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6월 국사 문제는 최악, 최흉의 사회탐구 시험으로 알려져있다. 

그당시 서울대학교 문과 필수과목으로 지정되어있던 국사 과목은 최상위권의 썩은물 게임으로 전락하였고,

시험의 난이도는 점점 올라갔다. 

국사 국정교과서의 주석까지 전부 외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많았으며, 실제로 주석에서 문제가 나오기도 했다.

국사의 썩은물들은 문제에 나온 사료 첫줄만 읽고 저서-시대-인물을 0.1초만에 파악하는 것이 기본이었다.

또 문화관련 문제가 많아서, 탑이나 불상 그림만 보고 이름과 시대를 0.1초만에 떠올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나도 이런 국사시험의 개썩은물중 하나였는데, 그런 나를 후벼팠던 시험이 바로 2013학년도 6월 모의고사였다.

1등급 컷 37점이라는 비상식적인 난이도를 보여준 레전드 시험을 알아보자.


7번 (정답률 35%)


그당시 단골 문제였던 조선후기 실학자들에 관한 문제이다. 

실학에 관련한 부분은 워낙 유명하고 자주 출제되어 모든 학생들이 이 문제를 풀면서 ㅋ 을 했을것이다

대충 지문을 보면 힌트가 여러 개 있는데 바로 알 수 있는것은 1)청나라 교류 / 2)규장각 검서관 이다.

뉴비들은 이것을 보고 바로 'ㅋ 박제가구만, EZ' 를 외치며 4번을 찍었을 것이다. 

하지만 썩은물들은 마지막 줄의 '백과사전류의 책을 저술' 에서 앗! 이것은 이덕무! 임을 알았을것이다

실제로 1), 2)는 이덕무와 박제가의 공통점이나, 사후에 백과사전류의 서책 간행 이 부분이 다르다.

그리고 국사책의 주석에 있었던 이덕무가 저술한 '청장관전서' 를 여유롭게 고르며 정답!


14번 (정답률 16% 찍는것만도 못하다)

이 문제는 일단 (가), (나) 가 누군지 파악하는것에서 뉴비를 필터링해버린다. 

둘다 병자호란 이후의 후금(청) 을 치자는 북벌론에 관한 내용.

(가) 의 힌트는 이완.  송시열, 송준길, 이완은 대표적인 효종시대의 북벌론자이다.

(나) 의 힌트는 윤휴. 숙종대의 북벌론을 주장했던 대표적인 인물이다. 

여기까지 유추를 했다면 뉴비가 아니다. 그럼 이제 보기를 보자.

1) 개성 동전 유통? ㅋㅋㅋㅋㅋ 고려시대도 아니고 무슨 개성 낄낄 아니야!

2) 수어청. 총융청 어? 수어청-수어장대-남한산성-후금(청)에게 대응 이건 각이야! 정답이야!

3) 장난? 탕평파는 영조 ㅋㅋㅋ
4) 예송논쟁은 현종이지 ㅋㅋㅋ 아니야!

5) 속대전-영조 / 대전통편-정조 못외우는 흑우없제?

이야 이거 쉽네 ㅋㅋㅋ 정답 2번~

은 무슨 정답은 1번이었다. 2번 수어청과 총융청은 효종대가 아니라 인조대였고,

개성에서 통용되던 동전(인조) -> 전국으로 유통( 효종) 이었다. 

교과서에 몇글자정도 스르륵 스쳐가는 내용을 메인으로 문제를 낸 정신나간 평가원이 학생들을 학살해버린 것이다. 


16번(정답률 16% 이것도 찍느니만 못한 더러운문제)


일단 지문이 더럽게 생소하다. 예...예...? 뭐야이거 처음봤어

지문에 어떠한 힌트도 없다. '예' 에 관련된 책 / '최윤의' 이것으로 모든것을 알아내야한다. 탐정이 따로없다

1) 교장도감 -> 중위권 판독기다. 교'정'도감 과 교'장'도감을 구분해야 하는... 의천대사가 만든 대장경 관련 관청이다

2) 음... 애초에 이책이 무슨시대인지도 모르겠다. 성리학은 고려말부터인데....

3) 어...

4) 성종-국조오례의... 정답후보다

5) 예학... 조선후기... 어.... 이것도 쌉가능인가...에이 몰라 찍어

정답은 3번. 위의 예문은 고려중기 강화도 천도시기에 나온 [상정고금예문]이다

교과서 어딘가의 '참고자료' 수준으로 나왔던 녀석이 메인으로 나와버리니 썩어빠진 석유들이나 맞추는 문제였다.

 

틀려라 틀려라 주문을 외우며 문제를 내니 썩은물들은 살아남을 수 없는 세계였다

공무원 국사시험이 이런 스타일로 나온다고 하는데... 심심할때 한번 봐야겠다



참고로 나는 이때 16번을 틀려 47점을 받았다. 개썩은물 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