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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에서 5~6세기 삼국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수혈식 석곽묘 5기’가 온전한 모습으로 발굴됐다. 발굴된 토기의 대부분은 신라계로 추정됐지만, 일부 창녕식 고배도 확인됐다.

양산시는 문화재청의 2021년 매장문화재 긴급발굴조사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지산리 서리고분군 2’에 대한 발굴조사를 지난달 말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업비는 5500만 원이다.

발굴조사 결과 지산리 서리고분군 2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고분군은 5세기 말에서 6세기 전반 삼국시대로 조성된 수혈식 석곽묘 5기다.

이곳에서는 굽 달린 긴목 항아리인 대부장경호를 비롯해 둥근 몸통에 목이 짧은 토기 항아리인 연질호, 음식 그릇 뚜껑인 개, 굽다리 접시인 고배 등의 토기류와 철겸(쇠낫)과 철촉(쇠화살촉) 등 철기류 다수가 출토됐다. 토기는 대부분 신라계 토기로 추정됐고, 일부 창녕식의 가야계 고배도 확인됐다. 하지만 왕의 힘을 과시하려고 만들어 나눠준 물품인 위세품은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1호 석곽묘에서 실을 뽑을 때 사용하는 도구인 방추차가 발굴돼 묘주가 여성이라는 사실을 추정할 수 있다.

발굴된 지산리 서리고분군 2는 ‘유구 보호와 안전관계상 현장 복토해야 한다’는 학술자문위원회의 의견에 따라 보완조사와 현장에 관한 실측, 사진 촬영 등 기록 작업 뒤 현장을 복토했다.

지산리 서리고분군 2 발굴은 지난해 해당부지 텃밭에서 다수의 토기 등 유물이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토지 소유주는 양산시에 신고했고, 시는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와 현장 조사와 함께 문화재청에 발견 사실을 통보했다.

문화재청은 ‘원지형이 훼손된 곳을 제외하고 고분과 유물이 확인된 범위는 긴급 수습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면서 문화재청 긴급발굴조사 공모사업으로 전액 국비를 받아 발굴조사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매장문화재 긴급발굴조사 공모사업을 통해 훼손 중인 비지정 유적에 대한 보호조치가 가능했다”며 “앞으로 긴급발굴조사 공모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비지정 유적에 대한 보호조치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국시대 석곽묘가 발견되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