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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의 허가를 받아 경남연구원(원장 홍재우)이 조사하고 있는 경남 창녕 우천리 상월 안지골 고분군에서 다수의 가야무덤이 확인됐다.

창녕 우천리 상월 안지골 고분군은 창녕군 고암면 우천리 일원에 위치하는데 2020년 창녕군에서 실시한 창녕 고대 비지정고분군(북부권) 정밀지표조사를 통해 중소형 봉토분 120여기와 석곽묘 330여기 등 총 450여기의 고분이 확인된 비지정 유적이다. 


군내에서도 가장 많은 고분이 분포하는 고분군이며 조성시기도 화왕산의 북동사면 말단부에 위치하는 고대 창녕의 중심 고분군인 사적 제514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과 같은 5세기 중반에서 7세기로 판단돼 두 고분군의 연관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창녕 우천리 상월 안지골 고분군을 대상으로 하는 최초의 학술발굴조사로서 8기의 수혈식 석곽묘(돌덧널무덤)이 확인됐으며 102호, 104・105호 석곽묘는 호석과 주구를 갖추고 있는 소형의 봉토분으로 판단된다. 


두 고분군은 일찍부터 도굴이 이뤄져 유실된 벽석과 개석들이 흩어져 있으며, 주변 주민들의 전언을 통해 잦은 도굴이 이뤄졌다. 2012년 등산객에 의해 지표상에 노출되어 있는 토기편에 대한 발견신고가 있어 관계 전문가(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와 현지조사 결과, 도굴에 의한 훼손이 심각해 현황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된 바 있다.

조사대상지역 내에서 총 8기의 석곽묘가 발굴조사됐다. 석곽묘는 대부분 도굴돼 벽석이 노출돼 있는 상태였으며 발굴조사 결과 석곽묘는 봉토가 일부 잔존하며 주구와 호석, 집석을 갖춘 봉토분일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파악됐다.


축조 이후 모래가 많이 섞인 봉토의 특성상 주구를 메우게 된 것으로 보이며 봉분의 형태는 타원형에 가깝고 할석과 사질점토를 섞어 봉토를 올린 것으로 판단된다. 봉분의 잔존양상으로 보아 높이 1~1.5m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되며 원지형을 굴착하여 봉분의 축조를 간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104와 105호는 하나의 봉토에 조성된 것으로 판단되며 조사지역 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남-북 8.7m, 동-서 7.8m의 타원형에 가까운 평면형태이다. 
석곽묘의 축조방향은 동일하지만 규모상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104호와 105호는 바닥 가운데에 할석을 깔아 시상대를 마련했으며 유물은 양단벽에 부장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105호는 시상 위에 합구식 옹관을 놓은 석곽옹관묘이다. 석곽묘는 103호나 105호와 같은 소형의 석곽묘를 제외하면 대부분 길이 3.0~3.5m의 석곽묘이다. 벽석은 할석을 대부분 눕혀 쌓기했으며 묘광은 생토층을 비스듬하게 굴착했다.

유물은 대부분 도굴로 인해 그 원상을 찾을 수 없으나 주구에서 대량의 토기가 출토됐다. 
102호와 104호의 주구가 겹치는 곳에서 발형기대와 소형기대가 출토됐으며 102호의 동쪽 주구에서 완형에 가까운 유개고배가 출토됐다. 그리고 106호의 서단벽쪽에서 유개고배 2점이 누운채로 확인됐다. 

발굴조사 결과 확인된 유물은 장경호, 고배, 개, 대호, 단경호 등으로 대부분 창녕양식의 토기들로 대각도치형 꼭지에 유충문이 시문된 개와 이단교호투창고배, 장경호, 소형기대, 발형기대가 확인됐다.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유물의 양상으로 보아 창녕 우천리 상월 안지골 고분군은 5세기 후반 ~ 6세기 중반에 걸쳐 조성된 고분군으로 파악됐으며 5세기 중엽부터 축조를 시작하여 7세기 전반까지 조성된 사적 제514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의 하위집단의 고분군으로 판단된다. 또한 이번 긴급발굴조사와 함께 진행되고 있는 동 고분군 내 77호분과의 비교를 통해 하위집단 묘역 내 위계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자료다. 

창녕군은 이번 문화재청 긴급발굴조사와 함께 군 자체예산으로 진행중인 77호분에 대한 발굴조사 성과를 토대로 경상남도 도 지정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남 창녕군 우천리 상월 안지골 고분군에서 가야무덤이 처음으로 다수 발굴되었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