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만이 능사는 아니다.

언젠가는 저개발지 역시 개발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고

그렇다면 이러한 땅의 기억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기록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한 생각으로 날씨 좋은 날, 아마 서울에 현존하는

최대의 달동네(라고 하지만 평지에 있는..ㅋㅋ) 삼성동(구 신림6동, 10동)에 가보았다.


이 동네는 원신길(중앙에 로드뷰 있는 길) 말고는 로드뷰를 지원해주지도 않는다.

하지만 길 양 옆으로 빼곡하게 들어서있는 작은 집들.


사실 이 곳 역사는 오래되었다. 72년도 영상사진인데, 이미 이때부터 사람들이 냇가를 따라 모여살기 시작하였다.

냇가는 현재 복개되어 원신길이 되었고, 마을의 큰 길이 되었다.

신림의 이름의 모태가 된 마을은 약간 내륙에 위치해있는데 


지금도 보면 원신길 일대의 빈민촌 말고도

그 바로 뒤 다가구주택과도 묘하게 부지 크기가 더 크다.


구석구석에 이러한 저택(?)들도 몇몇 볼 수 있다. 

믿기지 않겠지만 위 사진, 신림 맞다.

어짜피 여기도 삼성동이니까 그게 그건가...?


이제 본격적인 답사 사진.


서울시임에도 기와집으로 빼곡한 풍경은 이제는 정말 드문 것 같다.


뒤쪽으로 갈 수록 빌라가 많지만,

복개천 중심으로는 전부 1층짜리 주택들이다.


이것이 복개도로. 

전깃줄이 참 인상적이다. 복개도로 양쪽으로는 나름 상점들로 빼곡하다.

다만 그 상점바로 뒤는 좁은 길을 두고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다가구 주택들이 몰려있는 지역은 나름 정겨운 느낌. 

응팔을 세트장이 아닌 여기서 찍었어도 되었을 것 같은 정도이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다가구주택 지역은 그래도 복개도로에서 약간 벗어난 지역. 


복개도로 양옆에 있던 좁은 집들은

요로코롬 생겼다. 

솔직히 지나가면서 좀 무섭기는 했다.


윗 골목이 ①번 같은 골목이라면

밑 골목은 ②번 같은, 약간 중심이 되는 큰 골목이다.


이 길 오니 사람이 지나가는 길 같아졌다. 실제로 이 길 지나가면서 사람 1-2명 마주치긴 했다.

할아버지, 할머니 분들이셨지만...


그리고 웬만한 이면도로보다 깨끗해 보인다. 저 스티로폼상자가 약간 흠이라고 하면 흠이지만...


삼성동 시장(구.신림6동시장) 

이 인근에서는 규모가 나름 큰 시장이다.

이런 시장들이 구석구석 있는 바람에 이 지역이 대형마트에 대한 수요가 크게 없다는 말도 들었다.

(난곡에는 마찬가지로 우림시장과 세이브마트가 있어서...)


내부는 전통시장의 전형 그대로이다.


시장과 기존 골목 사이는 이렇게 연결되어 있다.

나는 LPG 가스통이 저렇게 있으면 무섭더라


마찬가지로 시장 뒷동네이다.

진짜 시간에 갇혀버린 동네같다.



코시국이지만

사람은 꽤 많이 다닌다.



여긴 삼성동은 아니라 서림동인데,

찐으로 레트로한 간판이라 신기해서 찍었음. 공실인지는 몇 년 된 듯...



2021.02.17 다녀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