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화 : 영웅
쇼 :
기운이 넘치는 건 마물 뿐이야......
케이 :
......바이퍼 씨가 그랬어.
연방은 기술을 구사해서 마물을 만들어낸다고.
쇼 :
나도 들었어.
케이 :
그런 마물은 처음부터 병든 상태랬지.
세포가 처음부터 이상하게 성장하도록 바뀌어 있다고......
쇼 :
그래서 보통 소울보다도 독기가 더 잘 맞는댔고.
섬에서 날뛰는 건 그런 마물 뿐일까.
케이 :
아우 주제에 앞질러 가지 마!
쇼 :
그 정도는 좀 눈감아 줘. 아우잖아!
페이 :
두 분은 사이가 좋네요.
케이&쇼 :
어딜 봐서요!
페이 :
그런 부분이 말이죠♪
캐트라 :
앗.....또 그 결정이 있어.
굉장히 멀리 있는 바위산에 독기 결정이 자라나 있다......
페이 :
마침 잘 됐네요. 샘플을 채집할까요.
가르가 :
그래.
페이 :
아, 가까이 오지 마세요. 캐트라 선배.
캐트라 :
괜찮아. 애초에 이번엔 독기 때문에 아이리스 곁에서 안 떨어지려고 하거든.
아이리스 :
내 마법으로 캐트라를 지켜줄게.
페이 :
그러면......어디.
가르가 :
잠깐.
페이 :
네?
가르가 :
숨어라.
캐트라 :
독기 결정을 지키고 있어......?
케이 :
손을 못 대게 하려는 것 같아.....!
캐트라 :
무슨 생각이람.....!
가르가 :
독기를 쓰는 병기가 있는 모양인데, 그렇다면.......
아이리스 :
병기로 쓰기 위한 실험일까요?
가르가 :
놈들에게 들키면 귀찮아진다.
페이 :
애초에 성가신 건 알고 있었지만, 지금도 노골적이잖아요.......
.........
......
캐트라 :
그럼 얘기 계속 들려줘!
페이 :
제겐 오빠가 있어요. 이름은 랄프라고 해요.
........
.....
랄프 :
가르가, 놈들의 냄새는.
가르가 :
6시 방향. 상당히 많은 수다.
랄프 :
선단을 공격한 놈들인가?
가르가 :
아마도.
랄프 :
그럼, 장례식 겸 전투다.
랄프부대 토멸사 :
예!
랄프 :
전군, 묵념해라.
제군들에게 묻는다! 제군들은 누구인가!
랄프부대 토멸사 :
토멸사입니다!
랄프 :
토멸사란 무엇인가!
랄프부대 토멸사 :
목숨을 걸어 우리의 적을 토벌하는 존재입니다!
랄프 :
우리의 적은 무엇인가!!
랄프부대 토멸사 :
인류의 적!! 메기도입니다!!
랄프 :
우리 군 병사의 죽음은 위협의 완전 배제를 통해 갚을 것이다.
눈을 떠라!
가르가 :
토멸기를 들어라!! 우리의 긍지를 보여라!!
랄프 :
전군, 돌격!!
제 13화 : 저항
허브 :
.......토멸사......?
가르가 :
우선 그것부터인가.
캐트라 :
싸우는 사람이라는 건 어떻게든 듣긴 했는데.
쇼 :
그......토멸사라는 사람들, 독기에 멀쩡한가요?
가르가 :
그래. 독기를 흡수해 무기로 삼는다. 그게 토멸사다.
허브 :
갑작스러워서 믿고는 싶지만......
가르가 :
독기를 먹는 남자가 있다고 들었는데?
허브 :
응, 있어. 그래서 머리로는 부정하지 않아.
하지만 그는 특수하게 탄생했어. 당신들은 어떻게 독기에 견디지?
가르가 :
탄생은 평범하다. 독기에 얼마나 강하냐고 한다면.....
페이 :
저도 이 섬 해안에서 느껴지는 정도의 독기라면 견딜 수 있어요.
캐트라 :
추운 나라의 사람이 추위에 강한 거랑 같나 보네......
케이 :
아닐 거 같은데.......
허브 :
탄생이 평범하다면......그 후에 특수한 훈련이라도 받았어?
가르가 :
아니, 토멸사는 후천적인 처리를 받는다.
허브 :
처리, 로군...... 그래서-
메기도는 대체 뭐지.
페이 :
보신대로, 독기를 먹으며 살아가는 생명체에요.
먹는 것 뿐만이 아니라 독기를 토해내 무기로 쓸 때도 있어요.
쇼 :
흐에엑.......
페이 :
메기도는 붉은 바다 생태계의 정점이에요.
인류가 살아남은 이유는 하나. 메기도에게 있어, 적과 사냥감은 같은 메기도라서에요.
인간은 놈들에게 대항하기 위해 토멸사를 만들어냈어요.
캐트라 :
어, 만들었다고?
페이 :
많은 희생을 거쳐 생포한 메기도 한 마리의 생체 조직을 연구해서-
인간에게 조직을 이식해 동등한 힘을 준 거에요.
...........
......
가르가 :
크아아아아아아아!!
복부에는 칼이 통한다! 겁내지 마라!
랄프부대 토멸사 :
우리에게 붉은 하늘의 가호가 있으리!!
랄프 :
......흠. 이놈들 늘어나고 있어.
가르가 :
성가시군.
랄프 :
집합 페로몬을 발해 한패를 부르는 타입인 것 같아.
가르가 :
그럼 어떻게 할 건가.
랄프 :
모두 한번에 죽이면 편하고 괜찮겠지.
가르가 :
무사태평한 소리!
랄프 :
좋아, 도망친다!
........
.....
랄프 :
좋아, 지뢰가 있는 곳으로 끌여온 것 같군.
가르가 :
어이없군......
랄프 :
그 표정은 뭐지. 이번엔 의외로 작전대로 되지 않았나?
가르가 :
의외로, 라고!?
랄프 :
그럼, 이겨서 돌아오자고. 부대장.
제 13화 : 기록
페이는 동료와 메기도의 세포를 이용한 실험을 행했다.
봉멸사 :
명술 수행만이 아니라 독기 연구까지 하다니, 힘들겠네?
페이 :
우리 봉멸사 말고는 연구가 불가능하기도 하고, 별 수가 없잖아?
봉멸사 :
계산 정도는 잘 하는 사람한테 맡기지......
페이 :
그래? 오히려 편하지 않아?
봉멸사 :
괴짜는 이래서......그나저나 요즘 뭐 이상한 거 하고 있어?
페이 :
소울을 이용해 메기도를 얌전히 만드는 것도 가능한가 해서.
봉멸사 :
뭐야, 그런 거였어......
페이 :
뭐라고 생각했어!?
.........
.....
수반원 :
랄프부대가 귀환했습니다. 경상 4명, 사망자는 없습니다.
관리관 :
전과는.
수반원 :
적 세력 전멸을 확인했다 합니다.
관리원 :
허위 보고일 가능성은.
수반원 :
랄프부대에 잠입한 첩보원의 보고에 따르면-
허위 보고는 없습니다.
관리관 :
그럼 왜 놈의 부대의 사망률이 그렇게 적은 거지.
수반원 :
랄프부대만이 아닙니다. 랄프부대가 확립한 노하우가 퍼진 결과......
전 부대의 사망률이 대폭 감소했습니다.
관리관 :
그런 건 묻지 않았다! 네놈까지 놈을 치켜세우는 건가!
수반원 :
그런 건 아닙니다.
관리관 :
랄프부대는 뭔가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 이건 확정 사항이다!
수반원 :
그럼 사실을 만들겠습니다.
........
.....
랄프부대 토멸사 :
적 생물의 형상으로 추측해 보면, 군체로 진화한 종인 것으로 보입니다.
랄프 :
10년 전에 발견된 종과의 관련성이 떠오르는군.
랄프부대 토멸사 :
과거 데이터를 찾아보겠습니다.
가르가 :
10년 전이라면, 기록은 거의 남아있지 않아.
랄프 :
나와 가르가가 토멸기를 쥐었을 때지.
랄프부대 토멸사 :
옛날엔 기록을 하지 않았습니까?
랄프 :
나 말곤 말이지. ......이거다.
랄프는 로래된 노트를 책상에서 집었다.
랄프 :
40페이지다.
랄프부대 토멸사 :
정말이군요......
랄프 :
이런 데이터는 상부가 보관하고 있을 지 모른다.
가르가 :
실전부대에게 공유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도 없어.
랄프 :
그 어떤 데이터도 결국엔 정치 도구에 불과해.
가르가 :
우리가 목숨을 걸고 있는데도 말인가.
랄프 :
우리는 그게 일이다.
가르가 :
헛되이 죽을 여유는 없다.
랄프 :
넌 언제나 너답군. 안심했어.
군체형은 대형에게 있어 좋은 먹이가 되지. 지금까지의 사이클을 생각하면-
각 개체의 성능이 높아진 메기도가 나올 때인가.
랄프부대 토멸사 :
......새로운 전술이 필요하겠네요.......
가르가 :
우리 토멸사를 죽일 수 있도록 진화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나?
랄프 :
인간은 이 바다에선 약자야. 게다가 독기가 너무 강하고.
우리는 메기도에게 위협조차 되지 않아.
가르가 :
아니꼬운 말이군.
랄프 :
다만 가르가를 죽이려고 진화한 녀석이 출현할 가능성은 있겠지.
가르가 :
뭐라고?
랄프부대 토멸사 :
......부대장이 급이 다르다는 건 유명하죠.
랄프 :
이녀석은 토벌 수를 제대로 세지 않아. 모든 부대의 전과로 계상하지.
대형 40, 특이형 7, 중형 628. 소형의 토벌수는 2032.
가르가 :
그런 숫자를 셀 이유는 없다.
랄프 :
넌 내 최대의 전력이다. 스펙을 파악할 필요는 있지 않나?
랄프부대 토멸사 :
6마리 죽이면 에이스가 되는 거 아니었습니까......? 자신감이 사라지네요......
랄프 :
가르가를 기준으로 삼으면 현실적인 숫자는 안 나와.
........
.....
캐트라 :
당신들......계속 섬을 지키면서 싸워왔구나.
케이 :
이야기를 들으니 일회용으로 쓰였다고밖에 안 들려요.
가르가 :
죽는 것도 토멸사의 역할이다.
쇼 :
입을 줄이는 건가요.
가르가 :
......그런 의미도 있다.
쇼 :
죄송합니다. ......우리도 그...비슷한 처지라서 신경쓰였어요.
가르가 :
어딜 가도 당연히 있는 일이지. 이런 상황은.
........
.....
부관 :
독기 측정기의 데이터를 조합한 결과, 역시 목표는 산에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장군 :
그럼 뭘 할 건가.
부관 :
산에 조사대를 보내, 목표를 발견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장군 :
공격용 룬이란 게 뭘 위해 존재한다 생각하나.
부관 :
공격하려는 겁니까!?
장군 :
당연하지. 이래서 전쟁을 모르는 세대란......!
부관 :
하지만 적의 능력은 불명입니다!
장군 :
조사 따윈 강철의 나라 놈들한테 맡기면 돼!
제 14화 : 원수
페이 :
독기가 너무 강해요. 전 슬슬 힘들어요.
캐트라 :
가르가는?
가르가 :
내 상태는 만전이다. 마물이 버틸 수 있으면 나도 버틴다.
캐트라 :
너무 자만하지는 말고.
허브 :
이 섬을 공격한 건- 메기도구나.
가르가 :
그 말이 맞다.
허브 :
믿기지 않아....... 개체가 진화를 반복해 그때그때 환경에 적응하다니.
가르가 :
놈들은 수명이 다해 죽는 일이 없다.
페이 :
독기가 있으면 계속해서 성장해요.
허브 :
하지만 왜 안 움직이는 거지?
페이 :
희망적인 관측을 포함한 추측이 되겠지만요......
허브 :
상관없어.
페이 :
가능성이 제일 높은 건, 대상이 개체로서는 이미 죽었을 거란 거에요.
캐트라 :
뭐?
페이 :
자연의 소울로 넘치는 이 섬의 환경은, 목표의 생존엔 맞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목표는, 환경 자체를 바꾸기 위해 독기 결정이 되었다는 거죠.
허브 :
독기 결정의 정체가 메기도라면...... 그럴 법한 이야기야.
페이 :
하지만 만약 목표가 건재하다면-
허브 :
섬의 환경에 적응을 하고 있다는 거지?
페이 :
적응을 위해 휴면을 취했을 가능성이 있어요.
쇼 :
자고 있는 거라면......
케이 :
함부로 깨우는 건 어리석어. 하지만 구축하는 데엔 안성맞춤이야.
가르가 :
나 혼자라면 그럴 것이다.
캐트라 :
확률이 높은 쪽에 거는 게 당신들의 장점이네.
쇼 :
가르가 씨, 우리도......힘을 빌려줄게요.
케이 :
동감입니다.
가르가 :
고맙다. 하지만 정보를 밝힌 대가는 요구해야겠지.
아이리스 :
뭔가요?
가르가 :
죽지 마라.
.......
....
페이 :
-가르가 씨가?
랄프 :
그녀석, 나랑 다르게 상냥한 면이 있어.
위험해진 대원에게 마지막까지 붙어있는 건 언제나 그녀석이라고.
그녀석은 부하를 버린다는 선택을 최대한 피하려고 연마를 거듭했어.
자기 목숨보다 남을 우선하지. 그런 면이 있는 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