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내가 즐겨하던 모 게임이 있었는데 그 게임 스토리 각본가가 너무 병신이라 등장인물 간에 갈등이 없으면 스토리 진행을 못 했음, 갈등이 스토리에 있어서 꼭 필요한 요소라는 걸 알지만 그걸 3번이나 같은 구조로 우려 먹었는 게 문제였음

그런 똥을 먹고 있던 나에게 블아 스토리는 레스토랑 코스 요리였음


액트 1 

겜 입문할 때 보던 ,

얘네가 주역이라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이 드립이 여기서 나왔구나 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었음


액트 1에서 블아가 스토리 기승전결을 진짜 깔끔하게 잘 짠다는 걸 알게돼서 나머지 액트들을 보고싶게 만들었음



액트 2

1장으로 구성돼서 액트 1에 비해서 짧은 감이 있지만 액트 2의 유쾌한 분위기를 잘 활용해서 해피엔딩으로 깔끔하게 끝냈다 생각함


아쉬운 점이라면 유즈가 약간 존재감이 덜 했다는 점 정도? 근데 원래 캐릭터가 히키코모리니까 납득 가능한 선이었음, 거기다 후반에 가면 히키코모리 허물을 벗는 느낌이라  2장이 있다면 유즈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함


참피 자매랑 아리스 ㅈㄴ 귀여움 쓰담쓰담 마렵네



액트 3

액트 1이 약간 진지한 스토리였다면 액트 2에선 완전 유쾌한 스토리였고 액트 3는 다시 진지한 분위기로 들어가는 거 같음


액트 3에서 선생이란 캐릭터를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고 선생의 대사를 예측하고 맞추는 재미가 쏠쏠했음


전체적인 캐릭터들의 관계가 정말정말 잘 짜여있어서 오랜만에 스토리를 예측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음

2장 마지막에 미카 나올 땐 진짜 흥미진진해서 손이 떨렸을 정도임


2장까지 봤는데 3, 4장 스토리가 정말 기대됨



내 기준에서 블아 스토리를 전체적으로 봤을 때

기승전결이 잘 짜여져 있는가? Yes

캐릭터가 입체감 있는가? Yes

캐릭터 간의 유대감 형성에 개연성이 있는가? Yes

버려지는 캐릭터 없이 모두 각자의 역할을 했는가? Yes

기타 등등 


이거 외에도 장점은 많지만 내가 글 재주가 없어서 못 적겠음



내가 블아 스토리에서 제일 좋아하는 점이 ‘캐릭터’를 잘 쓴다는 거임

액트 1에선 호시노가, 액트 2에선 아리스가, 액트 3에선 모두가 각자의 서사가 있고 그 캐릭터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개연성이 있었음


또 메인 스토리에 못 나와서 묻히는 캐릭터들이 있지만 메인 스토리에 나온 캐릭터들 만큼은 각자의 역할이 있고 캐릭터-캐릭터로 묶이든 선생-캐릭터로 묶이든 누군가와 커플링이 돼서 스토리 중간중간에 감초 같은 유머가 나오기도 하고 서로간의 愛가 느껴졌음


이런 하나하나가 게임에 정성을 들였다는 게 한눈에 보이기 때문에 진짜 내 인생 게임이 될 거 같고 이제와서 입문한 게 아쉬울 정도로 만족스러운 게임임

일섭에서 최종장이 나왔다 하던데 반년…존버 해야죠?



이상 뉴비가 본 블아 스토리였고 액트 4 스토리 보기위해 11지 밀러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