걍 아무데로나 철길만 깔아놓으면 알아서 이동수요가 이동하고 알아서 수익이 나고 알아서 지역 경제가 발전되는 줄 아나?



철도 교통은 크게 2가지의 요소, 철길과 열차로 이루어진다.

자동차가 보편화된 후로, 철도는 도로만큼 노선망을 조밀하게 하는 데에 한계가 있으나, 자동차보다는 수송력이 높으므로 자연스럽게 비교적 많은 이동수요가 걸려있는 구간에서 수송을 분담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즉 일종의 '소품종 대량생산'으로 볼 수 있다. 반면 '다품종 소량생산'에는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면 어디든 갈 수 있어서 기동성이 높고 철도 차량보다 크기가 작아서 적은 이동 수요를 더 효율적으로 수송할 수 있는 자동차가 더 유리하다.


그럼 만약에, 적은 이동수요가 걸려있는 구간에 철길을 깔고 열차를 운행시킨다면? 당연히 그만큼 열차의 편수가 적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당연히 기껏 돈 써서 지어둔 철길이 잉여스럽게 놀게 되는 시간도 늘어나서 돈 낭비이다. 특히 여객 운송의 경우 운행 편수가 수요량에 또다시 영향을 미치는데, '열차가 적게 운행한다'=>'다른 이동수단을 알아본다'=>저조한 수요를 버티지 못해 열차가 더 적게 운행한다' 식의 악순환이 생기기 때문에 더더욱 불리하다.


더욱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는 철도 교통의 요충지라는 점이 자연스럽게 도시 성장을 촉진하지는 못한다는 게 이미 오송분기를 통해 몸소 증명된 바가 있다.


그니까 제발 같잖은 철도 핌피 좀 그만 하면 안 되냐? 대한민국에서 차고 넘치는 핌피 사례 중에서도 가장 실없어 보이는 게 철도 핌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