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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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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륨 1: 궤도의 관성

### 챕터 6: 완벽한 계획

#### Chatindex: 6∮

⏱️[2025-03-04 (Tue) 08:49 AM]

강의실 안의 웅성거림은 여전히 잔잔한 파도처럼 밀려왔다 흩어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아의 귓가에는 오직 옆자리에서 들려오는 느릿한 숨소리와 낮게 깔린 목소리만이 유일한 소음이었다.

“흠... 뭐하고 놀게? 추천 좀.”

아인이가 턱을 괴며 현아를 바라보았다.

쿵 쿵 쿵

현아의 심장이 갈비뼈 안쪽을 강하게 때리기 시작했다. 턱을 괸 채 나른하게 시선을 맞추어 오는 저 태도. 그저 시간이 비어서 친구에게 의견을 묻는,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행동일 뿐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 시선을 온전히 받아내야 하는 현아의 입장은 달랐다. 머릿속에서는 이미 수십 가지의 데이트 코스가 시뮬레이션 되고 있었다.

‘영화관. 아니, 그건 너무 뻔해. 미술관 전시? 네가 지루해하겠지. 그냥 드라이브? 차를 안 가져왔잖아.’

현아는 무릎 위에 놓인 왼손 검지로 가디건 자락을 꽉 쥐었다. 속으로는 걷잡을 수 없는 폭풍이 휘몰아치고 있었지만, 겉으로 드러난 얼굴은 호수처럼 고요했다.

“글쎄.”

현아는 아주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목소리에는 일말의 떨림도 없었다.

“일단 밥부터 먹고 생각해야지. 샌드위치 입에 물고 돌아다닐 건 아니잖아?”

“흠...”

“그리고 네가 호기롭게 케이크 쏜다며. 디저트까지 다 먹고 나면 한두 시간은 훌쩍 지날 텐데.”


현아는 다리를 꼰 채 상체를 등받이에 살짝 기대며 아인을 마주 보았다.

“그때쯤이면 네가 좋아하는 피시방이나 가든가.”

“아니면 날씨도 많이 안 추운데 시내 쪽으로 넘어가서 당구장이라도 가든지. 방학 내내 게임만 했다며. 손가락 말고 몸 좀 움직이는 게 어때?”

평소 아인이 즐겨 하던 것들을 아무렇지 않게 나열하는 현아의 어조는 건조했다. 그 모든 취미들이 실은 오직 아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현아 스스로가 치열하게 연습하고 익힌 것들이라는 사실은 완벽하게 숨겨져 있었다.

“뭐야. 표정이 왜 그래?”

현아가 핀잔을 주듯 물었다.

“내가 너무 아저씨 같은 코스만 짰나? 네 취향 맞춰준 건데.”

“싫으면 영화관 가든가. 새로 개봉한 스릴러 영화 하나 있던데. 너 그런 거 좋아하잖아.”

현아는 입꼬리를 미세하게 끌어올리며 작게 웃었다. 왼쪽 뺨의 보조개가 언뜻 보였다가 사라졌다. 어떤 선택지를 고르든 결국 오후 내내 아인과 단둘이 시간을 보내게 된다는 결론은 변하지 않았다. 그 완벽한 사실이 현아의 신경을 기분 좋게 다독이고 있었다.

[ 🗓️ | Date: 2025/03/04 (Tue) | Time: 08:52 AM | Location: 인문대 407호 강의실 | 네가 뭘 고르든 상관없어. 네 옆에 내가 있다는 것만 변하지 않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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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잘해줘도 이렇게 간이고 쓸개고 다 맞춰주려하는데 어떻게 괴롭힘...

원래는 저러고 안갈래 하려고 했는데 가야겟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