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채널

1. 중학교때 학교 수업용 컴으로 야동을 틀어대는 아이들이 있었다. 전면스크린을 내리고 소리를 풀로 키운뒤 틀었기 때문에 복도에 우렁차게 소리가 다 들렸다. 처음에는 청불 영화를 틀다가(그당시 타짜의 정마담 팬티씬은 단골 테러장면이었다) 나중에는 그냥 음란물을 대놓고 틀었다. 참고로 우리학교는 남녀공학이었다. 피해를 본 친구들이 매번 선생님께 신고를 했지만 범인들이 갈때까지 간 막장들인 터라 선생들이 일을 키우기 싫어하여 방치했다.


2. 중학교 학생주임 선생님의 별명이 불주먹이었다. 체육담당 선생이었는데 운동장에서 실내화를 신거나 체육시간에 체육복을 안가져왔거나 체육수업 시간에 집합을 늦으면 여지없이 때렸다. 주요 스킬은 주먹으로 죽빵 때리기였다. 본인이 직접 주먹을 휘둘러 때리면 너무 심한 폭행같으니 학생의 멱살을 잡고 멈춰있는 주먹을 향해 당기는 방식으로 때렸다. 학주는 키가 180이 넘는 거구였으며 손이 일반인보다 최소 1.5배는 되는 사람이었다. ( 물론 이것은 공포에 질렸던 어린시절의 기억조작으로 인한 과장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여학생은 절대 안때렸다. 절대로.


3. 당시 외고준비를 위해 입시학원에 다녔다. 그 학원에는 두명의 미친 선생님들이 있었다. 그중 한명은 마녀 선생님으로, 엄청난 강의력과 함께 무시무시한 체벌을 통해 학생들의 성적을 강제로 끌어올렸다. 모의시험에서 일정 갯수 이상을 틀리면 여지없이 한시간동안 엎드려뻗쳐를 시켰다. 학생들이 힘들어서 쓰러지면 5분 쉬게해준뒤 다시시켰다. 반드시 한시간을 채웠다.  또한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절대 칭찬하는 법이 없었으며 단한번도 웃는모습을 본적이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교육방식을 통해 말도안되는 성과를 내었고  이 선생님은 개인 학원을 차려서 나갔다. 


두 번째 선생님은 단어의 악마였는데, 주로 vocabulary 쪽을 담당했다. 이 선생님의 수업이 배정되면 진지하게 학원을 그만두는 친구들이 있을정도로 악명이 높았다. 매 주 단어시험을 쳤는데, 커트라인을 정해놓고 그보다 많이 틀리면 그 갯수만큼 손바닥을 맞았다. 사실 손바닥 맞기는 최소수준의 체벌이기에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는데, 이 선생님은 스킬이 압도적이었다. 사실 무기도 평범했다. 살짝 두꺼운 원형의 나무막대기였는데, 길이는 약 30CM였다. 처음 무기를 본 학생들이 방심하다가 한번 맞아보고 나면 관짝을 경험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 선생님은 무조건 뼈를 때렸다. 반드시 검지손가락과 손바닥이 만나는 쪽에 있는 튀어나온 뼈를 공략했다. 정확히 그 부분만을 노려서 아주 짧고 강력한 임팩트로 가격했는데, 어찌나 셌던지 딱!딱! 하는 소리가 날 정도였다. 하지만 이 선생님은 절대로 오른손(왼손잡이는 왼손) 을 때리지 않았다. 펜은 잡아야되니까. 

나도 한번 맞고나서는 그 이후로 단한번도 단어시험을 틀려본적이 없다. 단어시험을 칠때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보는것과 같은 긴장을 하고 들어갔다. 친구중에는 스트레스때문에 신경쇠약 증세가 온 아이도 있었다. 그덕에 어휘실력이 엄청나게 상승했고 지금까지도 도움이 되고있긴 하다. 이 선생님도 능력을 인정받아 책도 내고 개인 학원도 차리고 하면서 나갔다.



이건 내 중학교때 시절 약 15년 전 이야기다. 80~90년대 이야기가 아니다. 쓋......펄....... 세상 조ㅎ아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