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기능을 극단적으로 분리해놓게 되려나?


예를 들어서 잠은 캡슐 안에 침대만 있는 방에서 자고,

화장실은 다른 층이나 다른 건물에 따로 여러 개 모아 둬서 하루, 일주일이나 한 달 단위로 결제해서 열쇠 받고 사용하고(독서실같은 시스템),

샤워 부스도 비슷하게 대여하고,

옷장+탈의실도 비슷한 시스템으로 보관료 내고 탈의실 대여해서 사용하고, 아니면 아예 옷을 하나도 사지 않고 빌려서만 입는 것도 가능하지.

책상 필요하면 독서실 가고,

밥은 사 먹거나 아니면 주방을 따로 모아둔 곳에서 대여하고,

냉장고도 아예 냉동 창고 비슷하게 만들어서 그 안에 물품보관함같이 생긴 거 여러 개 두고 칸마다 결제하면 열쇠를 주는 식으로 하고,

PC방에 개인실을 대량으로 만들고 장기간 대여를 가능하게 해서 컴퓨터 쓰고 싶으면 거기서 쓰고,

문서 같은 건 전부 클라우드를 따로 결제해서 거기에다 저장하는 식으로 말이지.


쓰고 보니까 디스토피아네.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것 하나 없는 사회...

대신 집값이 비싸면 자주 사용하지 않는 기능들에 대해서는 돈을 아낄 수 있으니까 꽤 가능성 있지 않을까? 예를 들어 더럽긴 하지만 샤워를 일주일에 한 번만 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샤워실을 계속 소유하고 있음으로써 나가는 비용을 없애고(월세에 포함되니까) 꼭 필요할 때만 이용할 수 있잖아.

아니, 집값 뿐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물가가 오르면 소모품 제외하고 모든 물건을 기능을 세세하게 분리해서 구매하는 대신 대여하는 식으로 사용하게 되지 않을까?

마르크스가 들으면 입에 거품을 물고 기절할 만한 사회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