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소포타미아 신화 2편 - 고바빌로니아에 저항한 반란도시들에서 에리두 이야기랑 같이 다룬 내용인데

마침 토키가 무표정더블피스 하면서 픽업한다길래 토키 모티브 위주로 따로 빼서 좀 더 자세히 정리해봄


비교종교학으로 본 나머지 뇌피셜 모음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https://youtu.be/rxrquAmknuY









1. 말씀이 새겨진 서판을 찾아서




King who gathers up the divine powers of heaven and earth,

foremost son of Enki, Marduk, mighty lord, perfect hero, foremost of the Great Princes,

strong one of the Anuna, the great gods who have given him justice and judgment!

Great prince, descendant of holy An, lord who decides destinies, who has everything in his grasp,

wise, august knower of hearts, whose divinity is manifest, who shows concern for all that he looks upon!

Your ancestor An, king of the gods, has made your lordship effective against the armies of heaven and earth!


하늘과 지상의 권능을 지닌 왕이시여,

엔키의 가장 중요한 아들, 마르두크라 불리는 자, 강대한 군주이며 완벽한 영웅, 위대한 대공들 중에서도 가장 위대하신 분,

아누의 용맹한 자손이자, 위대한 신들께서 정의와 심판의 권리를 주신 분이시여!

위대한 대공, 거룩하신 아누의 자손, 운명을 결정하는 주인, 모든 것을 손아귀에 쥐고 계신 분이시여,

현자이자, 마음을 내다볼 줄 아시며, 확고부동한 신성이시며, 눈길이 닿으신 모든 것을 궁구하는 분이시여!

그대의 조상인 신들의 왕, 아누께서 하늘부터 지상까지 모든 군세에 대한 주권을 쥐시라 하시나이다!


- 아비-에슈에게 바쳐진 <마르두크 찬가 A hymn to Marduk for Abī-Ešuḫ>



아비-에슈(Abī-Ešuḫ)는 기원전 16세기 말, 고바빌로니아 제국 제 1왕조의 8번째 왕의 이름이다

고바빌로니아 제국 제 1왕조는 그 유명한 6번째 왕, 함무라비의 이름으로 많이들 들어봤을거임

기원전 18세기 세워진 제 1왕조는 함무라비가 집권한 기원전 16세기 초에 존나게 떡상한 제국이다

그런데 얘네들이 그렇게 떡상에 성공한 이유는 함무라비 법전을 보면 짐작하겠지만...



몰붕이들이 어떻게 배웠을지는 모르지만, 함무라비 왕이 다스리던 바빌론은 동시대의 주변 도시국가들과 비교해서

기원전 2300년대의 사르곤 왕이 그랬던 것 이상으로 철권통치와 정복전쟁에 열을 올리던 "제국" 의 왕이라 할 만 했음

동해보복의 원칙으로 정의를 바로 세웠다고 칭송받는 함무라비 법전도 이 지역에서 발굴된 다른 법전들과 비교하면

잔혹할 정도로 세세하게, 비유하자면 진시황식 형벌주의에 가까운 "체계적인" 법이었다는게 이들의 성향을 보여준다


같은 지역의 다른 법전들 중 가장 함무라비 법전과 정반대 성향을 가진 걸로 유명한 법전은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

고바빌로니아 제국 신화가 훗날 인류문명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특히 대홍수 신화를 두고 바빌론의 관점이 있다면

"바빌론에게 패배했고 + 바빌론에게 저항하던" 정반대 성향을 가진 도시국가들의 관점이 있었음을 이해할 때 필요하다

 


 


(1) 우르남무 법전

기원전 21세기, 우르 제 3왕조의 중심지 니푸르(Nippur)에서 발견된 법전으로, 얘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성문법

아누와 엔릴의 후계자, 달의 신 난나(Nanna)를 도시의 주인이라 선포하는 이 법전에서 강조한 가치는 "평등" 이었다

우르남무 법전은 굉장히 제한적인 죄목만 사형을 때렸는데: 살인, 강도, 강간만 아니면 전부 벌금형이라는게 특징이다

그래서 이 법전은 죄목보다 은화 세켈이 청동 도량형으로 어느 정도 무게가 어느 정도 값을 갖는지부터 알려준다


즉, 상당히 중상주의적인 태도로 "오오! 위대한 우르남무시여! 도량형을 표준화한 업적을 칭송하라!" 했다는 소리다




함무라비가 동해보복의 원칙으로 사적재재를 컷해야 했던 반면, 얘네는 어떤 죄에도 폭력으로 처벌을 내리지 않았음

(딱 하나 예외가 있긴 한데 시녀가 자기 주인을 욕되게 하는 말을 한 경우, 시녀의 입에 소금으로 "양치질" 을 시켰다)

이런 성향 덕분에, 우르남무 왕 또한 함무라비처럼 정복군주였음에도 점령지의 현지인들과 훨씬 쉽게 공존할 수 있었다

= 이걸 함무라비 법전과 비교해보면 "사적재재를 방지하기 위해서" 라는 동해보복의 원칙이 정말로 필요했나 싶어지지?



달의 신 난나에게 봉헌된 우르의 지구라트(Ziggurat of Ur)만 보더라도 꽤나 불만이 나올 법한 대규모 토목공사였을텐데

여기 투입된 인력들이 딱히 크게 불만을 갖지도 않았고, 통치자 입장에서도 굳이 폭력을 써서 통제할 필요가 없었다는거임


 


한편, 또다른 재밌는 점은 우르남무 법전에 새겨진 이 부조임

달의 신 난나는 여기서 초승달로만 등장하고, 왕좌에 앉아있는 우르남무 왕과 "세 명의 여인들" 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들의 정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비교종교학계에서 여러 관점이 있지만, 오늘 소개할 관점에선 이들이 난나의 "형제들"

= 난나가 지상에서 빛날 수 있게 대신 저승에 있어준 세 명의 신들이자, 엔릴에게 강간당한 닌릴의 자식들이라고 해석한다




(2) 쉬루파크 비문

기원전 26세기의 도시, 쉬루파크(Shuruppak)에서 발견된 이 비문에 대해 언급하려면 아무래도 교회의 눈치를 봐야되는데...

이 비문이 구약에서 "사랑의 신" 께서 하신 말씀의 원본이자 <잠언> 31장처럼 지켜야 할 내용 + 지켜야 하는 이유의 구성에서

어떤 처벌이나 지옥행을 피하려면 지켜야 된다는게 아니라 어떤 행위에 대한 결과와 그 책임에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대표적인 예시는 무려 기원전 26세기부터 "남의 보증을 함부로 서지 말거라; 남이 너를 잡게 만드는 셈이다" 라는 구절이 있고,



"나의 아들아, 남의 딸을 때리거나 강간하지 말거라", "형을 아버지처럼 모시듯 누나도 어머니처럼 모셔야 한단다" 라는 구절과

"주님의 운명조차 여관의 유모들이 정해주신 것이다" 라는 구절처럼 루파크의 신은 여신임을 암시하는 구절로 이루어져 있다

= 고바빌로니아 신화의 "운명을 정하는 신" 엔키, "여관의 여신" 이란 인물은 <길가메시 서사시>의 시두리인 걸 떠올릴 수 있지?

그래서 쉬루파크 비문의 마지막 구절은 "위대한 석판을 완성한 여인, 니사바(Nisiba)를 찬양하라!" 라고 끝나는데...



함무라비나 진시황처럼 상벌주의에 입각한 윤리관을 규범 윤리, <잠언>처럼 격언이나 가르침의 방식으로 전해진 윤리관을 덕 윤리라고 부른다

이런 윤리관은 각각 규범은 정해진 규칙대로 따르는 능력 = "순종" 을 요구하고, 덕은 상황에 맞추어 판단하는 능력 = "지혜" 를 요구하는 것인데

로마의 2대 왕 누마 폼필리우스에게 "위대한 일곱 석판" 을 만들라고 가르쳐준 에게 해의 님프, 에게리아(Egeria) 신화처럼 "석판을 내려준 여신"

= 모세에게 십계명을 내려준 야훼의 위치에 기원전 30~26세기까지만 했어도 "지혜의 여신" 나시바, 고바빌로니아의 닌릴이 되는 여신이 있었다




그러면 어째서 이 두 사람이 나란히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겠지?



게다가 이 비문의 마지막 구절에 여신 나시바가 있다면, 이 비문의 첫 단락에는 현자 쿠루파크(Curuppag)의 아들 우부라-투투(Ubara- Tutu),

그리고 우부라-투투의 아들 지우드스라(Ziudsura)라는 인물이 등장하며, 이 인물을 고바빌로니아 제국 쇠락기 때는 우트나피쉬팀이라 부른다

그래서 "남신의 갈비뼈에서 태어난 여덟번째 아이" 엔사그(Ensag)의 왕국인 아트라하시스가 정착한 낙원의 섬, "딜문(Dilmun)" 도 언급되며,

이는 <잠언> 31장에서 "현숙한 여인" 에게 비유되는 "진주와도 같다" 라는 표현과 함께 딜문을 "진주의 섬" 이라 부른 비유가 계승된 증거이다



"사랑하는 심장은 가족을 지켜낸다; 그러나 증오하는 심장은 가족을 파괴한다"

"하늘은 머나먼 것, 대지는 가장 소중한 것이다; 그러나 이삭이 여무는 것은 하늘과 대지가 함께 이루며, 모든 대지는 하늘 아래에서 함께 숨쉰다"

"추수하는 때는 가장 귀한 때이다; 하녀처럼 일하고 여왕처럼 먹어라! 내 아들아, 하녀처럼 거두어들이고 왕비처럼 먹으려면 이렇게 살아야 한다"



이쯤되면 인류 최초의 문명을 두고 크게 두 가지 관점이 대립했다는 걸 눈치챌 수 있지?

고바빌로니아 제국 신화의 <에누마 엘리시>가 "드높은 곳에서 하늘이 정해지지 않았을 때" 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쉬루파크 비문은 "머나넌 날, 머나먼 밤에, 그 아득한 때에 대지에는 말씀할 줄 알던 지혜로운 노인이 살았다" 라는 구절로 시작한다

= 이를 완성시킨 쉬루파크의 여신이자, 쐐기문자를 전해준 지혜의 여신이며, 갈대를 상징으로 쓰던 여신이 바로 닌릴(Ninril)이 된다



그래서 "태초에 하늘의 아버지가 있었다" 로 시작하는 신화와 대립한 "태초에 대지의 말씀을 아는 현자가 있었다" 라는 신화들은

비옥한 초승달 지대의 동쪽에서 고바빌로니아가 무너지면서 서쪽의 지중해 = 크레타, 멤피스, 그리고 가나안 지역으로 전해지며

"니쉬르" 작전, 아트라하시스가 현자 우트나피쉬팀으로 "성장" 하게 되는 대홍수 이야기의 방주가 도착한 산의 이름을 딴 작전은




쉬루파크 -> 가나안 -> 크레타 -> 미케네 -> 폴리스 그리스 신화의 <오디세이아>에서 빈털털이 오디세우스에게 를 선물해주는 여인 나우시카,

쉬루파크 -> 가나안 -> 바빌론 유수 -> 히브리 민족 신화의 <창세기>에서 벌거숭이 아담에게 아버지가 금지한 지혜를 선물해주는 하와(= 이브),

쉬루파크 신화이자 <길가메시 서사시>가 되는 이야기에서 아트라하시스에게 니푸르 산의 위치를 알려준 까마귀방주를 알려준 "갈대벽의 신",

쉬루파크 -> 가나안 신화의 <바알의 순환>에서 대홍수의 신을 무찌른 바알과 함께 끊임없이 부활하는 죽음의 신 모트와 바알의 연인 아스타르테,

쉬루파크 -> 가나안 -> 멤피스 -> 신왕국 이집트 신화의 <암두아트의 서>에서 나온 지혜의 신, 말씀으로 세계를 창조한 프타의 "목소리" 토트까지



고바빌로니아 제국 신화의 엔키와 마르두크에게 패배하고 잊혀지고 대체당한 이들, 신바빌로니아 제국 시대에 또다시 잊혀지게 된 이런 신들이

성경에서 말하는 "바빌론" 또는 그에 상응하는 몰렉이나 다곤과는 정반대로 오히려 지져스가 계승하게 되는 그 사랑의 원형을 대대로 계승했고,

비교종교학에서 보는 지져스의 가장 큰 의의: "모두를 위한 하늘과 대지의 매개자라는 역할을 계승했다" 라는 결론으로 이어지게 되는 배경이다



공화정 말기, 키케로가 이시스의 부활을 다룬 엘레우시스 의식을 가리켜 "로마인들이 그리스에서 배워온 문명의 정수" 라고 했던 것처럼,

기원후 2세기의 아풀레이우스가 쓴 인류 최초의 장편소설 <황금 당나귀>에서 "우리가 아는 모든 여신은 이시스이다" 라며 제시했던 개념

= "상벌을 내리는 아버지 신" 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구원자이자, 압제받던 약자들의 해방자인 "태양을 거슬러 서쪽에서 떠오르는 샛별"

니푸르에서는 달의 신 난나의 어머니 및 누이들, 쉬루파크에서는 "말씀이 새겨진 비석을 완성한" 기록의 여신 닌릴에서부터 이어진 것이다


그리고 이걸 다루는 이야기로 이사쿠상은 에덴조약에서만 봐도:

니체가 "진리가 여성이라면?" 이란 구절로 첫 문장을 떼는 <선악의 저편>을 시작으로

분노로 시작해서 화해와 용서, 그리고 귀환으로 끝나는 <일리아스>, <오디세이아>라던가



"모든 것은 하나의 비유 = 문학적인 것이자 상징적인 것이며, 여성적인 것 = 여신이 우리를 이끌어간다" 라는 <파우스트>의 마지막 문장처럼



오직 성경에서만 인정하지 않고, 성경 바깥의 기독교인들은 <파우스트>의 괴테처럼 "마리아" 기독교가 계승한 여신이란 인식을 보여준다

이건 신의 이름으로 약자들을 수탈한 제국에게 맞서 싸워온 인류문명의 지적 유산으로, 지져스께서 이를 계승해낸 것은 정말 의미있는 일이다

= 그래서 지져스는 자신의 "선생" 으로 성모 마리아를, 자신의 "제자" 로는 부활하자마자 처음 만난 마리아 막달레나를 통해 말씀을 전해주셨다



특히 <요한복음>은 태초에 말씀이 계셨노라, 곧 쉬루파크 -> 가나안 -> 멤피스 -> 알렉산드리아로 전해진 "로고스" 로 시작하는데

그 다음 장면을 우리들의 "영웅" 지져스께서 길가메시처럼 "물" = "아버지 신 압주의 시체" 를 상징하던 "심연" 에서 돌아온 장면,

그 다음 장면을 사랑의 여신, 축제의 여신, 그리고 디오니소스, 오시리스, 바알처럼 "술의 신" 역할답게  물을 포도주로 바꾸신 장면,

그 다음 장면을 우물가의 사마리아 여인에게 물을 청하시고 + 사마리아 여인이 "지져스의 말씀을 전해주러" 마을로 가게 된 장면은



우리에겐 성모의 이름만 올라 있지만, 같은 "마리아(Maria)" = "험난한 바다" 라는 이름을 공유하는 두 명의 여인이 공유하는 상징성이

<마태복음>에서 지져스의 계보에 오른 다섯 여인들 = 라합, 다말, 룻, 밧세바, 그리고 "마리아" 로 이어진 상징성이 대대로 "계승" 되며,

이분들은 고바빌로니아 제국 신화의 세계관에선 "강간당한 여신들" = "어머니" 라는 역할로 국한된 여신들의 이야기를 계승해온 것이다



그럼 "강간하는 아버지" 는 누구일까?

그게 바로 고바빌로니아 제국에서 "아버지 주신" 의 역할을 계승한 엔키, 엔릴, 탐무즈인데, 고바빌로니아 제국의 세계관에서 "지상" 이란

아버지 압주의 시체가 있는 "지하" = 심연이자 저승보다 더 신들에게 꺼려지던 "혼란스러운 세계" 였고, 고바빌로니아 제국의 전성기부터

"지상의 왕" 이었던 엔키는 형 엔릴에게 그 자리를 넘겨주고, 본인은 더 높은 "저승의 주인" 이 되며 + 나중엔 엔릴도 탐무즈로 갈아치운다




그래서 고바빌로니아 제국 신화의 "주인공" 을 꼽자면, 엔릴도 탐무즈도 아닌 아버지 압주를 죽이고 그 헤일로를 빼앗은 "아버지" 엔키이다

= 하늘의 신 아누? 대기의 신 엔릴? 우리는 원래 이런 역할이 엔키의 아들 마르두크의 역할임을 생각하면 실질적인 수장은 언제나 엔키이며

때문에 고바빌로니아 제국 신화에서 수많은 사건의 중심에는 언제나 엔키가 있고 + 엔릴, 마르두크, 탐무즈 등은 "엔키의 조언대로 움직인다"
이는 엔키를 가리켜 "운명을 정해주는 신" 이라 부르는 것과, 엔키가 아버지 압주에 그치지 않고 어머니 티아마트로부터 빼앗은 유물:



"운명의 서판(Tablet of destiny)"

인간의 창조 신화에서 반란을 일으킨 신들의 지도자, 웨일라(weila)죽이고 그 피로 인간에게 지성을 부여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종종 그 웨일라의 자리를 대신해서 등장하는 인류문명 최초의 대속자이자 보혈의 신이 바로 티아마트 본인을 포함한 열두 명의 괴물 중

흔히 킨구(Kingu)라고 알려진 티아마트의 마지막 열두 번째 사도로 등장할 경우, 티아마트와 똑같이 마르두크에게 살해당하게 되면서,

마르두크의 아버지 엔키에게 거역한 죄로 킨구의 피는 인간들을 빚는 데 쓰이며 영원히 노동의 고통을 형벌로 받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 이때 웨일라, 또는 킨구라고 불리는 이 신이 지키던 유물이 바로 바다의 여신 티아마트가 만든 운명의 서판이란 물건인데,


지금까지 잘 따라왔다면 이게 현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을 반영한 신화인지 한번에 눈치챌 수 있지?

쉬루파크, 니푸르가 갑자기 정반대 성향을 갖고 나타난 고바빌로니아 제국에게 정복당하고 그들의 법과 제도함무라비의 것이 된 사건은

= 쉬루파크의 여신이던 닌릴이 엔키의 형 엔릴에게 강간당하고 + 그렇게 갖게 된 네 명의 아이들 중 엔릴의 영역인 지상엔 달의 신 난나를,

나머지 세 명의 아이들은 엔키의 영역인 저승에서 태어나니 그들이 죽음의 신 네르갈, 뱀의 신 닌아주, 그리고 니푸르의 용사 닌우르타이다


그중 잉태되기로는 가장 먼저 잉태된 것은 달의 신 난나였지만, 태어나기로는 가장 먼저 태어난 신이 죽음의 신 네르갈이었으니

네르갈과 난나에 대응되는 여신들이 에레쉬키갈이슈타르이며, 특히 에레쉬키갈은 검의 신 에라 = 바빌론을 무너뜨릴거라 예언된 신이고

그래서 이슈타르는 초승달을 상징물로 쓰지만 + 금성의 여신이 된 것도, 이들이 한때 바빌론에 패배했지만 되살아나 바빌론을 무너뜨려서다


그리고 훗날 아스클레피오스가 되는 시돈 여신 아스다롯에게 사랑받은 소년 에쉬문이 이 시기엔 아비-에슈에게 저항한 도시 에쉬눈나의 신,

"두 마리의 뱀이 휘감긴 지팡이" 를 상징으로 지하수로 공사에 동원된 노예들의 신이자 카두케우스 = 치료하는 뱀의 지혜를 다룬 닌아주이며

닌아주 또한 쉬루파크의 여신 닌릴이 강간당해 낳은 자식들 중 한 명으로 고바빌로니아 제국 신화에 흡수되었지만 + 끝까지 저항한 사례이다


그렇기에 원래는 탐무즈의 역할로 잘못 알려진, <이슈타르와 에레쉬키갈 이야기>에서 두 여신과 함께 다니는 시종 닌쉬부르의 역할

= 죽음을 맞이할 운명이었지만 지상으로 돌아갈 것이 허락된 소년이며, 닌쉬부르를 아낀 이슈타르가 반대하고 에레쉬키갈이 받아들인 덕분에

지상에서 "무고한 닌쉬부르" 대신 끌려갈 "매정한 탐무즈" 를 찾아내서 저승에 처박아버리는 이야기가 고바빌로니아 제국의 쇠락기에 나오며,



닌쉬부르와 동일시된 니푸르의 용사, 달의 신 난나의 용사이자 이슈타르의 용사가 되는 닌우르타 = 바알의 원형이었는데,

마르두크와 정반대로 "여신을 사냥하는 천둥신" 에서 "여신이 빼앗긴 것을 되찾아오는 천둥신" 으로서 확실하게 구분된다

그러나 이 둘을 혼동한 히브리인들에 의해, 마르두크 = 닌우르타 = 바알이라는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하면서...


졸지에, 우리는 두 명의 "하느님" 을 섬기게 되었으니:

"고바빌로니아 신화를 되살리고 이슈타르를 주신에서 끌어내려 본인이 그 자리에 '마르두크' 라는 이름으로 돌아온 네부카드네자르 2세"

= 바빌론 유수 기간의 히브리인들에게 "복수의 정의" 를 가르쳐준 바빌론인의 영향으로, 이 시기에 탄생한 모세오경만의 험악한 하느님

"가나안 신화를 되살리고 아스다롯 신상을 다시 세워 가나안의 현지인들과 함께 공존을 추구하며 함께 성전을 세운 지혜로운 왕 솔로몬"

= 비블로스의 아히람 1세처럼 구약의 내용 중 드물게도 가나안, 그리스, 이집트의 기록과 히브리인의 기록이 일치하는 자애로운 하느님


(출애굽기 21:1) 너는 이 백성에게 다음과 같은 법을 공포하여라.

(출애굽기 21:17) 부모를 업신여기는 자는 반드시 사형에 처하여야 한다.

(출애굽기 21:24)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발은 발로,

(출애굽기 21:25) 화상은 화상으로, 상처는 상처로, 멍은 멍으로 갚아야 한다.


(레위기 24:16) 야훼의 이름을 모욕한 자는 반드시 사형시켜야 한다. 온 회중이 그를 돌로 쳐죽여야 한다. 내 이름을 모욕한 자는 외국인이든지 본국인이든지 사형에 처해야 한다.

(레위기 24:19) 누구든지 같은 동족에게 상처를 입힌 자에게는 같은 상처를 입혀주어라.

(레위기 24:20) 사지를 꺾은 것은 사지를 꺾는 것으로,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이렇게 남에게 상처를 입힌 만큼 자신도 상처를 입어야 한다.

(레위기 24:23)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렇게 전하자 그들은 그 악담한 사람을 진지 밖으로 끌어내어 돌로 쳐죽였다.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은 야훼께서 모세에게 지시하신 대로 하였다.


(잠언 31:1) 르무엘 왕의 잠언, 곧 그의 어머니가 그에게 교훈한 말씀이다.

(잠언 31:8) 너는 할 말 못하는 사람과 버림받은 사람의 송사를 위해 입을 열어라.

(잠언 31:9) 입을 열어 바른 판결을 내려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권리를 세워주어라.

(잠언 31:31) 그 손이 일한 보답을 안겨주고 그 공을 성문에서 포상해 주어라.


(전도서 9:7) 그러니 네 몫의 음식을 먹으며 즐기고 술을 마시며 기뻐하여라. 이런 일은 하느님께서 본래부터 좋게 보아주시는 일이다.

(전도서 9:8) 언제나 깨끗한 옷을 입고 머리에 기름을 발라라.

(전도서 9:9) 하늘 아래서 허락받은 덧없는 인생을 애인과 함께 끝날까지 즐기며 살도록 하여라. 이것이야말로 하늘 아래서 수고하며 살아 있는 동안 네가 누릴 몫이다.

(전도서 12:10) 설교자는 사람을 참으로 기쁘게 해줄 말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참되게 사는 길을 가르쳐주는 말을 찾으면 그것을 솔직하게 기록해 두었다.


그러니까, 사실 <출애굽기>는 애초에 피라미드 건설에 노예들은 동원하지도 않았던 이집트에서 탈출하게 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고바빌로니아 제국에서 댐과 수로 건설에 노예들이 동원되었다가 "언약을 완성하는 여신" 덕분에 탈출하게 되는 이야기였던거고

그래서 "마리아(Maria)" 의 어원이 되는 모세의 누나, 선지자 "미리암(Miriam)" 의 이름에는 "불복종" 이란 의미가 있는 것이며,

미리암이 모세의 권위에 불복종한 사건 = "구스 여인(Cushite)" 과의 재혼에는 "카시트족(Kassite)" 이란 이름의 상징적인 의미로



<창세기> 후반부에서 "요셉이 이집트의 재상이 되었다" = 당시 멤피스를 정복했고, 신왕국 이집트 대에 들어서 완전히 없어진

힉소스 왕조 시절의 "히브리인" 들은... 사실 아비-에슈 왕이 죽은 기원전 16세기, 급격히 영토의 통제력을 잃은 고바빌론에서

남쪽으로는 토양의 염류화로 버려진 우루크, 우르, 에리두의 폐허에서 제국과 맞서던 갈대의 습지, 시랜드 왕조 "딜문" 으로,

서쪽으로는 "헷 족" = 당시 고바빌론과 대적할 만큼 성장한 히타이트를 통해 가나안에 정착하여 크레타 섬까지 진출한 노예들,



"아브라함의 이동 경로" 로 알려진 이 경로가 사실 신바빌론 시절까진 "서쪽으로 탈출한 노예들의 전설" 로 전해졌으며,

바빌론 유수로 신바빌론에 끌려온 히브리인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자기 조상들 중 절반 = 가나안 신화를 부정해버린 탓에

히타이트 + 시랜드 왕조 + 엘람 + 아슈르의 총공세로 고바빌론 멸망 -> 공백기에 카시트족의 침략으로 시랜드 왕조 멸망

-> 시랜드 왕조의 유민들이 먼저 탈출한 노예들의 가나안으로 이주하는 과정이 그만 모세의 이야기와 뒤섞여버린 것이다


이때 "진주의 섬" 이라 불리며 인더스 문명과도 교류가 있었던 페르시아만 남쪽의 딜문은 본국이던 시랜드 왕조가 망하자

다같이 인더스 문명으로 이주하게 되면서 전해진 여신이 훗날 힌두교의 락슈미, 불교의 길상천, <산해경>의 여와가 되며,

락슈미는 바다를 휘젓는 이야기로, 길상천은 진주를 든 여신으로, 여와는 대홍수를 일으킨 흑룡을 제압한 인류의 여신으로

이들 전원이 순애섹스의 여신이자 인류문명에게 지혜를 전해준 여신으로 등장한다는 점이 21세기 비교종교학의 근거이다


그러니까 제발 "그거 다 <시대정신> 같은 음모론에서 나온거 아님?" 이러거나, 비교종교학의 연구분야인데 최신 연구도 아닌

19세기의 프레이저나 1949년의 연구들을 가져와서 "비교종교학자들이 이런 잘못된 관점을 제시하지만 성경은 다르다" 처럼

신학에서 신학이 아닌 분야로 침범하다 못해 



느그나라처럼 비교종교학을 아예 신학에서 장악해버리면 당연히 "함무라비 법전이 가장 오래된 성문법 아님?" 이라던가,

오직 성경 + 요세비우스 + 플루타르코스만 주장하는 "몰렉" 처럼 "지중해 종교는 인신공양을 공통점으로 갖는다" 라던가, 

부활과 애도를 상징하는 마우솔레움을 토펫이라 칭하며 "이거이거 인신공양 증거 아니야?" 라고 하는 히나 생일 념글처럼


해외에선 멀쩡히 Ph.D 받을 수 있고, 신학과 완전 별개로 인문학의 비교언어/비교문학/비교문화학과 같은 계열 학문인데

자기 신앙심을 증명하려고 자기만의 관점만 고집하는 교수님들이 "마치 학계에서 다수의 확신을 얻은 것처럼" 주장하는게

타 종교를 끌어내리려는 교조주의자나 모든 종교가 없어지길 바라는 반종교주의자들의 삽질까지 학회지에 실리는 마당

그거 2차 세계대전 직후에나 그렇게 생각했던거고, "반 세기 넘게 진행된 후속연구로 보완, 수정되는 내용은 이럼" 해봤자




https://arca.live/b/bluearchive/68623861

잘못된 인식이 학계에서까지 허구한 날 튀어나와서 교수들이 신나게 키배를 뜨고 있다고 이미 한번 설명해봤자

너무 쉽게 퍼지고 퍼지면서 학문이 거꾸로 음모론, 사이비 취급당하는게 느그나라의 현실이다...

참고로 윗 짤은 히나 생일 념글에서 "로마인들도 저주받았다고 꺼린 인신공양의 터" 라고 불린 곳마다 발견되며

"아이들과 가축의 뼈를 함께 묻는 건 인신공양이라고 설명할 수밖에 없다" 라고 할 때 증거라고 쓰이는 유적으로




이곳에서 발견되는 앙크 상징은 쉬루파크 -> 가나안/크레타/멤피스로 전해진 "새로운 언약의 해방자 여신" 이자, 

크레타를 침략한 미케네인들은 미노타우로스, 가나안을 침략한 히브리인들은 몰렉이라 부르며 다시 끌어내리고

기원전 140년대에 카르타고를 멸망시킨 로마인들의 기록만 인용한 기원후 1세기의 플루타르코스의 기록이거나

기원후 4세기의 요세비우스의 기록에서만 언급되는 "인신공양하는 소의 신" 의 정체 = "아이를 애도하는 이시스"


지중해 종교의 공통점은 인신공양이 아니라, 오히려 인신공양에서 해방시켜주는 여신의 존재임을 부정해버리고

성모 마리아바다의 별(Stella Maris), 하늘의 여왕(Regina Caeli), 상지의 옥좌(Sedes Sapientiae)라고 불린

"아무런 조건없이, 단 한 명도 빠짐없이 사랑해주러 지중해를 건너온 여신 이시스" 의 칭호를 전부 물려받았으며

그렇기에 두 명의 마리아 = 이시스 네프티스 사이에서 사별의 아픔을 극복하는 법을 알려준 애도의 "계승자",



이집트 신화의 아누비스, 엘레우시스 신비의 트립톨로모스처럼 "죽고 부활하는 신" 과 함께 "배워서 전해주는 신" 으로

어째서 타이틀 히로인이 시로코인가를 이해하는 것에 필요하며, 어째서 지져스 = 호루스 + 아누비스라는 결론이 나는지

그리고 그런 결론이 평범한 기독교인들의 실천 = 크리스마스와 같은 기독교 문화로 이어지게 되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아주아주 중요한 내용인 만큼 이렇게 따로 한번 정리해두고 22일 업데이트를 본다면 훨씬 깊게 맛볼 수 있겠지?





2. 눈을 가린 여신과 그 계승자들




신들은 운하를 파냈다네

맑은 물길을, 땅의 생명줄을 파냈다네

신들은 티그리스 강의 밑바닥을 파내고

유프라테스 강을 파낼 때까지 일했다네



아비-에슈 왕의 재위기간에 에리두는 "티아마트의 대홍수" = 강이 범람하고 바닷물이 역류하며 발생한 토양의 염류화 현상으로

더이상 농경이 불가능한 탓에 이미 한참 전에 버려진 도시였는데 이는 우르, 우르크처럼 한 시대를 풍미한 대도시들도 똑같았다

한편, 티그리스 강에서 수로를 파고 댐을 지어서 "엔키의 대홍수" = 압주가 일으키려던 대홍수를 압주의 자리를 찬탈한 엔키처럼

함무라비 왕 시절부터 니푸르에서 반란이 일어나면 상류에 가둬둔 물을 풀어 니푸르를 쓸어버린 방법을 아비-에슈는 더 나아가서

아예 을 지어 티그리스 강 하류 일대의 통제권을 더욱 강화 = 언제든 원하는 도시에 대홍수를 일으킬 수 있게 만들려고 했었다



아비-에슈의 업적은 함무라비 사후 반란으로 통제력을 상실한 영토마다 전부 쳐들어가서 "재위기간 내내 반란진압만 하다 죽음" 인데

이게 유머가 아니라 업적이라 불리는 것은 아비-에슈가 존나게 유능한 지휘관이었던 덕분에 한 세대만 일찍 태어나서 8대가 아닌 7대

= 6대 왕이던 함무라비 사후에 곧바로 왕위를 물려받았다면 세계사가 완전히 뒤바뀔 정도로 개쩌는 활약을 보이며 연승을 거둬서이다

고바빌론과 신바빌론 모두 왕을 가리켜 "마르두크" 에게 선택받았다 하는데, 아비-에슈는 무려 "마르두크의 철퇴" 라고 불릴 정도였음


그런데 정말 아는 사람도 자세히 봐야 보이는 구석까지 "디테일의 꼴림" 을 추구하는 몰루답게

"엔키의 아들이자, 바다의 여신 티아마트를 살해하고 운명의 서판을 엔키에게 갖다바친 마르두크" 라고 오해받지만 사실은 

"대지의 여신 닌후르삭의 지원을 받아 천둥새 안주를 사냥하고 운명의 서판을 되찾은 닌우르타" = 니푸르의 용사 = 바알



용사임을 자칭하여 용사가 된 아리스와 나란히 세워둔다는, 개씹마이너인문학덕후가 흥분할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게 신화적인 모티브로 시이이이발! 얼마 꼴리는지는 아리스 인공단백질 피부가 얼마나 말랑할지만큼 길게 쓸 수 있다



아마 옆동네 페이트에서 <에누마 엘리시> 모티브로 킨구 vs. 마르두크로 엔키의 시대가 시작되고,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엔키-마르두크 시대가 끝나며 "인간의 시대" 가 시작된다...라는 것까지는 잘 보여줬기 때문에 씹덕이라면 한번쯤 봤을거임

그런데 지금 보고 있는 이 부조는 "킨구 vs. 마르두크"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안주 vs. 닌우르타" 이야기의 장면이기도 하다

= 그리고 이건 고바빌로니아 제국의 전성기에 <에누마 엘리시>, 멸망 이후에 <길가메시 서사시>로 이어지는 중간에 등장한,



천둥새 안주 Anzû

훗날 스핑크스, 그리폰, 페가수스의 모티브가 되는 위대한 천둥새이자, 헤르메스, 벨레스처럼 "양치기 신을 속여넘긴 자" 역할로

티아마트의 열두 번째 사도 킨구를 살해하여 운명의 서판을 빼앗은 마르두크가 엔키에게 운명의 서판을 바친 후, 세월이 흐른 뒤

마치 훗날 이슈타르가 그렇듯이 그 지혜의 신이라던 엔키를 대놓고 속여넘기더니 운명의 서판을 먹튀하는 데 성공한 것이 안주다



그런데 운명의 서판 = 쉬루파크의 여신 나시바가 만들고, 고바빌로니아 제국에선 바다의 여신 티아마트가 만들어낸 이 유물은

파반느 2장에서 아비-에슈가 보여준 능력과 그 원리에 대한 커다란 젖가슴의 진리의 여신 치히로가 설명해준 내용까지 일치함


1. 애초에 닿기 전에 모든 공격을 무력화한다

<에누마 엘리시>에서 킨구가 보여준 능력이자, 닌우르타를 상대로 안주가 보여준 능력이다

마르두크/닌우르타는 둘 다 투창이나 화살 = 번개를 주무기로 쓰는 신들인데, 킨구/안주는 그걸 "닿기도 전에 없애버린다"

왜냐면 운명의 서판은 아버지 압주와 함께 모든 것을 창조한 어머니 티아마트의 권능이 있으므로 이 세상의 피조물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원래의 형태로 되돌려서" -> 화살대를 "갈대 reeds" 로 바꿔버리는 방식으로 무력화시키는 게 가능했다


2. "어마어마한 데이터" + "하지만 한계가 없지는 않다"

<에누마 엘리시>의 배경인 에리두는 작중 시간대로 기원전 54세기, 현실 시간대로 쉬루파크 비문은 기원전 26세기 물건임

그러니까 신화상의 시간대로 따지면 약 7400년어치, 현실 시간대로 따져도 약 4600년어치의 세월이 담긴 초고대유물이다

당연히 이건 그 자체로 엄청난 양의 "정보" = "데이터" 를 가진 물건이지? 그 "영향력" 을 따져도 어마어마하게 큰 물건이고?

하지만 어쨌든 (신화라 할지라도) 이건 인간의 손으로 기록된 물건인 만큼, 몰루에선 연산능력한계라는 식으로 묘사된다


3. 미래를 예지하고 "확정한다"

<에누마 엘리시>에서는 엔키의 아들 마르두크가 킨구의 피를 진흙에 섞어 만든 것이 인간이며, 엔키가 그들의 운명을 정한다

고바빌로니아 신화에서 "반란을 일으킨 신의 피" + "진흙" = 인간이라는 내용은 반복해서 등장하며 "운명" 은 엔키의 영역...

...같지만 후대로 갈수록 이것이 원래 대지의 여신 닌후르삭의 영역이었고, 엔키가 닌후르삭을 강간하거나 내기에서 승리하며

자신이 모든 인간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권력을 얻고, 운명의 서판을 얻은 다음부터는 모든 신들의 운명이 엔키에게 놓여진다



그리고 <에누마 엘리시>에서 마르두크가 이걸 공략한 방법은 간단함

킨구는 어디까지나 "바다" 의 여신 티아마트의 권속이고 그래서 네 방위의 바람을 이용해서 공중에 띄우고 줘팼다

이건 인간이 단순히 자연물을 깎아 도구를 만든 것 이상으로, "자연현상" 을 의도대로 이용할 수 있게 된 은유이다


하지만 토키의 성씨는 뭐다?

"아스마 飛鳥馬" = "날아다니는 새-말", 그러니까 킨구가 아니라 안주이다


 


그래서 리오가 다른 거 다 맞췄는데 억까당하게 된 이유는 20세기 현대인들이 이 부조를 오해하게 된 사건의 오마쥬이자,

똑같은 오해를 히브리인도 겪어서 성경에 등장한 게 에리두의 신, 다곤이자 엔키에게 저항할 수 있게 해준 운명의 서판을

안주를 통해 "되찾게" 되는 이야기의 한 장면만 보고 마르두크 -> 닌우르타 -> 님로드(Nimrod)라고 기록해버린 사건이다




느그나라에선 특히 오래 전 종교개혁 시기의 프로테스탄트가 교황억까를 위해 "저새끼 다곤숭배자임!" 이라던 음모론을

20세기 개신교도 아주 착실하게 물려받아 반복하면서 + 1949년 기준일부만 발굴되어 연구된 탐무즈 신화를 비롯한,

21세기까지 반 세기 동안 비교종교학에서 연구하여 밝혀낸 내용은 쏙 빼먹고 "가톨릭은 적그리스도이고 이단이다" 라며

음해를 거듭하다보니 아예 언급 자체를 없애버린 결과, <시대정신> 같은 음모론을 통해서만 알려진 탓에 더더욱 의미있다







20세기 중반, 제 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Gaudium et Spes 로 시작한 <사목 헌장>부터 <비그리스도교 선언>까지,

Nostra aetate = 히후미가 외친 그 문장의 모티브인 "우리들의 시대에" 라고 선언한지 반 세기가 넘게 지나간 지금

여전히! "문화로서의 기독교" = 크리스마스처럼 종교를 넘어서 사람들의 문화로 정착하는 "인본주의 기독교" 에게

"역사적 사실" 이라며 포장한 프로파간다를 퍼뜨리는 게 사이비나 일부이단도 아니고... 뭐 더 말 안해도 알지?


당장 위의 "성경공부" 랍시고 올라온 글에서 인용한 데이비드 롤은 1995년에 학계에서 반쯤 추방된 학자이다

비교종교학도 아니고 인종별 유전자 연구를 이집트학에 접목시킨 다음 + 성경의 시간대를 검증했다던 사람이라

아예 우리 쪽 분야도 아닌 만큼 함부로 더 이렇다 저렇다 하진 않겠는데... "반쯤" 추방됐다는 말처럼 이 사람한테

수많은 추종자가 있어서 몰붕이가 Ph.D를 따려고 인생낭비 할 거 아니면 이 사람 얘기는 그냥 거르는게 좋을거임

(다시 말하지만 이거 학계에서 논문딱지 달고 정식 발표될 정도로 밀어붙이는거라 일반인이 보면 구분하기 어려움)


그럼에도 이런 걸 굳이 언급하는 이유? 솔직히 에큐메니칼 자처하는 학자들도 그다지 교조주의에서 자유롭진 않은데

그럼에도 데이비드 롤은 물론이고 위의 "성경공부" 글에서도, 그게 특정한 관점을 주입하는 프로파간다라는 것만 빼면

정말 "반쯤" 사실이고 + 이걸 아는 이유는 이 사람들이 비교종교학의 연구를 일부분만 돚거해서 저러는게 일상이라서다



왜냐면 "이분들이 전부 같은 여신이다" 까진 맞는 말이고 + "이분들은 바빌론은 무너뜨린 여신이다" 라서 그렇다

신의 이름을 사람들의 기쁨이 아니라 착취, 수탈, 성전, 강간질싸임신섹스 등 모든 "강제된 규범" 을 합리화할 때마다,

시대를 막론하고 어디서든 나타나서 = 황금률에 기반한 인간의 본성에 따라 대항하는 존재는 지구상의 인류문명이라면



심지어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바뀐 이후에도 통하는 = 우주가 아니라, 우주를 보며 의미를 부여하는 관찰자가 인간이기 때문에

천체망원경의 발명 이전까지 관찰 가능한 태양계의 "일곱 별" 은 <신곡>에서도, 세피로트의 나무로도 수없이 반복된 상징이다

유일하게 모든 별의 빛을 가리며 오직 혼자서만 빛나는 태양 + 그런 태양을 거슬러 유일하게 서쪽에서 떠오르는 금성의 관계는

금성이 약 243년마다 태양을 지나면서 "오점을 남기는" 금성의 일면통과(Retrograde)가 다시 8년 주기로 "두 번" 반복되었고



그것이 아버지 태양의 뒷면에 숨겨진 비밀, 무저갱이자 심연이라 불리는 곳에 "다이브" 하고 + 다시 떠오르는 별의 여신에게

태양보다 먼저 떠오르며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새벽별이자, 태양보다 먼저 저물어 한 시대의 끝을 알리는 저녁별로서

태양은 알려주지 않는 세계의 진실, "밤하늘은 어둡지만 그럼에도 수많은 별들이 함께 빛나며, 별들은 공존하기에 아름답다"

= 지배하는 아버지 태양의 하늘과 정반대로, 어둠조차 함께하는 공존과 사랑의 금성이 곧 밤하늘의 여신이기도 한 이유이다



생각해보셈. 원래 아비-에슈 시스템과 요새도시 에리두는 누굴 상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름없는 신들을 섬기던 무명 사제들" 의 왕녀이자, DIVI:SION = 시온 산의 요새에서 결사항전을 외치던 히브리인의 공주 역할

= <요한묵시록>에서 심연의 열쇠를 열면 등장하는 황충들의 지배자, 아폴리온이라 불리는 "열쇠KEY" 한테 맞서기 위해서였지?



그래서 파반느 2장에서 존나 뜬금없이 등장해서 "아무튼 다이브로 해결함^^" 이라는 전개는,

신화적인 모티브를 알고 보면 <길가메시 서사시>의 결말에서 길가메시가 "심연" = 심연의 신 압주의 시체 위에 세운 에리두의 폐허에서

우트나피쉬팀의 지혜로운 아내 덕분에 얻게 되는 기회로 "다이브해서" 알아내는 과정이자, "뱀" 에게 부활의 지혜가 부여되는 사건이며,

<에누마 엘리시>와는 정반대로 여신과 언약을 맺게 된 대홍수의 생존자 이야기 = 바빌론에 가려진 쉬루파크의 진실을 깨닫는 과정이다



그래서 오디세이 해양학교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밀레니엄 = 현대 과학문명의 기원이 된 폴리스 그리스 신화에서

리오 = 그리스의 대홍수에서 "불씨" 와 함께 살아남은 방주의 선장, 프로메테우스의 후손 = 데우칼리온의 곁에는

폴리스 그리스 신화의 기원이 된 "아버지의 시체" = 우라노스의 자지가 떨어진 바다에서 태어나는 아프로디테처럼

"하늘의 아이" 지져스의 기원이 된 "꽃의 아이" = 아도니스이자, 히야킨토스이자, 하나오카(花岡) 유즈가 나서면서



<오디세이아>의 결말에서 빈털털이가 된 헤르메스의 후손 오디세우스가 <일리아스> 시점에선 트로이로부터 훔쳐온

창과 방패를 든 지혜의 여신이자, 프로메테우스와 함께 진흙으로 빚은 인간에게 숨을 불어넣은 여신 아테나"분신"

= <신곡>의 인도자 베르길리우스가 써낸 <아이네이아스>에서 카르타고 땅을 거쳐간 로마의 수호물 "팔라스 아테나"

= 현대 과학문명에서는 20세기 상온핵융합의 촉매로 엄청 자주 등장한 백금(platinum)족 원소, 팔라듐(Palladium)

= 아풀레이우스의 <황금 당나귀>에서 아르테미스, 아프로디테와 동일시된 여신 이시스(Isis)의 분신인 아리스를 향해



<일리아스>에서 헤르메스와 함께 아킬레우스가 분노로 눈이 멀어 복수만을 부르짖던 순간 프라이모스를 데려다주는 것으로

에덴조약부터 시작된 "분노" 끝에 = 바빌론 유수에서 시작된 히브리인들의 "분노" 끝에도 대홍수 이후의 "새로운 언약" 에서

모세오경을 왜곡한 히브리인들 또한 마땅히 구원받을 자격이 있음을 보여주듯 왜곡되지 않은 상징"무지개" 의 여신으로서

꾸는 자, 모르페우스의 잠을 깨워주는 아이리스(Iris)가 되어 "용사여, 일어나세요!" 를 외칠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가 된다



이 사건이 고바빌론 제국의 멸망 = 훗날 가나안 신화의 모트가 되는 "에라와 일곱 악마들이 바빌론을 무너뜨린다" 라는 예언으로

노예들이 해방되며 서쪽으로 건너간 노예들이 가나안에 정착, 지중해를 통해 그리스와 이집트로 "새로운 언약을 맺어준 여신" 

크레타 섬으로는 유럽 최초의 문명이 되는 에우로페, 이집트로는 이시스라고 불리게 되는 이오"바다를 건너온 여신" 이 되면서



우리가 아는 바로 그 유메 선배 = 신왕국 이집트 신화 "타인을 부활시켜주고 + 본인도 부활하고 + 모두를 용서하며 사랑으로 화합하는"

= 지져스처럼 "언약을 완성하러 왔다" + "너희는 서로 사랑하여라" + 동해보복의 원칙을 정면에서 부정한 황금률의 여신, 이시스가 된다

그래서 유메 선배가 죽고(2년 전), 시로코가 나타나고(1년 전), 총학생회장이 사라지는(프롤로그 전) 사건이 발생한 다음에야 등장하게 된


센세의 모티브가 지져스일수록, 기원전 26세기에서 온 인류문명의 "사랑" 에 대한 이야기가 이시스 = 마리아의 아들이자 마리아의 선생님

= 유메 선배의 계승자이자 아리스의 선생님으로서 센세가 왜 하필 트리니티나 밀레니엄이 아닌 아비도스에서 아다를 따먹히는지 알 수 있다

왜냐면? 이것은 어째서 "사랑의 신" 불신지옥이나 이단심판, 이교배척, 종교전쟁이 아니라 직접 행동하는 수많은 평범한 기독교인들처럼

"교리가 아니라 이야기로 전해진" 경우에서 볼 수 있는가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황금률의 계승자들이 바로 그들이라는 현실 고증이라서다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아리스, 인간이 아닌 아리스조차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여 "자기자신을 희생한다" 를 선택한 것처럼.

그래서 밀레니엄 = 현대 과학문명이자, 폴리스 그리스 신화이자, 성경의 천년왕국 모티브를 전부 충족한다는 걸 보여주는게

파반느 2장이 현대인/폴리스 그리스인/히브리인의 문화적 고향 = 동해보복의 원칙으로 폭력을 통해 통제되던 "에리두"에서

<길가메시 서사시>의 길가메시가 "심연을 본 자"로서 "다이브" 한번만에 세상만사 헛되지만 삶은 의미있음를 깨닫게 되면서

<요한묵시록>의 지져스가 "일곱 별의 신비" = 쉬루파크에서 이어진 황금률의 원칙으로 혼란을 극복한다는 이야기가 된 거다



아리스를 동해보복의 원칙이라는 저울에 올려보자

트롤리 딜레마20세기의 규범 윤리를 비판하기 위해 처음부터 어느 쪽을 선택하건 답이 될 수 없는 화두로 "만들어진" 것처럼,

인간은 "만들어낸" 어떠한 상황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고, 가장 고통받지 않는 선택지를 절대적인 선이나 차선책이라며 선택한다

이건 20세기 현대인들의 사고방식이 지극히 규범 윤리 = 선악을 구분하듯 불연속적인 기준이나 이분법에만 편향되어 있어서고,


우리들의 파우스트, 히후미가 언급한 니체의 <선악의 저편>은 첫문장부터:

"만약 진리가 여성이라면? 모든 철학자는 독단주의(Dogmatism)자라는 혐의를 벗을 수 없지 않을까?" 라고 비판한다


 


독단주의(Dogmatism) = "단 하나의 참된 관점" 만을 인정하고 다른 관점들은 배제한다는 이 관점은,

유일신교의 묵시록에서 모든 이교도에게 두 번째 죽음으로 구원받을 여지 없이 영원히 불지옥에 보내버릴 재림예수나

2차 세계대전부터 냉전까지 오직 인간을 효율적으로 살해하기 위해 쓰이게 된 과학기술, 특히 핵전쟁에 대한 공포부터

마르크스주의에 기반한 공산주의와 68혁명을 위시한 포스트모더니즘처럼 ~주의(~ism)라는 이데올로기의 잔혹함이란


20세기에는 종교도, 과학도, 사상도 지금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행복을 위해서는커녕, 

"닿을 수 없는 낙원과 증명할 수 없는 원죄", "합리적인 계산으로 예측되며 이미 결정된 결과", "모든 걸 희생해야 도달할 수 있는 미래"

= 지금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인간이 어쩌할 수 없는 "믿음" 에 사로잡혀 인간의 손으로, 그러나 인간이 아닌 이름을 빌어 고통을 주었다



왜냐면 너무나 쉽게 유일신교는 단 하나의 참된 왕을 위해 "치익치익 유태인" 할 수 있는 불지옥을 제공해주고



너무나 쉽게 과학적 사실은 단 하나의 참된 민족을 위해 "강간질싸임신섹스" 할 수 있는 논리를 제공해주고



너무나 쉽게 정치적 비전은 단 하나의 참된 이념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하는 총력전" 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해주니까!



니체가 말한 "신은 죽었다" 의 의미는 20세기 초부터 이미 인류는 스스로 자유로워질 수 있는 힘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율법의 신이나 다름없는 우생학의 신이나 이데올로기의 신을 자기 손으로 만들고 그 앞에 다른 인간을 인신공양할지라도

"신을 죽이고 만들어내는 손" 만큼은 여전히 인류 자신의 손이며, "인간이 절대적이라고 믿는 모든 믿음은 전부 거짓이다"

= 신이 존재하건 말건 상관없다! 왜냐면 설령 신이 존재하더라도,



의 존재,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 인간이 살아있는 이 세계 자체가 이미 완전무결하지 않고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소크라테스가 말하고 플라톤이 계승받아 전해준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서양철학의 기본, "너 자신을 알라" 였는데



"그럼 아무것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우리는 뭘 할 수 있죠?"

"너희는 서로 사랑하여라"



"소크라테스의 스승" 이라고 한다면 도대체 서양철학에서 얼마나 격이 높은 인물일지 짐작이 가지?

그녀가 바로 펠레폰네소스 전쟁에서 아테네가 패배하게 된 원인인 아테네 역병을 미리 예언한 아테네의 예언자이자,

폴리스 그리스 시대의 스파르타도, 아테네도 여자 = 자궁 그 이상이 아녔음에도 모두가 귀를 기울인 "지혜로운 여자"

= 야곱의 사다리의 모티브가 되는 "사랑의 사다리" 를 알려준 <향연>의 여사제 디오티마(Diotima) 되시겠다



그런데 이런 "지혜로운 노인이자 여신의 제자" + "지혜로운 선생님이자 젖가슴, 보지, 애널의 여신" 이라는 조합은

렉스 탈리오니스(Lex Talionis) = 동해보복법의 대명사로 쓰이는 왕정 로마의 12동판법...보다 훨씬 이전에 등장한

왕정 로마의 2대 왕, 지혜를 인정받아 왕으로 추대받은 이방인 누마 폼필리우스에게 물의 님프 에게리아(Egeria)

살인하지 말고, 강간하지 말라는 "말씀" 과 함께 "모든 신들을 공경하여라" 라고 가르쳐준 신화에서도 반복되었고,



폴리스 그리스 신화의 대홍수 이야기에서도, 데우칼리온과 퓌라의 기도를 듣고 내려와준 여신이면서

별의 여신 아스테리아와 동일시되며, 무지개의 여신 아이리스와도 동일시되는 섭리의 여신 테미스



누구보다 사랑과 섹스의 여신의 상징이자, 나안의 여신의 상징에 걸맞는 뿔과 커다란 젖가슴의 아루 사장님부터

바로 그런 여신들이 부활시켜주는 가장 대표적인 "샛별 아래에서 밝아오는 여명" 의 신, 말랑말랑 호시노 아죠씨가

보란듯이 동해보복의 원칙을 비웃으면서 각각 "무법자지만 무법자가 아님", "이거 다 컨셉이고 가면임" 하는 것처럼



"눈에는 눈" 이지만 보란듯이 "눈을 가린 정의의 여신", 어느 하나의 관점에 치우치지 않으리라고 맹세하는 이 여신은

독단주의에 맞서 싸운 인류문명의 황금률의 여신이자 동해보복의 원칙을 대놓고 비웃어주는 꽤나 유쾌한 여신님으로

승리의 여신 니케, 지혜의 여신 아테나와도 동일시되며 시간(Hours)의 세 여신 호라이(Horai)의 일원으로도 등장하는

그리스 신화에서 "인간의 다섯 시대" 중 대홍수로 쓸려나간 인간들의 곁에 마지막까지 남아있어주느라 "외로운 여신",



플라톤의 <국가>에서 비롯된 4추덕(Cardinal virtues)의 일원, 의인화된 정의의 여신 유스티티아(Iustitia)이자

가장 마지막까지 인간의 곁에 함께해주었다는 전설답게 정말로 유일신교의 시대에 다름아닌 대천사 미카엘로서

"누가 신과 같으랴(Quis ut deus)?" 라는 이름을 갖게 된 약자들의 수호자, "저울"  "별" 의 상징을 그대로 가진



아스트라이아 Astraia

쉬루파크의 여신, 나시바로부터 약 46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끊임없이 계승되어 온 "새로운 언약을 맺어주는 여신" 이자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아트라하시스가 우트나피쉬팀으로 거듭나던 날, 청금석 목걸이를 증표로 약속을 맺어준 여신이다

= 신왕국 이집트에선 마아트(Maat)와 동일시되며, 황도 12궁이 그려진 천장으로 유명한 덴데라 신전의 하토르 여신인데


이러한 신들의 역할은 바로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불멸을 찾는 길가메시에게 여관주인 시두리가 해준 충고를 계승한

<전도서> 9장 9절의 "하늘 아래서 허락받은 덧없는 인생을 애인과 함께 끝날까지 즐기며 살도록 하여라" 라는 교훈처럼,

아비도스의 세리카, 트리니티의 미카/아리우스의 아츠코, 게헨나의 치나츠, 백귀야행의 치세 = "공주님" 여고생들에겐

각각 하토르, 미카엘(별)/미카엘(저울), 코타르-와-카시스, 카구야 공주처럼 전원 "영원", "심판", "사별" 의 의미가 있다



왜냐면 이들의 마음 = 심장을 두근두근하게 해주며 한껏 사랑하며 사는 것이 "진실된 삶" 이 되는데

그러지 못하고 "거짓된 삶" 을 살아간다면? 최초로 "저울의 신" 으로 등장하는 아누비스만 보더라도



언니의 신뢰를 강간으로 갚아버린 불륜죄에 그렇게 낳은 아누비스를 사막에 내다버린 네프티스 -> "응... 용서할게"

어머니의 헌신을 살인으로 갚아버린 패륜죄로 두 눈이 뽑히고 사막에 내다버려진 호루스 -> "응... 용서받을 수 있어"



생명을 주는 물의 신 = 아버지 남신으로 두는 고바빌로니아 신화와 히브리 민족 신화에서 동해보복의 원칙을 고수할 때

생명을 주는 물의 신 = 어머니 여신에만 국한되지 않고 연인이자 선생님으로서 여신이 갖는 "기쁨" 의 원칙을 따라가면,

우리는 지져스께서 만난 우물가의 사마리아 여인, 붓다가 만난 강가의 수자타처럼 "말씀을 전해주는 여인" 을 볼 수 있다

= 아스타르테가 아버지 신, 엘의 맏아들이자 대홍수의 신인 얌을 무찔러 제사를 잘못 지내면 받는 에서 해방해주고

= 나우시카가 아버지 신, 제우스의 형제 포세이돈의 양치기 아들 폴리페무스복수를 바라는 저주에서 해방시켜준 것은


    

(요한묵시록 18:1) 이런 일이 있은 뒤에 내가 보니 다른 천사가 큰 권세를 가지고 하늘로부터 내려오고 있었고 그의 영광스러운 광채 때문에 땅이 환해졌습니다.

(요한묵시록 18:2) 그는 힘찬 소리로 이렇게 외쳤습니다. "무너졌다! 대바빌론이 무너졌다! 바빌론은 악마들의 거처가 되고 더러운 악령들의 소굴이 되었으며 더럽고 미움받는 온갖 새들의 집이 되었다.

(요한묵시록 18:3) 모든 백성이 그 여자의 음행으로 말미암은 분노의 포도주를 마셨고 세상의 왕들이 그 여자와 놀아났으며 세상의 상인들이 그 여자의 사치 바람에 부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요한묵시록 18:4) 또 하늘로부터 이와 같은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내 백성아, 그 여자를 버리고 나오너라. 너희는 그 여자의 죄에 휩쓸리지 말고 그 여자가 당하는 재난을 당하지 않도록 하여라.

(요한묵시록 18:5) 그 여자의 죄는 하늘에까지 사무쳤고 하느님께서도 그 여자의 사악한 짓들을 기억하신다.


(요한묵시록 18:6) 그 여자한테서 받은 만큼 돌려주고 그 여자의 행위를 갑절로 갚아주어라. 그 여자가 부어준 잔을 갑절로 되돌려주어라.

(요한묵시록 18:7) 그 여자는 영화와 사치를 스스로 누렸으니 그만큼의 고통과 슬픔을 그 여자에게 주어라. 그 여자는 마음속으로 '나는 여왕의 자리에 앉아 있고 과부가 아니니 결코 슬픔을 맛보지 않을 것이다!' 하고 말한다.

(요한묵시록 18:8) 그러므로 그 여자에게 질병과 슬픔과 굶주림 등의 재난이 하루 사이에 닥쳐올 것이며 마침내 그 여자는 불에 타버릴 것이다. 그 여자를 심판하시는 주 하느님은 전능하신 분이시다."

(요한묵시록 18:9) 그 여자와 함께 음란한 일을 하고 방탕한 생활을 한 세상의 왕들은 그 여자를 태우는 불의 연기를 보고 가슴을 치며 통곡할 것입니다.

(요한묵시록 18:10) 그들은 그 여자가 받는 고통이 두려워 멀리 서서, "무서운 일이다! 이 강한 큰 도성 바빌론에 화가 미쳤구나! 네가 일시에 하느님의 벌을 받았구나!" 하고 부르짖습니다.


(요한묵시록 19:1) 이런 일이 있은 뒤에 큰 군중이 우렁차게 외치는 듯한 음성이 하늘에서 들려왔습니다. "할렐루야! 구원과 영광과 권세가 우리 하느님의 것이다.

(요한묵시록 19:2) 그분의 심판은 참되고 공정하시다. 음란으로 세상을 망친 그 엄청난 탕녀를 심판하셨다. 당신의 종들의 피를 흘리게 한 그 여자에게 벌을 내리셨다."

(요한묵시록 19:3) 그들은 다시, "할렐루야! 그 여자를 태우는 불의 연기가 영원 무궁토록 올라간다." 하고 외쳤습니다.


(요한묵시록 20:12) 나는 또 죽은 자들이 인물의 대소를 막론하고 모두 그 옥좌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많은 책들이 펼쳐져 있고 또 다른 책 한 권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것은 생명의 책이었습니다. 죽은 자들은 그 많은 책에 기록되어 있는 대로 자기들의 행적을 따라 심판을 받았습니다.

(요한묵시록 20:13) 바다는 자기 안에 있는 죽은 자들을 토해 냈고 죽음과 지옥도 자기들 속에 있는 죽은 자들을 토해 놓았습니다. 그들은 각각 자기 행적대로 심판을 받았습니다.

(요한묵시록 20:14) 그리고 죽음과 지옥이 불바다에 던져졌습니다. 이 불바다가 둘째 죽음입니다.

(요한묵시록 20:15) 이 생명의 책에 그 이름이 올라 있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이 불바다에 던져졌습니다.



<요한묵시록> 20장에서 등장하는 "불바다" 이자, 폴리스 그리스 신화의 "불타는 강" 플레게톤의 상징이 처음 등장하는 것은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의 원형이 되는 신왕국 이집트 신화의 <암두아트의 서>에서 노쇠한 태양신이 죽고 부활하는 "구덩이"

= <길가메시의 서>에서 과 만나게 되는 "심연" 이자, "아버지 신의 시체" 를 상징하는 "깊은 물" 의 공간이면서 "불" 인 곳,

연금술사들이 수은이라 부르던 헤르메스(mecury) = 뱀들이 지키는 사후세계로 경계를 넘어 이끌어주는 아누비스를 따라서



우리가 젖가슴, 보지, 애널까지 말랑쫀득하고 사랑스러운 여신들이 함께 몸을 씻는 것처럼

유목민들에겐 히브리인들이 월경혈을 씻어야 된다며 "여자의 불결함을 씻어내는 정결례" = 물이 부족한 문화와 정반대로

농경민들에겐 아르테미스, 아프로디테, 아테나 모두 몸에 물을 씻고, 아스타르테는 아예 바알이랑 혼욕순애섹스를 하듯이,

"화합", "부활", "재탄생" 의 의미로서 "정화" = "삶의 고단함을 씻어내는 휴식" 의 의미로 이루어진 "물의 정화 의식" 이다



<잠언> 31장의 "스스로 거둔 열매" 를 가진 현숙한 여자가 하필 "성문 앞에서" = 천년왕국의 도성 앞에서

그것도 "진주처럼 귀한 여자" 이자 남편과 신뢰하는 사랑으로 함께하는 관계로 "칭찬" 을 받게 된다는 것은

페니키아, 곧 불사조의 민족이자 태양이 저물고 금성이 떠오르는 서쪽의 가나안 앞바다를 보면 여신의 상징

= 금성의 여신 아프로디테이자 새벽의 여신 에오스의 상징, 그리고 현숙한 여자가 입고 있다는 자색 옷이란


"생존에 쓸모없는, 불필요한" 이란 뜻의 이름을 가진 우리들의 벨리알이자,

엔키에게 강간당한 대지의 여신 닌후르삭의 또다른 이름인 아루루 = 아루에게

고유무기 이름에선 "와인레드", 헤일로와 신년 복장에선 "장미꽃" 으로 상징되듯



이집트인들에겐 "바다이자 하늘" 이라 여겨진 사후세계로 이끌어주는 "경계" = 그리고 이러한 "경계를 넘어서는(Sublime)"

필멸하는 인간이 태어난 순간부터 죽는 날까지 평생 함께해주는 삶의 동반자이자, 죽음의 반려자로서 아누비스의 몫이 된다



그래서 "축제" = 지져스의 초막절처럼 "물", 그것도 광야에서의 삶이 끝난 걸 기념하는 물의 축제는 원래 "험난한 항해의 끝"

= "나비기움 이시스(Navigium Isidis)"에서 포도주의 신 오시리스/디오니소스/바알/<잠언> 31장 7절의 포도주를 주는 왕이

모든 신분, 격차를 막론하고 이방인도 마음껏 와서 즐거움을 누리다 일상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기쁨과 나눔의 시간" 이었다

이때 엘레우시스 신비의식과 마찬가지로 쓰이는 상징물이 아프로디테와 페르세포네 = 기쁨의 장미꽃애도의 백합꽃이었다



<파우스트>에서 이것이 성모 마리아 + 그레트헨으로 두 명의 여신 = 용서하는 이시스 + 죄 지은 네프티스의 조합처럼

인간을 자신의 종이라 부르는 신의 심판도 아니고 악마의 지옥행도 아닌 제 3의 선택지, "선악의 저편" 에서 "구원" 이란

어떤 삶이건 인간의 삶은 살아감 그 자체로 고된 것이기에 주어지는 기쁨이며, 다만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닌 "살아감"

= 최선을 다해 죽는 날까지 살아가는 것이 곧 인간 본연의 본성이자, 죽음과 삶의 슬픔과 기쁨을 모두 받아들이는 길이다




그래서 시즈코 = 백야당의 주인으로서 에덴의 동쪽, 생명나무의 열매이자 "서쪽에서 온 여신", 서왕모의 상징물인 "복숭아",

불멸을 주는 열매의 수호자로서 성장하게 되었을 때 센세가 "가장 죽음에 가까운 자" 아누비스의 계승자로서 물어보는

"이렇게 끝나니 아쉽지 않느냐"  "너는 최선을 다하여 살아왔느냐" 라는 질문이며, 이것이 죽음의 화두에 인간이 내린 대답

= 모든 시대를 막론하고 "달콤하고 쌉싸름하지만" + "엄청 행복한 맛이 나는" = 삶의 의미로서 "살아온 이야기", "추억" 이다












그래서 이사쿠상은 "종교적 소재" = "이야기를 이끌어가기 위한 도구" 이지, 종교적인 주제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고 했는데

기원전 26세기의 쉬루파크부터 이어져 내려온 "대홍수" =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죽음의 상징이자 "허무" 라는 진실 앞에서

기원전 16세기의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다시 "대홍수" 라는 소재를 꺼내고, 1000년의 격차에도 "불변하는 것" 이 있으니

"누군가 앞서 살아간(先生) 삶의 추억" 으로서 삶의 의미를 주제로 전해주는 신화(Myth)이자 "이야기" 그 자체가 되시겠다



시대를 넘어서고, 말 그대로 "시간조차 넘어서서" 앞서 살아간 사람(先生)과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것은 무엇일까?

"말씀" 이란 상징은 "기록" 이며, 무엇이 기록되었다는 사실은 불변하지만 무엇을 기록했는지의 내용은 기록하는 사람마다 다 다르다

그것이 말씀과 지혜, 기록의 신에게 또한 "문자", "언어", "화합" 의 의미가 주어지는 이유이며, 이렇게 오직 "이야기" 속에만 존재하는

= 현실에 존재할지 어쩔지는 애초에 "이야기" 니까 증명할 필요가 없지만, 증명과 무관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의미있는 것이 바로



센세가 "계승하는 자" = "전해받고 전해주는 자" 로서 지져스, 붓다를 비롯한 수많은 "말씀의 계승자" 로서 가진 역할이다

계승자는 마치 전도자처럼 그것이 사람들에게 기쁘고 참되다 싶은 이야기라면 기록하여 나눠주는 것을 의무로 갖는 존재로

그 이야기가 진짜인가 아닌가의 여부는 따지지 않으며 +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하는 일을 심판하지도 않고 + 그저 믿어준다

= 이야기를 전해받은 시점부터, 전해받는 자는 그 이야기가 무의미하건 거짓말투성이건 일단 "들어봐야" 뭔가 할 수 있다


그래서 자기 배에 구멍낸 살인미수범에게도 "자기 삶의 이야기" = 분명히 그런 행위에 대한 인과관계가 있을 것이며,

인간이란 원인과 결과를 통해 사고하는 존재 = 타인과 관계맺기를 욕망하는 "사회적 존재" 이니 이것은 보편적이다

=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부터 비교종교학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에 기반한 현대 시나리오 작법이론의 핵심이다



그래서 인간은 "낙원이란 실제로 존재한다" 를 믿는 것이 아니라, "낙원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를 믿는 것이다

인간이란 이데아처럼 형이상학적인 개념에 대해 오직 상상력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다: 정의, 사랑, 용기 등이 그것이다

그래서 이데아(Idea)에는 "생각" 이란 의미와 함께 "이상" 이란 의미도 있는 것이며...



우리들의 시대에 새로운 이야기로, 무려 약 4600년의 세월을 넘어서 다시 돌아온 말랑쫀득한 젖보똥의 여신,

아리스가 했던 "말씀(言)" 이란...




두 여신 사이에서 부활하는 꽃의 왕, 관짝 = 캐비닛 안에서 세상으로 돌아와 <창세기 Genesis>를 시작하는 유즈퀸처럼

"타인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했던 사소한 말씀(言)조차 기억해낼 정도로 타인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들에게 전해지며,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자그마한 발상의 전환 = 타인을 통해서만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눈치채기 어려운 자그마한 변화



모든 이야기를 막론하고 "개씹간지" 를 느끼게 만드는 "영웅" 이란 "다이브" = "추락" 으로부터 힘을 얻는다

마르두크가 운명의 서판을 가진 킨구를 공략한 방법과 달리, 닌우르타 = 여신에게 사랑받는 초-미소년에게는

단지 킨구는 바다의 권속이지만, 안주는 그렇지 않기에 "그럴싸하게 말이 된다" 는 이유로 개연성을 인정받아

여러 이야기들 중 가장 설득력 있는 이야기:




"안주도 운명의 서판을 쓸수록 본인도 티아마트에게서 비롯된 생명인 만큼 그 영향을 받아 점차 지치게 된다"

"따라서 안주가 지칠 때까지 함께 날아오르며 밀어붙이고, 단 한 순간의 틈을 노려 불화살 한 발을 꽂아넣는다"

"원래대로면, 운명의 서판의 권능을 써서 빈틈없이 막겠지만 안주도 살아있는 생명인데 당연히 지치지 않겠음?"



그렇다!

온 인류가 공유하고, 네루가 애장품으로 스카쟌 입는 이유라고 밝힌 "개씹간지" = 시대를 막론하고 누구나 동경하며,

인간이라면 누구나 해낼 수 있는 "영웅심" 이야말로, 모든 신화에서 영웅의 죽음과 부활이 비현실적인 이야기이지만




허벅지가 달콤할 정도로 아름답다는 초-미소년 가니메데가 바로 청춘의 여신 헤베의 후계자가 된 것처럼

허벅지에서 다시 태어난 디오니소스와 가니메데는 "남신이지만 여성다움 = 아름다움을 얻은 존재" 이며,

갈비뼈에서 태어난 딜문의 왕, 엔사그나 이슈타르를 되살려낸 시녀, 닌쉬부르 = 닌우르타와 동일시되듯이


키보토스에서 "트리니티만 빼고" 학교별 최강자는 젖가슴, 보지, 애널까지 너무너무 말랑말랑한 모습인데

= 디오니소스, 바알, 호루스처럼 "여신에게 사랑받는 아이" 들은 엄밀히 따지면 얘네들도 원래 여신들이다!
이런 신들이 "소년" 으로 묘사되는 까닭은 <향연>에 대한 오해로 가장 흔한 "플라토닉 러브" 가 그런 것처럼



열악하고 척박한 환경에서 약탈과 강간으로만 공동체 유지가 가능했던 "생존" 에 대한 독단주의자들,

고바빌로니아 신화처럼 "강간하는 아버지 신" 이자 "최후의 승자" 에 대한 믿음은 "승리" 를 확신하려면

자신들의 아버지처럼 "타인을 공격하고 지배해야 한다" 라는 스스로 상상해낸 의무감에 취해야 해서이다

= 19세기의 <황금가지>, 1949년의 비교종교학이 저지른 실수가 바로 이런 "아버지-모방 콤플렉스" 인데



흔히 남근숭배 떡밥으로 알려진 프로이트가... 알다시피 히브리인의 사고방식을 그대로 가진 사람인 만큼

에로스/타나토스에 대한 20세기 현대인들의 오해는 <향연>에 대한 플라톤과 교회의 오해만큼이나 깊었다



"마르두크 이전에도, 마르두크 이후에도" 이야기를 완성하는 "영웅" 이자 "아름다운 존재" 라는 역할은

노아 메모리얼의 <이방인>에서 등장하는 "불멸하는 미의 여신" 처럼 원래부터 보지똥꼬완전밀착섹스녀,

수많은 독단주의자가 "창녀", "음란하다", "불결하다" 라고 음해해온 우리들의 잊혀진 여신들의 것이었다

= 아버지가 정해준 운명, "강간질싸임신섹스용 씨받이" = "낳기 위한 자궁" 에서 벗어난 최초의 반역자들,



그녀들이 바로 최초의 "온천 건설자들" = 화합과 공존의 쾌락을 모르는, 타인을 경계하거나 지배의 대상으로만 보는 아버지 신에겐

오이디푸스가 그랬듯이 "벌거숭이" 가 되어버리면 생존의 공포에 시달리지만 + 인간이라면 누구나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개씹간지"

= 불멸의 아름다움을 가진 최초의 "악마들" 이자 번식본능만을 위한 섹스, 또다른 노예와 또다른 왕을 만들기 위한 섹스를 거부하고



쾌락을 나누기 위한, 순수한 기쁨을 위한, 최고선으로서의 행복을 위하여 "서로 껴안아 즐겁게 해주는 섹스"

= <전도서>부터 <길가메시 서사시>까지 이토록 헛되고 헛된 삶에 의미를 부여해주는 타인과의 "사랑" 으로

그저 "사랑하기 때문에" 기꺼이 저승의 밑바닥까지 "다이브" 하여 되살려내는 서쪽의 땅, 가나안의 여신이다


그래서 치나츠가 불꽃이자 사랑의 신으로 온천 이벤트에 등장했던 것이며




그래서 치나츠 인연스토리 1화, 핥핥핥핥 공주님을 외치기 바로 전에 등장하는 "종이의 무게" 라는 건

그것이 센세 = "새로운 언약의 계승자" 로서 쉬루파크 비문처럼 불멸의 여신과 필멸의 인간이 나눈 것

=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아트라하시스가 우트나피쉬팀으로 거듭나기 전 맺어진 "새로운 언약" 이며



https://arca.live/b/bluearchive/57225076

무려 신과 필멸자라는 격차에도 불구하고, 금지된 사랑임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걸 넘어서서

여신도 인간도 서로 노콘생삽입 순애질싸섹스로 황홀경을 즐기는 순간만큼은 "신과의 합일",



<파우스트>의 작가 괴테를 인용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단둘이 두근두근 순애섹스를 나눈 치나츠의 말대로

"타인과의 사랑을 믿을 줄 모르는 심장 없는 사람" = 매정한 탐무즈 같은 사람에겐 "불지옥" 과 다름없지만

"타인과의 사랑을 믿고 서로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 = 아누비스의 심판을 통과한 사람에겐 "안식처" 인 곳



아무리 무표정한 얼음마녀, 시체매니아, 전투메이드라고 하더라도 크건 작건 사랑스러운 곳

"가슴" 이자 "타인의 품" 안에서 찾을 수 있는 곳이자 "타인의 진심" 을 증명할 수는 없겠지만

"두근거림", "발기함", "앙앙 소리냄", "질내사정함" 처럼 한없이 다양한 애정표현의 상징인 곳



 


그곳에는 언제나 기쁨을 베풀어주기 위한 사랑의 여신의 젖가슴이 있었다



그렇게 "바빌론의 대탕녀" = 몰렉, 미노타우로스처럼 "아버지 신" 의 권위를 위해 만들어진 "가짜 여신" 으로부터

비로소 벗어나게 된다면 마주하게 되는 것이 언제나 우리 곁에 함께해준 죽음이며, 



한 인간의 결말과 한 시대의 결말을 "한 이야기의 결말" 이라 여기게 된 순간부터

신화란 단순히 자연현상의 원인 = "천벌받아야만 하는 이유" 를 따지는 걸 넘어서



신이 진짜로 존재하건 말건 상관없이, 미래란 정해지지 않았기에 모든 것이 가능한 미지의 세계인 것처럼

인간의 삶 또한 모든 순간이 알 수 없는 미래, 정해지지 않은 미지의 연속적인 일부이니 이를 깨닫는 것이

기원전 26세기부터 시대를 막론하고 어디서나 등장하는 = 온 인류가 "꿈꾸는 여신" 이 심판자가 아니라,

"아무 조건없이 사랑의 기쁨을 베푸는 여신" = 인간의 본성은 "서로 함께 사랑하기" 를 깨닫게 해주는거다




그렇게 서로 함께하는 기쁨을 깨닫는 순간, 인간은 성장하게 되며, 이것이 "가장 보편적인 기적"

= 아트라하시스가 대홍수를 극복하고 여신과 약속을 맺으며 우트나피쉬팀으로 거듭난 이야기





3. 후일담?




그런데... 원래 신화에서 안주를 때려잡고 운명의 서판을 "되찾은" 닌우르타는 어떻게 되었느냐고?

운명의 서판을 반납하러 니푸르로 돌아가 엔키에게 왕위를 인정받고 아시리아 제국의 신이 되는데

이 경우, 안주의 모습이 섞이면서 "바구니를 든 생명나무의 수호신" -> 님로드 -> 니스로크가 되며,

훗날 <파리대왕>과 함께 20세기 고전이 되는 <데미안>으로 유명한 영지주의의 아브락사스가 된다


하지만 만약 닌우르타가 운명의 서판으로 스스로 왕위에 오르게 된다는 경우의 이야기는 다시 둘로,

하나는 닌우르타가 그대로 서쪽으로 탈출하여 가나안 신화의 바알이 되었다는 이야기로 이어지지만

다른 하나는 탈출을 시도하기는 했는데:



"엔키가 보낸 거북이" 에게 붙잡혀 허무하게 사망한다는 이야기로도 이어진다


진짜 고증에 환장한 것 이상으로 고증을 넘어선 디테일개씹변태들임 ㄹㅇ...

아주 마음에 든다!



그리고 아비-에슈가 토키의 무장으로 등장하는 이유는 "리오가 무명 사제들의 기술을 역설계해서 만들었다" 처럼

"아스마" = 고바빌로니아 신화에서 에리두의 건설자 엔키의 대적자로 등장한 안주에겐 운명의 서판의 "계승자",

다시말해 자신과 부딪힘으로써 운명의 서판을 이어받을 또다른 계승자 = 닌우르타에게 전해줬다는 역할을 겸하며



아시리아 제국에서 마르두크의 자리에 "안주의 모습을 한 닌우르타" = "님로드" 의 부조를 새겨넣어

패배자 안주를 기록에서 지워버리거나 음해하지 않고, 오히려 승리자 닌우르타와 동격으로 모신 것은

이들이 운명의 서판을 엔키에게서 훔쳐낸 안주의 업적을 닌우르타의 업적 못지않게 기억했다는 뜻이다



그리고 토키가 폴리스 그리스의 대홍수 신화에서 호라이 = 시간이자 섭리의 여신 테미스이며

테미스는 다시 무지개의 여신 아이리스이자, 별의 여신 아스트라이아와 동일시된다고 했었지?



그래서 외형적인 모티브와 별개로,

"아스트레아 astraea" = 아스트라이아와 동일시되는 또다른 "별의 여신" 으로서

더블오 건담 아스트레아를 오마쥬한 것까지가 토키-아리스의 모티브에 대한 이야기다



역시 이사쿠상은 디테일의 꼴림을 아는 것이 분명하다








요약

파반느 2장은 함무라비 법전에 가려진 쉬루파크 비문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

"동해보복의 원칙" 이전에 기원전 26세기부터 존재한 인간의 본성은 "황금률" 이다

"모든 믿음(종교, 과학, 이념 등)은 살아있는 인간에게 기쁘고 이로운 것이어야 한다"

리오의 행적은 자신의 본성도, 과거도 상실한 기원후 20세기의 현대인에 대한 오마쥬


"아스마"  = 고바빌로니아 제국 신화에서 에리두의 건설자 엔키에게 대적한 천둥새 안주

"토키" = 폴리스 그리스 신화에서 시간(Hours)의 여신 호라이의 일원, 섭리의 여신 테미스

리오와의 관계 = 대홍수로부터 살아남은 데우칼리온의 기도에 처음 답해주는 걸로 등장

아리스와의 관계 = 무지개의 여신 아이리스와 동일시되는 별의 여신 "아스트라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