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 동쪽에 붙어있는 연해주의 면적은 16만 4,673km², 2020년 인구는 189만 5,868명으로 이 중 블라디보스토크에 60만이 거주하고 있음: 대충 한반도의 약 3분의 2 넓이에 (인구 규모 외에 주도에 거주하는 인구 수까지 따지면) 전라북도와 비슷한 인구규모를 가지고 있는 셈. 한국·중국 국경과 맞닿아 있는 서쪽 지역에는 우수리 강과 라즈돌나야 강을 따라 평야가 펼쳐져 있어 인구 대부분이 이 지역에 거주하고, 동쪽 지역은 해발고도 1000-2000m대의 시호테알린 산맥이 지나감.


1860년 베이징 조약으로 청나라가 우수리 강 동쪽 지역을 러시아에 할양하면서 연해주 일대가 러시아령이 된 후 블라디보스토크와 같은 도시들이 건설됨. 우데게족과 나나이족을 비롯한 퉁구스계 수렵채집민들이 주로 살던 이 지역에 이주민들이 몰려들면서 전염병과 착취 등으로 원주민들은 거의 사라지게 되고, 1897년이 되면 러시아인 33% · 우크라이나인 25% · 한국인 18% · 중국인 17%의 인구구성을 보이게 됨. 그러나 러시아 내전과 스탈린의 강제이주 등으로 인해 20세기 중반이 되면 한국인과 중국인 인구가 크게 감소했고, 우크라이나인도 특히 소련 붕괴 이후엔 대부분 지역을 떠나면서 2010년 기준으로는 러시아인이 인구의 92.5%를 차지하게 되었음.



연해주의 기후는 대체로 Dwb와 Dfb 사이 점이지대로 블라디보스토크의 경우 Dwb, 나홋카는 Dfb. 주내 주요 도시들의 1월 평균기온을 살펴보면 남쪽 해안에 위치한 나홋카의 1월 평균기온은 -9.3℃, 블라디보스토크는 -12.3℃이고 조금 더 내륙으로 들어간 우수리스크는 삼지연(-17.2℃)과 비슷한 -17.4℃. 만주의 내륙 도시들도 비슷하게 춥지만 연해주의 경우 여름이 보다 짧고 서늘해서 평균 기온은 더 낮은 편. 블라디보스토크의 평균기온은 4.9℃로 겨울이 훨씬 추운 하얼빈과 동일함.


아래는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까지는 아니고 이번에도 별 맥락 없는 스트리트뷰 올리고 감



연해주의 최서단 하산스키군은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함경북도와 맞닿아 있고, 1930년대 강제 이주 전까지는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했던 지역. 군 최남단에는 도지챈에서 한때 영 좋지 않은 의미로 화제가 되었던 녹둔도가 위치해 있는데 현재는 그냥 빈땅.



주 인구의 3분의 1은 주도 블라디보스토크에 거주. 내용은 요 글로 대체함



주의 서북쪽은 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는 분지 지대. 스트리트뷰는 없지만 분지 북쪽에는 면적 4,070km²의 거대한 한카호가 존재함.



사실 연해주 면적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원시림으로 뒤덮인 시호테알린 산맥. 영위백에 의하면 연해주는 면적 중 77.2%가 숲으로 뒤덮여 있어 이르쿠츠크 주에 이어서 두 번째로 삼림 비율이 높은 지역이라고 하며, 시베리아호랑이와 아무르표범의 거의 마지막 서식지이기도 함. 시호테알린 산맥에는 '호랑이의 부름'과 '우데게의 전설', 비킨 국립공원이, 북-중 국경 쪽에는 '표범의 땅' 국립공원이 위치해 자연보호 구역으로 설정되어 있음.




요 영상이 표범의 땅 국립공원에서 찍힌 것 (맨 위 지도에서 블라디보스토크 서쪽을 보면 있음)



연해주라는 이름에 걸맞게 동쪽과 남쪽으로는 동해를 따라서 기다란 해안선이 이어져 있음.



한편 맨 위 지도를 다시 보면 지명들이 정말 러시아스러운 지명들밖에 없는데 사실 많은 지명들이 개칭된 결과.


원래 연해주 내에는 퉁구스어 및 중국어에서 비롯된 지명들이 많이 남아 있었는데, 1969년 중국-소련 국경분쟁이 발생하자 소련 측은 이에 위협을 느끼고 1972년 러시아 극동에 산재한 중국어로 된 지명들을 모두 러시아어로 바꾸게 됨. 가령 우수리스크 일대를 흐르는 수이푼(綏芬)강의 이름은 라즈돌나야강으로, 연해주 남부의 다댠샨(達江尙)산맥의 이름은 프르제발스키산맥으로 바뀌게 되었음. 그러나 이 과정에서 퉁구스어 ㅡ 사실 중국어 지명들도 따져보면 퉁구스어를 음차한 것이 많았겠지만 ㅡ 지명들도 대부분이 러시아어로 바뀌었고, 나홋카 앞에 있던 아메리카만의 경우 중국어도 퉁구스어도 아니었지만 나홋카만으로 이름이 바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