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스압주의) PMC의 쿠데타와 선생의 반쿠데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하나


이 글을 쓰고나서, 이후 스토리를 보니까 더욱 선생의 쿠데타 진압과 군사적인 재능이 대단하다고 생각이 듦. 만약 선생이 쿠데타를 저지하지 못했더라면 4차 PV에서 나왔던 것처럼 모든 학교들은 사실상 멸망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을 것임.


이번에 공개된 최종편 2장 20화까지의 스토리를 보면 그러한 면이 확실하게 부각되는데 "샬레오피스, 생텀타워가 파괴되고, 린은 불신임 상태' 라는 지점에서 상당한 위기라는 것이 부각이 됨. 


이는 연방학생회가 쓸 수 있는 지휘통제시설이 모조리 파괴되었고, 연방학생회를 이끌던 린도 불신임 상태이기 때문에 사실상 와해상태를 이야기하기 때문임. 다른 실장들은 당연히 린을 도와주지 않거나, 도와준다고 나선다더라도 불신임 상태라는 문제 때문에 발목이 잡힘. 




특히나 키보토스 전체 방어를 책임진 방위실장 카야는 폭스소대와 함께 실종상태라서 군사력을 즉시 동원하기도 버거움. 원래 정상적인 구조라면 방위실장의 명령에 따라서 병력을 동원해 민간인 소개 및 방어선 구축을 담당해야겠지만...(이하 생략)


이렇듯 쿠데타가 만약에 성공했다면 각 학교들은 영문도 모른 채 각개격파를 당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음. 하지만 선생이 이를 아주 정석적으로 제압했고, 그 과정에서 통신을 복구하면서 연락을 받은 학생들과 학생회가 접촉을 하기 시작했음. 그리고 이들은 공동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연합을 시작했고, 그 중심에는 선생이 있었음.



지휘통제를 할 수 있는 연방학생회가 없으니, 선생이 사실상 모든 통수권을 행사하며 싸울 수 있게 된 것임. 물론 중상을 입은 검은양복(정실)은 그러한 선생에게 어른의 카드를 남용하면 게마트리아처럼 궤멸할 것이라 경고를 했지만, 이미 연합군을 구성하기 시작한 선생은 이에 맞서기로 했음.



게다가 방어작전의 개념에 있어서, 공세적 방어작전이라는 것이 있음. 이는 방어전을 치르면서 공세부대를 지속적으로 내보내 적이 온전하게 아군의 방어선을 노리지 못하게 막고, 적의 궁극적인 목표를 방해하는데 주력하는 개념임. 선생이 구상하는 각 생텀에 대한 특임대 파견은 바로 이러한 개념과도 이어지는데 강림하기 시작한 색채의 궁극적인 목표가 각 학교의 파멸이라면, 그것을 방해하기 위해 적의 주요 전략거점인 생텀을 타격함으로서 적의 시선을 돌리는 것임. 이것만 해도 상당한 전략적, 전술적 식견을 요구로 함. 적이 궁극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 파악은, C4I 체계나 감시체계가 발전한 현대에도 엄청난 노력을 필요로 하는 요소이기 때문임.


더군다나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는 5개 생텀에 대한 공격작전을 지휘하는 것은 정말 대단한 능력임. 보통 1개 방면 공세를 유지하고 지휘하는 것도 벅참. 그정도로 전투는 어려운 일이고, 이에 제반되는 전술행동과 전장정보, 이를 토대로 한 응급상황에 대한 대비까지 모두 준비해야만이 전투에서 승리할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데 선생은 5개 전선을 모두 맡아서 지휘할 수 있을 정도로 능력이 상당한 것을 알 수 있음. 물론 여기에는 유능한 각 학교 학생들의 자체적인 임무수행 능력도 기반이 되어야겠지만, 기본적으로 이 모든 전선을 잡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대단한 것임.


색채는 각 학교 자치구마다 병력을 내보내서 이들이 생텀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지만, 선생은 그것을 꿰뚫어보고 역으로 생텀을 공략하려는 것임. 이는 일종의 종심을 타격하는 작전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침공을 해온 색채에게는 좀 나쁜 악운이 겹쳤는데, 그것은 기습의 효과가 떨어졌다는 것도 있음.


보통 기습의 효과는 전선 전체에 가해지는 충격력으로 표현되곤 하는데, 적이 어디서, 얼마나, 어디를 목표로 공격을 가하는지 알 수 없게 만드는 것이 보통 기습작전의 효과임. 이를 통해서 적의 전선을 완전히 꿰뚫는다던지, 보급로를 차단한다던지, 아니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적보다 전술상 우위를 차지하는 등의 이점을 누릴 수가 있는데 쿠데타가 실패하고 선생이 각 학교를 연합시키면서 기습의 효과가 상당히 차단됨. 이는 스토리에서도 엿볼 수 있는 것이, 리오마 만든 아방가르드군이나 마코토의 토라마루 강습 등 즉시 가용하기 어려운 장비들을 이끌고 나와서 대응하고 있다는 부분임.


이러한 장비의 운용은 기습을 받았을 시에는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데, 선생이 쿠데타를 막음으로서 각 학교에서 병력과 장비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준 기적과 같은 상황이라고도 볼 수가 있음. 물론 이후의 상황을 보아야 하겠지만, 우선 어찌되었건 간에 방어선을 펼치고 민간인을 피난시킬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볼 때 기습에도 불구하고 초전 피해를 극복, 전력을 모아 반격에 나서는 시점이기도 함.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가 전쟁 며칠 전, 러시아군의 침공 정보를 입수해 초기 기습 효과를 제거하고 역으로 러시아군을 수도 방어전에서 궤멸시킨 것과 비슷한 상황이기도 함. 기습에 의한 초기 충격효과를 줄인 그 자체가 상당히 대단한 부분이니.


또, 각 성소마다 병력과 그에 맞는 인력을 배치한 것은 선생의 역할이 큼. 보통 연합작전을 하게 되면 연합군을 지휘하는 사람은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세심하게 운용을 해야함. 각 부대가 가진 특성과 장단점, 그리고 지휘관의 특성들을 캐치해서 각지각소에 배치해야하는데 선생이 없었다면 그것이 불가능했을 것임.


자치구 방어도 해야하는 학교들에 병력을 배분하면서도 생텀마다 병력을 빼내어 돌파하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일임. 모모카가 지적했듯이, 각 자치구의 시민과 학생 피난 및 보호, 치안유지, 방위작전도 신경을 써야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더 어려운 일이지만, 이에 대해서는 선생의 존재가 있어서 각 학교 학생회와 선도부 등 군사력을 갖춘 조직들이 적극 협력을 한 것도 분명 존재함.



마치 딱 상황이,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편에서 간달프가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로한과 곤도르의 연합처럼 기적과 같은 상황인 것임. 결코 가능할 것 같지 않았던 동맹을 이끌어내고, 서로가 서로를 지원하는 그런 일을 벌인 것인데 선생이 이를 이끌어낸 것이기도 함. 


리오가 만든 장비가, 밀레니엄의 예산을 슥삭한 코유키가, 골칫덩이였던 와카모와 라브의 불량배들이, 정의를 외치면서 피해만 주던 카이텐져들이, 백귀야행에서 말썽을 피우던 망량즈들이 서로 연계하게 한 것도 참 대단한 것이기도 하고.



만약 쿠데타가 성공하고, 선생이 실패했으며 연방학생회가 붕괴됬다면 각 학교는 연합작전은 고사하고 서로를 의심하며 자기 구역만 지키다가 종래에는 각개격파당해 죽어가는 비극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었음. 그러나 이를 막아내고 서로 단결하게 만든 선생의 행동은, 블루아카이브에서 항상 이야기하는 '기적'을 일으킨 것과 다름이 없기도 함.


쿠데타 진압을 이루어내고, 모두 단결시켜서 (아마도 인게임상에서) 전무후무한 연합군을 결성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임. 결국 선생은 기적을 이끌어내는 존재임과 동시에, 이전 글에서도 이야기했던 '군사적 재능'을 갖춘 캐릭터인게 다시 한 번 강조되는 부분이기도 함.


물론, 색채도 만만찮은지 적의 지휘부 격인 샬레를 직접 강습하면서 이러한 작전을 방해하려고 하지만 이곳에는 칸나가 지휘하는 발키리 학원 병력들, 그리고 와카모와 라브가 이끌고 있는 불량배들이 연합을 해서 방어전을 치르고 있음. 이러한 연합군도 어쩌면, 선생이 일으킨 작은 기적 중에 하나일지도 모름.


3줄 요약


1) 쿠데타를 선생이 못막았으면, 이어진 색채의 침략에 대응이 불가능했을 것이며

2) 그래서 4차 PV에서 나왔던 것처럼, 키보토스 전체의 멸망을 초래했을 수 밖에 없었음.

3) 근데 선생이 이를 막고 모두를 연합시키는 기적을 일으킴. 블루아카이브 게임 그 자체가 이야기하는 '기적'을.


P.S. 부족한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