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부산 약 267km, 뮌헨-로테르담 약 656km 임. 왜 뜽금없이 이런 글을 쓰냐 하면 강원도가 내륙이라는 지리적 위치 때문에 저발전한 것이 당연하다는 어떤 댓글 때문임. 그러나 독일에서 가장 잘 사는 바이에른 지역은 독일에서 가장 내륙에 위치하고 있기도 함. 흔히 경제발전에 불리하다고 하는 내륙 지역이어도 뮌헨 정도의 위치로는 경제 발전에 악영향을 끼칠 수가 없었음. 경제사학자들이나 정치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한 나라나 지역의 경제 발전은 입지 자체보다는 정치와 제도의 영향이 훨씬 더 크다고 함. 우리 역사에서 예를 들어보면 북한과 남한의 발전 정도 차이가가 과연 지리적 위치 탓일까? 한국 안에서도 그걸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좋은 사례가 한국에서 최전방이고, 국토 구석이며, 산지로 둘러싸인 좁은 분지에다 해외 교류에도 불리한 위치인 서울의 발전임.  서울의 발전은 입지보다 정치권력의 영향이 경제발전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걸 잘 보여줌. 


다시 강원도로 돌아와서 강원도는 전방 위치나 서울의 상수원으로서 불이익을 많이 받았음. 전방 위치라서 어쩔 수 없었다기에는 한국이 기를 쓰고 서울을 수도로 사수하려는 것을 설명할 수 없음. 그냥 강원도민들이 만만했기에 희생을 당한 거라고 봄. 노골적으로 말해서 강원도가 독립국이고 서울이나 북한의 침략을 걱정할 필요 없이 발전했다면 북한강, 남한강 유역의 분지에 하천 오염 걱정 없이(당연히 자기들이 마실 게 아니니까) 공장을 때려 박으면 강원도도 충분히 발전할 수 있었음. 결국 강원도의 저발전은 내륙이라거나 산악지대라는 입지 조건의 탓보다는 한국 중심부의 내부 식민지로서 희생을 강요당한 탓이 더 크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