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습을 지나가던 스님께서 기이하게 여겨 물었다.

“아니, 왜 갑자기 우십니까? 슬픈 꿈이라도 꾸셨습니까?”

“아닙니다.”

“그러면 무서운 꿈을 꾸셨습니까?”

“아닙니다. 우리 부랴트인이 러시아연방의 대통령이 되고, 불교가 유럽대륙에 퍼지는 행복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슬피 우시는 겁니까?”

나는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나지막이 답했다.

“그 꿈은…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