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수능때 같은 반 친구가 같은 시험장 같은 반에 걸렸었음

엄청 친하진 않지만 그래도 그 때 반 전체가 조금씩은 말 섞는 분위기라 점심때 같이 밥 먹고 ‘코인 한 번 더 넣을까?’ 하고 농도 했었음

 그렇게 현역 수능 날려서 재종학원 등록하고 개강 첫 날에 반에 들어가니까 나라 잃은 김구 표정 짓고 있는 사람들 중에 그 친구 얼굴이 보이더라 학원도 같은 반이었던거지

 쉬는 시간에 서로 어벙벙한 채로 재수하냐 진짜로 코인 더 넣었냐 묻기만 함ㅋㅋ 아직도 걔가 얼떨떨한 표정으로  ‘너 생긴건 반에서 10등 안에 들 것 같이 생겼는데 왜 이 반에 있냐’고 말한거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남

 학원에서는 공부하는 분위기라 같이 다니진 않았는데 그 친구 자리 주변에 이상한 사람들이 있어서 쉬는 시간에 바깥에서 책꺼내고 있으면 내 근처로 와서 한탄하고 그랬음 모의고사 날은 같이 담배피러 가고...

 재수 수능 때는 같은 시험장인데 같은 반응 아니라서 한 교시 끝나고 담배피러 나왔을때 봤음 나보고 코인 하나 더 넣을까 그랬던 것 같은데 ㅋㅋ

 그 이후로는 서로 논술 준비하느라 못 마주치고 기억 속에 사라졌는데 여기서 수능 이야기하니까 갑자기 생각났다 그 친구 잘 있으려나 내가 깝쭉대다가 그 친구 주먹으로 팔뚝 때리면 주먹 맛 장난아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