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계절학기도 종강하고 너무 편하게 살고 있어서 그런가 

할짓이 없다보니 도지챈에 쓸 글 주제만 생각하고 있는 거 같음.

이번 글도 쪼까 길지만 재미 보장하니 다들 심심풀이 겸으로 읽어줘~~ )


요즘 시내버스는 대부분 왕복 70km 이상은 잘 안 가는데,

아무래도 기사 피로도 있고 단일요금 시행으로 적자 크기가 커져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됨.


그러나 2000년대 초중반.. 그딴 거 신경 1도 안 쓰던 시절.. 강한자들만 살아남던 그 시절

당시 시내버스(군내버스)들은 정말 먼 곳도 가고 그랬는데

지금 보면 참 놀라울 수준으로 길거나, 정말 뜬금없이 이어주는 느낌 나는 노선들을 가져와봄!


이건 2000년대 중후반까지 운행하던 것으로 보여지는 노선임.

내가 이걸 전에 어떤 다음 카페 게시글에 나온 사진으로 봤었는데

어째 지금은 못 찾겄다 올 해 봤던 게시글이걸랑


하여튼 진천 -> 광혜원.대소 시간표에 일정 시간대가 (일죽) 이렇게 쓰여있더라고?

그래서 예상으로 그려본거임. 참고로 그 시간표 보니까

일죽가는 시간은 하루 1회, 죽산까지 가던 시간은 하루 2회정도 있더라고


또한 오른쪽 노선도 진천 -> 무극 시간표에 (장호원) 이렇게 쓰여있길래 그려봄.

지금은 진천에서 장호원은 물론이고 감곡까지 넘어가려면 무극에서 한 번 환승해야되는데

당시에는 한 번에 이어줬나봐

그리고 얘도 하루 2회였나 다녔던걸로 그 시간표에 쓰여있었음



그리고 이건 아마 도지챈러 중에서도 아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 같은 유명했던 노선

바로 2000년 초까지 운행하던 용인 10번이야. 

지금 10번도 참 긴걸로 유명한데, 백암도 죽산도 아닌 광혜원까지 운행했을 시절에는 몇 시간이나 걸렸을까?

내가 전에 백암까지 완주했을 때 1시간 30분인가밖에 안 걸려서 놀라긴 했는데 ㅎㅎ

참고로 2000년에 10번은 수원 - 죽산으로 짤리고 죽산 - 광혜원 구간은 17번이 신설되었고,

그마저도 10번은 짤라도 너무 길어서 나중에 수원 - 백암으로 다시 한 번 짤리고

백암 - 죽산 구간은 10-1번을 신설하게 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게 됨.



청주 711번은 유명한 노선이니 아는 사람이야 많지만,

이 노선의 역사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거야.

2010년 전까지 711번 진천여객 시간대에는 이렇게 다양한 지선들이 있었다고 해

청주국제공항을 중간에 경유하는 시간대는 청주시내버스 6개사들도 함께 굴렸고

출퇴근 때는 진천여자중학교를 경유하는 시간대나 삼진아파트+원동마을을 순환하는 시간대도 있었어.

당시 삼진.원동 경유 코스표를 내가 가지고는 있는데 혹여나 개인정보가 될까 싶어서 올리진 않을껭


그리고 이건 전설의 청주 615 <=> 291번 버스…

청주는 2006년 이전에 한 노선에 노선번호를 2~3개씩 달고 다니던 기이한 운행방식을 차용했는데(이건 나중에 올릴겡)

얘는 서청주종점부터 미원면 계원리(두원종점)까지 운행하던 512<=>291번 버스라고 해

사실 얘는 291번 노선상으로는 장선이, 갯골, 소바우 중간경유를 하지 않고 쟤네들은 각 번호가 있었는데 (292~294번) 실제로는 한번에 묶어서 모두 중간경유를 하고 서청주까지 운행을 했다고 하네

그래서 청주에서 청주(당시 청원군)을 가는데도 왕복 110km라는 기상천외한 노선거리가 떠버림 ㅋㅋㅋㅋ

그래서 얘 시간표?를 봤는데 서청주종점 10:52 출발 차가 13:00분에 두원리에서 출발하더라

그니까 2000년대 초반에 노선 편도 운행거리가 2시간 8분이 뜨던 미친놈 노선임


아 그리고 혹시 문의면 후곡리라고 다들 알런지 모르겠는데

청주에서 제일 오지인 동네거든.

지금은 콜버스가 다니고 있는데, 6월 말까지 다니던 31번이라는 공영버스가 

문의면에서 문의면 후곡리까지 가는데 왕복 운행거리가 64km나 뜸

근데 2006년 이전에는 이 것도 시내까지 갔다고 함..

그럼 얘는 현 311번이랑 31번을 섞은 노선인데, 311번이 왕복 47km에 31번이 64km니까 

왕복운행거리가 무려 111km.. 

그리고 노선번호도 615<=>300<=>342번 인거임


참 기괴하지?


이렇게까지 길게 운행했던 이유는 거리요금 때문이라고 생각함.

당시에는 거리요금을 아주 시외버스급으로 받아버려서 

그 땐 길게 운행해야 최대한 승객한테 돈을 걷어낼 수 있었던거지

그 시절에 환승이고 뭐고 없었을 시절이니 ㅋㅋㅋ

근데 지금은 단일요금 하는 데가 많다보니까

노선거리가 길어지면 그만큼 운송원가도 길어지는데

단일요금으로는 그걸 충당할 수가 없다보니

지금 시내버스 대부분이 적자라는 소리가 괜히 있는 게 아닐거야…


챈러들은 거리요금 징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각자 사는 지역에 정말 긴 노선이나 길었던 노선들이 있다면 이야기 나눠줘~~