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래 커뮤질에는 딱히 관심이 없는 타입이기도 했고, 고작 하는 거라고 해봐야 네이버 카페나 블로그가 다였음. 고2 때 호기심에 디ㅆ 한 번 해봤다가 너무 맵길래 두 번 정도 눈팅하고 그 뒤로 아예 들어가지도 않았음.

그나마 활발하게 활동하던 게 블로그였는데, 당시 내 블로그 규모가 꽤 컸어서 하루 방문자 수가 평균 천 명은 됐었고 방문자들 중에서 내 글이 마음에 들어서 이웃 추가하거나 자주 들르던 사람들이랑 친해지게 됐는데 내가 하던 게임이 '심즈'라는 여초 게임이다보니 대부분이 여성 유저였음.

대충 중1 때부터 고3 때까지 블로그 활동을 활발하게 했었는데, 이 기간 동안에 인터넷 상으로 접하는 게 주로 여성 유저들이다보니 자연스레 넷상에선 여초 말투를 사용하게 되더라. 그래서 뉴스 기사나 유튜브에 댓글 남길 때도 여자라고 자주 오해 받고 남자라고 해도 안 믿고 군번이나 부대 뭐 몇 사단 어디 소속이었는지 까라고 하는데 학생한테 군번 까라고 하면 깔 수가 있나 그래서 학생이라 아직 군대 안 갔다고 하면 절대 안 믿어서 많이 억울했었음.

그러다가 성인이 되면서 자연스레 블로그랑도 멀어지면서 딱히 활동하는 커뮤가 없게 됐는데, 작년 초부터 지리랑 우리나라 각 지역에 관심이 생기면서 지도 자료를 찾다보니 여기를 발견하게 됐음. 여기는 다른 남초랑 다르게 다들 말하는 것도 차분하게 말하고(물론 가끔 언쟁이 있긴 하지만) 유용한 자료들도 많이 올라오길래 그대로 눌러 앉아버려서 지금까지 활동하는 중임.

활동 초기엔 여기가 내 첫 남초 커뮤이다보니 내 기존 넷상 말투로는 배척 받을 수도 있다 생각해서 여러 남초 돌아다니면서 남초 말투 어느 정도 습득하고 여초가 아닌 평범한 넷상 말투 습득하면서 지금은 딱히 여자로 착각하지는 않더라.

물론 1년 이상 활동하면서 도지챈이 다른 아카 챈들에 비해 매우 클린하다는 걸 깨닫긴 했는데 이제는 헤어 나오질 못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