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



오들오들 차압의 세계.jpg


아후-키눔에게 : 아윌-아무림이 다음의 메시지를 보낸다.

당신이 여행을 떠난 동안, 임구르-신이 여기 와서 그에게 당신이 1/3 미나의 은을 빚졌다고 주장했소.

그는 당신의 아내와 딸을 빚 대신 데려갔소. 그들이 보리를 갈다가 지쳐서 죽기 전에 돌아와 꺼내주시오.





시장과 도시의 원로들에게 고한다 : 삼수일루나-샤룸이 다음 메시지를 보낸다 :

샤마쉬와 마르두크 신이 그대들의 건강을 지켜주시길!

나는 이 점토판을 (경고의 의미로)보낸다. 여성 해몽가 우미-와크랏의 집 근처에는 아무도 접근해서는 아니된다.

나는 그녀의 집과 그 벽돌을 모두 구매했다. 벽돌 하나라도 건드리는 자가 있으면 나의 왕의 적절한 법률에 의거해 법정에 고발할 것이다.





루쉬타마르-자바바와 벨라눔에게 말하라 : 함무라비가 이 메시지를 보낸다 :

적에게 포로로 잡힌 마니뭄의 아들 신-아나-다마르-리수를 위해 10셰켈의 은을 '신' 신의 신전에 몸값으로 맡기고 이 문제를 중개하는 상인에게 주어 그를 석방하게 하라.




사람부터 집까지 골고루 차압하는 메소포타미아인들

그만큼 법률이 잘돼있었겠지?

근데 차압당하면 죽을때까지 가혹한 강제노역잼ㅋㅋㅋ

(지금도 모르는 사람 가끔 있지만 벌금 못내면 비슷한게 있음. 근데 이것만 귀신같이 재산에 비례하게 책정해서 문제가 되곤 한다)







사생활


철딱서니 없는 새끼 1


지누 마님께 전하라 : 잇딘-신이 다음 메시지를 보낸다 :

샤마쉬, 마르두크, 일라브랏 신께서 당신의 건강을 영원히 나 대신 가호하시기를.

여기 젊은이들 옷은 해마다 멋있어지는데 나는 해마다 꾀죄죄해지는군요. 

엄마는 내 옷을 계속 더 구질구질하게 만들려고 작정한 것 같아요. 우리 집 양모가 빵처럼 바닥나자 엄마는 옷을 대충 만들어줬어요.

아닷-잇디남은 고작해야 우리 아버지 비서일 뿐인데 그 아들내미는 엄마가 옷 한벌을 해주네 마네 말씨름하는 동안 벌써 옷 2벌을 입고 버렸다구요. 심지어 그놈은 어디서 입양해온 자식이고 나는 친자식인데도 걔네 엄마는 걔를 아끼고 엄마는 날 사랑하지 않네요.



철딱서니 없는 새끼 2


우잘룸에게 전하라 : 당신의 아들 아닷-아붐이 다음 메시지를 전한다 :

샤마쉬와 웨르 신께서 당신을 영원히 가호하시기를.

전에 보물을 달라고 편지를 써 본적은 없는데, 아빠가 정말 아버지 노릇을 하고 싶다면 머리에 두를 수 있게 줄에 꿴 예쁜 구슬들을 내게 보내줘요. 

내가 받을 수 있게 아빠 인장을 찍어서 심부름꾼에게 주면 돼요. 만약 안 갖고 있다면 그런 구슬을 땅이라도 파서 찾아내야 합니다.

난 정말 그 물건이 갖고 싶어 죽겠으니까 괜히 짠돌이처럼 굴지 마세요. 

이번 기회에 아빠가 진짜 아버지처럼 날 사랑하는지 한번 시험해 볼 테니까 말이죠.

물론 그 가격도 적어서 내게 보내주셔야 해요. (...) 맘에 안 들면 반송해 버릴 겁니다.

그리고 전에 말했던 외투도 보내 줘요.



2번은 진짜 패륜아 새끼 아녀 ㅋㅋㅋㅋ 

망토 어쩌고 하는 거 보면 저러고 최소 2번 이상 명품 사내라고 애비 노릇을 하네 마네 하면서 아버지를 갈궈댔다는 거잖아






고대 싸튀충...


주인님께 전하라 : 당신의 여자 노예 다비툼이 이 메시지를 보낸다.

제가 말씀드린 일이 일어났습니다. 7개월 동안 아이를 갖고 있었지만 1달 전에 유산했고, 이제 저를 돌봐 줄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주인님이 절 돌봐주지 않는다면 전 죽게 될 거예요.

제발 와서 주인님 얼굴이라도 뵙게 해 주세요! (공란) 왜 아무런 선물을 보내주시지 않는 거죠?

제가 죽어야 한다면 주인님 얼굴 한번 더 뵙고 나서 죽겠어요!









오들오들 재래시장.jpg


제라-우킨과 나부-카라비-쉬메의 편지 : 우리 주군이자 행정관이신 나부-아하-잇딘님에게.

매일같이 벨, 나부 신께 나리들의 안녕을 빌고 있나이다.

보리 문제에 관해서입니다만, 네르갈-아헤리바가 저희한테 400(단위 생략) 보리를 주어야 했으나 300밖에 주지 않고

"나는 마땅한 이유가 없는 한 더 안 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나리들께서도 이를 아셔야 합니다.


나리들께서 저희들에게 담당자를 보내 보리 저울질에 대해

"보리 저울질하는 작자가 저울에 달 때 야바위질을 하더라"하고 경고하셨는데, 

벨과 나부 신의 이름으로 맹세하지만 그는 이 건에서 잘못이 없습니다. 


그는 1번만 보리 무게를 쟀고 "더 달지 마십시오. 우리가 직접 달아볼 테니"하고 가로막은 건 저희 쪽입니다.

사람들이 나리께 뭔가 잘못 알려드린 것 같습니다. 명령을 기다리겠습니다.




인류는 저울이 존재하는 한 꾸준히 고대에도 저울 가지고 장난쳐왔으며

이것은 수산시장 바구니의 아름다운 전통으로 이어져오고 있다

편지를 쓴 사람도 오죽 못 믿었으면 무게를 직접 재보겠다고 가로막았을까?









공무원



싱글벙글 은행털이.jpg


관리와 행정관들에게 전하라 : 삼수일루나 왕이 다음의 메시지를 보낸다.

"풍족의 집"(창고 이름)에서 도둑맞은 금과 은에 대한 수사 및 도난 물품의 확인 건을 두고, 그대들은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행정관, 관리인, 성직자들을 5~6번이나 심문했지만 아무런 단서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밤새 안채를 지키던 문지기들과 안채에 밤 동안 머무른 자들, 니누르타 신전의 xxxx(누락)...

그들의 근무장소, 2명의 문지기, '풍족의 집' 안뜰을 지키던 문지기들의 아내와 딸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그 밤에 '풍족의 집'에 근무하던  문지기와 2명의 여성, 문의 경첩을 열었던 1명의 관리인을 체포하여 감금 중입니다."


그대들은 내게 이런 보고서를 보냈다. 이제 내가 보내는 답장을 받거라. 

루-니누르타, 그대 자신과 행정관들, 성직자들은 너희들이 체포한 두 문지기와 관리인, 그 당시 자신의 근무장소에 있지 않던 공무원들을 데리고 바빌론으로 오도록 하라. 판관들은 내가 내리는 판결만 집행하면 되니 여기 오지 않아도 좋다.




대충 현금수송기 절도마냥 나라의 금은을 보관한 곳에서 대량의 재물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고,

사건 당시에 수상쩍게도 관리랑 경비병이 집단으로 제자리를 지키지 않고 있었던 것이 밝혀졌지만

용의자가 누구인지 드러나지 않아서 일단 모두 체포해 조사중이었나봄. 


왕은 당시로 치면 대법원이나 마찬가지인데 이 사건의 진상이나 최종 판결이 궁금하네...





기원전 공무원 근황


나의 주군 야스마흐-앗두에게 전하라 : 그대의 종 일라-살림이 다음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왕께서 제게 전차를 주셨습니다. 그런데 하도 평지에서 산지로 오며가며 여행을 다니다 보니 중간 부분이 부서졌습니다. 

여기저기 다녀야 하는데 제가 탈 전차가 없게 되었군요. 주군께서 부디 전차 한 대 마련해 주시길 간청합니다.

주군께서 오시기 전에 이 땅을 가지런히 해 놓겠습니다. 저는 주군의 종복입니다. 전차 한 대 아끼는 일이 없으시길 빕니다.



공무원이 관용차 한 대 부숴먹고 다시 뽑아달라고 징징대고 있음ㅋㅋㅋㅋ

예나 지금이나 나랏돈은 눈먼돈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