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네테스 (영어로는 행성들, 그리스어로는 방랑자)
너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마법이 있다면 좋았을 텐데
닿았던 어깨가 조금 떨리고 있는 것 같았어
금단의 과일을 둘이서 먹어버렸어
내어진 이 별에는 더 이상 있을 수 없어
몇 광년 떨어져도 외롭지 않아
분명 두 사람은 같은 별자리야
그러니까 마지막 주마등에 같은 걸 보자
설령 잘못을 낳는 듯한 만남이라고 해도
네가 없는 정답을 고를 바엔 틀려도 좋아
이런 영원이라는 짧은 시간은 넘어서
자, 아무도 모르는 두 사람만의 세계로 떠나자
어떤 정의의 편에게도 버림을 받겠지만
용서를 빌 바에는 벌을 받자
너와 손을 맞잡고서 성간비행으로
뒤집어진 하늘, 두 개의 행성
두 번 다시 밝지 않을 밤이 모든 걸 휩쓸어가
설령 잘못을 낳는 듯한 만남이라고 해도
네가 없는 정답을 고를 바엔 틀려도 좋아
이런 운명 같은 멍청한 사슬은 풀어버리고
자, 아무도 모르는 두 사람만의 세계로 떠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