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몽골은 중국, 북한 등보다는 동구권 국가들과 정치형태가 비슷하였으나, 아시아의 공산국가들, 그리고 쿠바와 함께 자발적으로 공산주의를 선택한 경우에 가깝다. 정확히 말하자면 초기 몽골은 스탈린주의->현실사회주의보다는 초기 쿠바, 베트남 등과 같이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그리고 종교를 적절히 혼합한 체제에 가까웠다. 애초에 공산정권 수립 초기에는 입헌군주정이었으니. 몽골은 소련의 위성국이었으며, 16번째 공화국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었지만, 처이발상은 강경 민족주의자였던 데에다 혁명 끝나고 들어온 스탈린과 다르게 본인이 혁명의 주역이었음.

또한, 몽골의 1921년 혁명은 단순히 전제군주정을 뒤엎고 공산정권을 수립한 이데올로기적 혁명일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중국 등 외세로부터 할하족들의 민족국가를 건설한 독립운동의 결실으로서의 면모도 있기 때문에, 공산혁명이 없었으면 나라 전체가 러시아, 중국의 일부일 수도 있는 몽골인들 입장에선 단순히 공산주의 운동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것도 사실.


2.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1921년 혁명은 100% 공산주의 혁명이 아니였음. 러시아 백군과 중국 군벌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들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을 수흐바타르가 통합하여 이끈 것이고, 사회주의나 맑스-레닌주의 이념이 끼어든 것은 이들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적의 적(러시아 적군)을 끌여들일 필요가 있던 것. 초기 몽골정부 수립에는 민족주의자나 불교계 인물도 상당히 많이 참여했으며, 불교 지도자인 젭춘담바 후툭투를 명목상 군주로 내세운 것이 그 증거임. 물론 이들은 처이발상 시절에 다 숙청당함. 그럼에도 처이발상은 말년까지도 민족주의적인 면이 남아있었고. 


3. 네, 그렇게 해서 인민당의 일당우위정당제가 드디어 올해 완성되었는데, 사실 수흐바타르가 처음 원했던 몽골은 이런 거 아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