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속보

관계랑 큰 줄기 잡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늦었다.


프롤로그 : https://arca.live/b/yandere/8161916?target=all&keyword=%ED%9A%8C%EA%B7%80&p=1 

1편: https://arca.live/b/yandere/8221543?p=5 

분기-후배 1편: https://arca.live/b/yandere/8239033?p=1

분기-후배 2편: https://arca.live/b/yandere/8241102?mode=best&p=10 

분기-선배 1편: https://arca.live/b/yandere/8233455?p=3

분기-선배 2편: https://arca.live/b/yandere/8253154?mode=best&p=9 

분기-공시생 1편: https://arca.live/b/yandere/8297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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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저녘은 못사줘도 커피 정도는 사게 해달라는 얀진이의 말에 카페로 온 나는 아까전 도서관에서 본 아내의 모습을 떠올렸다.


'돌아온 이후로 나를 보려고도 하지 않았던 아내가 왜 나를 보며 웃었을까?'


나는 아내의 표정을 보며 떠오른 의문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녀의 미소는 마치... 안도하는 것 같았다.


"선배? 선배!"


얀진이가 어깨를 흔들고 나서야 나는 상념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미안 무슨 얘기하고 있었지 우리?"


얀진이는 그런 내가 맘에 들지 않는 듯 입을 삐죽이다 툭 내뱉었다.


"선배도 좋아해요?"


"응? 뭘?"


내가 이해가 가지 않는 다는 듯이 되묻자 얀진이가 초조한 듯 말했다.


"얀순 선배요. 아까 도서관 앞에서 마주친 뒤로 선배 계속 멍~해가지고는 제가 얘기해도 건성건성 대답하셨잖아요.

남자들은 다 그렇게 몸매 좋고 청순한 스타일을 좋아한다던데."


"아냐 그런거. 난 그런 스타일 별로 안좋아해."


나는 그녀의 말을 부정했다. 이미 나는 아내에 대한 마음을 정리했고 더이상 아내에게 부담을 주기 싫었다. 


"그럼 어떤 스타일 좋아하시는데요?"


"음... 나는 단발머리에 귀여운 스타일이 좋더라."


나는 일부러 아내와는 정반대인 스타일을 이상형으로 내세웠다. 이러는 편이 부정하기 더 쉽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옆에 있는 후배를 보았다.


"음? 얀진아 너 왜그래?"


내 옆에서 얘기를 듣던 후배는 얼굴이 빨개진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나는 의아해 하다가 곧 깨닫고 말았다.


'이런 멍청이...'


방금 말한 이상형이 얀진이와 똑같았던 것이다. 단발에 귀염상. 이건 거의 '난 네가 이상형이다.'라고 말한거나 다름없었다.


"아.. 아하하! 서,선배! 제가 약속이 있었던 걸 깜빡했네요! 이만 가볼께요."


"어 어 그래! 그럼 가봐야지."


나와 얀진이는 빠르게 카페를 나왔다.


"그럼 나중에 봬요 선배."


"그래 나중에 보자."


그렇게 얀진이와 나는 어색하게 헤어졌다. 부끄러웠지만 한편으로는 안도했다.


'차라리 이렇게 되는 게 나을지도 몰라.'


나같은 사람이 인기가 많은 사람과 함께하면 이상한 소문이 생기거나 피곤한 일이 생기곤 했다. 나는 전생에서 있었던 여러 일들을 떠올리며 픽 웃었다.


'이런 걸 고백해서 혼내줬다라고 하던가?'


앞으로 얀진이는 내게 접근하지 않을 것이다. 좀 잘해줬다고 고백해 버리는 아싸 선배따윈 부담스럽겠지.

어차피 학과에서 평판따윈 신경쓰지도 않았으니 앞으로도 쭉 학과 공부에만 매진하면 될 거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내 착각이었다.


"선배! 안녕하세요!"


수강신청이 끝나고 첫 수업에서 내게 기운찬 인사를 보내는 얀진이를 보며 나는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