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화성의 지도를 보면 곳곳에 커다란 화산들이 솟아 있는 것이 보인다. 이것들은 지구의 에베레스트보다도 훨씬 높다. 물론 화성은 해수면이 없기에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한 것이 아니긴 하다. 참고로 위와 같은 지도는 Google Mars에서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빨간 부분이 고도가 높고 파란 부분이 낮은 것이다. 헷갈리지 말자. 고도는 화성의 중력과 자전에 의한 관성력을 기준으로 한 아리오이드(Areoid)면을 기준으로 했다. 노란색과 초록색의 경계 근처가 고도 0m(datum)이다. 어떻게 정했는지는 여기서 다루지 않겠다. 어쨌든 노란 부분과 초록 부분의 경계를 기준점으로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화산들이 몰려있는 지역을 클로즈업해 보면 이렇다. 화성에 있는 큰 화산들은 전부 지구의 하와이 제도에 있는 것과 비슷한 순상화산들이다. 이 화산들은 고도가 거의 다 10km를 넘을 정도로 높은데, 이렇게 높아진 고도에서는 공기도 물도 희박하기 때문에 침식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침식이 일어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화산들의 높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낮아지는데, 이것은 화성 자체의 중력에 의해 화산들이 끌어내려지기 때문이다. 다음은 저 화산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다.


1. 올림푸스 몬스(Olympus Mons)

높이: 21287m

화성 전체에서 가장 높은 곳이자, 가장 젊은 화산들 중 하나이다. 순상화산인 만큼 넓이도 매우 넓다. 대략 이탈리아나 필리핀 영토의 크기랑 비슷하다. 올림푸스 산 주변으로는 고리 모양의 분지가 대략 2km 깊이로 마치 해자처럼 파여 있다. 이것은 올림푸스의 어마어마한 무게로 인해 산 전체가 침강해서 생긴 구조로 추측된다. 그리고 화산의 서북쪽에 있는 자국같이 생긴 넓은 지역은 중력에 의해 산기슭 부분이 주변으로 밀려나면서 생긴 스러스트 단층들이다.


2. 아르시아 몬스(Arsia Mons)

높이: 17779m

3. 파보니스 몬스(Pavonis Mons)

높이: 14307m

4. 아스크라이우스 몬스(Ascraeus Mons)

높이: 18209m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일렬로 늘어선 이 세 개의 화산은 타르시스 화산군이라고도 하며, 타르시스라는 고원 위에 위치한다. 이 화산들이 위치한 부분의 고원의 고도는 대략 10km정도 된다. 일렬로 늘어서 있는 것 때문에 화성에도 판이 존재해 지각이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가설도 있다. 꼭 그것이 아니더라도 세 화산이 일렬로 늘어선 것이 우연일 확률은 낮다. 실제로 아스크라이우스의 동북쪽으로 선을 연장하면 몇 개의 작은 화산들이 더 있다.

타르시스의 경우 그 거대한 크기와 무게로 인해 화성의 관성 모멘트를 크게 바꾸어 놓았다. 그래서 화성의 자전이 불안정해져 화성의 지각과 맨틀 전체가 자전축에 대해서 20도 정도 돌아가게 되었고 원래 고위도에 있던 타르시스는 적도로 내려오게 되었다.


5. 엘리시움 몬스(Elysium Mons)

높이: 13862m

엘리시움은 화성의 동반구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다른 거대 화산들과 달리 타르시스가 아닌 지역에 혼자 동떨어져 있다.


6. 알바 몬스(Alba Mons)

높이: 6815m

여기는 높이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화산체의 넓이는 올림푸스나 다른 산들보다도 훨씬 넓다. 호주보다 약간 작은 정도라고 보면 된다. 사실 이 때문에 알바를 산으로 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알바 몬스의 특이한 점은 헬라스 분지의 대척점에 위치한다는 것이다. 헬라스 분지는 화성에서 가장 거대한 크레이터로 깊이가 7000m가 넘는다.

오른쪽 아래에 있는 누가 봐도 깊어 보이는 게 헬라스 분지이다. 이 크레이터를 만든 충돌로 인해 지진파가 행성 반대편에 집중되어 알바가 분화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 외에도 오른쪽 위의 이시디스 분지는 타르시스 화산군의 대척점이고, 왼쪽의 Argyre(아기레? 발음을 모르겠음.) 분지는 엘리시움의 대척점 근처이다. 명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이것들이 화산 폭발의 원인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요즘 화성에 관심이 많아져서 조사한 내용들을 정리해 보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