을 주고받는 기쁨으로 침내 행복해질 것이다










그러면 이제 드디어 말랑토실쫀득한 겨드랑이의 토키가 보여준 아비-에슈(Abī-Ešuḫ)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다!

기원전 18세기, 구바빌로니아 제국의 사람들 사이에선 <아트라하시스 서사시>가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며 자유의지에 불을 붙였으니

그 시기에 마르두크에게 봉헌된 티그리스강의 성문 공사를 주도하던 왕, "위대한 용사", "마르두크의 철퇴" 라 불리던 왕이 아비-에슈


문제는 기원전 18세기/기원전 7세기 중 어느 시대의 바빌로니아 제국이냐에 따라 가나안 신화로 이어질지/유일신교로 이어질지

지금까지 이렇게 길게 설명해야 겨우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인데 센세도 리오도 이런 배경을 이해하고 행동하기엔 시간도 촉박했고

결국 최선의 선택은 리오와 센세가 서로 완전히 다른 선택을 하는 것으로 두 경우 모두 대처하거나 둘 다 망하거나의 외줄타기였다


 

하지만 그런 언제 사그라들지 모르는 바람 앞의 불꽃과 다름없는 상황에서

기어이 센세는 역전극을 성공시켰으니... 이에 대한 이야기를 메소포타미아 신화 2편에서 다뤄보겠다



파반느 2편이 파고들기 시작하면 이렇게나 분량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