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리교육과든 마찬가지겠지만 고려대 역시 6회의 답사가 필수임. 보닌은 지난 학기때 같이 답사를 갔던 친구들과 보닌의 연고지인 평택으로 답사를 가려 했었고 보닌의 친구들 역시 거리가 가깝고 인터뷰 대상을 구하기 쉬워 평택으로 가는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음.


교수님께 온 메일


하지만 시내에서 최고로 높다는 산이 10분만에 정상을 찍을 수 있는 덕동산인 평택에 케이블카, 모노레일, 출렁다리가 있을리 만무했고 결국 평택을 포기하고 다른 장소를 정해야 했음. 다른 장소로는 대구, 완도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으나 최종적으로는 제천에서 케이블카와 모노레일을, 원주에서 출렁다리를, 그리고 춘천에서 케이블카를 답사하기로 함. 아무래도 금공강을 못챙긴 친구들이 많았던지라 답사를 가도 1박2일로 갈 수밖에 없었고 1박2일로 가기에는 완도나 대구는 그 거리가 부담스럽다보니 이들 대신 비교적 근교인 원주, 제천, 춘천을 선택하게 되었던 거임.


하지만 거리를 줄여도 1박 2일만에 네곳의 스팟을 다 돌긴 무리였고 결국 개인별로 1차 답사를 간 뒤비교적 거리가 가까운 원주와 제천으로 다같이 2차답사를 가기로 했음. 그런데 주말에 알바가 있는 보닌은 2주 연속으로 알바를 뺄 수는 없다보니 금공강을 챙긴 다른 친구와 춘천으로 1차답사를 가기로 함. 여담으로 아까 답사지로 대구를 제시했던 친구는 이 결정으로 인해 1차답사를 본가인 대구로 가면서 자신의 소원을 이룰 수 있게 되었음.


Qgis로 만든 춘천답사 지도


하지만 보닌에게 아직 넘어야할 산이 있었으니 바로 답사계획서를 내고 통과를 받아야 했음. 답사계획서를 통과받지 못하면 답사 수업은 F학점 처리가 되며 이미 숙소비에 교통비까지 미리 사비로 지출했던 답사는 물거품이 되어버리는데다가 학기당 한번 답사를 가는 관계로 답사에서 F를 두번 넘게 맞으면 답사 하나 때문에 졸업을 재때 못하는 심각한 상황이 펼쳐짐. 이에 식겁한 보닌은 보고서도 아닌 계획서에 레퍼런스를 그것도 오로지 학술논문으로만 9개를 채워넣는 짓을 감행했고 정성이 통했는지 무사히 통과받을 수 있었음. 여담으로 보닌이랑 같이 춘천 답사를 갔던 친구는 12개를 집어넣었다고 함.


보닌이 쓴 답사계획서의 일부


춘천편으로 이어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