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고 공대 테크 트리 탔었는데

고딩 때부터 여자에 관심 많아서 소개도 많이 받고 진짜 여자 많이 만났거든

학교에서 아는 여자애들 많고 여자 많이 만나기로 소문난 놈. 그게 나야.

그렇다고 잘 생기거나 그러진 않아서 인정받기 보단, 애쓴다라는 느낌..?

여자 만나면 다들 호감 가져주고 엄청 친해지는데. 남사친으로 삼고 싶어 하지

남친은 좀 아니다라는 말을 많이 듣던 스타일이랄까...?


그런 말 듣다보니까. 스트레스 많이 받더라고. 그래서 20대 때는 이를 갈았거든

할 일 하긴 했지만, 내 취미나 여가 시간은 나 꾸미는데 쓰고

그러면서 연애도 자주 하게 되고

점점 만나는 여자애들 수준도 높아지더라


그러다 20대 후반 됐을 때 이젠 여자를 많이 만나보니까. 무감각해지기도 하고

그냥 인스턴트 사랑? 같은 연애에 회의감도 생기니까. 여자에 관심을 아예 뗐거든.

근데 웃긴건 그러니까 인기가 많아지더라.

나름 유명하지 않은 유튜버나, 팔로워 10만따리인 이름 말하면 알만한 사람은 알만한 인플루언서한테도 대시 받아서

사겨보고


그러니까, 콧대가 높아지더라고. 그래서 아 이제 연애 알겠다.

나는 연애 할만큼 해서 이제 여자한테 목 안매도 되겠다. 싶어서 더 철벽치고

돈 번다고 아예 대시하는 여자들도 다 까버리고 일만한지 1년은 넘고 2년 되갈라 하거든.

그 와중에 30대도 됐고 말야...이젠 나도 슬슬 다시 외로워지더라.


근데 이제는 연애하는 법 다 까먹었다...이젠 나도 여자 앞에서 얘기하면 당황스럽고 머리 하얘지고, 어버버거려...

오늘도 머리하는데 몇 번 보면서 농담치며 친해진 한참 어린 미용사가 자기 힘든일 있다고 하면서 귓속말로 쫑알 쫑알 거려서

끝나고 술 한잔 해야겠는데요?라고 던져보니까. 아 뭐래요~하고 넘기더니.

막상 지 일 끝나니까, 나한테 전화걸더라고. 뭐하냐고 나오라고. 술 마시자고


근데 찐따처럼 브더 결장 돌려야할 골드 타임에. 헐레벌떡 뛰어갔다. 앞에서 안뛰어온척 숨 가다듬고ㅠ

술 마시면서 아닌거 알면서도 ㅈㄴ 기대하고

그러다 집 간다는데 ㅇㅇ라고 쿨한척 술값 내가 내줬다. 야발


다음에 더 마시자고 그땐 지가 술값 낸다는데

그러면 집 가면서 지가 또 연락을 보냈겠지.

톡도 없다.

그렇게 오늘 나는 호구잡혔다 브붕이들아....


오늘 깊이 후회되더라...자뻑하면서 다 철벽치지 말고 간간히 만날걸. 연애 세포 안 뒤지게

아니면 걍 집가서 브더 결장이나 마저 돌릴걸...집 와보니 다 끝나있네.


20대 10년을 갈아넣은 연애 경험이 다 리셋 되부렸다....인생 리세라마 못하냐 브붕이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